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18
밥만 먹고 레벨업 319화
메이웨이는 신과 가장 가까운 아티팩트를 얻어낸 민혁이 소고기를 먹는 모습을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그러다 민혁의 식사가 끝난 후에야 자각한 것이다.
‘평소라면 분명 구토부터 났어야 했는데…….’
그녀는 거식증 중에서도 상당히 심한 편에 속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민혁이 너무도 맛있게, 행복하게 먹는 모습에 구토가 싹 사라졌다.
오히려 입안에 침이 고이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버렸다.
그에 메이웨이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역시 전 당신 옆에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어, 어째서죠.”
민혁의 표정은 당혹함에 가득 차 있었다. 메이웨이는 몰랐지만, 민혁은 이러다 입이 하나 더 늘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자초지종을 민혁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 *
특별 유저 관리팀의 이들도 민혁이 소고기 먹방 하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츄르르릅!”
강태훈 사장이 서둘러 입가에 묻어있던 침을 닦는 소리였다. 침을 닦아낸 강태훈 사장이 이민화 사원에게 말했다.
“아티팩트 정보 띄워 봐.”
“네.”
(군주의 갑옷)
등급: 절대 반신
제한: 식신.
내구도: 50,000/50,000
방어력: 1,789
특수 능력:
⦁모든 스텟+18%
⦁마법 방어력×2
⦁회피율 300% 상승.
⦁하루에 한 번 HP, MP 100% 회복 가능.
⦁패시브 스킬 물리 데미지 반사.
⦁엑티브 스킬 군주의 방패.
설명: 황금 망치라 불렸던 전설의 드워프는 과거에 불멸의 갑옷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식신에게 선물하였다. 그리고 황금 망치의 드워프는 불멸의 갑옷의 뼈대를 이용하여 더 놀라운 갑옷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고 완성해내는 데 성공시켰다.
그렇다. 군주의 갑옷의 뼈대는 불멸의 갑옷이었다. 황금 망치 드워프 란트가 만들어낸 희대의 역작!!
앞으로 1년 뒤에나 풀렸어야 할 아티팩트가 풀린 거다.
“방어력이 너무 말도 안 되는 수준 아니에요?”
“……그렇지, 1년 뒤에도 넘사벽 방어력인데.”
“심지어 회피율 300%라니…….”
회피율은 모든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편이다.
단지, 레벨 격차에 따라서 효과가 발동되는 편이다.
만약 레벨 50 차이가 나는 유저가 있다고 했을 시, 50레벨이 낮은 유저가 높은 유저를 공격했을 시 회피할 수 있는 확률이 상승한다.
즉, 적의 공격력, 레벨 등 다양한 수치에 따라서 적의 공격이 저절로 miss가 뜨게 된다는 거다.
그런데 그것이 만약 300%의 효과 상승이 존재한다?
그 의미는 동레벨의 유저들의 공격도 최소 20~40% 확률로 회피할 수 있다는 거였다.
심지어 공격에 성공해도 현존하는 가장 높은 방어력을 가진 갑옷을 입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패시브 스킬 물리 데미지 반사는 기존에 20~30% 확률로 적에게 받은 데미지의 ×2배를 돌려준다.
반대로 현재의 물리 데미지 반사는 25~35%의 확률로 적에게 받은 데미지의 ×3배를 돌려준다.
“만약 랭커가 단일 스킬을 사용해서 공격했는데, 물리 데미지 반사가 뜨면…….”
“본인이 오히려 죽을지도?”
강태훈이 다시 말했다.
“나머지 한 개의 엑티브 스킬 창도 띄워 봐.”
“네, 사장님.”
(군주의 방패)
아티팩트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3,000
쿨타임: 48시간
효과:
⦁파티원, 길드원, 동맹원, 혹은 영지의 병력 등, 반경 10m 내에 있는 자들의 방어력을 10분 동안 60% 상승시킨다.
심지어 추가로 붙어 있는 스킬인 군주의 방패는 광역 버프였다.
반경 10m 내에만 위치해 있으면 모든 이들이 광역 버프를 받을 수 있으니, 이는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갈수록 민혁 유저와 다른 유저들의 격차가 벌어지는군요.”
박 팀장의 말에 강태훈 사장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는 턱을 쓸었다.
“그렇지만 다행이군.”
박 팀장이 돌아보자 그가 말했다.
“이제 슬슬 하이 클래스가 등장하기 시작할 때이니 말이야.”
“아…….”
강태훈 사장의 말에 박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이 클래스란 무엇인가?
쉽게 표현할 수 있다. 일반 유저들의 추가적인 각성을 뜻한다.
현재 로열 클래스는 세계에 약 열두 명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 로열 클래스들은 지금 밸런스 붕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민혁과 비슷한 무력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그 이상의 힘을 발했다.
용군주 흑염룡, 대마법사의 후예 알리, 사냥꾼 배이런, 그리고 얼마 전 검의 황태자에서 검의 황제로 전직한 카르, 아테네의 대행자 등이다.
그리고 이들 또한 유명 BJ와 손을 잡고 방송을 한다.
그들의 전투 영상과 능력을 본 유저들은 전부 경악한다.
그리고 밸런스 붕괴라고 말이 많았다.
실제로 로열 클래스 전직자들은 동레벨 유저들 네 명 이상이 있어야 이길까 말까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로열 클래스는 특별한 자신들만의 길을 걷는 유저들의 특전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분명히 일반 유저들의 반발이 생긴다는 걸 알았다.
그 때문에 준비한 클래스.
바로 ‘하이 클래스’이다.
하이 클래스는 기본적으로 500레벨 때 전직하게 된다.
500레벨이 돼서 시련을 받거나, 혹은 500레벨이거나 그 이상일 때, 하이 클래스 전직 장소에서 시련을 완수하면 하이 클래스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스킬의 개방은 물론이며, 스탯 또한 자신에게 맞춰져 비약적인 상승을 이룬다.
어떠한 하이 클래스는 로열 클래스와 견줄지도 모른다.
물론 이는 500레벨이 된 이들을 위한 특전이라는 사실이었다.
박 팀장과 강태훈 사장은 민혁 쪽 모니터를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있었다.
“이제 곧 시작이군.”
개발팀과 스토리팀은 야근을 계속해왔다. 용왕과 메이웨이, 코니르가 소리소문없이 중국 유저들을 학살했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에피소드 진행 방향을 짰고 슬슬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대륙전쟁은.
“이제부터 관건이야, 우리나라 유저들 몇몇이 대륙전쟁 시작 전에 하이 클래스가 될지.”
그에 따라서 대륙전쟁에서 대한민국이 그나마 승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작은 희망이 생길지도 모른다.
물론 작은 희망일 뿐이었다.
그때, 이민화 사원이 말했다.
“그런데…… 지금 레전드 길드에 많은 숫자의 시련을 알고 있는 NPC가 있잖아요.”
“응?”
“하이 클래스 말인가?”
“네.”
이민화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녀가 키보드를 타다다다닷 두들겼다.
그리고 이어 모습을 드러낸 자.
주변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책을 보고 있는 대현자 아르벨이었다.
* * *
메이웨이의 자초지종을 들은 민혁.
그는 메이웨이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힘들었겠지.’
누구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먹어야만 하는 병과 먹을 수 없는 병.
무엇이 더 괴로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를 민혁은 분명히 알았다.
하지만 메이웨이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희망의 눈빛을 가지고 메이웨이를 보았다.
“꼭 나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도울게요.”
“…….”
메이웨이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세계 최고의 미녀 메이웨이.
그녀가 거식증에 걸렸을 때, 모든 친구가 떠나갔다.
그들의 눈빛은 ‘동정’, ‘경멸’ 그리고 끝내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는 눈빛이었다.
그럴 수밖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인 메이웨이가 함께 있었을 때, 그녀들은 자신들이 빛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하지만 민혁은 달랐다.
이해해주었고 희망의 눈빛을 주었다.
‘코니르, 네가 어째서 이 사람을 그렇게 아끼고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
“어떤 음식이 가장 먹고 싶으세요?”
민혁이 물어왔다. 이것은 그녀를 돕는 것이었지만 ‘보답’이기도 했다.
그녀가 없었다면 민혁은 절대 식신의 시련을 깨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전 먹었던 환상적인 소고기의 맛도 느끼지 못했을 거다.
“김치찌개요.”
“제가 만들어드릴게요.”
흔히 외국인들이 먹고 싶어 하는 우리나라 음식이었다.
민혁이 요리를 시작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더 온 힘을 기울였다.
요리를 하다가도 말했다.
“동생분은 누나가 행복하길 바랄 겁니다.”
“…….”
민혁도 처음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누구보다 힘들어했다. 하지만 알았다.
어머니는 내가 행복해하길 바랐겠지.
메이웨이의 가슴이 떨려왔다.
온 힘을 다한 민혁이 김치찌개를 완성해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메이웨이는 작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식신이라는 민혁 님이지만 내 병을 치료해줄 수 있을까?’
의사는 식신 민혁과 접촉하라고 권유했지만, 그것은 거의 마지막 방편이었다.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능할지, 불가능할진 아직 모른다.
코니르의 라면을 먹은 이후, 그녀는 호전 증세를 보이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현실에선 여전히 음식을 거부한다.
의사는 꽤 장기적으로 아테네에서 정신적인 거부감을 떨쳐야 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어느덧 메이웨이는 완성된 김치찌개를 보았다.
김치찌개 바로 옆에는 따끈따끈해 보이는 예쁘게 잘 만들어진 계란 프라이 몇 장도 있었다.
“김치찌개엔 계란 프라이가 진리거든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진 괜찮아.’
마음이 안정되었기 때문일까? 코니르의 라면 때처럼 아직은 괜찮았다.
그녀가 국물에 수저를 뻗었다.
‘음식 맛이란 게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다를 수 있을까?’
코니르의 라면도 무척 맛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거다.
오랜만에 맛보는 라면의 맛과 한참 장사를 끝내고 먹는 음식, 그 외의 기타 등등.
그런데 식신의 음식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특별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국물을 한 번 떠먹어본 순간.
“헉…….”
메이웨이가 경악하고야 말았다.
한 국물을 떠먹고 또 한 번 국물을 떠먹는다.
순간, 민혁의 등 뒤로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게 보였다.
‘뭐야, 나 왜 요리왕 니룡에서 눈물 흘리는 엑스트라 된 것 같지?’
딱 그런 모습이다.
민혁의 몸에서 후광이 비치며 용이 승천해 오르는 것 같다.
그리고 이때쯤에 메이웨이는.
“아니, 이 맛은……!”
이라고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민혁이 빙긋 웃으며 보고 있다.
밥 한 숟가락을 푼다.
고슬고슬한 밥은 막 해서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하고 달았다.
그리고 또 한 번 국물을 떠먹으려는데 민혁이 말했다.
“국물에 이 돼지고기도 함께 올려봐요.”
메이웨이는 수저로 돼지고기도 펐다.
‘돼지고기가…… 환상의 비율이야…….’
비계 반절, 살코기 반절. 가장 적절한 비율이다.
그리고 입에 넣는 순간.
“와…….”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그녀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밥그릇 위로 계란 프라이를 올린다.
그리고 수저로 밥과 함께 퍼서 입안에 넣는다.
보들보들한 계란 프라이가 매운 김치찌개의 맛을 싸악 내려가게 해준다.
그리고 이번엔 두부.
두부를 꾹 갈라서 입에 넣어봤다.
‘담백해…….’
최고다.
지금 자신이 거식증 환자인지, 폭식증 환자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 음식은 이토록 행복한 거였어.’
그녀는 아까 전 민혁이 소고기를 먹던 모습을 떠올렸다.
누구보다 행복해하던 모습이었다.
그래, 음식은 행복한 것이지, 나쁜 게 아니다.
그녀는 모든 음식을 싹싹 비워냈다.
그러던 중, 레전드 길드의 인원들이 도착했다.
* * *
지니와 로크, 칸 등 레전드 길드원들은 회의를 끝마치고 급하게 길드에 복귀했다.
그러다 볼 수 있었다.
‘메, 메이웨이잖아?’
‘메이웨이가 왜 여기서 김치찌개를 먹고 있지?’
그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중국 유저인 메이웨이가 왜 김치찌개를 여기서 먹고 있는 건가?
그러다 곧 민혁에게 귓속말이 왔다.
[민혁: 잠깐만, 얘들아.]그에 레전드 길드는 그 모습을 지켜봤다. 마치 걸신들린 듯 먹는 메이웨이.
그리고 그들은 오늘 확정시켰다.
‘민혁이가 우리 길드의 길드장이 되는 것으로.’
그리고 메이웨이가 식사를 끝냈을 때, 그들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은 도중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다.
“어,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세상에, 이럴 수가.”
“만족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이어 메이웨이가 말했다.
“당신이 왕국을 만든다는 사실 들었어요.”
그것은 코니르에게 그녀가 들었던 말이었다.
“저도 당신의 길드의 길드원이 되고 싶어요.”
“구, 굳이요?”
‘그걸 왜 거절해 인마!!’
그리고 길드원들은 그 모습을 보며 경악했다.
레전드 길드에 메이웨이가 온다?
자그마치 세계 랭킹 1위였다. 그런데 민혁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아니, 좀 꺼려 하는 표정이다.
그렇지만 지니와 레전드 길드는 환영이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메이웨이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혼자 플레이하지만, 지금까지의 선행이 상당했다.
그녀는 얼마 전에는 봉사기관에 자신의 전 재산의 반절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 금액이 자그마치 800억에 달할 정도였다.
그런 메이웨이가 나쁜 사람일 것 같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서.
“저 좀 받아주세요!!”
“아, 아니, 꼭 길드원으로 들어오셔야 하나요?”
“네,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드릴게요.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
애걸복걸(?)하는 메이웨이와 그녀를 거부하는 민혁의 모습에, 레전드 길드가 의아해한다.
“도대체 왜 싫다는 거지?”
“그러게.”
그때, 옆에서 코니르가 나타났다.
“코니르는 이유 알고 있다.”
“그래? 무슨 이유인데?”
“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컥!”
“헉!”
“커헉!”
세계 랭킹 1위 메이웨이가 뭐든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입이 늘어난다고 싫다니?
그리고 한술 더 떠서 민혁이 말하기를.
“정말 뭐든 해줄 건가요?”
“그래요, 대신에 당신의 음식을 먹게 해준다면요.”
“후…… 알았습니다. 길드 가입은 일단 저분들한테 승인을 받긴 해야 하지만 만약에 길드원이 되신다면 당신의 임무는.”
“넵.”
메이웨이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집중했다.
“제가 말하는 재료를 구해다 주는 겁니다. 가져다주시는 뛰어난 재료당 요리 한 번 해드리죠.”
“…….”
그 말을 듣고 로크가 말했다.
“……야, 저거 빵셔틀 아니냐? 민혁이 요리값이 1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저 녀석은 분명 1,000원짜리 재료를 가져다 달라고 할 것 같거든, 마치 ‘100원 줄 테니, 바나나 우유랑 빵 하나 사 와라’ 랑 비슷한데?”
“으, 응? 듣고 보니 그러기도 한 것 같고…….”
“빵셔틀보단, 재료 셔틀……?”
“…….”
“…….”
“…….”
길드원들은 침묵했다.
그들은 또 한 번 민혁에게 감탄했다.
‘세상에…… 세계 랭킹 1위를 빵셔틀(?)로 부리다니…….’
‘민혁 님은 역시 대단해.’
‘갑자기 빵 먹고 싶다.’
아무튼, 메이웨이는 레전드 길드의 빵셔틀로 가입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