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58
밥만 먹고 레벨업 259화
“그 나쁜 놈들!!”
영체화된 코니르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민혁은 진심으로 화가 난 표정이 역력했다.
지니나 혹은 칸, 로크나 흑염룡은 그가 화가 나는 것을 이해했다.
이 자리에 그 누구보다 배고픔이 뭔지 아는 사람이 민혁이었다.
어찌 보면 아테네는 단순히 게임에 불과했다. NPC들은 만들어진 하나의 가상의 존재였다.
하지만 민혁은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이 아테네라는 세상은 그에겐 ‘제2의 인생’이었다.
이 안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발렌 교관님이나 혹은 로이나 교관, 또는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껴주는 엘레.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있었고 민혁은 그들을 ‘NPC’가 아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했다.
그들도 생각을 하고 감정을 가진다.
게임 속이지만 그 사람들에겐 하나의 현실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이들을 배고프게 한 후 용에게 잡아먹히게 해서 키메라를 생산한다…….”
지니가 그 말을 곱씹었다. 키메라의 생산 과정이 너무도 소름 끼쳤다.
그리고 민혁은 호흡을 추스른 채 보상으로 있는 ‘맛의 정수’ 또한 확인해 봤다.
[맛의 정수. 한 방울만 마셔도 스텟이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농축된 배고픔의 갈망에 의해 음식에 한 방울만 넣어도 엄청나게 맛이 좋아집니다. 또한, 한 잔을 모두 마시게 된다면 자신의 한계를 딛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일반 기사 클래스일시 더 강력한 기사 클래스로 거듭나게 됩니다.]그리고 보상에 있는 맛의 정수는 놀라웠다. 이 의미는 직업의 등급 상승을 알렸으니까.
물론 민혁의 이목을 더 끄는 부분은 바로 ‘어떠한 음식에 한 방울만 넣어도 더 맛있어진다’였다.
배고픔에 의해 축적된 정수의 힘인 듯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여러 가지가 존재했다.
코니르에게 듣던 대로라면 ‘콜로디스 제국’으로 가야 한다.
콜로디스 제국은 지금 휴전 중이긴 하지만 결국엔 이필립스 제국과 전쟁 중인 곳이었다.
또한, 키메라를 제작하는 페루는 그곳의 백작이었다.
현재 발키리 왕국에서 작위를 가진 민혁이 왕국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힘을 가진 제국에서 백작을 처단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코니르에게 듣기로 녀석은 키메라로 벌어들인 돈으로 어마어마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
바로 그게 문제였다. 그런 식이라면 일을 조용히 해결하는 게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로는 어찌 가야 할지 고민되었다.
그때였다.
[가신 밴: 우리 아드…… 아니, 우리 영주님, 잘 지내고 있나?] [민혁: 물론입니다. 어르신.]가신 밴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가신들과 영주는 이렇듯 앞에 없어도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가신 밴: 바할라 영토의 재정을 풍족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네, 그리고 바로 오늘 콜로디스 제국의 황제 아스폰으로부터 초대장이 왔더군.]“……?”
초대장이라는 말에 민혁은 고개를 갸웃하며 계속 들어봤다.
[가신 밴: 바할라 영토의 영주인 자네와 가신인 코루 경을 함께 보고 싶다던데?] [민혁: 이유는요?] [가신 밴: 정확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고 있지만 해하려는 것 같진 않네, 그래서 얻는 이득 또한 없으니까.]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굳이 콜로디스 제국에서 민혁을 해하려는 이유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들도 이방인들이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불사의 존재라는 걸 알 것이다.
그런데, 굳이?
하지만 코루와 동행해야 한다는 것에서 의아했다.
그리고 가신 밴이 말했다.
[가신 밴: 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마도 탈모르의 위대함이 필요한 것 같네.]“탈모르?”
그리고 민혁은 밴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었다.
‘허어…… 무서운 사람이었어…….’
자신을 이을 새로운 교를 탄생시킨 코루의 일화. 어쩌면 탈모르교의 일원들처럼 탈모르의 힘을 아스폰이 원하는 걸지도 모른다.
사실상 그런 게 아니라면 떠오르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로써 갈 수 있는 방법은 확실해졌다.
아스폰 황제께서 친히 초대를 하시지 않았는가?
이제 콜로디스 제국 내로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전혀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또 다른 알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계 군단의 후퇴에 따라 엘프의 숲으로 가는 문이 열렸습니다.] [엘븐하임 A 지역에서의 임무가 종료됩니다.] [기여도 순위를 발표합니다.] [1위 레전드 길드&흑염룡과 아이들&검은 마법사 총기여도 7,314,180] [2위 아이리스 길드&아레스 길드 총기여도 4,154,197] [3위 아르테온 길드 총기여도 2,671,311] [4위…… 생략.] [1위를 기록한 레전드 길드원을 비롯해 동맹 길드들은 1달 동안 경험치 20% 버프를 얻게 됩니다.] [랜덤으로 고든의 보물상자(A~SS)를 지급받습니다.]길드원들은 울리는 알림에 놀랐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들의 생각보다도 총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동맹원들을 받을 경우에는 동맹원들의 기여도 획득량이 저절로 30% 감소하게 된다.
이는 무분별한 동맹체결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높은 수치였다. 이어서 개인기여도 순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위 민혁. 개인 총기여도 3,413,613.] [2위 알리. 개인 총기여도 1,231,713.] [3위 흑염룡. 개인 총기여도 604,139.] [4위…… 생략]“……!”
“……!”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경악했다. 심지어 경악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 총기여도 점수의 경우는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에도 오픈됐다.
그리고 해설자들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미, 미친…… 혼자서 어지간한 대형 길드 이상의 몫을 해냈습니다.] [뭐죠? 혹시 엘븐하임에 민혁 유저가 없던 동안의 총기여도는 반영되지 않았던 걸까요?]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마계 군단과 관련한 퀘스트로 기여도를 쌓고 있던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엘븐하임에 넘어왔을 때, 적용되기 시작한 것 같고요.] [허어, 다시 봐도 믿기지 않는 점수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점수이군요. 혼자 다 해 먹는다는 말이 딱 이럴 때 하는 말 같군요.]그리고 이어서 개인기여도 획득에 따른 보상 알림이 울렸다.
[기여도 1위에 따라 경험치 5,000,000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고든의 ‘심연의 눈’을 획득하며 곧바로 적용됩니다.]민혁은 이제 레벨 398이 되었다. 400레벨대가 근접해졌다. 그리고 심연의 눈을 획득했다는 알림과 동시에 민혁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가 본래로 돌아왔다.
[심연의 눈. 같은 유저들에겐 적용 불가하며 자신보다 약한 상대일 시 몬스터나 혹은 NPC 등의 상태창을 띄울 수 있으며 1주일에 한 번 가능합니다.]‘오……?’
유용한 능력이었다. 이 심연의 눈이 유용한 이유는 히든 NPC와 같은 자들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일 거다.
물론 민혁은 히든 NPC를 가신으로 들이는 건 달갑지 않다.
입이 늘어나니까. 하지만 영지의 소속원이 되는 것이라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점도 있었다.
민혁에겐 고든의 보물상자를 받았다는 알림이 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바로 그때, 총사령관 고든이 등장했다.
총사령관 고든의 등 뒤로는 무수히도 많은 숫자의 엘프들이 함께 있었다.
해설자들이 흥분해 소리쳤다.
[엘프의 왕 고든이 하이엘프 수백을 이끈 채 민혁 유저의 앞에 섰습니다.] [마치 엘프 대표와 인간 대표가 만난 듯한 장면입니다. 아주 멋지군요.]지금 이 순간, 시청자들은 그 어떤 때보다 숨죽이고 있었으며 민혁을 동경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라, 한 종족의 왕이 자신의 앞에 서서 고마움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다는 것.
곧이어 하이엘프들이 거대한 보물상자를 들고 후다닥 달려갔다.
그리고 민혁에게 내밀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일세. 아직 엘프의 숲은 탈환하지 못했지만, 자네의 공이 가장 컸음은 부정할 수 없지.”
그 순간이었다.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엘프의 왕 고든이 1,000플래티넘을 하사합니다.] [고든의 (SSS)보물상자를 획득합니다.]분명히 알림은 민혁에게만 울렸다. 1,000플래티넘. 자그마치 현금으로 환전할 시 50억의 가치를 가진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그리고 해설자들은 예측했다.
시청자들과 해설자들, 그리고 현재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세계인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어서 민혁이 대충 보물상자를 던지듯 인벤토리에 홱 던져놨다.
[왜, 왜 확인 안 하나요!!] [받았으면 바로 확인해야죠!!! 여기서 끊기 있기, 없기!!!] [제발 확인해 주세요! 제발요! 부탁드립니다. 민혁 유저. 저 해설자 이대진 이렇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아아아아아! 끝끝내 확인하지 않아요!! 궁금해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하지만 해설자들의 그 울부짖음과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의 ‘확인해 줘어어어어어어어!’라는 절규를 아는지 모르는지 민혁은 밝게 웃으며 고든에게 말했다.
“전하!”
그 우렁차고 당찬 부름에 고든이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시게.”
“이런 것보단 맛있는 거에 맛있는 거를 주신다면 참으로 기쁠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뭐라?”
고든이 껄껄 웃었다.
그리고 고든은 친히 민혁에게 엘프들이 가진 S~SSS급 요리재료들을 넘겨줬다.
그리고 고든과 지니가 따로 이야기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식신 상점으로 맛있는 걸 먹어야 하는데, 여기는 눈이 너무 많아.’
코니르의 일을 하기 위해 가면서 먹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민혁이 없다고 해도 아르곤 왕자가 이곳에 있기에 길드원들은 로열상점을 계속 이용할 수 있었고 엘프의 숲 진입 퀘스트가 새롭게 나타날 것이다.
민혁은 지니에게 귓속말로 콜로디스 제국으로 가겠다고 했다.
길드원들도 한 명의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유저를 민혁으로 하는 데 아무도 불만이 없었다.
또한, 아버지를 비롯한 4인의 하이에나들도 잠시 엘프의 숲으로 가는 여정은 바쁜 업무에 미룬다고 했다.
아버지까지 업무 때문에 당분간 아테네에 접속 못 하신다고 했기에, 민혁은 코루를 데리러 가기 위해 바할라 영토로 워프했다.
* * *
덜커덩덜커덩
성기사 코루와 민혁, 그리고 콩이, 영체의 코니르가 함께 있었다.
마차는 빠른 속도로 콜로디스 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콩이는 민혁이 손을 떨며 사준 시원한 빠삐노코 초코맛 쮸쮸바를 앙증맞은 손으로 잡고 등을 기대고 앉아 먹고 있었다.
그때 민혁은 식신 상점을 통해 획득한 기여도로 드디어 보쌈 세트를 구매했다.
차근차근 구매해서 하나씩 먹을 생각이었던 거다.
그와 함께 민혁의 앞으로 환상적인 보쌈 세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둥글게 펼쳐진 보쌈 고기와 그 오른쪽에 나타난 명이나물, 부추 무침, 쌈장, 마늘, 새우젓과 무말랭이, 막한 듯 보이는 김장김치,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상추와 깻잎이 있었다.
그리고 왼쪽에는 쟁반 국수와 순두부찌개가 놓여 있었다.
간혹 보쌈 세트를 주문하면 시래기 된장국이나, 김치찌개, 또는 이렇듯 순두부찌개가 오는 가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와…….”
민혁은 먼저 쟁반 국수를 비볐다. 시원해 보이는 쟁반 국수는 비비는데, 그 붉은 색깔에 자신도 모르게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쟁반 국수를 모두 비벼낸 후에는 먼저는 보쌈 고기 위에 김장김치를 올린다.
이제 막 한 김장김치와 보쌈 고기를 입에 넣자 아삭거리는 식감과 부들부들한 고기가 함께 어울린다.
그다음 젓가락으로 보쌈 고기를 또 한 번 집어 들고 이번엔 상추 위에 올린다.
상추 위에 보쌈 고기를 올린 후에, 그 위로 마늘을 쌈장에 푹 찍어서 올려주고 부추 무침과 무말랭이 하나도 올려준다.
그리고 입에 넣고 먹어준다.
여러 가지 다채로운 맛에 흐뭇한 미소가 감돌다가 얼큰해 보이는 순두부찌개 국물에 수저를 가져간다.
수저로 한 입 떠먹자, 그 얼큰함과 시원함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번엔 보쌈 고기를 쟁반 국수 위로 올린 후에, 그대로 함께 들어 올려 입에 넣는다.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수육의 맛을 매콤달콤한 쟁반 국수가 잡아줬다.
그리고 이번엔 조리되지 않고 깨끗이 씻은 배춧잎을 든다.
배춧잎을 조금 뜯어서 쌈장에 찍어 먹어본다.
아삭아삭
“이 배추 진짜 다네?”
맛있는 배추는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지 않던가? 딱 그 맛이었다.
그러다가 배추 위로 수육을 올린 후, 마늘과 쌈장을 올려서 입에 넣었다.
그렇게 먹어주다가 글라스 잔에 얼음을 가득 담고 사이다를 꼴꼴꼴 따라준 후에 들이킨다.
“크-”
목이 따가울 정도로 시원한 맛이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싸악 가시게 해준다.
그리고 이번엔 명이나물에 보쌈 고기를 싸서 입에 넣으려던 순간, 시시각각 표정이 옳으락 붉으락 변하던 코니르가 말했다.
[하, 한 입만…….]그 순간.
툭.
콩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먹고 있던 쭈쭈바를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양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던 코루.
그가 눈을 크게 뜨며 경악한 표정으로 코니르를 보았다.
혼자서만 이유를 모르는 코니르.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