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04
밥만 먹고 레벨업 305화
오른 다리를 내밀며 치마를 살짝 올린 메이웨이. 그녀가 코니르에게 호언장담하였던 가게로 손님을 모는 방법은 바로 미인계(美人計)였다.
그리고 메이웨이가 슬쩍 들어 올린 치마 사이로 보이는 고운 피부 결에 그들은 넋이 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웨이신이었다.
‘이, 이런…… 무의식적으로 저 초라한 리어카 가게에서 라면을 시킬 뻔했다……!’
하지만 꾹 참아낸 웨이신이었다. 그리고 그는 방금 전, ‘네’를 1초에 일곱 번 이상 외친 그 길드원에게 한소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한 사내가 먼저 반응했다.
“롤트, 네놈이 정녕 돌았구나!!”
백룡 길드에 있는 1공격대장이자, 총공격대장 ‘대검의 기사’ 브렉이 화를 성토했다.
그는 1m 90㎝나 되는 큰 키의 거구였다. 그러한 브렉은 평소에도 말수가 적었으며 길드원들을 눈빛 하나만으로도 제압하는 카리스마의 사내였다.
‘그래, 역시 브렉. 네가 고작 미인계 따위에 당할 놈이 아니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위아래가 있는 법이다!! 저 작은 리어카 가게에 앉을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두 사람뿐. 마스터와 나 먼저 먹고 오겠다!”
‘컥!!!’
웨이신은 순간 경악 어린 목소리를 토해낼 뻔했다.
거기에 한술 더 뜨며 말하기를.
“사장! 나는 딱 라면 50그릇만 먹겠네!!”
“네엡! 주문받았습니다!!”
그리고 꼬마 소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기에 한술 더 떠버리니, 웨이신으로썬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니겠는가?
“마스터. 어서 라면 먹고 오죠.”
심지어는 자신을 돌아보며 그 카리스마의 브렉이 ‘저 잘했죠?’ 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 등신들아!! 지금 우리는 라면을 먹으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다!! 대한민국 서버를 점령하는 가는 것이다!”
그 말에 넋이 나가 있던 랭커들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여성 랭커들은 화가 났다.
‘미, 미친…… 너무 아름답잖아…….’
‘세상은 불공평해…….’
몇몇 여성들은 자신보다 아름다운 여성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말한다.
‘어머, 했네, 했어. 높이고 트이고 다 했네!’
이는 어느 정도의 부정과 같다. 하지만 메이웨이 앞에선 그런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들도 보자마자 감탄을 흘렸다.
뭐 하나 콕 집어 깔 수도 없을 만큼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던 거다.
그에 이젠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어, 어떻게……!’
‘망가뜨리고 싶어……!’
그리고 그때 한 여성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키가 약 170㎝ 정도였고 어깨는 떡 벌어져 남자와 같았다.
바로 ‘알데디의 후예 리벤’이었다.
리벤은 여성이었지만 남자와 같이 늠름하고 씩씩했기 때문에 어떠한 이들은 ‘여포 리벤’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에는 구미호같이 남성을 홀린다는 요괴가 있다더니, 네가 딱 그 짝이로구나.”
수우웅- 수우웅-
리벤이 철퇴를 휘두르며 접근했다. 철퇴가 공기를 찢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났다.
그때, 웨이신이 그녀를 막아 세웠다.
“우리는 여기에서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웨이신은 지금 몹시 당혹스러웠다. 그는 여성이나 소년이 보스몹의 개념이 아님을 알아챘다.
어째서 이곳에 이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싸워서 좋을 건 없다.
그때.
“라면 나왔습니다. 손님!!”
메이웨이에 의해 장사예절을 배운 코니르가 ‘헤헤’하고 웃어 보였다.
라면 손님을 맞을 준비에 기뻤던 거다.
“미안하지만 그 라면도 한가로이 먹을 시간은 없겠군.”
“에……?”
그에 코니르는 당혹했다. 아까 전 브렉이 외쳤던 50그릇이라는 말에 성심성의껏 준비했던 코니르였기 때문이다.
“돈은 넉넉히 주마, 1플래티넘이면 되겠지?”
“마스터. 어째서 그런…….”
“조용히 해라, 이곳에서 최소한의 전력손실로 한국으로 넘어간다.”
그때 메이웨이가 코니르를 돌아봤다. 코니르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시켰으면 최소한의 예의로 한 젓가락 정돈 먹어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주문을 한 건 미안하게 됐군, 그렇지만 1플래티넘을 지급하면 된 것 아닌가?”
“무조건 돈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 요리를 한 사람의 성의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그저 저 어린아이가 정성스레 만든 요리를 한 젓가락 먹어주는 게 힘들어?”
그리고 그때. 아름다운 메이웨이를 보며 계속 씩씩거리던 리벤이 결국 먼저 움직였다.
“마스터, 저 요망한 계집을 제가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우린 분명히 값어치를 지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런 X신 같은 꼬마와 남자들을 홀리려는 저 계집을 제가 죽이죠!!!”
“리, 리벤……!”
웨이신이 당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리벤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레벨 556의 전사였다. 그것도 힘 위주의, 그녀가 휘두른 철퇴는 바위도 가볍게 부숴낸다.
[알데디 전사의 투지!] [힘을 비약적으로 ×2배 상승시킵니다.]알데디 전사.
과거 유명했던 여전사들을 뜻한다. 그녀는 알데디 전사 중 왕이라 불렸던 이의 후예.
알데디의 후예였다.
그런 그녀의 힘이 ×2배나 증가되었다.
그리고 그때, 메이웨이의 입이 열렸다.
“지금 내 동생한테 뭐라고 했니? 너.”
쐐에에에에엑-
강력한 철퇴가 성벽도 부술 듯한 기세로 그녀를 향해 내리쳐졌다. 하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리벤은 그녀가 겁에 질려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방어의 여신의 축복.] [회피율이 3초 동안 250% 증가합니다.]콰아아아아아아앙!
후두두두두두두둑!
철퇴는 분명히 그녀의 머리로 꽂히고 있었다. 하지만 철퇴는 그녀의 바로 옆의 애먼 땅에 박혔다.
그리고 메이웨이가 귀신같은 신형으로 움직여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컥, 커컥……!”
메이웨이는 여성치고는 거구의 리벤을 한 손으로 목을 잡고 가뿐히 들어 올렸다.
리벤은 목을 붙잡은 손을 풀어내려고 했지만 풀어지지 않았다.
이 자리에 모든 랭커 중 가장 높은 힘 스텟을 가졌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메이웨이가 차갑게 읊조렸다.
“신께선 모든 만물을 사랑하라 하셨다. 하나, 같은 생명을 가지고도 누군가를 무시한 어리석은 자를 심판한다.”
[여신의 심판] [추가 공격력 800%의 심판의 번개가 내리칩니다.]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허공에서 내리친 번개가 리벤을 집어삼켰다.
엄청난 폭발력이었다. 주변으로 흙먼지가 자욱해지고 그것이 사라졌을 때, 리벤은 형체도 없이 소멸되었다.
메이웨이가 가진 기본 공격력은 현 랭커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 상태에서 800%의 추가 공격력을 내는 심판의 번개를 리벤이 견딜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비, 빌어먹을……!”
그리고 웨이신.
그는 눈치채고 있었다. 그녀가 메이웨이라는 사실을.
그 때문에 라면 가게에서 돈을 지불하고 그냥 가려고 했던 거다.
세계 공식 랭킹 1위의 메이웨이.
그녀의 영상은 많은 곳에 전파를 탔고 유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를 본 이들은 많은 편은 아니다.
그중에 한 사람이 바로 웨이신이었다.
이 자리의 랭커들이 한눈에 메이웨이를 알아보지 못했던 이유는 영상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봤을 때와 영상을 봤을 때는 분명히 다른 법.
그리고 설마 메이웨이가 미인계로 라면을 팔고 있다면 믿겠는가?
사실 웨이신도 처음엔 긴가민가했지만, 그녀가 이곳에 왔었다는 것과 그녀의 목소리 등을 통해서 확신했었다.
그는 알았다.
‘절대 싸워선 안 될 존재…….’
그 존재가 바로 메이웨이.
누구하고도 크게 말을 섞지 않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녀의 전투를 실제로 본 웨이신은 그때 자신과 그녀 사이의 벽을 깨달았다.
그래도 어쩌면, 지금은 자신들 쪽이 더 숫자가 많기에 그녀를 사냥하는 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이렇게 된다면 그냥 지나칠 생각이 없다.
‘원래 목적은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를 무너뜨리는 거였지만 이렇게 된다면…….’
세계 랭킹 1위의 메이웨이를 잡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만큼 그녀의 이름값은 컸으니까.
“저 여성은 발키리 메이웨이다. 이 자리의 모든 이들은 방심하지 말 것.”
“메, 메이웨이라고……?”
“어, 어쩐지…… 너무 강하더라니…….”
그 자리의 랭커들이 경악했다. 하지만 그들도 방금 웨이신의 말처럼 희열했다.
‘메이웨이는 지금 혼자다.’
‘우리가 지금 충분히 사냥할 수 있어.’
‘세계 랭킹 1위 메이웨이를 죽인다니……!’
그에 랭커들의 입가에 희열의 미소가 맺어졌다. 그리고 그중 마천우를 비롯해 암살자 클래스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수의 질주] [민첩 ×4배가 상승하며 빠른 속도로 적에게 쇄도합니다.] [즉사] [급소 공격에 성공할 시 600%의 추가 공격력.] [은밀한 살수] [순간적으로 투명화되어 빠르게 적에게 쇄도합니다.]메이웨이는 공격을 시작한 그들을 매섭게 살폈다. 세 살수가 펼치는 단일 공격에 긴장하고 있을 때였다.
푹!
‘푹……?’
메이웨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는 자신의 등 뒤를 방어할 수단이 있었다.
때문에 전방만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공격당하는 소리라? 분명히 자신이 공격을 허용한 소리는 아니다.
바로 그때였다.
뒤쪽에서 공격을 허용한 암살자 리켈르냐가 목을 부여잡으며 비틀거리더니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팟팟-
두 암살자의 공격이 메이웨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허공을 공격했다.
그녀가 또다시 회피율 250% 증가의 방어의 여신의 축복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스쳐 지나간 자들은.
푹푹-
또다시 죽음을 맞이했다.
메이웨이가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에 코니르가 있었다.
씩씩거리는 코니르는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다.
“누나…… 괴롭히면…….”
그리고 소년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죽인다.”
* * *
영지 아틀라스에서 자신을 도와줄 이가 블란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 민혁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의 감자와 고구마는 정말 맛있었지, 후후후후.’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민혁은 시련을 시작하기 전, 잠시 로그아웃했다.
본격적인 시련을 시작하면 시간제한이 생긴다고 하였다.
하지만 시련을 시작 전엔, 시간제한이 사라지기 때문에 로그아웃한 것.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민혁은 분명히 호전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가벼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그 사실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민혁은 한 가지 규칙을 정했다.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일 때까지 거울을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다이어트의 적은 ‘안도’다.
내가 안도하는 순간, 그만큼 또 먹게 될 확률이 높았다.
최대한 그의 살을 빼는 데 방해가 될만한 요소를 스스로 없앤 것이다.
그에 민혁은 매번 거울을 보고 싶은 욕구를 참고 또 참았다.
조금은 얇아진 듯한 손목도 보이지만 가끔씩은 이런 생각도 든다.
‘착각인가?’
사실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살이 빠지면 바로 알아보는 법.
하지만 매일 보던 사람들은 무디기 마련.
천천히 진행된 치료에서 민혁은 이제까지 자신의 손목이 가늘어지는지도 잘 몰랐다.
그렇지만 한 가지 느끼는 건 역시나 가쁜 호흡과 무릎의 통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버지 강민후와 트레이너 오창욱, 담당의 이진환, 식단 관리사 혜진이 모두 앞에 모여 있었다.
민혁이 한 걸음 한 걸음을 뗐다.
그리고 체중계 위로 올라갔다.
체중계의 숫자가 쉴 새 없이 변화한다.
민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오창욱이 서둘러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소리를 지르려던 것을 막은 것이다.
그리고 민혁은 천천히 눈을 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