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97
밥만 먹고 레벨업 198화
책장에는 다름 아닌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림은 곧 동영상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족으로 추정되는 존재가 광물을 들고 움직인다. 그리고 그 광물을 갈기 시작했다.
광물을 갈아내자 고운 빛깔의 노란 가루가 떨어져 내렸다.
그와 함께 문구들이 민혁의 앞으로 떠올랐다.
[광물을 갈아 만들어낸 MSG는 고락이 살면서 먹어본 그 어떠한 조미료보다 뛰어났다.]“……!”
민혁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세상 그 어떠한 조미료보다 뛰어났다?
이어 그림이 사르르 허공에 흩어져 사라졌다. 그다음, 책 위로 문구들이 계속 떠오르기 시작했다.
[고락. 그는 괴짜였다. 때문에 특별하면서도 강력한 많은 직업군을 만들어냈다. 정체 모를 자여, 고락의 도서는 당신에게 이 직업을 하사한다.]사르르르르르!
또 한 번 문구들이 허공에 흩어져 사라졌다가 다섯 글자가 떠올랐다.
[괴짜 미식가.] [이는 원숭이 골 요리나 혹은 푸아그라 같은 음식을 즐기는 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놀랍고 특별한 재료를 사용, 일반적인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는 자를 뜻한다. 또한, 고락은 괴짜 미식가를 위한 보상도 준비해 두었다.]파아아아아앗!
고락의 도서에서 검은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민혁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설 클래스. ‘괴짜 미식가’로 전직하셨습니다.] [레벨업을 위한 경험치가 2배로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특별한 도구를 만들어라.]등급: 직업
제한: 괴짜 미식가
보상: 고락의 특별한 스킬.
실패 시 패널티: 없음
설명: 특별한 도구는 예를 들면 이러한 것이다. 활을 만드는데 아테네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가르딘 나무. 재료 등급이 자그마치 SS등급이다. 이 나무를 이용해 숯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괴짜의 도구를 만드는 방법이며 고락이 인정한 기준에 부합해야만 퀘스트가 완료된다.
[직업 퀘스트: 특별한 존재의 힘을 빌린 놀라운 요리!]등급: 직업
제한: 괴짜 미식가.
보상: 마기 저항자.
실패 시 패널티: 없음.
설명: 세상에는 무수히도 많은 몬스터들과 신, 악마, 천사가 존재하며 전설과 신화의 몬스터 혹은 사람, 다양한 존재들이 있다. 오로지 전설과 신화. 혹은 그 이상인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맛있는 요리를 탄생시켜라. 예를 들어 수룡 발라카는 ‘성스러운 물’을 만들어내는 여의주를 가지고 있다. 그 여의주를 빌리거나 뺏어, 라면을 끓여 먹는 것. 그것이 바로 괴짜 미식가가 요리를 만드는 방법이며 고락이 인정한 기준에 부합해야만 퀘스트가 완료된다.
[직업 퀘스트: 특별한 조미료.]등급: 직업
제한: 괴짜 미식가.
보상: 고락의 아티팩트.
실패 시 패널티: 없음.
설명: 세상에는 무수히도 많은 광물이 존재한다. 또한, 그 광물 중에서 신의 광물이나 혹은 용의 광물이라 불리는 것들이 존재하며 그러한 것들을 이용해 조미료를 만들어내어야 하며 고락이 인정한 기준에 부합해야만 퀘스트가 완료된다.
[패시브 스킬 괴짜 요리사가 생성됩니다.] [패시브 스킬 괴짜 미식가의 통찰이 생성됩니다.] [패시브 스킬 괴짜 미식가의 진가가 생성됩니다.] [패시브 스킬 ‘괴짜의 위대함’이 생성됩니다.](괴짜 요리사)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괴짜 요리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특이하고 놀라운 요리를 만들어낸다면 괴짜 점수에 따라 스텟 및 명성을 획득할 수 있다.
(괴짜 미식가의 통찰)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앞에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될지에 대해 안내한다.
⦁앞에 있는 특별한 누군가가 ‘어떠한 방식으로’ 당신의 요리를 더 특별하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안내한다.
(괴짜 미식가의 저장)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다양한 재료, 괴짜 미식가의 방식에 따라 완성된 요리는 특별한 힘을 품게 된다. 그 요리가 가진 힘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신에 한 개의 것만 가능하며 새로운 요리를 먹은 후, 기존의 것을 삭제할 수 있다.
(괴짜의 위대함)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
다 확인해 본 민혁.
그는 ‘어라?’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첫 번째 스킬인 ‘괴짜 요리사’에 수록된 내용 때문이었다.
괴짜 점수에 따라 추가 스텟 및 명성을 획득할 수 있다.
이건 마치 조금 전에 그 효력을 잃은 ‘식신의 진가’와 비슷해 보였다.
그 의미는 계속 스텟을 올릴 수 있다는 거였다.
* * *
“…….”
“…….”
“…….”
특별 유저 관리팀에 모여든 이들이 모두 말문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민화는 미묘한 표정이었다.
‘내 직감에 나조차도 소름이야.’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이민화에게 향했다.
“자, 자네 돗자리 펴도 되겠군.”
“호, 호호.”
이민화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실 그저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식신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350레벨에 식신의 진가의 힘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민혁 유저는 본래 개발팀의 예상을 빗나갈 정도로 엄청난 힘을 발한다.
그 상태에서, 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었지만 스텟을 올릴 수 있다.
그뿐이랴?
명성까지 올릴 수 있다는 거였다.
“몇 등급이야? 그게 중요해!”
강태훈 사장이 다급하게 말했다.
같은 직업군 내에서도 등급이 매겨지는 경우가 존재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괴짜 클래스’였다.
괴짜 클래스는 고락이 만들어낸 클래스였다. 그중에서도 등급이 정해진다.
숫자가 낮을수록 더욱더 놀라운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리고 총 1~3등급까지가 존재했다.
또한, 괴짜 클래스에 대해 얻기 전까지는 이쪽에서도 확인이 불가했지만 얻게 되면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했다.
“1등급입니다.”
“…….”
“…….”
“에휴…….”
침묵 속에서 누군가 한숨을 토해냈다.
신클래스에 이어 전설 1등급 클래스. 그게 민혁 유저가 가진 직업들이었다.
* * *
그레모리.
그녀는 삼겹살을 먹으면서 감탄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특히나 상추와 깻잎 위로 고기와 쌈장, 마늘, 파무침, 명이나물을 척 올려서 먹으면 입안에서 정말 즐거운 맛이 났다.
그렇게 먹던 중, 그레모리는 갑자기 시련을 진행했던 인간 사내의 앞에서 검은색 도서가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고락의 도서.’였다.
그녀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고락은 자신과 같은 3대 악마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사내의 몸을 검은빛이 휘감았다.
‘새로운 힘을 얻은 건가?’
그리고 그녀는 본론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시련을 모두 통과한 이.
그가 한 가지 해 줄 일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도 어렵고 힘이 들 것이다.
“너는 이제 검신의 힘을 이어받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내 시련 자체는 사실 한 가지 일을 하기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그레모리가 갑자기 말을 걸어오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차분히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과거 아주 작은 마을에 마계와 연결된 입구가 나타났었다. 그 안에서 나타난 마족들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때 막아낸 것이 바로 네 앞의 발렌이었다. 나는 발렌과 그 분대원에게 내 힘의 일부를 나눠줬지.”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입구를 개방한 것이 바로 악마 중 하나인 ‘베로스’였다. 베로스는 잔혹하고 악독한 악마이다. 그리고 지금 베로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은 것 같더구나. 하지만 이제 발렌은 더 이상 그때처럼 그들과 싸울 수 없다. 아테네 신께선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하사하셨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분명 베로스는 다시 마족들을 보낼 것이다. 그것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하나, 발렌의 검을 배울 인간. 네가 대신 그를 막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 전에 필요한 게 있다.”
“필요한 거요?”
“그래, 마계 광물. 마계 광물 중에서 나는 일반 광물들과 다른 생소한 광물들에 ‘나의 힘’들을 숨겨두고 봉인해놓았다.”
민혁은 얼추 알 수 있었다.
로베스의 신이 토끼의 간에 힘을 숨겼을 때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광물들은 얻으면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신비한 광물.’이라고 적혀 있지. 그 광물 중 하나를 얻어 와야 한다. 아주아주 어렵고 힘든 시련이 될 것이다.”
“정말 그렇게 어렵고 힘든가요?”
“너와 같이 나약한 인간들은 해내기 힘들겠지.”
그에 잠시 민혁은 머뭇거리는 기색이었다.
그레모리는 작은 웃음을 지으며 물끄러미 보았다. 곧 그가 말했다.
“만약 제가 빠르게 찾아온다면 칭찬해주실 건가요?”
그는 해맑게 웃으며 물었다.
“……자만이니?”
“아니요, 자만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단지, 그레모리 님처럼 아름다운 분의 칭찬을 받으면 너무너무 기분 좋을 것 같아서 그래요!”
그에 그레모리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그가 자신이 낸 시련을 놀랍게 해낸 것은 맞다.
하지만 그 광물을 얻어내는 과정은 하나하나가 무척 힘들 거라는 거였다.
때문에 빠르게 그걸 얻어온다는 것. 그 자체는 힘들 것이다.
“그걸 빨리 가져오면 내 축복을 내려주지.”
“우와, 진짜요?”
“그래.”
그레모리는 내기를 꽤 좋아하는 이이기도 했다.
“3일 안에 가져온다면 말이야, 이제부터 얻는 방법을 설명해…….”
그렇게 말을 이어가려던 중이었다.
앞에 있던 청년.
그가 곧 품속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내밀어 보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녀가 숨겨둔 광물 중 하나인 ‘안타리늄’이었다.
“짠!”
“…….”
* * *
민혁은 그녀가 하는 광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아차 했다. 자신에게 지금 안타리늄이라는 광물이 있었고 그녀가 말하는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광물’이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그러다 민혁은 떠올려봤다.
그는 방금 전 막 새로운 ‘괴짜 미식가’의 스킬들을 얻었다.
또한, 퀘스트도 얻었다.
퀘스트 중 하나의 이름은 ‘특별한 존재의 힘을 빌린 놀라운 요리’였다.
그레모리. 3대 악마 중 하나, 분명히 특별한 이였다.
그에 혹시 몰라 민혁은 악마 그레모리에게 ‘괴짜 미식가의 통찰’을 사용했다.
그 순간, 이런 알림이 떠올랐다.
[그레모리의 축복] [그레모리의 축복은 그녀의 마기의 일부를 얻는 것이다. 그레모리의 마기는 악마임에 손색없이 마족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 강력한 마기를 ‘간짜장’에 불어넣는다면 세상에서 둘도 없는 맛의 간짜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민혁은 감탄에 또 감탄했다.
‘마기가 검은색이라, 간짜장인가?’
어떠한 조건에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기 일부를 통해 간짜장을 만든다?
정말 괴짜 미식가다운 요리 발상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군침이 가득 입안에 베어 든다.
그에 민혁은 그레모리가 기분 나쁘지 않게 살살 그녀를 굴려봤다.
그리고 그녀는 민혁에게 넘어온 것이다.
NPC들의 자유도는 일반 사람처럼 넓었고 말 그대로 그들이 ‘부탁’이나 ‘내기’ 같은 걸 하면 퀘스트가 발동된다.
그리고 역시나 ‘퀘스트: 그레모리의 축복’이 발동되었었다.
그리고 귀신처럼 완료 알림이 들렸다.
[퀘스트: 그레모리의 축복 완료.] [그레모리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어, 어떻게…….”
그리고 민혁은 음침하게 그 웃음을 숨겼다.
‘흐흐, 내 계획에 걸려 드셨군.’
직업을 얻자마자 곧바로 그 힘을 확인해 볼 때였다.
그리고 그레모리는 경악했다.
안타리늄은 그녀가 숨겨놓은 광물 중 가장 놀라운 힘을 발현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직은 아니다.
‘그들이 모인다면…….’
그때, 비로소 힘이 개방될 것이다.
“그래, 야, 약속은 약속이니까. 도대체 이 광물을 어디서 얻은 건지는 모르겠다만…….”
민혁이 ‘마물 바포메트’를 사냥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녀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축복을 내려주려던 때였다.
민혁이 말했다.
“잠시만요!”
그리고 갑자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중화 팬으로 간짜장 소스를 볶아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레모리와 카이스트라, 밴, 발렌은 의아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다 볶아졌을 때쯤 민혁이 말했다.
“자, 여기에 축복 한 번 시원하게 내려주세요! 팍팍!”
“……여, 여기에?”
“넵. 그레모리 님의 마기를 머금은 간짜장은 더 맛있을 테니까요.”
“…….”
그레모리는 말문을 잃었다.
그녀의 손에서 마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마기는 곧이어 프라이팬 속 간짜장 소스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나…… 3대 악마 중 하나인데…… 지금 간짜장에 내 마기 쓰고 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그레모리는 갑자기 중화 팬으로 앞에 있는 인간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었지만 참아냈다.
마기를 이용해 간짜장을 만들어내자 알림이 울렸다.
[직업 퀘스트: 특별한 존재의 힘을 빌린 놀라운 요리 완료.] [마기 저항자를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