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81
밥만 먹고 레벨업 282화
바포메트는 파라오의 사자가 소환하였던 마계의 7대 마물 중 하나였다.
그리고 민혁은 바포메트에게 ‘유혹의 요리’를 사용하였고 녀석을 테이밍하는 데 진작에 성공했었다.
민혁은 녀석의 이름을 ‘룬’이라고 지어줬다. 그리고 룬은 예전 아테네:한국전 때처럼 미너어쳐 버전의 펫의 형태로도, 이러한 완전한 형태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그리고 룬이 자신의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그에 바포메트 여왕은 황홀한 표정이었다.
아락수라문은 당혹한 표정이 역력했다.
바로 그때, 바포메트 여왕이 아낙수라문에게 다가갔다.
바포메트 여왕과 아낙수라문은 실제로 의사소통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교감’을 이룰 수 있었다.
그 교감을 통해서 아낙수라문이 신호를 보냈다.
‘나 쟤 마음에 들어.’
“…….”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니겠는가?
그리고 민혁은 이 모습을 보며 으흐흐- 하고 웃었다.
아낙수라문에 대한 정보를 민혁은 아르벨을 통해서 들었다.
아르벨이 말하기를, 아낙수라문은 매우 강력하고 지혜로운 통치자였다.
본래 이 영지는 마족이나, 마물들이 살 수 없는 지옥과 같은 땅이었다.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곳이니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이곳에 터전을 만들고 수십만 마족들의 위에 군림한 여인이다.
그만큼 그녀가 가지는 힘은 매우 컸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을 민혁은 한 가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마왕의 딸이지.’
현 마왕인 알베르도. 그의 딸이 바로 그녀였다.
하지만 이를 아는 이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러한 마왕 딸의 호의를 살 수 있는 때였다.
당혹한 표정을 지었던 아낙수라문은 예의 그 차갑고 지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일단은 이 인간 놈이 거짓부렁을 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겠지.’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 그는 지금 현재 이 영지에 꼭 필요한 물에 대해서 말하였다.
만약 그게 거짓이라고 한다면, 괘씸해서라도 그 어떤 부탁도, 보상도 줄 생각이 없다.
오히려 바로 이 자리에서 죽일 것이다.
“물이 있다는 말이 사실인지부터 증명해라, 만약 그러한 물이 마법으로 일시적으로 만들어내는 아주 극소량의 물이라면 후회하게 해주마.”
그 말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가까이 다가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그 말에 따라 민혁은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하나의 반지를 건넸다.
그 반지는 다름 아닌, ‘로베스의 반지’였다.
로베스의 반지는 거대한 해일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물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곳에 로베스의 해일을 사용한다면 당장 한달 간의 가뭄은 확실히 해결된다.
확인해본 그녀는 고개를 주억였다.
‘사실이었구나.’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바포메트 여왕과 룬이었다.
“그 존재는 너의 펫인 것 같은데, 나한테 파는 게 어떻겠느냐.”
그 말에 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장사의 법칙 하나!
남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이 있을 시 그 값어치를 높여라.
“죄송하지만 이 바포매트 룬은 저와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동료입니다. 값어치를 받고 판매한다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아이가 죽는다면 저도 함께 죽을 정도로 소중합니다!!!”
지금 당장 로베스의 해일로 만들어진 물을 1L당 1플래티넘에 팔라고 해도 잘 팔 정도의 현란한 언어술이었다.
민혁에게 룬이란?
말했던 것처럼 그렇게 각별한 존재는 아니다.
“……그래?”
그에 그녀는 상당히 난처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협상 점을 찾았다.
“바포메트 여왕이 네 룬이라는 펫에게 반한 것 같긴 하다만 그녀는 매우 깐깐한 존재지, 실제로 이 둘이 함께 있다고 사랑을 할지는 알 수 없다. 바포메트 여왕은 순결하고 고귀한 존재이다.”
그랬다. 이곳에도 분명히 많은 바포메트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짝짓기를 나누지 않는 결정적 이유다.
실제로 겪어본 후에 아니다 싶으면 그녀는 사랑을 나누지 않는다.
첫눈에 반했다 한들, 그녀의 순결은 아름답고 고귀했으며 정말 정말 사랑하게 된 이에게만 몸을 주고 마음을 준다.
“이 둘이 짝짓기를 할 수 있게 네가 도와라. 그리고 만족도를 높이거라, 짝짓기를 하게 한다면 이 영지의 보물 중 하나를 주마, 그리고 만약 최고의 만족도를 달성하게 한다면 네게 황금 왕관 조각을 주도록 하마.”
그 순간 민혁에게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퀘스트: 그와 그녀의 데이트 코스 짜기]등급: SS
제한: 바포메트를 소유한 자.
보상: 짝짓기 성공 시 영지의 보물 중 하나. 만족도 100%를 달성 시 황금 왕관 조각을 얻을 수 있다.
설명: 바포메트 여왕은 자그마치 2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태솔로의 삶을 살아온 비운의 여인이다. 그녀와 룬이 만족스러운 데이트를 하고 뜨거운 밤을 도울 수 있게 도와라!!
참으로 희한하고 재밌는 퀘스트였다.
한데, 곧이어 추가적인 알림이 들려왔다.
[추가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퀘스트입니다.] [바포메트 룬이 바포메트 여왕과의 짝짓기에 성공할 시에 그녀의 정기를 받아 룬이 진화합니다.]“……!”
룬이 그녀의 정기를 받아 진화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참으로 특이한 퀘스트였다.
“만약 성공한다면 영주님께서 자부하는 맛있는 음식을 주세요.”
민혁은 아르벨을 통해서 정보를 들어서 이곳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두 가지 알고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바포메트 여왕과 연관되어 있다.
“맛있는 음식이라…… 대표적인 게 하나 있지. 바로 바포메트 여왕의 우유란다.”
그렇다. 민혁은 이곳에 바포메트 여왕의 존재 자체도 알고 있었다.
바포메트 여왕의 우유.
그는 얼마나 맛있겠는가?
“그리고 우리 영지에서 유명한 먹거리는 바로 양념 곱창과 막창이지.”
절로 감탄이 나오는 음식이었다.
양념이 된 곱창을 콩가루에 찍어서 먹으면 매콤한 맛을 잡아 주는 부드러운 콩가루에 미소가 감돌지 않던가?
막창은 어떠한가.
막창은 고추장과 마요네즈가 조화를 이룬 소스에 푹 찍어서 먹으면, 그 안에 있는 뜨거운 것들이 터지며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곱창과 막창을 먹어준 후엔?
‘거기에 볶음밥까지 먹어주면, 캬!!’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만족도 100%를 채워낸다면 바포메트의 우유와 곱창과 막창, 그리고 이곳 영지의 보물도 주는 걸 약속하지.”
그 말이면 족했다.
민혁은 비장한 표정으로 답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 *
바포메트 여왕과 룬의 데이트 코스!
이를 훌륭하게 짜내야 한다. 이것은 민혁의 임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민혁, 아르벨, 콩이, 거기에 룬까지 모두 어마어마한 난관에 봉착하고야 말았다.
“여기에서 연애해 본 사람……?”
“…….”
“…….”
“…….”
아무도 없었다.
“아르벨은 1천 년 동안 살았다면서 연애 안 해봤어?”
아르벨은 특별하게도 일반 마족들보다 더 오랜 삶을 살았다.
“귀찮아서 안 했다.”
그 말을 듣고 민혁은 알았다. 보통의 모태솔로들이 하는 핑계가 아니던가!
그에 따라서 민혁은 ‘후.’하는 한숨을 쉬었다.
연애고자 네 사람이 코스를 짜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던 것이다.
그에 민혁이 제안했다.
“그럼 나 먼저 데이트 코스를 짜볼 테니까, 모두 봐봐.”
모두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에 민혁은 데이트 코스를 작성하였고 40분이 지나고 모두에게 내밀어줬다.
[민혁이가 제안하는 데이트 코스!]아침 7시에 만나서 밥을 먹는다.
식사를 한 후에 함께 오붓하게 음료와 케이크로 디저트를 즐긴다.
음료와 케이크를 즐긴 후에 점심을 먹는다. 꼭 고기 종류일 것.
점심을 먹은 후에, 길거리 음식처럼, 길거리에 자라난 풀을 먹어준다.
점심을 먹은 후에, 음료와 케이크를 먹는다.
먹는다.
행복하게 먹는다.
즐겁게 먹는다.
맛있게 먹는다.
“…….”
“…….”
“…….”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그리고 민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정말 행복한 데이트 아니야?”
“꾸울…….”
“이건 아니다. 후…….”
민혁의 머릿속은 온통 먹을 생각으로 가득했던 것이다.
그리고 민혁이 말했다.
“애초에 연애를 왜 하는 거야? 나눠 먹어야 하잖아!”
“차라리 내가 더 낫겠군. 내가 하지.”
그에 아르벨이 빠르게 데이트 코스를 짜기 시작했다.
대현자 아르벨!! 그가 짜는 데이트 코스에 내심 기대됐다.
[아르벨의 데이트 코스!]아침은 독서로 시작한다.
함께 오붓하게 마족 철학에 관련한 책을 보고 토론한다.
‘종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유익한 책을 함께 본다.
이에 관련하여 토론한다.
낙원에 가서 함께 누워 ‘마신의 자서전’을 본다.
토론한다.
즐겁게 토론한다.
책을 본다.
“…….”
“…….”
“…….”
이 역시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민혁은 확신했다. 짝짓기를 글로 배웠을 사람이 바로 대현자 아르벨이라는 걸!
천년이란 시간 동안 어째서 솔로인지가 확실시되는 순간이었다.
“메에에에-”
그리고 이번엔 룬이 나섰다.
룬은 뭔가를 적을 수 없었기에 자신의 의사소통을 콩이에게 했다.
민혁은 콩이의 말을 얼추 알아들을 수 있었고 들은 것을 그대로 말했다.
“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포옹하고 뜨거운 아침을 시작한다. 2. 점심에는 더욱더 뜨겁게 보내며 진한 입맞춤을 한다. 3. 저녁에는 침대에서…… 이거 다 이상한 거잖아!!”
민혁은 펫상태의 룬은 정말 귀엽고 깜찍했지만, 생각과 다르게 ‘변태 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걸 보던 콩이. 그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모두가 콩이가 적은 것을 확인했다.
이상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셋이 제시한 데이트 코스 중에서 그나마 가장 정상적이었다.
“이, 이게 최선인 것 같군.”
“이것도 분명히 뭔가 이상한데, 그나마 정상적이야…….”
“메에에에에에-”
결정되었다. 콩이의 데이트 코스로 가는 것으로.
그리고 민혁은 생각했다.
‘망했다…….’
콩이의 것이 가장 정상적이기에 당첨된 것이지, 사실 콩이의 것도 매우 이상해 보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민혁은 그나마 짝짓기나 성공하면 다행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룬은 데이트를 위해 아침 일찍 나섰다.
그리고 셋은 은밀하게 그를 따라 움직였다.
* * *
룬이 바포메트 여왕과 만났다. 바포메트 여왕은 그와 만나자 작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룬은 그녀에게로 길가에서 꺾어온 붉은 빛 장미를 한 송이 건넸다.
“메에에에에에-(당신이 생각나서 가져왔습니다.)”
“메에에에?(어머나?)”
그리고 곧이어 룬은 콩이가 꼭 넣으라고 강조했던 말을 하는 듯했다.
“메에에에에-(한데, 이 아름다운 꽃이 당신의 앞에선 한낱 풀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군요. 당신…… 너무 아름다워요.)”
그리고 민혁은 생각했다.
‘으으으으! 오글거려!!!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잖아? 여자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
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일어났다.
“메에에에에?(정말이요?)”
“메에에에-(물론입니다. 후후.)”
오히려 반응이 좋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 둘이 함께 움직였다.
바포메트 여왕은 아침부터 목이 무척이나 말랐다. 오랜 시간의 가뭄으로 인해 정작, 그 원인인 그녀조차도 물을 마시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제 민혁의 로베스의 반지를 이용해서 일시적으로 물을 채워놨던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둘이 오붓하게 물을 마셨다.
그리고 함께 혀를 날름거리며 물을 마시다가 두 존재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룬이 또 한 번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리고 그윽한 눈망울로 말했다.
“메에에에에-(당신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위하여, 건배.)”
그 대사를 들은 민혁.
‘끄, 끝이다……! 저런 삼류 드라마의 허접한 대사라니……!’
민혁은 이로써 짝짓기는커녕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메에에에에에-(당신, 정말 멋져요.)”
그리고 알림이 들렸다.
[바포메트 여왕의 만족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녀가 룬과의 짝짓기를 상상합니다.]“꿀……!”
콩이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