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83
밥만 먹고 레벨업 284화
두 번째 영상이 시작되고 저번처럼 설명이 들려왔다.
[절대신수를 깨운 3대 신수들은 절대신수와 함께 돌아간다. 그리고 절대신수를 ‘통제의 방’에 가두고 관찰하기 시작한다. 통제의 방에 있을 시 그의 힘은 제한받는다.]화신의 사자 베로그.
펜루스를 부리는 그는 다른 신수들의 주인과 앉아 있었다.
“절대신수가 고작 아기 돼지라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군, 놈은 ‘평화.’인 건가?”
용군주의 말에 멀더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놈은 절대신수. 어쩌면 그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은 통제의 방으로 가지.”
모두가 함께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들은 통제의 방 앞에 섰다.
통제의 방은 모든 것이 하얗게 이루어져 있었다.
어떠한 힘도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바로 통제의 방.
그 안에서 절대신수는 고작해야 아기 돼지에 불과했다.
“어디 간 거지……!?”
철로 이루어진 문 너머를 통해서 아기 돼지를 확인하려고 했던 멀더런이 당혹했다.
그에 베로그 또한 작은 틈으로 아기 돼지를 보려고 했지만 사라져 있었다.
“이, 이런……!”
그들이 깜짝 놀랐을 때였다.
“꾸울!!!”
한 존재가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 가득 생크림을 묻히고 있는 그 존재는 그들을 보며 활짝 웃어 보이고 있었다.
‘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토, 통제의 방에서 스스로 빠져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일이야.’
그리고 천천히 다가온 아기 돼지. 그가 품에 한 아름 들고 있는 먹을거리 중 하나를 내밀었다.
“꾸울!!”
아기 돼지가 밝게 웃었다. 마치 친구라는 것처럼.
하지만 3대 신수들은 두려웠다. 통제의 방을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고 자신들이 기척조차 느끼지 못하게 움직이는 존재.
베로그가 그 손을 쳐냈다.
“괴, 괴물 같은 놈…….”
“도대체 네가 가진 힘의 정체는 뭐냐!!!”
“무슨 꿍꿍이냐!”
3대 화신들은 자신들이 절대신수를 깨어놓고도 믿지 못했다.
그것은 ‘두려움’ 때문에 생겨난 일이었다.
자신들이 깨운 절대신수가 만약에 ‘재앙’일 거라는 생각을 했을 때 그는 무척 두려운 존재였으니까.
그 질문에 아기 돼지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그때.
팟-
아기 돼지가 빛이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펜루스의 앞에서 나타났다.
“……!”
“……!”
“……!”
펜루스의 앞에 나타난 아기 돼지.
그는 조심스레 펜루스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웃었다.
“꾸우울!”
“마, 말도 안 돼…….”
“펜루스의 ‘빛의 속도.’잖아……!”
방금 전 아기 돼지가 사용했던 능력.
그 능력은 펜루스가 가진 빛의 속도라는 스킬이었다.
빛처럼 번쩍이며 단숨에 거리를 좁히며 움직이는 스킬인 것이다.
“크르르르르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절대신수에게 두려움을 느낀 펜루스가 몸으로 그를 들이받았다.
그리고 가격당하려는 순간이었다.
검은 배리어가 절대신수의 앞을 가로막았다.
콰아아아아앙!!!
“……!”
“……!”
“파괴의 용의 ‘용의 보호막.’이잖아?”
그제야 그들은 알 수 있었다. 절대신수의 능력은 다른 존재들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위험한 존재였다. 또한, 두려운 존재였다.
“꾸울?”
고개를 갸웃하며 펜루스에게 의아해하고 있는 절대신수.
그를 보며 모두가 두려움을 품었다.
그리고 다시 설명이 시작된다.
[절대신수의 능력을 알게 된 3대 신수들과 그 주인들은 더욱더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에 따라 절대신수를 더욱더 억압하고 멀리하며 경멸하기까지에 이른다. 그들은 절대신수를 ‘만년의 방’에 가둔다. 만년의 방은 신 아테네로부터 힘을 임시적으로 빌린 곳으로 그 안으로 절대신수를 밀어 넣는다.]결국에 그들은 절대신수를 블랙 드래곤 보르몬과의 전투에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만약 보르몬과 절대신수가 뜻이 같다면 이 세상은 정말 종말을 맞이하게 될 테니.
그리고 결국 최후의 전쟁이 발발된다.
“죽여라!!!”
“아스간 대륙 놈들을 쓸어버려라!!”
“이곳에서 살아서 돌아가는 자들은 바로 우리 일루간 대륙의 사람들일 것이다!!!”
대륙전쟁.
수천만의 인간들이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끄, 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비명이 난무하고.
콰콰콰콰콰콰콰쾅!
수천 개의 마법과 화살 비가 허공에서 쏟아져 피로 세상을 적셨다.
그 순간 하늘 위로 하얀빛의 기둥 세 개가 떠올랐다.
콰아아아아아앙-
빛의 기둥에 의해 전쟁을 벌이던 모든 존재가 멈추고 집중했다.
빛이 걷어지고 나타난 빛의 화신 펜루스와 화신의 사자 베로그.
“더 이상 무의미한 전투를 벌이지 마라!! 서로의 목숨을 앗아가지 마라. 전쟁은 이로써 끝이다!!”
멀더런이 거대한 지팡이를 휘둘렀다.
“모두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세뇌에서 깨어나라!! 이는 놈의 세상을 피로 물들이려는 속셈에 의해 발발된 전쟁이다.”
“지금부터 싸우는 자는 우리 3대 신수들이 처단하겠다!!”
모두가 멈추어섰다.
그리고 빛의 화신 펜루스의 입에서 광활한 빛이 터져나갔다.
[빛의 세레나데] [분노가 사그라들고 죽이고자 하는 욕망이 잠잠해집니다.]“싸, 싸우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
“이런 무의미한 전투는 이제 지긋지긋해.”
그들은 무기를 쥔 힘을 풀고 멈췄다.
혹시나 아직도 싸우는 존재들이 있다면 3대 신수들이 응징했다.
그러할 때.
“크라라라라라라라락!”
거대한 포효와 함께, 검은 기류들이 인간들을 집어삼켰다.
[보르몬의 포효]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파괴본능’이 깃듭니다.] [분노, 질투, 시기의 감정들에 지배당합니다.]푸욱-
“끄아아아악!”
“죽어어어어!!!”
“죽여 버리겠어!!”
3대 신수들은 예상했던 일이었다.
머나먼 곳의 산봉우리.
그곳에서 산처럼 거대한 존재가 검은 날개를 펼치며 날아오기 시작했다.
“3대 신수들이여, 인간들은 결국에 욕심, 오만, 자만에 빠진 이들이다. 이들 모두가 사라지는 것. 그리고 우리와 같은 최강체들이 군림하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의 ‘안정’이다.”
“헛소리하지 마라!!”
“저들이 없다면 이 세상도 없다.”
“그렇다면 네놈들에게도 죽음뿐이겠군.”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날아왔다. 폴리모프한 그의 손에는 흑빛으로 번들거리는 검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3대 신수들은 놈을 무력으로 제압할 수 없음을 알았다.
때문에 ‘금기의 서’에 적혀져 있는 힘을 발할 수 있는 양피지 한 장을 가져왔다.
바로 ‘봉인의 맹약’이었다.
놈의 HP를 50% 이하로 깎아내고 목숨 하나를 바친다면 녀석을 봉인할 수 있다.
“펜루스!!”
“4대 전설의 용들이여!!”
용군주. 베로그. 멀더런.
그들이 온 힘을 담아 블랙 드래곤 보르몬과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콰쾅!
하지만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힘은 너무도 강력하였다.
놈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난무하는 마법들이 그들을 집어삼켰다.
콰콰콰콰콰쾅!
“크흐으으윽!”
“캬하아아아악!”
블랙 드래곤 보르몬에게 타격을 입히기는 하였지만 50% 미만으로 HP를 하락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한곳에 모인 3대 신수와 그 주인, 그리고 전쟁을 벌이고 있던 인간들은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압도적인 힘에 경악하며 좌절했다.
“크흐으윽!”
“크르르르르…….”
피를 흘리는 펜루스와 4대 용, 포식뱀 등의 상태가 위태로웠다.
한곳에 모여 있는 그들을 향해, 땅에서 시작된 거대한 폭발이 뻗어 나갔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그 힘은 단숨에 전쟁을 벌이는 이들과 지금 이 자리에 있는 3대 신수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기에 충분한 힘이었다.
“……아, 안 돼!”
베로그가 절망했다.
“……미안하다.”
용군주가 자신과 함께 싸워온 용들을 보며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이 세상은 ‘종말’을 맞이할 거야.”
멀더런이 죽음을 직감했다.
바로 그때였다.
꽈득-!
허공이 찢어지며 정체 모를 존재의 손이 비집고 나왔다.
그는 아주 작고 앙증맞은 아기 돼지의 손이었다.
곧이어 아기 돼지의 몸이 허공을 찢고 천천히 드러났다.
이윽고.
[만년한철의 방이 물리적인 힘에 의해 파괴됩니다.]그 공간을 비집고 그 존재가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꾸우우우울!”
파아아아아앗-
거대한 황금 기둥이 내리쳤다. 그 기둥의 중심에 있는 아기 돼지가 팔을 휘둘렀다.
스화아아아악-
보르몬이 발산했던 땅을 폭발시키는 힘. 폭발할 때마다 검은 기류가 터지는 힘이 똑같이 나타났다.
이는 보르몬과 다른 점이라면 황금기류가 넘실거린다는 거다.
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힘이 보르몬의 힘과 충돌을 일으켰다.
황금기둥의 빛이 걷히며 아기 돼지가 빛의 속도를 사용하여 어느덧 멀더런의 앞에 섰다.
“꾸울.”
아기 돼지는 역시나 활짝 웃어 보였다.
그리고 멀더런이 자신의 생명을 이용하여 사용하려던 금기의 서의 ‘봉인의 맹약’양피지를 가져갔다.
“이, 이봐……!”
“꾸울.”
빛이 되어 사라지는 아기 돼지가 웃어 보였다.
그리고 어느덧, 보르몬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보르몬이 사용하는 검과 똑같은 검이 나타나 있었다.
콰콰콰콰콰콰콰쾅!
두 존재의 검이 부딪칠 때마다 세상이 진동했다. 절대신수는 보르몬에게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를 압도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를 보며 3대 신수들의 주인들은 알 수 있었다.
‘이제까지 만년한철의 방에서 나올 수 있었음에도 나오지 않은 거야……?’
‘우리가 자기를 두려워해서라는 것을 알아서……?’
그와 함께, 갈수록 아기 돼지의 몸 곳곳에 상처가 늘어갔다. 이는 블랙 드래곤 보르몬도 마찬가지였다.
“크아아아아악, 건방지구나!!”
“꾸우우울!”
아기 돼지는 처절했다. 몸에 상처가 늘어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에 블랙 드래곤 보르몬은 수를 생각해냈다.
인간들과 3대 신수를 향해, 그 힘을 발현했다.
콰콰콰콰콰쾅!
거대한 힘이 인간들을 향해 쇄도하자 아기 돼지는 온몸을 이용해 막아냈다.
“꾸우우울!”
그리고 다시 보르몬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온 힘을 다했다. 그리고 끝끝내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몸에 큰 중상을 입혔다.
“크아아아아악!”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쓰러지기 직전의 아기 돼지가 보르몬의 몸에 척 달라붙었다.
“아, 안돼……!”
멀더런이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그리고 자신들을 돌아본 아기 돼지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미소로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은 정말이지 행복해 보였다.
그 때문에 멀더런과 다른 신수의 주인들은 그 순간 자신들이 미워졌다.
“꿀!”
그리고.
찌이이이익-
봉인의 서가 찢어지며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몸이 분리되기 시작했다.
“키햐아아아아아악!”
수백 개가 된 조각이 수천 개가 되고, 수천 개가 된 조각이 수만, 수백만 개가 되어 허공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조각들이 봉인의 서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대로 끝날 것 같으냐!!!”
그리고 블랙 드래곤은 봉인되기 전 마지막 힘을 발현시켜 자신의 몸을 최대한 먼 곳으로 워프했다.
봉인되던 놈이 사라졌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워프된 놈은 봉인될 것이란 거였다.
그리고 아기 돼지가 허공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파앗-
빛의 화신 펜루스가 서둘러 빛의 속도를 사용해 떨어지는 녀석을 가볍게 물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땅에 내려놨다.
“…….”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것은 미안함 때문이었다. 자신들은 두려움에 그를 멀리했고 가두어두기만 했다.
우스운 일이다. 정작 그를 깨운 것은 자신들이었다. 필요에 의해 깨워놓고도 그를 두려워하였고 멀리하였다.
한데, 아기 돼지는 천천히 손을 뻗어 전처럼 펜루스의 턱을 쓸었다.
“꿀……!”
그리고는 항상 보였던 미소로 활짝 웃어 보였고 이내 스르륵 눈을 감았다.
싸늘해진 아기 돼지를 보며 그들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리고 대륙전쟁이 끝났다.
[3년 후.]또 한 번의 짤막한 글귀가 지나갔다.
그 자리에 3대 신수와 그들의 주인이 함께 있었으며 그 앞으로 거대한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으며 우리는 당신을 ‘왕’으로 섬기겠습니다.”
“당신은 먹는 것을 좋아했고 능력 또한, 다른 자들의 것을 복제하는 것이 포식하는 것과 비슷해 보였기에 당신을 ‘식탐의 화신’이라 부르겠습니다.”
“당신을 위해, 금기의 서 중 하나인 부활의 맹약을 발현합니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이 당신에게 사죄할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친구’였고 당신은 우리들의 왕이며 우린 당신의 이름을 ‘베로나로크’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멀더린이 황금 왕관을 들고 움직였다.
“3대 신수들의 이름으로 명한다. 우리는 금기의 서를 사용하여, 그를 다시 깨운다. 그 힘은 이 황금 왕관에 있으며 그는 그전과 같은 모습으로 깨어날 것이다. 그가 깨어났을 때, 그는 힘의 대부분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조각을 모았을 시에 우리의 선물로 ‘천계의 요리재료로 만들어낸 요리’한 가지도 얻을 것이다. 그의 주인이 될 자여, 만약 보르몬의 봉인이 해제될 날이 다가올 때, 황금 왕관의 조각을 모아라. 그리고.”
멀더런이 주변을 둘러봤다.
신수의 주인들이 작은 미소를 지으며 동시에 말했다.
“그를 아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