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59
밥만 먹고 레벨업 159화
헬파이어는 단숨에 그 거대한 해일을 집어삼켰다.
수증기가 피어오르며 안을 가득 채워냈다.
검은 화염은 결국에 파도를 모조리 증발시켜버리고 뒤쪽의 물의 장벽과 만났다.
콰아아아아앙!
물의 장벽이 허무할 정도로 맥없이 쓰러져 내렸다.
곧 프라이팬과 헬파이어가 충돌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아앙!
“크흐으으흐흡!”
민혁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마법 반사를 기대했지만 발동되지 않았다.
쭈으으으윽!
헬파이어에 의해 민혁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뜨, 뜨겁다……!’
모든 것을 녹여 버릴 듯한 강렬한 화염은 온몸을 뜨겁게 만들었다.
[HP가 빠른 속도로 감소합니다.] [HP가 9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8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7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은 프라이팬의 손잡이마저도 뜨거운 화염에 의해 달궈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민혁의 팔이 경련을 일으켰다.
손에 힘이 풀려 프라이팬을 놓치려고 할 때였다.
“꾸울……!”
콩이가 좌측에서 프라이팬을 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밴은 그 우측에서 밀기 시작했다.
타타탓!
뒤로 밀려나던 그들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
기다란 꼬리를 물고 이어진 헬파이어는 아직 그 뜨거운 화염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거대한 화염을 뚫고 그들이 전진했다.
수화아아앗!
그리고 어느 순간, 화염이 잠잠해졌다.
‘버텼다……!’
민혁이 안도의 한숨을 쉰 순간이었다.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밴이 서둘러 민혁의 앞을 막아섰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대마도사 아필드가 손을 휘둘렀다.
그때 나타난 마력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검은 주먹이 밴을 강타했다.
“크흡!”
밴이 뒤쪽으로 날아갔다.
이어 아필드가 스태프를 휘두를 때마다 검은 주먹이 번쩍이며 나타나 민혁을 공격했다.
탱!
탱!
‘빨라……!’
대마도사 아필드는 단순히 마법만 강한 게 아니었다.
근접전도 상당한 자였다.
수화아악!
곧이어 그가 오른손을 쫙 펼쳤다.
주변으로 생겨난 수십여 개의 불의 구가 그를 집중공격 했다.
쾅쾅쾅쾅쾅쾅쾅쾅!
앞으로 나선 콩이가 빠르게 방어했다.
탱! 탱!
민혁도 프라이팬을 이용해 마법을 쳐냈다.
[마법 반사] [마법 공격을 적에게 돌려줍니다.]푸화앗!
[디스펠] [마법 공격을 무효화시킵니다.]대마도사 아필드는 자신에게 반사되어 오는 마법들을 모조리 소멸시켰다.
“성가신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구나.”
민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수우우우웅!
그저 프라이팬을 휘둘러 그를 위협했다.
“큭!”
뒤로 한 걸음 아필드가 물러났다.
민혁도 두 번 스텝을 밟아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그러면서도 민혁은 생각했다.
‘빠르게 끝낸다……!’
그가 지면을 박찼다.
아필드가 그를 향해 바람의 칼날을 소환하는 윈드커터를 사용했다.
수화아앗!
수화아앗!
수화아앗!
수십 개의 바람의 칼날이 민혁을 향해 날아갔다.
대마도사 아필드는 놈이 스텝이라는 성가신 능력을 사용해 피할 때 블링크로 따라잡아 사냥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혁은 그 예상을 벗어났다.
푸지익!
푸쉬익!
푸화악!
[HP가 5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4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3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그의 몸 곳곳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칼날들이 민혁의 몸 곳곳을 찢어발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필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뭐, 뭣……!’
당혹한 아필드의 손가락 끝에서 강력한 마력이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퓩 퓩퓩-
민혁의 몸 곳곳을 꿰뚫었다.
그리고 넝마가 된 민혁은 아필드의 어깨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
입에서 피를 주르륵 흘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를 보며 아필드는 광소를 터뜨렸다.
그 순간.
수화아아악!
민혁의 몸을 밝은 빛이 휘감았다.
[딛고 일어서는 자] [HP 1이 잔존하며 3초 동안 무적 상태가 됩니다.] [3초 동안 모든 능력치가 30% 상승합니다.]씨이이익-
입에서 피를 흘리는 민혁이 웃었다.
“……!”
아필드가 서둘러 그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민혁은 어깨를 잡았던 손을 빠르게 움직여 멱살을 틀어잡았다.
그리고 빠르게 프라이팬을 등 뒤로 차고 검을 뽑아 들었다.
“비산하는 검.”
어느덧 쿨타임이 끝난 비산하는 검
퓻퓻퓻퓻퓻퓻!
오른손의 검이 아필드의 몸을 여섯 번 힘껏 찔렀다.
높은 물리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을 가진, 아필드인지라 충격을 감소시켰지만, 마지막 한 번이 결정적이었다.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푸지익!
“꺼어억……!”
아필드는 자신의 복부를 관통한 검을 내려다봤다.
푸화앗!
빠르게 뽑아낸 민혁.
이번엔 분노하는 검.
“흐으으읍!”
민혁이 있는 힘을 다해 그의 명치에 검을 꽂아 넣었다.
가슴을 꿰뚫린 아필드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아, 안……!”
콰아아아아앙!
곧이어 그의 가슴이 폭발했다.
“크아아아아악!”
털썩.
그 순간, 용왕이 바닥에 쓰러지고 대마도사 아필드의 영혼이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비명을 지르는 대마도사 아필드의 영혼은 곧이어 잿더미가 되어 사르르 사라졌으며 그 영혼이 사라진 자리로 아티팩트와 스킬북이 떨어졌다.
민혁은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자그마치 22 레벨업을 해낸 순간이었다.
“으아아…….”
민혁은 풀썩 쓰러져 내렸다.
그는 피자 빵을 인벤토리에서 꺼내 먹었다.
흡수 전환에 따라 그의 몸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그때였다. 문이 열리며 한 존재가 뛰어 들어왔다.
그는 바로 자라인간, 라든이었다.
“캬리! 제빗!”
그는 제빗과 캬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곧이어, 쓰러진 용왕님 또한 볼 수 있었다.
“요, 용왕님부터……!”
라든이 서둘러 용왕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민혁은 제빗과 캬리에게 다가갔다.
“무, 무슨……!”
사실 제빗과 캬리는 민혁에 대해 잘 몰랐다.
곧 위급해 보이는 제빗의 몸에 민혁은 붕대 감기를 사용했다.
“붕대 감기!”
“그런 거로 이런 중상이 치료될 리가 없잖아!”
캬리는 황당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제빗의 등을 휘어 감은 붕대.
그것을 민혁이 감았다가 풀어낸 순간, 관통되었던 부위가 지혈되고 상처가 아물었다.
캬리와 제빗의 경우 신성력이 높은 존재들이었지만 그들은 치유능력에 집중되지 아니한 존재들.
그러한 그들은 붕대 감기라는 신세계를 지금 맛본 거다.
“붕대 감기!”
민혁은 캬리에게 또 한 번 붕대 감기를 해줬다.
“고, 고마워……!”
캬리가 그를 보며 말하곤 어느 정도 기색을 차린 제빗과 함께 용왕에게 다가갔다.
“요, 용왕님!”
“일어나세요, 용왕님!”
두 토끼, 그리고 하나의 자라는 용왕의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민혁은 당혹했다.
‘헉……!? 요, 용왕님만이 그 특별한 대게를 주시는 거 아니야……?’
그 사실을 인지한 민혁은 안절부절못했다.
이러할 때 ‘대게, 대게가 먹고 싶어요, 용왕님’이라고 했다가는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그때 용왕이 슬며시 눈을 떴다.
“……캬리, 제빗, 라든. 미안하구나. 쿨럭!”
그는 안색이 파리했다.
어느덧, 정신을 차린 밴이 다가왔다.
“소문에는 용왕은 대마도사 아필드와의 싸움에서 크나큰 중상을 입었다고 들었지, 그런 용왕은 대마도사 아필드를 몸에 품고 있었으니, 더 이상 버틸 기력이 없는 게야.”
“…….”
말을 마친 용왕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용궁을…… 이 아이들을 구해줘서……고마.”
하지만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용왕니이이이임!”
“흐흐흐흑!”
캬리와, 제빗, 라든이 소리 내어 울었다.
민혁은 용왕에게 서둘러 다가갔다.
그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빨리 꺼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전설의 화이트 초콜릿’이었다.
화이트 초콜릿이 가진 힘.
죽기 전에 이른 자, 혹은 죽은 자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면 살릴 수 있다.
어쩌면 이 화이트 초콜릿은 세상에 둘도 없는 값진 물건이다.
하지만 민혁은 용왕, 그리고 용궁의 은인이 될 것이다.
물론 민혁이 그런 걸 신경 써서 이걸 사용하는 건 아니다.
‘대게를 먹기 위해선……!’
또한, 민혁은 능력보다 맛을 중요시한다.
매일매일 초콜릿 나무에서 열리는 달콤한 열매는 사실상 전설의 초콜릿과 맛은 똑같았다.
“뭐 하는 거야……?”
“흐흐흑, 흑……?”
그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민혁은 주먹만 한 화이트 초콜릿을 용왕의 입으로 가져갔다.
용왕은 2m 50㎝의 장신이었다.
‘그런데, 죽은 자를 살린다는 건 무슨 말이지?’
지금의 용왕도 이 초콜릿을 먹긴 매우 힘들어 보였다.
한데, 죽은 자도 살린다?
“무슨 짓이야, 용왕님 앞에서 감히……!”
캬리가 발끈 소리치려던 때였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허공에 두둥실 떠오른 화이트 초콜릿.
[전설의 화이트 초콜릿이 그 힘을 발현합니다.]허공에서 화이트 초콜릿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용왕의 입이 벌려졌다.
용왕의 입으로 녹아내리는 화이트 초콜릿이 떨어져 내렸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화이트 초콜릿을 보며 캬리와 제빗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초, 초콜릿에서 믿을 수 없는 강한 힘이 느껴져…….”
곧 허공에 떠오른 화이트 초콜릿이 차츰 그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어느덧 모든 초콜릿이 용왕의 입에 녹아들어 갔을 때였다.
[돌발 직업 퀘스트: 위기에 빠진 용궁 완료.] [용왕의 대게를 용왕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민혁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용왕의 눈이 떠졌다.
그리고 파리했던 안색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기 시작했다.
희게 변했던 메기의 수염 또한, 검은빛으로 변했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예전처럼 강경한 모습의 용왕이 돌아왔다.
“용왕님!”
제빗이 먼저 용왕의 품에 안겨들었다.
그리고 캬리가 눈물을 훔쳐내며 활짝 웃었다.
“와아아아아!”
라든이 주먹을 꽉 쥐고 소리쳤다.
어느덧 쓰러졌던 용궁 내의 이들이 하나둘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혁은.
‘대게가 대게 먹고싶다고……! 그, 근데 지금 달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다…….’
어서 빨리 이 훈훈한(?) 분위기가 끝나길 바라면서 민혁은 일단 대마도사 아필드가 드랍한 아티팩트를 주웠다.
[251,311,561골드를 획득합니다.] [대마도사 아필드의 지팡이를 획득합니다.]* * *
깨어난 용왕은 지금까지 있던 모든 일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죽어가던 자신을 구한 정체 모를 이방인에 관한 이야기까지도 말이다.
왕좌에 앉아 있는 그는 한참이나 생각에 잠긴 듯싶었다.
“헤헤, 용왕님, 차 드세요!”
“오, 고맙구나. 캬리.”
차를 건넨 캬리는 기쁜 듯 귀가 쫑긋거리고 둥글게 말린 꼬리가 씰룩거렸다.
그리고 곧 용왕이 말했다.
“캬리야.”
“네, 용왕님.”
“고대의 보물상자를 가져오거라.”
“……!”
그 말을 들은 캬리는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고대의 보물상자.
용궁에는 세 개의 뛰어난 아티팩트가 존재한다.
이는 같은 전설 등급이라고 할지라도 그를 훨씬 상회 하는 놀라운 힘을 발현한다.
또한, 그 세 개의 아티팩트는 현재 캬리, 제빗, 라든이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세 개의 아티팩트가 들어있던 것이 바로 고대의 보물상자다.
이 고대의 보물상자는 로베스 신이 내린 것이었고 수백 년 동안 마지막 남은 하나의 상자는 열리지 아니했다.
용왕의 아이들이 죽을 때마다 그들의 무기는 계승되어왔기 때문이다.
“……정말 그 보물을 이방인에게 주어도 괜찮나요?”
“캬리야, 그는 우리 용궁, 너와 나. 제빗을 구하지 않았느냐?”
그에 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운 사람.
고마운 남자.
캬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깡충깡충 그가 뛰어갔다.
곧이어 민혁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 후, 캬리가 고대의 보물상자를 그에게 건넸다.
“열어보시게.”
민혁이 천천히 고대의 보물상자를 열어젖혔다.
용왕은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지었다. 고대의 보물상자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꽈드드드득-
정체 모를 소리와 함께 보물상자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바로 그립 부분이었다. 그와 연결된 투박해 보이는 두꺼운 검신을 보면 대검이 분명해 보였다.
민혁은 천천히 손을 뻗어 대검의 그립을 쥐었다.
그 순간 알림이 들렸다.
[고대 수룡 발라카의 대검을 획득하셨습니다.] [고대 수룡 발라카의 대검이 당신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