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85
밥만 먹고 레벨업 185화
“기상.”
“기상!”
머리를 박고 있던 창술사들이 몸을 일으켰다.
그러던 중, 암살자 중 하나인 레피의 눈이 크게 떠졌다.
맨 앞줄에 있는 사내.
그는 보스딘 왕국의 창술단장이었다.
자그마치 레벨 460대의 자신들보다 레벨이 훨씬 높은!
‘뭐, 뭐야?’
그는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이 약해 빠진 놈들아, 그동안 얼마나 실력이 더 퇴보했는지 보자꾸나.”
‘야, 약해 빠졌다고?’
보스딘 왕국의 창술단장이?
그 말이 허풍이느냐?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바로 지금 보스딘 왕국의 창술단장 브렌이 고개를 정중히 숙이며 말했다.
“전설의 귀신창 밴 어르신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운 실력이나마 잠시 보여보도록 하겠습니다.”
뒷짐을 진 노인 밴이 끄덕였다.
그 순간.
쑤화아아아아악!
눈에 보이지도 않을 엄청난 빠르기로 쇄도한 창들이 곳곳에서 쏘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컵!”
“억!”
“커컥!”
단 3초. 3초 만에 암살자 다섯이 모두 강제 로그아웃을 당해버렸다.
그리고 한 손은 창을 쥐고 한 손은 뒷짐을 진 밴이 밖으로 나섰다.
그의 눈에 몰려오는 적들이 보였다.
“우리 영주님의 영토를 건드려?”
밴의 치아가 빠드득 갈렸다.
그가 뒤쪽의 창술사들에게 말했다.
“브렌. 자네는 기사들을 지휘한다, 프로이트, 자넨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블로티 자넨…… 그리고 쟌크, 코로, 벤드리. 나와 함께 적을 사냥한다.”
귀신창 밴은 과거에 오로지 창술사들로만 구축된 5만의 병력을 이끌고 몬스터 토벌에 나선 전설이기도 했다.
그의 노련한 지휘, 카리스마.
“예!”
“예!”
뜻하지 않게 밴을 만나러 왔다가 사냥에 나서는 창술사들이었다.
그리고 그 틈에 있는 쟌크.
‘크하핫, 오늘은 써빙 연습 안 해도 된다. 내겐 이게 어울리지!’
그는 신나 있었다.
* * *
클론.
그 또한, 이필립스 제국 쪽에 아주 작디작은 영토 하나를 보유하고 있었다.
정말 코딱지만 한 영토였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켄라우헬로부터 받은 어마어마한 자금을 이용해 더욱더 높게 발돋음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는 조금 전, 바할라 영토 인근에 도착했다는 길드원들의 말을 듣고 지니에게 ‘길드전’예고를 했다.
그리고 좀 있으면 이 자리에 있는 2군들이 매스 텔레포트 귀환서를 이용해 날아갈 것이다.
매스 텔레포트 귀환서.
한 장에 자그마치 30 플래티넘 이상의 값어치를 가졌다.
하지만 지금 들어가는 모든 돈은 켄라우헬에게 청구하면 다시 받을 수 있으니, 이때가 아니면 언제 써보겠는가?
그러던 때였다.
[파라오: 클론. 지금 이 자리에 화신의 사자가 있습니다.]‘음?’
그 말에 클론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 혹시 화신의 사자 카이스트라도 켄라우헬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일까?
‘이거 일이 쉽게 돌아가겠군.’
클론은 짙게 웃었다.
카이스트라의 소환수 펜루스는 듣기로 아직 완전한 성장을 이룬 존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카이스트라는 비공식 우리나라 랭킹 1위이다.
그런 카이스트라가 투입된다면 레전드 길드는 쪽도 못 쓸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파라오: 카이스트라가 레전드 길드의 편에 붙었습니다.]“……!”
클론이 눈을 부릅뜨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뭐, 뭐라고……?’
카이스트라가? 어째서? 그가 어째서 레전드 길드 편에 붙었다는 말인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카이스트라는 명실공히 블랙스톤의 멤버였으며 한국 쪽의 간판이었다.
또한, 카이스트라는 그만큼 국내에서 켄라우헬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카이스트라가 켄라우헬의 무서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인가?
켄라우헬은 마음만 먹는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바로 지금, 대형길드 하나와 신클래스 하나를 손가락 하나로 부리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곧 평정을 찾은 클론이 피식 웃었다.
레전드 길드는 그래 봤자 스무 명이 안 된다.
심지어 바할라는 노망난 늙은이가 부영주로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병력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또한, 2군 투입 전인지라 아직 길드원들이 본격적 전쟁을 나서지 않았다.
파라오의 뒤쪽에서 마법과 화살 등으로 지원 중이다.
그들과 자신들이 투입되는 숫자만 합쳐도 자그마치 300명이다.
카이스트라를 그들이 가져갔다고 해도 자신들이 분명히 승리한다.
‘이건 기회다.’
그래, 이게 낫다.
카이스트라를 누르고 이제부터 켄라우헬의 신의를 자신이 받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길드 채팅: 카른 님이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 [길드 채팅: 레피 님이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 [길드 채팅: 쿄쿄 님이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 [길드 채팅: 바라드 님이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무슨 일이지?”
지금 강제 로그아웃 당한 사람들은 클론이 부영주를 암살하라고 명령했던 이들이다.
앞서 부영주를 확인했던 카른은 400레벨의 암살자였고 다른 이들도 비슷했다.
그런데 모두가 3초 텀으로 다 같이 죽었다.
그때 현실에서 카른이 귓속말을 보내왔다.
[카른: 길마님. 큰일 났습니다!] [클론: 무슨 일이지?] [카른: 그 노인…… 미친 부영주가…… 엄청나게 강합니다. 한 왕국의 창술단장을 어린애처럼 다룹니다. 또한, 저는 젓가락에 강제 로그아웃당했어요.]“……?”
클론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젓가락?’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젓가락에 강제 로그아웃을 당하다니?
[카른:그 노인의 이름은 밴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전설 밴’이라고 부르더군요.]그에 클론은 자신의 길드에 속해있는 셋의 공격대장 중 하나인 버로가 창술사라는 것을 알고 물었다.
버로는 레벨 416의 창술사였다.
“버로, 혹시 전설 ‘밴’이라고 알고 있나?”
“밴이요? 알다마다요. 모든 창술사들의 우상이자 아버지이지요. 또한, 그의 창술은 대부분의 아테네 창술사들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
클론은 말문을 잃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노릇이다.
“그는 강한가?”
“강합니다.”
“……자네가 예상하기에는 어느 정도지?”
“제가 열 명이 있어도 이기기 힘들 겁니다.”
클론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공격대장 중 한 명인 버로 열 명이 있어도 이기지 못한다?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클론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본인들이 쪽수 앞에 어쩔 수 있어?’
지금 이 자리만 둘러봐도 40여 명의 유저가 모여 있었다.
이들을 잘 지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특히나, 파라오. 그가 소환할 바포매트를 생각하면 불가능이 아니다.
바로 그때였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악!
정체 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으며 클론의 고개가 돌아갔다.
건물 위에 한 남성이 서 있었다.
그는 한 손에 커다란 대검을 쥐고 있었으며 다소 투박해 보이는 투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어깨 위로는 정체 모를 아기 돼지가 양은냄비를 쓰고 프라이팬 뒤집개와 냄비뚜껑을 들고 있었다.
‘뭐야, 저놈은?’
그리고 그 생각과 함께였다.
클론의 고개가 거대한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돌아갔다.
“헉!!”
“저, 저게 뭐야?”
“마, 마법사들! 디스펠! 디스펠!”
바크란 길드의 길드원들이 자신들에게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그 소리의 정체는 다름 아닌 거대한 해일이었다.
약 7m 높이의 해일이 자신들을 향해 날아왔다.
[디스펠] [마법 공격을 무효화시킵니다.]바크란 길드의 마법대장 켄이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에 들린 완드가 빛을 발했다.
하지만 곧 켄은 충격적인 음성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무효화시킬 수 없는 마법입니다.]“뭐……?”
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곧이어 거대한 해일이 그들을 집어삼켰다.
푸화아아아아악!
* * *
[민혁: 지니야?]민혁은 귓속말하던 도중 연락이 끊어진 그녀에 의해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 함께 길드 채팅창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바크란 길드가 먼저 선공을 했다?
에이스와 크로우를 이용해 조작을 했다.
뚜벅뚜벅 걸은 민혁은 어느덧 한 작은 마을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버지.’
그 이름 세 글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생각해보면 민혁 또래의 아이들은 이제 서서히 작아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어느덧 자신들이 키도 더 커졌고 더 건장해져 있으니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가슴이 아프다고 말이다.
한데, 민혁에게 아버지의 등은 언제나 넓고 커다랬다.
든든했고 항상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내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으셨던 거지.’
민혁이 믿을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유일하게 민혁을 지탱해줄 기둥이셨다.
그런 아버지는 자신의 앞에서 언제나 강경한 모습만을 보이셔왔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 문 앞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한심해 보였다.
아버지는 자신을 위해서 소리 없이 발 벗고 뛰고 계신다.
하지만 자신은 언제나 아버지의 등이 계속 그처럼 커다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 등 뒤에 숨어있는 느낌이었다.
때문에 생각했다.
최소한 이 안에서만큼은 아버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민혁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곳 영지 자체는 사실상 버려진 곳과 다를 것이 없는 느낌이었다.
마을 사람들의 숫자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곳엔 바크란 길드의 아지트가 존재한다.
그들의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이 워낙 벌인 일이 많아야 말이지 않겠는가?
그러던 때였다.
다시 지니에게 귓속말이 왔다.
[지니: 지금 바크란 길드에서 갑자기 습격을 해왔어, 그것보다 카이스트라. 얘 왜 이렇게 강해?] [민혁: 걔 원래 강해.] [지니: 그런 건 말을 해줬어야지!] [민혁: 내 멱살 잡을 땐 언제고……!] [지니: …….] [민혁: 그것보다 지니야.] [지니: 응?] [민혁: 그럼 이제 마음 놓고 학살해도 되는 거지?] [지니: 너 어디야?] [민혁: 잠깐 여기서 볼일 좀 보고 바할라로 넘어갈게. 이제 도착했어.]민혁은 조소했다.
바크란 길드에서 알아서 죽여줍쇼 하고 머리까지 숙이고 있었다.
오늘은 사실 이 영토 전체를 흩어보려던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니의 대답이 떨어지면 습격을 가하려고 했었다.
민혁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는 곧이어 커다란 자택 앞으로 모여 있는 서른 명이 조금 넘는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민혁은 한 건물 위로 올라가 그들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유저들 앞에 서 있는 유저 한 명.
‘저자가 마스터.’
그는 귓속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자신의 품속에서 반지 하나를 꺼내서 착용했다.
바로 조개 골렘을 사냥했을 때 얻었던 ‘로베스의 반지’였다.
(로베스의 반지)
등급: 에픽
제한: 신성력 500
내구도: 4,000/4,000
방어력: 108
특수능력:
⦁스킬 로베스의 해일.
⦁스킬 참회.
로베스의 해일은 2주일에 한 번 사용이 가능한 7m 높이의 거대한 해일을 일으키는 능력이었다.
이 해일은 놀랍게도 디스펠이나 혹은 마법반사 같은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참회.
스킬 참회는 풀카오가 되어도 카오 수치를 게임 시간 기준 5개월에 한 번 없앨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이었다.
[엘레의 검술] [9분 동안 모든 스텟+22%가 상승합니다.] [회피율+30%가 상승합니다.] [치명타율+30%가 상승합니다.]민혁은 이어 콩이까지 소환해서 어깨 위에 올렸다.
콩이의 버프까지 받은 민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놈들을 바라봤다.
“꾸울?”
[콩이가 궁금해합니다.]민혁이 어깨 위의 콩이를 봤다.
서로의 감정을 어느 정도 공유할 수 있기에 콩이는 민혁의 분노를 알아챈 것이다.
“오늘은 제대로 싸워보자, 콩아.”
“꿀.”
그리고 이어 민혁이 손가락에 로베스의 반지를 착용했다.
[로베스의 해일] [7m 높이의 해일이 단숨에 적들을 집어삼키며 무효화시킬 수 없는 마법입니다.]쑤화아아아아아악!
땅에서 생성되기 시작한 해일이 점차 그 크기가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일은 빠른 속도로 바크란 길드의 길드원들에게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