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40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51화
새의 지저귐이 들려왔다.
수혁은 모든 것이 신기했다.
‘아빠가 말했던 가상현실게임!’
‘아빠는 이곳에서 병을 치료하셨다고 하셨지.’
이는 믿었다.
한 번씩 과거를 회상하며 한참이나 먼 허공을 보시곤 했으니까.
하지만 다른 허황된 것들은 믿지 않았다.
수혁은 아테네란 게임을 조사했다.
‘지구보다 더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판타지 소설 속에 등장할 법한 강자들이 있는곳.’
‘그런 엄청난 곳에서 아빠가 제일 강하다니?’
자식에게 부모들은 언제나 슈퍼맨이 되고 싶어 한다.
아빠는 나의 슈퍼맨이 되고자 하는 것 같았다.
아쉬운 것은 자신이 또래에 비해 너무 똑똑하다는 것!
그런 사실은 5살짜리 애들이나 믿는 것이다.
자신은 무려 6살이 나 된다.
수혁이 주변을 둘러봤다.
성인남녀들이 걸어 다니고 있다.
처음 보는 건장한 남성들이 창이나 검을 들고 지나가기도 한다.
아마 병사들인 것 같았다.
일순 그 날이 시퍼런 검을 보자 수혁은 무서워졌다.
생각해보면 아빠,엄마와 떨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때 정체 모를 사내가 다가왔다.
덩치가 산만 한 사내가 그에게 목검을 내밀었다.
“내 이름은 반스. 이것을 받아……”
수혁은 깜짝 놀랐다.
유치원에서 누군가 준다면 따라가지 말라고 배웠다.
또 턱수염이 듬성듬성 난 사내는 험상궂게 생겼다.
사실 방금 전까지 다른 이들에게 ‘이 멍청한 놈들,그것도 제대로 못 휘둘러!?’라며 소리치는 걸 보았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다.
그때.
“반스. 그 아이는 내가 맡겠네.”
응성응성-
갑자기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사내는 허리춤에 멋들어지는 검을 차고 있었다.
키는 아빠만큼이나 크셨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등 뒤로 포크와 나이프가 그려 진 망토를 착용하고 계 셨다.
“안녕? 네가 바로 수혁이구나.”
“…….?”
나를 알아?
그때.
“검의 기둥을 뵙습니다!”
반스를 비롯해 지나가던 병사들이 힘껏 경례했다.
“내 이름은 코니르. 이곳에서 너를 가르쳐줄 교관이란다.”
근처에서 수군거린다.
“코니르다……,”
“와,멋있어!”
“심검을 뛰어넘고 초심검을 만들어낸 검의 기둥……!”
이제 막 20대 후반의 코니르란 아저씨는 너무도 멋있었다.
기다란 머리카락 사이의 눈동자는 맑고투명했다.
피부는 새하얗고 누가 봐도 미남자다.
수혁은 놀랐다.
‘아빠가 말했던 검신 아저씨 잖아……?’
코니르란 소년이 있다고 했다.
소년은 자신과 함께 천외제국을 일구었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아테네의 특별한 것의 도움으로 지적장애를 치료하셨다고 하였다.
그때의 나이 스물이라고 하였다.
이젠 버젓한 사내가 되어 천외제국을 이끄는 자랑이 되었다고.
‘아니! 난 속지 않아. 이것도 아빠가 만들어낸 마술이 분명해!’
수혁은 검의 기둥 코니르에게 검을 배웠다.
검의 기둥 코니르는 수련이 끝나자 그를 이끌었다.
고블린 방어전에서 사냥을 도와주었고 자신이 떠나기 전 한 자루의 검을 건넸다.
“수혁아,밖에 나가면 다른 분이 기다리고 계실 거다.”
[검의 기둥의 유아용 검을 획득합니다.]코니르는 그의 손에 검을 쥐여주었다, 그러곤 한참이나 수혁의 얼굴을 들여다보셨다.
“아버지와 쏙 닮았구나.”
자신이 빛에 휩싸였다. 수혁은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코니르와 헤어 졌다.
‘아빠는 대체 무슨 마법을 쓰는 걸까?
밖에 나가면 누가 기다리고 있다니?’
수혁은 시야를 덮었던 빛이 사라지자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앞에 한 노인과 한 여인이 서 있었다.
노인은 검은색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계셨다.
역시 주변이 술렁였다.
“와,창신 밴!”
“옆엔 요리의 신도 함께 있어!”
“반갑구나. 난 밴이라고 한단다.”
코니르 때와 마찬가지 였다.
멋들어진 창을 쥔 노인은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천외제국이 안정을 찾아가자 외로워하시던 밴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어느 날 요리의 신을 사랑하게 되셨다.
그리고 요리의 신과 백년가약을 맺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신다고.
“허허,폐하께 이야기는 들었단다. 너를 천외제국까지 데려다 달라고.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네 아반장난기가 많지.”
“할아버지도 잘 아시는군요!? 이거 다 아빠가 꾸민 거죠? 다 거 짓말이죠!?”
아,밴은 민혁의 부탁을 이제야 깨달았다.
“천외제국에 가는 길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인도해 줄 거란다.”
“홍,그래요! 이 마술이 언제 끝나나 보자구요!”
할아버지는 그저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그리고 수혁과 해어지며 손을 흔들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밴은 웃었다.
“폐하께서도 알고 계신 거겠지, 수혁이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알고 있다고.”
“물론이야.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린 시절 슈퍼맨처럼 보이지. 빨리 철이 든 수혁이는 안 믿는 것일 테고.”
“아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진짜 보여주고 싶으신 건가? 동심을 지켜주는 거지.”
거짓이 아닌 진짜라는 것.
밴이 허허 웃었다.
밴이 말한 대로 걷던 수혁이 우뚝 걸음을 멈췄다.
너무도 익숙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은빛의 머리카락과 은빛의 눈동자.
새하얀 피부.
키 169에 누구라도 돌아볼 법한 천상의 미푀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중 한 명. 필로스였다.
“오랜만이야,수혁아.”
“고모!”
20대 중반이란 나이.
수능 수석.
한국 대학교 가상현실학과 수석.
(주)즐거움에 취직해 고작 몇 년 만에 그리스 지부장을 맡게 된 그녀다.
수혁은 오랜만에 만난 고모의 품에 안겨 기뻤다.
“아테네는 어떠니?”
“아직 모르겠어! 검의 기둥이랑 창신 만났는데,아빠가 섭외한 사람들이지?
난 다 알아!”
쿡,하고 필로스는 웃었다.
어른인 척하는 수혁은 무척 귀여웠다.
“글쎄,아빠 말이 사실일걸?”
“누나. 나도 이제 다 컸어. 내후년이면 초등학교 들어간다구!”
“호호호.”
두사람은 화기애애하게 걸었다.
“수혁아,네가 본 아빠는 어떤 사람이야?”
“우리 아빠?”
다 알지 않나?
“방귀쟁이에 매일 밥 흘리면서 먹구…… 음,매일 장난만 치구……, 아! 천둥번개 치는 날엔 무섭다며 내 곁에 오는 사람! 천둥번개 칠 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사실 나도 무서웠거든. 히히.”
필로스는 작게 웃었다.
우리 오빠는 그런 사람 이었다.
과시 하지 않고 인간적 인 좋은 사람.
그것을 수혁은 알게 될 거다.
곧바로 필로스와 어떠한 제국에 들어섰다.
“응? 여긴 어디야?”
“여기? 가장 강한 여황제가 이끄는 평화로운 제국.”
그때,붉은색 머리카락의 여인이 나타났다.
그 곁엔 다양한 종족의 이들이 함께였다.
“저분은 그레모리셔. 3대 대악마셨지만 이젠 유일한 대악마이시지.”
“옆에 분은 용병황제 벤테오. 서대륙뿐만이 아니라 전 대륙의 용병왕이시란다.”
“옆에 분은 라르도 전하. 가장 강한 왕국을 이끄시는 분이셔.”
수혁이 필로스와 헤어졌다.
“이리 오려무나.”
“누나가 엘레 맞죠?”
엘레가 인자하게 웃음 지었다.
“아빠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제국을 지키기 위해 검신의 자리를 마다한 패황!”
“지금은 아테네의 제국 중 가장 평화롭다고 소문난 이필립스 제국을 만들어 내셨다고요.”
“맞단다.”
이쯤 되자 수혁은 슬슬 의심이 들었다.
‘아빠 말이 진짜인가?’
고개를도리도리 저었다.
‘그렇게 완벽하고 멋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
또 아빠는 회장직을 달고 계시다.
근데 자신이 아는 회장님들은 전부 60~80대 노인이시라는 거다.
“이제 곧 국경을 넘어 천외제국으로 갈 거란다.”
머지않아 엘레와도 헤어질 시간이 왔다.
마중 나온 자들이 있었다.
두 손을 꼭 쥐고 있는 두 존재.
“어? 콩이다!”
“꾸우울!”
“이분이 콩순이?”
“꾸을?”
바로 두 마리의 아기돼지들이었다.
여전히 변함없는 아기돼지 둘은 유토피아를 함께 이끌고 있다 들었다.
또 귀여운 아기돼지들이 또 다른 아기 돼지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도 들었다.
“꾸우우을! (내 말을 잘 들어라,꿀!)”
비릿하게 웃는 콩이를 보며 수혁은 그 도톰한 뱃살을 콕콕 찔렀다.
“귀여워……, 인형 같아!”
역시 두 존재와 함께 이동했다.
[천외제국 영토에 입장하셨습니다.]함께 계속 걷자 엄청나게 커다란 수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아아아아!”
수혁이 입을 쩍 벌리고 감탄했다.
너무도 멋진 제국이 었다.
‘아빠는 자신이 이런 곳의 황제라고 하신 거야?’
그렇게 걷던 때.
이번엔 또 다른 눈에 익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지수 삼촌, 다솔 고모!”
아스갈과 로크였다.
“수혁이 안녕?”
다솔 이모는 언제나 그렇듯 이쁘셨다.
비록 이제 40대에 가까워지시지만 20대 중반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미녀셨다.
그리고 로크 삼촌은 말하지 않기로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두 사람의 딸 김혜민은 엄마를 닮아 아주 예쁘다는 거 였다.
손을 잡고 함께 걷다 보니 어느새 칸도왔다.
칸 아저씨는 세계 유명인사시다.
권왕 칸이란 이름으로 불리셨다던 아저씨는 어느 날 니하:에 도전하셨고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앉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걷던 수혁이 곧 달려오는 한 마리의 거대 개를 보았다.
“으,으아아아아!”
수혁은 벌벌 떨며 로크 뒤로 숨었다.
거대한 개는 수혁의 앞에 넘죽 엎드리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사랑이,희망이,행복이. 기다려.”
머리가 세 개 달린 개는 얌전히 앉아 수혁을 말똥말똥 바라봤다.
그 모습에 두려움이 어느덧 사라진 수혁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배를 까뒤집었다.
“귀…… 엽진 않지만 멋져!”
혀를 핵핵 거리며 좋아하는 녀석들을 보자 경계심이 사라졌다.
“옷차!”
로크가 거대개의 등 뒤에 수혁을 태워주고 계속 앞으로 향했다.
“다른 이들이 마중 나와 있을 거야.”
로크 삼촌의 말처 럼이다.
은빛 머리카락에 뱀처럼 좁은 동공을 가진 여인.
등 뒤에 그물을 맨 사내.
대악마에서 이젠 마왕이 된 사내.
그리고 이들의 가장 앞에 선 여인이 반겨줬다.
“안녕? 난 헤이즈란다. 수혁아.”
이 역시 말로만 듣던 누나다.
천외제국의 재상이시라고 들었다.
사기꾼의 신이지만 실제론 그 누구보다 마음씨가 따뜻한 헌신의 신이 시라고.
로크와 아스갈이 사라졌다.
함께 걸으며 헤이즈 누나는 정말이지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그때,빛이 일렁이며 두 사내가 나타났다.
전혀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한 사람은 백색 머리카락의 마법사였는데,중년의 미남자셨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음침했다.
“알리 아저씨랑 데스 아저씨 !?”
물론 이 두 사람도 수혁은 자주 봐왔다.
알리 아저씨는 예전엔 불의의 사고로 걷지 못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진행된 수술이 잘 끝나 이젠 다시 일반 사람처럼 걸으셨다.
데스 아저씨는 대인기피증이 심하셨다고 들었는데,요샌 IV에 자주 나와 유쾌한 덕담을 하시곤 했다.
또 지금은 삶과 죽음의 주인에 오르셨다고 하셨다.
그때 데스의 등 뒤에서 정체 모를 소년과 소녀 가 나타났다.
머쏙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꼭 잡고 있는 소년과 소녀에게 데스가 소개해줬다.
“루이스, 헬라. 민혁이의 아들 수혁이야.”
두 사람은 환생한 죽음의 신과 농사의 신이었다.
수혁은 민혁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아빠에겐 어색하지만 만나면 반가운 친구분이 계셨다고 들었다.
그런 아빠의 친구는 삶과 죽음의 기둥이라 불렸는데 먼저 환생의 강을 건넌여인 헬라를 그리워했다고 들었다.
자신의 제국에서 환생한 두 사람은 한 날한시에 바로 옆집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소년 소녀가 눈치를 본다.
데스의 소개에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그의 뒤에 더 바짝 숨었다.
루이스가 무서워하자 씩씩한 헬라가 먼저 앞으로 나서며 허리춤에 양손을 을렸다.
“난 헬라야,그리고 이 천외제국 아이들 중 최고지!”
“혹시라도 우리 루이스를 괴롭히는 녀석은 내가 가만 안 둬!”
천외제국의 그 누구도 두 사람이 환생했다 말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루이스를 지키려는 헬라의 마음이 어린 수혁에게도 보였다.
“난 누굴 괴롭히지 않아,친하게 지내자!”
수혁은 헬라와 악수했다.
뒤에 어색하게 서 있던 루이스와도 악수를 나눴다.
그의 아빠가 삶과 죽음의 주인과 친구가 되었던 것처럼 수혁도 그와 친구가 되었다.
두 사람과 인사한 후 다시 걸어갔다.
그때.
[네놈이냐.]정체 모를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수혁이 가장 실감할 수 없던 자가 있었다.
아테네란 강자가 넘쳐나는 곳에서 만인이 두려워하는 존재.
과거에 수천만 명을 의도치 않게 죽음으로 내몰았고 ‘악신’이라 불렸던 자다.
-지금은 내 가장 친한 친구야.
수혁은 믿지 않았었다.
나무 위를 올려 다봤다.
그곳에 흑발이 잘 어울리는 미남자가 앉아 있었다.
10년,20년,설령 100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 그는 여전히 고고하게 멋들어 진모습이다.
또.
“오블렌 아저씨?”
[맞다, 내가 악귀……]“아빠,엄마 결혼식에서 우셨다고.”
[무, 무슨…… 눈에 뭐가 들어갔을 뿐이다!]“제 돌잔치 때도 오시진 못했지만 눈시울을 붉히 셨다고……”
[눈에 뭐가들어갔었다니까?]“악신이지만 먼지는 못 피하시나요?”
[………]저분이 악신 오블렌?
말도 안 된다.
부정해 보려 하지만 알림이 그를 증명한다.
[악신 오블렌을 만나셨습니다.]이젠 아버지가 사실을 말하셨던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블렌은 민혁이 한 말을 기억한다.
-아들한테 거짓말쟁이 아빠가 되고 싶진 않거든.
녀석도 자식 사랑이 지긋하다.
나무에서 오블렌이 내려서자 다른 이들이 모두 사라졌다.
수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쩐지 사람들로 제국 전체가 북적였다.
[오늘은 천외제국이 1년에 한 번씩 하는 축제가 개막하는 날이 거든.]“와.”
[그 축제엔 너희들이 사는 세상 사람들과 이곳 아테네의 모든 이들이 모이지.]뒷짐을 지고 걷는 오블렌이 즐거운 미소를 머금었다.
[대단하지 않느냐? 너희의 세상에서 도,이곳 세상에서도 많은 이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네 아빠가.]사실 수혁은 실감할 순 없었다.
이제 어느 정도 믿게는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라면을 먹고 있을 때면한 입만 달라던 아빠다.
운전하다 실수로 남의 차를 긁어서 난처해하던 모습이 가득했던 분이시다.
또 매일 ‘목말 태워줄까? 아니면 비행기 !?’라며 되레 자신이 즐거운 표정을 짓던분이다.
오늘 아침에는 출근하기 전 ‘보보!’라고 말하였고 자신이 싫다고 하자 시무룩해서 나가셨다.
그래서 알아도 믿기 어려웠다.
오블렌을 뒤따라 걸어갔다.
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내가 편히 있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장할 수 없게 한 곳이다.]오블렌의 손가락 끝이 허공에 닿았다.
허공에 물방울이 떨어진 것처럼 파르르 떨렸다.
바닥에 흘러내리며 전혀 다른 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블렌이 감췄던 천외제국 수도광장의 모습이었다.
웅성웅성-
광장 앞에 선 수혁은 살면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
수도를 가득 채운 인파는 족히 수억병은 되어 보일 듯 많았다.
어찌 보면 어린아이에겐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될 수도 있었다.
[저기 아버지의 친구들이 보이는구나.]성벽 위에 자신과 인사했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검의 기둥, 창신,대악마,마왕.
필로스 고모,로크 삼촌, 아스갈 고모.
그리고 엘레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까지.
하늘이 열린다.
쩌어어억-
그 놀라운 장관에 수혁은 그저 넋 놓고 바라봤다.
그 열린 하늘에서 나타난 사내가 역시 성벽 위로 내려서고 있다.
[저자는 초월자 벤더라는 자이지.]또 다른 하늘.
이번엔 하늘을 밟고 내려오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저분은 이 아테네의 주인인 태초의 신 아테네시다.] [너의 할머니가 되시는 분이시기도 하겠지.] [저기 헤파이스토스도 보이는구나.]파지 지지지지직-
강대한 번개가 내리 쳤다.
하늘 위로 거대한 신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전 안에는 열 명이 넘는 신들이 서서 천외제국을 내려다보고 있다.
[저들은 올림푸스 신들이다.] [처음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필로스덕분에 사이가 좋아졌지.] [저기 헤라라는 여인 팔이 없는 게 보이더냐?] [네 아빠가 저래 놨……. ]“여섯 살 애기한테 그런 잔인한 이야기 하기 있어요?”
[……크홈.]수혁의 고개가 돌아갔다.
TV에서 봤던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나라 대통령에,미국 대통령.
그 외의 정말 많은 인사들.
‘이 사람들이 전부 아빠를 보기 위해 왔다고?’
수혁은 다시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사람이 너무 많다.
또 사람들 대부분이 무섭게 생겼다.
전부 검이나 무기를 차고 있었고 덩치가 컸다.
또 그들에게서 흘러나오는 살기도 수혁이 견디기 쉽지 않은 것이리라.
잠깐 혼란이 찾아왔다.
그때.
“수혁아.”
익숙한 목소리가 자신을 깨웠다.
그를 쫓아 시선을 틀자 성벽 끝에 서서 천외제국 전체를 내려다보는 아빠가 보였다.
‘어떻게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지?’
자신만 들린 게 아니다.
아버지의 그 한마디에 사람들이 길을 터주기 시작했다.
기다랗게 열린 길을 따라 오블렌과 함께 걸었다.
이상한 일이다.
아침에 분명히 비져서 나갔던 아빠였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의 정상에서 모든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저 내가 아빠의 아들이란 사실에 만인이 동경과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성벽 위로 을라가는 빛의 계단이 만들어 졌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올라간다.
그곳에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좌증을 흩고 있는 아빠가 있었다.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민혁의 눈가에도 주름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시간이 황제의 품격과 회장으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했다.
자신도 모르게 그런 아빠를 홀린 듯 바라봤다.
평소와 전혀 다른 아빠가 인자하게 미소 지으셨다.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의 옆에 가서 섰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이 아이는 나의 아이이며 장차 천외제국을 이끌어갈 황제가 될지도 모른다.”
[당신은 가장 위대한 제국 천외제국 황제 민혁의 아들입니다. ] [당신은 황태자가 되어 만인이 우러러보게 될것입니다.]“이 자리의 모두는 나의 아이를 보살피고 지켜야 할 것이며. 이 아이의 말이 곧 나의 말이 될 것이다.”
[황태자 수혁을 건드리는 일은 곧 황제 민혁을 건드리는 것과 같은 일이 될 것임을 선포합니 다.]민혁이 수혁을 보며 싱긋 웃었다.
그를 보며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서대륙의 주인.
일화그룹 회장.
나의 아버지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매료되어 버렸다.
이젠 믿게 되었다.
내 아버지는 세계 5대 기업 증 하나인 일화그룹 회장님 이셨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게임. 아테네의 지존이시라는걸.
외전 완(完).
#작가의 말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바른 시일 내에 신작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밥만 먹고 레벨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민규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