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37
밥만 먹고 레벨업 238화
[콩이가 심술이 납니다.]“꾸울!”
콩이는 귀엽다는 말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다시 한번 지휘봉을 손바닥 위로 내려친 콩이!
그가 지시했다.
“꿀꿀꿀!”
민혁이 해석해 줬다.
“앞으로 굴러!!!”
“아하?”
그에 조금 전 귀엽다고 한 기사가 앞으로 넙죽 엎드렸다.
“꿀꿀!”
“좌로 굴러!”
“하하하하!”
“꿀꿀!”
“우로 굴러!”
“하하하하.”
그저 콩이의 행동이 귀여웠던 건지 기사가 바닥에 엎드려 얼차려를 받으면서도 웃었다.
그에 밥이 보약 중대의 이들의 긴장이 어느 정도 누그러뜨렸다.
“자, 여기까지 하고. 콩아, 우리 맛있는 걸 찾아볼까?”
“꿀!?”
맛있는 거라는 말에 콩이는 눈을 번뜩 떴다. 그리고 그 분홍색으로 번들거리는 코가 벌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콩이가 움직였다. 머지않아 콩이는 땅 아래를 가리켰다.
“땅을 파보도록 하죠.”
그 땅을 파기 시작했다.
[불멸의 땅 사과를 획득합니다.] [불멸의 땅 귤을 획득합니다.]“……!”
기사들은 땅을 팔 때마다 나오는 식량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민혁의 추측에 의하면 이곳에는 식재료가 몰려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불멸의 땅이라는 지역은 애초에 자급자족이며 대규모 전투전이 치러진다.
자급자족하는 방법은 주변의 동물들을 사냥하거나 혹은 열매를 따는 것인데, 숨어있는 열매들이 소량이 있을 확률은 적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다 굶어 죽으라는 거니까.
민혁은 계속해서 병력을 이끌고 움직였다.
그러다 이내, 한 동굴을 발견했다.
“꿀꿀!”
그 동굴로 들어선 순간이었다.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전설의 고기 낙원을 찾아내셨습니다.] [명성 50을 획득합니다.] [첫 번째 닭, 첫 번째 소, 첫 번째 돼지, 첫 번째 오리, 첫 번째 양의 경우 특별한 힘을 품고 있습니다.] [전설의 고기 낙원에서 얻어낸 고기는 불멸의 땅의 제약을 무시하고 소지 가능합니다.]“……!”
민혁도 생각지도 못했던 발견이었다.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순간 보여졌다.
고기를 채취할 수 있는 모든 동물이 있었다.
닭, 오리, 돼지, 소, 양 등등 그 숫자는 셀 수 없이 많았다.
민혁이 중얼거렸다.
“……평생 여기에서 살고 싶다.”
* * *
어느덧 밤이 되려고 하고 있었다. 그에 벤자스가 말했다.
“땅굴을 파서 그 안에 들어가 숙면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흠, 그것도 일종의 방법이지요.”
하지만 곧 민혁은 기발한 생각이 났다.
“길데린의 나무줄기와 고루만의 비닐낙엽을 구해오죠.”
“예? 알겠습니다.”
벤자스는 의아했지만 따랐다. 그는 매번 놀라운 일을 해냈으니까. 길데린의 나무줄기는 희한한 녀석이다.
평소엔 꾸물꾸물 늘어진 녀석이지만 손바닥으로 탁! 하고 치면 마치 탄력 있는 낚싯대처럼 팽팽해진다.
그리고 고루만의 비닐낙엽의 경우 비닐 같은 모양새인데, 꽤 질긴 놈들이었다.
민혁은 고루만의 비닐낙엽을 바느질하면서 하나하나 엮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그의 눈앞으로 붉게 표시된 부분이 보였다.
또한, 엄청난 빠르기였다.
‘어, 엄청 빠르다…….’
‘와…….’
“기사 여러분도 바느질을 하죠. 우리는 커다란 천막을 만들 겁니다. 그리고 그 천막 안에 또다시 구덩이를 파고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잘 겁니다.”
그에 따라 기사들이 서둘러 바느질을 하기 시작했다.
한데,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뭐지……?’
‘내가 바느질을 이렇게 잘했나?’
그들은 놀라워했다. 분명히 엉성하게 바느질할 거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꽤 빠른 속도로 바느질이 되는 것이다.
* * *
“안타리늄 때문이지.”
모니터하고 있던 박 팀장이 중얼거렸다. 이민화가 고개를 주억였다.
안타리늄.
이 광물이 가진 힘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그중에서 한 가지 이점.
바로 이 안타리늄을 보유한 자의 길드원, 파티원, 병력 등은 보너스 포인트로 올릴 수 없는 스텟의 특수한 스텟들의 힘을 20% 상승시켜준다는 거다.
그 때문에 아까 전, 기사들은 평소보다 활을 더 잘 쐈다.
심지어 기본적으로 5대 스텟도 15%씩 올라간다.
이는 어마어마한 효과다.
쿨타임이나, 마나 소모량 없이 올라가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어서 모니터를 통해 박 팀장은 볼 수 있었다. 낙옆을 엮고 엮어서 어느덧 민혁은 커다란 천막을 세웠다.
그것은 굉장히 견고한 천막이었다.
“손재주 스텟 2천의 힘이란…….”
정말 야생에서 천막을 만들어낼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자급자족했기에 저 천막은 인벤토리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일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다 이어 박 팀장이 한숨을 뱉었다.
“……이젠 요리를 하는군.”
그에 이민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타리늄의 5대 기본 스텟 15%씩 상승효과, 특별한 포인트의 20%씩 상승효과. 거기에 더해지는 식신 요리 버프 효과라니…….”
이민화가 멍한 표정으로 툭 내뱉었다.
“일당백. 남부럽지 않네요…….”
“그렇지.”
박 팀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이민화가 생각난 게 있는 듯 말했다.
“만약 개인 기여도가 말도 안 되는 수치를 넘어서면 어떻게 해요?”
그녀의 물음에 박 팀장이 피식 웃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릴…… 개인 기여도가 그 정도까지 올라가려면 사실상 바흐나 이클리의 점수까지 독점해야 해. 근데 독점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독점하려면 그들의 기사단원들까지 민혁의 밑으로 들어가야 가능한데, 그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거 알잖아?”
“아, 하긴…….”
이민화가 안심하며 웃었다.
역시 그녀는 안심하지 말았어야 했다.
* * *
민혁은 지휘관 능력이 40%까지 치솟은 걸 볼 수 있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민혁은 밥이 보약 중대원들의 한 명 한 명에게로 ‘레시피 창조’ 스킬을 사용했다.
레시피 창조 스킬은 사용 시에 버프량을 갉아먹는다. 하지만 그간 꾸준히 아티팩트나 혹은 칭호, 그 외의 기타 등등의 것들로 영구적인 버프량이 대폭 상승한 민혁이었기에 하루 세끼를 나눠서 먹인다면 전부 레시피 창조를 통해서 먹일 수 있다.
레시피 창조는 등급 확률 ×2배의 효과를 준다.
민혁은 먼저는 벤자스를 비롯해 중대의 핵심적인 인물들에게 레시피 창조 스킬을 사용. 요리를 했다.
그리고 커다랗게 만든 전설의 프라이팬으로는 제육 고기를 볶아내고 수십 명분의 밥을 짓기 시작했다.
“이런 건 저희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누가 하고 마냐가 뭐가 중요한가요? 전 여러분이 모두 배불리, 편하게 이 전쟁을 끝마쳤으면 좋을 뿐입니다.”
민혁의 입에 발린 말에 중대원들은 감격했다.
그리고 이는 친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에 따라 지휘관의 %가 빠르게 올랐다.
“근데 과연 맛있을까?”
“글쎄…….”
중대원들은 의아해했다. 그리고 민혁은 그들에게 제육볶음과 땅 상추, 땅 깻잎, 고슬고슬한 밥 등을 배급했다.
기사 월리엄은 집에서도 입맛이 깐깐하기로 소문났다.
그 때문에 와이프랑 자주 싸우곤 했다. 황궁 밥도 그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정도.
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밥을 한 수저 펐다.
“밥은 나쁘지 않군.”
고슬고슬하게 딱 적당하다. 너무 질지도 않고 꼬들꼬들하지도 않다.
그러다 그는 상추 위에 밥을 반 숟가락 올리고 제육볶음을 크게 얹었다.
그리고 마늘을 집어 쌈장에 푹 찍고는 얹었다. 그 상태에서 큰 쌈을 입에 넣었다.
우물우물.
씹다가 기사 월리엄은 눈을 번뜩 떴다.
순간 머릿속에 과거 사제 케네가 들었던 천상의 하모니가 들려오고 있었다.
“이, 이럴 수가…….”
깜짝 놀란 월리엄은 제육볶음만을 들어서 입에 넣어봤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한 맛과 단맛, 그리고 씹을 때마다 입 밖으로 비집고 나오는 육즙.
보들보들한 고기는 씹을 때마다 입에서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다.
“마, 맛있다…… 맛있어……!”
“와, 정말 맛있다!”
“세상에! 전쟁터에 나와 이런 밥을 먹다니!”
“와!!!”
세상에서 일 할 때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일까?
점심시간이다.
그처럼 고된 일을 할 때 간절한 것도 맛있는 밥이다.
든든한 한 끼를 먹었을 때 오늘 업무를 모두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아니던가?
그리고 벤자스는 민혁이 자신을 위해 레시피 창조로 만들어준 요리를 먹었다.
그도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리고 들린 알림에 경악했다.
[당신만을 위한 레시피로 만든 요리를 드셨습니다.] [한달 동안 당신만을 위한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버프 유지 기간 동안 다른 버프를 중복해서 받으실 수 없습니다.] [소 불고기.] [20일 동안 모든 스텟10% 피닉스 기사단의 검술+2가 상승합니다.]“……!”
벤자스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병사들이 경악했다.
“헉……! 모든 스텟 7%…… 상승……!”
“뭐야, 이게?”
“마, 말도 안 돼!”
경악하는 그들!
그들은 맛있던 음식이, 이토록 버프량까지 높여주자 경악했다. 심지어 한두 명이 아니다.
50명의 병사가 최소 모든 스텟 5% 이상이 상승했다는 거다.
“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말에 민혁이 웃었다.
“이제 저를 믿으십니까?”
“예.”
기사들이 초롱초롱 눈을 빛냈다. 순간적으로 지휘관이 20%가량 더 대폭 상승했다.
“이런 식으로 내일까지 모두 레시피 창조 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할 겁니다. 이 근방에서요.”
“그렇게 늦게 가도 되겠습니까?”
“괜찮습니다.”
민혁 또한 불멸의 땅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정보꾼 아벨에게서였다. 그에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민혁은 계획을 짰다.
이클리와 바흐는 빠르게 나아갈 거다. 하지만 배고픔과 날씨에 지칠 것이다.
반대로 자신들은 만반의 준비를 한다. 스텟도 대폭 상승시키고 배도 부르며 추위를 이길 수도 있다.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다음 날, 모두가 레시피 창조에 따른 버프 요리를 먹었다.
그리고 민혁은 그제야 속도를 올렸다. 그렇게 달리던 중이었다.
‘아벨 님의 말에 따르면…….’
이 근방에 몹들이 상당수 있으며 이들을 뚫고 지나야 한다.
“광역 어그로 좀 끌겠습니다. 너무들 걱정하지 마세요.”
“예? 과, 광역 어그……!”
세상에! 아무리 자신들이 강해졌어도 광역 어그로라니!? 불멸의 땅에서!?
삐이이이이이이-
하지만 이미 민혁의 입에서 그리폰의 비명이 튀어나왔다.
주변으로 오우거 수백 마리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주, 주여…….”
“지휘관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저희가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이건…….”
그들은 민혁이 실력 있는 요리사에 활을 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간 그 외에 보여준 게 없었으니까.
모두가 경악했고 죽을 거라 생각했다.
그 순간.
드르르르르륵-
민혁이 맷돌을 꺼내 앉아서 돌리기 시작했다.
‘우, 우리 지휘관님 쫌 이상해!!!’
‘아, 진짜 가끔 미친놈 같단 말이야!!’
‘헐……?’
몰려오는 수백 마리의 오우거들.
그 앞에서 맷돌을 가는 모습. 참 가관이다.
바로 그 순간.
쿠르르르르르르!
먹구름이 몰려왔다. 그리고 수백 마리의 오우거 위로 낙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낙뢰지옥(落雷地獄)] [추가 데미지 120%를 내는 강력한 번개가 무차별적으로 반경 20m 앞으로 1분 동안 내려쳐 집니다.]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크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크오오오오!”
오우거들이 낙뢰에 맞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 순간 은빛 낙엽이 주변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전 시간 동안 민혁이 외쳤다.
“일 발 장전!!”
기사들이 활시위를 당겼다.
그와 함께 흩날리는 검의 시전 시간이 끝났다.
“발사!”
그리고 민혁도 힘껏 검을 휘둘렀다. 오십여 발의 화살과 수백여 개의 낙엽이 날아갔다.
퓻퓻퓻퓻퓻퓻퓻퓻퓻퓻-
펏펏펏펏펏펏펏펏펏펏-
떨어지는 낙뢰지옥, 검기 같은 낙엽, 쏟아지는 화살 비.
몹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기사들이 활시위를 당겼다.
퓻퓻퓻퓻퓻퓻퓻-
낙뢰지옥이 끝났을 때, 이내 모습을 드러낸 것.
모든 몬스터가 죽어 있었다.
“참 쉽죠?”
“…….”
“…….”
“…….”
“…….”
“…….”
“…….”
“…….”
“…….”
모든 기사가 말문을 잃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빠르게 1%씩 차오르는 적 사살 %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지휘관은 벌써 96%.
그렇게 민혁은 병력을 이끌고 달렸다.
그러던 중, 앞서갔던 이클리와 바흐가 있는 중대가 보였다.
“배, 배고파…….”
“미칠 것 같군…….”
“몸에 힘이 없어.”
“누, 누구. 남은 육포나 견과류 없어?”
민혁은 그들을 지나치려 했다. 그러던 중, 바흐와 이클리가 매섭게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꺼져라.”
그들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신경질을 냈다. 고개를 갸웃한 민혁.
그는 배고픔을 호소하는 병사들을 보면서 이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맺어졌다.
“벤자스 님.”
“예?”
“저 기사들을 먹빨교로 인도할…….”
“먹빨교가 뭡니까?”
“아, 아닙니다. 말실수! 에헤헷!”
민혁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악랄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희 중대로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