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14
밥만 먹고 레벨업 215화
[‘스스로 움직이는 볼과 휘핑기’를 획득하셨습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볼과 휘핑기’가 ‘고락의 캔슬의 볼과 휘핑기로 변화합니다.] [고락의 번개의 맷돌과 고락의 숙성의 항아리, 고락의 캔슬의 볼과 휘핑기는 세트 아티팩트입니다.] [세 개의 아티팩트를 최초로 모으셨습니다.] [명성 50을 획득합니다.] [고락의 캔슬의 볼과 휘핑기가 유니크 등급에서 재앙 등급으로 진화합니다.]“오?”
민혁은 알 수 있었다. 고락의 아티팩트는 처음에 두 개가 만나야지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세 번째 아티팩트부터는 아니다.
민혁이 곧바로 확인해 봤다.
(고락의 캔슬의 볼과 휘핑기)
등급: 재앙
제한: 고락의 세트 아티팩트.
내구도: ∞/∞
특수능력:
⦁보유하기만 해도 마법 방어력 50% 상승.
⦁패시브 스킬 스스로 저어지는 휘핑기.
⦁엑티브 스킬 캔슬.
설명: 고락이 숨겨놓은 세트 아티팩트. 두 가지가 만나야지만 비로소 힘을 발휘하지만 세 가지를 만났을 때부턴 달라진다.
(캔슬)
아티팩트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2,500
패널티: 5대 기본 스텟-1
쿨타임: 480시간.
효과:
⦁사용자를 중심으로 5m 안의 모든 스킬, 마법을 무효화시킨다.
“오……!”
상당히 대단한 힘이었다.
민혁은 감탄에 감탄을 그치지 않고 있었다.
‘캔슬’ 말고 ‘저절로 저어지는 휘핑기’에서 말이다.
“크! 이런 대단한 능력이라니~ 캬!”
그러다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캔슬 스킬을 다시 확인했다.
“뭐, 쓸만하네~”
그게 끝이었다.
캔슬은 남들이 본다면 경악할만한 어마어마한 스킬이었다.
번개의 맷돌에는 두 가지의 힘이 담겨 있었다.
낙뢰지옥과 낙뢰였다. 하지만 이 캔슬은 한 가지 힘이었지만 그 두 가지 힘에 필적한다.
사용자를 중심으로 5m 안의 모든 스킬과 마법을 무효화한다.
즉, 만약 여러 명의 유저들이 일제히 필살 공격 스킬을 펼칠 때, 캔슬을 사용해 무효화시켜버리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한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민혁은 ‘자동으로 저어지는 기능’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콩이도 그렇지?”
“꿀!”
[콩이가 공감합니다.]그리고 콩이도 맹렬히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당연히 저절로 저어지는 기능이 최고다, 꿀!
그러던 중 민혁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세계수였다.
‘흠…….’
이 세계수에는 특수능력이 전혀 없었다. 오르골처럼 생긴 투명한 유리 안에 들어 있던 세계수를 통해서 남은 부분.
이 남은 부분으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민혁은 생각난 게 있었다.
“아……!”
민혁은 그때 한 가지 생각난 음식이 있었다. 삼계탕이었다.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삼계탕은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삼계탕에는 기력회복을 돕기 위해 갖은 재료를 넣는데, 대추나 혹은 인삼, 또는 나무도 넣는다.
이 나무에는 엄나무나 옷나무, 때론 헛개나무 등도 들어가고는 한다.
그리고 이 세계수 나무의 남은 가지를 이용해서 삼계탕을 끓이면 또 어떨까?
그러다 문득 민혁은 생각난 게 있었다.
마침 현실은 여름을 맞이했다.
이번 기회에 아테네에서 제대로 몸보신 한 번 해보는 거다.
기왕 세계수로 삼계탕 한 번 끓여 먹는 거 제대로 먹어보자. 그렇게 재료를 추려보다가 민혁은 한 가지 재료가 떠올랐다.
‘천년설삼!’
천년설삼은 아테네에서 정보를 공개한 적이 있는 최고의 영약 중 하나이다.
이 천년설삼이 최고의 영약으로 꼽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력 보유량, 즉 MP를 1.5배 상승시킨다.
예를 들어 기존 MP가 1만이라 가정했을 때 복용 즉시 1만 5천이 되는 기적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와 관련 퀘스트에 대해 정보가 전혀 풀리지 않았다.
확실한 건, 구하기 아주아주 어려울 거라는 거였다.
그리고 민혁은 길드 내에 있는 정보꾼 아벨에게 귓속말했다.
[민혁: 아벨 님~] [아벨: 오, 민혁 님 ㅎㅇ요.] [민혁: 넵, 하이! 그 다름이 아니라, 혹시 천년설삼 정보에 대해서 아는 거 있으신가 해서요!] [아벨: 천년설삼이라, 물론 알고 있지요.] [민혁: 오, 아벨 님 멋져요! 아벨 님은 귓속말만 해도 차도남끼가 묻어나요. 으, 박력, 매력, 상남자……!] [아벨: 감사합니다^^ 그래서, 교환의 조건은요?^^]역시 인생사 새옹지마.
공짜는 없었다. 민혁의 아부에도 아벨은 넘어가지 않았다.
[민혁: ……ㅠㅠ] [아벨: 일단 만나서 이야기할까요?] [민혁: ㅠㅠ넵]* * *
김대일 부장이 특별 유저 관리팀에 자신의 짐이 담긴 박스를 가지고 들어왔다.
“안락하구만. 특별 유저 관리팀은 아주 안락하고 편안해!”
그는 박 팀장의 자리에 자신의 짐들을 올려놓았다.
박 팀장은 대회가 끝나고 6박 7일 동안 곧바로 휴가를 떠났다.
사실 너무 긴 휴가가 아닌가 싶지만, 박민규 팀장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장 강태훈에게 말하기를.
‘저 7개월 동안 하루도 안 쉬었습니다!’
‘다녀오게.’
라고 하여서 박 팀장이 여행을 간 것이다.
그리고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타고 자리에 다시 앉은 김대식 부장은 다크서클이 눈 밑까지 내려와 반달곰이 된 이민화 사원을 보며 말했다.
“쉬었다 하게, 쉬웠다가. 응? 모니터 보면서 키보드 몇 번 두들기고 특별 유저들에 대한 보고만 올리면 되는데 뭐 그리 바쁘게 일하나, 우리 회사 일은 다 자네가 하나 보군.”
“호호호, 그, 그러게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민화는 생각했다.
김부장은 본래 ‘이벤트 준비팀’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있었던 가장 큰 이벤트 겸 대회라 할 수 있는 아테네:한국전이 끝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한가로웠다.
그러면서도 어떤 부서의 일이든 척척 해낼 수 있는 대체인원이 필요했고 그가 임시로 투입된 거다.
그리고 오히려 김대식 부장은 환영했단다.
뭐를 개발하거나 혹은 NPC들을 만들지 않는 특별 유저 관리팀이 한없이 편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다.
그와 반대로 떠나던 박 팀장은 눈물을 글썽였다.
‘드디어 휴가를 가는군, 하하하하하!’
‘팀장님, 혹시 특별 유저들에 대한 문제가 생기면 연락…….’
‘아니, 안 받을 거야! 하하하하!’
‘네…….’
떠나는 박민규 팀장은 행복해 보였다.
그러던 중, 김대식 부장이 한 표를 흩어봤다.
“이건 뭔가?”
“아, 특별 관리 유저들의 등급에 따라 매겨놓은 표입니다.”
“그렇군.”
그렇게 쭉 흩어보던 중, 김대식 부장은 한 부분에서 멈췄다.
빨간 동그라미가 처져 있는 이름이 있었다.
그 위로 이런 특수기호가 있었다.
[★★★★공포의 유저★★★★]그 밑으로 써진 이름.
[식신 민혁. 주의.]“이, 이건 뭔가?”
“가장 모니터가 필요한 유저입니다.”
“아니, 뭐 유저가 특별한 일을 하면 얼마나 한다고 말이야.”
김대식 부장은 혀를 끌끌 찼다.
너무 예민하게들 일을 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민화는 그에 생각했다.
‘……곧 머리를 쥐어뜯을 부장님 얼굴이 떠오르는군!’
흐흐흐하고 웃은 이민화 사원.
곧 박 부장이 모니터로 민혁 유저를 살폈다.
“음? 베론을 만나러 가는군. 베론은 베아스 마을로 가는 콩을 주는 NPC지. 어디 보자.”
타다다다닥!
키보드를 두들긴 김 부장은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민혁 유저의 레벨에서는 베론의 베아스 마을로 가는 퀘스트 자체를 진행할 수 없게 되어 있군. 헛걸음이야. 쯧쯧.”
김 부장은 혀를 찼다.
그러고는 의자를 뒤로 젖혀 느긋하게 등을 기댔다.
‘특별 유저 관리팀은 천국이로구만!’
곧 그는 자신에게 들이닥칠 ‘재앙’을 알지 못했다.
* * *
민혁은 ‘베론’이라는 NPC를 만나기 위해 걸음하고 있었다.
정보꾼 아벨을 통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천년설삼의 경우 베레스트라는 곳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베레스트는 민혁도 잘 알고 있는 곳이었다.
세계의 유저들이 만나는 하나의 ‘만남의 장’이지 않은가.
하지만 베레스트나, 그 인근 마을로 가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웠기에 실제로 간 유저들은 흔치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민혁은 어느덧, 베론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작은 동굴 앞에 도착했다.
베론은 흔히 말하는 ‘농사꾼’이었는데,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아주 외진 동굴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그 앞으로 텃밭을 가꾼다.
‘베론을 통해서 얻은 신기한 씨앗을 이용해서 마을로 갈 수 있다고 했지?’
민혁은 동굴 앞에 섰다. 정중한 차림새로 선 민혁은 이번에 꼭 ‘천년설삼 삼계탕’을 먹고 말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그런 그는 동굴은 어떻게 노크해야 하는 건지 생각에 잠겨 있다가 옆에서 들리는 인기척을 들었다.
“자넨, 누군가.”
* * *
민혁에게 질문한 베론은 곧이어 그가 온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베아스 마을로 가고 싶은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베론은 알았다.
아직 이 이방인이 자신의 ‘부탁’을 수행할만한 힘을 가지지 않았다.
즉, 레벨 충족이 덜 된 것이다.
애초에 베아스 마을은 레벨 높은 유저들만이 갈 수 있는 곳.
하지만 민혁의 레벨은 355였다.
그 때문에 그 마을에 400레벨 유저들이 득실거린다는 걸 감안했을 때 자격 미달이었다.
“돌아가게, 자넨 아직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은 것 같군.”
“휴…… 역시 그런가요? 그런데, 아까 보아하니, 막 밭 갈기를 하시는 것 같던데…….”
“그렇다네.”
“어차피 온 거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냥 도와주겠다는 건가?”
“그냥은 아닙니다. 베론 님께서는 뛰어난 농부셔서 특별한 과일이나 채소를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그것들을 조금만 얻어갔으면 좋겠는데…….”
“나도 혼자 하기엔 벅찼는데, 그래 주면 나야 좋지. 아, 그리고 자네가 밭을 간만큼 재료들을 챙겨주겠네. 어떤가?”
“넵, 알겠습니다!”
“참, 쉽지 않을걸세. 밭을 간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
이방인들이 밭을 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 베론의 말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하는 밭 갈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베론은 민혁의 밭 가는 능력을 보고 경악했다.
곡괭이질을 할 때마다 고르고르 갈리는 밭 갈기!
자신보다 훨씬 뛰어날 정도였다.
심지어 그는 열심히 하기까지 했다.
퍼짓! 퍼짓! 퍼짓!
“좀 쉬었다 하게.”
“아닙니다! 베론 님이 만드신 과일과 채소들을 생각하면 이정도 노동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하하하하, 이 친구. 정말 기분 좋게 말하는군.”
그리고 민혁에게 들리는 알림.
[베론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베론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베론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빠르게 상승하는 친밀도.
그리고 베론은 그와 이틀을 넘게 지내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
민혁은 다 좋은데 먹을 것을 하나도 주지 않았다.
또한, 오지에 있는 베론은 이곳에서 육식을 하기에 힘들었다.
그런데, 민혁은 바로 지금 삼겹살을 구워 먹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이이익-
“아, 역시 농사 후에 구워 먹는 삼겹살은 최고지.”
열심히 불판 위로 삼겹살을 굽는 민혁은 그 위에 김치와 양파, 마늘까지 함께 구웠다.
그러고는 야무지게 한 쌈을 싸서 입에 넣으려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베론이 말했다.
“흠흠! 나도 삼겹살을 함께 먹어도 되겠는가?”
“아니요, 그건 안될 것 같습니다.”
“어, 어째서…….”
베론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처럼 친절한 사람이기에 이토록 갈망하면 함께 먹게 해줄지 알았건만!
“베론 님은 저에게 그러셨죠. 저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베아스 마을로 갈 수 없다고요. 베론 님과 저는 무척 친해져서 기쁩니다. 하지만 음식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저는 아직 삼겹살을 베론 님과 공유할 만큼 친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강해지지 않아 그 부탁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요.”
“크흑…….”
베론은 알 수 있었다.
역으로 비틀어서 비수를 콕콕 찌르는 거다!
너도 나한테 부탁 안 해줬으면서 나한테는 달라니, 그게 말이 되는 거냐! 였다.
그리고 민혁은 야무지게 상추 위로 삼겹살과 마늘, 쌈장, 파무침, 명이나물, 구운 양파, 구운 김치를 얹고 한입에 먹었다.
‘마, 맛있겠다…… 씹을 때마다 나는 삼겹살의 맛, 또 저 고기 기름에 구워진 김치와 양파, 새콤한 명이나물까지……! 머, 먹고 싶다. 격렬하게 먹고 싶다……!’
그리고 베론은 민혁의 옆에서 새참으로 자신이 키운 시금치와 콩나물, 상추로만 ‘채식 식사’를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엄청 배고픈 퇴근길에 고깃집에서 나는 삼겹살 혹은 갈비 냄새!
또는 엘리베이터에서 맡는 치킨과 피자 냄새!
그 냄새처럼 엄청난 식욕이 몰려왔다.
그리고 민혁은 계속 야무지게 먹었고, 곧 베론이 다가갔다.
“그 자네에게 아직 부탁할 순 없었네, 하지만 자네에게 베아스 마을로 가는 지름길을 가르쳐 줄 순 있다네, 어떤가. 삼겹살과 지름길을 교환하는 건.”
그리고 쌈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민혁.
그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 모든 것은 처음부터 그의 계획된 행동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