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29
밥만 먹고 레벨업 330화
하이 클래스.
기존의 직업에서 훨씬 더 강화되는 직업을 뜻한다.
결정적인 예를 들어서 지니는 하이 클래스 각성 전에 ‘채찍의 마술사’였다.
하지만 하이 클래스 전직과 함께 ‘채찍의 여전사’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추가적인 보너스 스텟 포인트를 자그마치 350개나 받았으며 이 스텟은 저절로 채찍의 여전사 클래스에 맞게 상승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스킬들의 레벨도 비약적인 상승을 하거나, 혹은 새로운 형태의 스킬들이 재창조되었다.
그리고 각성 후에 주어지는 이 스텟과 스킬 포인트는 지니의 분석결과 어떠한 하이 클래스 시련을 깨느냐에 따라 질이 달라진다.
물론 현재 모든 유저들은 하이 클래스 시련은 모두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경우 다른 유저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마계에 가서 하이 클래스 전직 시련을 진행했었다.
그곳으로 안내하고 문을 열어준 이는 바로 대현자 아르벨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절반이 넘는 인원이 각성을 해냈다.
그리고 그들을 제외한 다른 하이 클래스 랭커들이 ‘하이 클래스에 대하여’라는 글들을 올렸다.
하이 클래스가 된 후에, 얼마만큼의 스텟 포인트와 스킬 레벨, 스킬 추가가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니는 세계의 무수히 많은 하이 클래스 전직자들의 데이터를 비교해 봤다.
그리고 결론이 나왔다.
평균적인 하이 클래스 시련을 완수하고 각성한 이들의 스텟 포인트 개수는 약 250~270개가 상승한다.
스킬 레벨은 약 2~3 정도가 상승이었다.
하위의 하이 클래스 각성자들은 약 스텟 200~230, 스킬 레벨 1~2이다.
그리고 같은 하이 클래스임에도 더 높은 스텟량과 스킬 레벨을 얻어 낸 이들.
바로 먹자교 길드원들이었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지니처럼 340~400개 사이의 스텟 포인트를 얻었으며 3~4레벨 사이의 스킬 상승, 스킬 추가를 얻어 냈다.
이를 통해 내려진 지니의 통합적인 결론.
‘이 하이 클래스 시련도 찾아내는 것에 따라 다르다.’
즉, 어떠한 시련을 깼는지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것.
그를 생각했을 때, 먹자교 길드원들은 축복받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마계에 입장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그런데, 대현자 아르벨이라는 존재가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이었고 마계의 하이 클래스 전직 장소를 그가 모두 알고 있다는 것.
‘민혁이 덕분이야.’
민혁은 마스터가 되자마자 자신들에게 말도 안 되는 이득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공론화하지 않은 거지?”
카르가 의문을 품고 질문했다.
지니의 대답은 간단했다.
“적들의 허를 찌르기 위해서.”
사실 처음 ‘허를 찌른다’가 국내 유저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륙운이 오픈되고 전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이제 적은 중국으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중국은 이 정보 자체를 모른다.
그 의미는.
‘큰 한 방이 가능해진다는 것.’
지니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그녀가 그들을 둘러봤다.
“함께하실 분?”
모두가 머뭇거렸다. 어찌 보면 먹자교 길드의 위상을 높여주는 일이었다.
“아니신 분들은 그대로 나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먼저 루시아가 손을 들어 올렸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는 유저들 개인뿐만이 아니라,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었다.
평소 으르렁거리던 랭커들도 힘을 합치고 난관을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하나둘, 뒤에 있는 이들이 손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엔 카르만이 남았다.
잠시 탐탁지 않아 하던 카르도 결국에는 팔을 들어 올렸다.
아까 겪었던 치욕, 그 치욕을 씻기 위해서라도 이들과 합류하는 게 맞다.
“이제 전쟁을 대비하죠. 제가 중국에 ‘X 새끼들아, 다 덤벼’라고 해서 지금 엄청 화나 있을 거거든요.”
“……?”
“……?”
“……?”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지니를 보며 놀랐다.
‘생긴 건 순한 강아지처럼 생겼는데.’
‘하는 짓은 영락없는 맹수군.’
그들이 걸음을 옮겼다.
* * *
특별 유저 관리팀.
그들의 분위기 또한 좋은 편은 아니었다.
중앙에 있는 베르드크가 함락당했다.
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공성 무기뿐만이 아니라, 이곳 대륙운 안에서 통제할 수 있는 카라미스의 병사들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카라미스의 병사들!
그들은 약 800명으로 구축되어 있었는데, 일반적인 영지의 병사들보다 더욱더 살인에 능통하며 강력한 자들이었다.
그러한 병력 800명을 얻게 되었으니, 중국 측에선 이를 활용할 기회가 많았다.
심지어.
“내일은 미션 ‘병사대전’이 발발하는 날이군.”
대륙운에서는 2~3일에 한 번꼴로 미션이 발발하게 된다. 또한, 이 미션을 넣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나마 균등하지 않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 미션들은 어쩌면 대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한쪽의 국가가 승리하면 모두가 환호할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병사대전.
이는 간단했다. 그날 하루만큼은 유저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방어기지와 공격기지 획득에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NPC들끼리 결투를 벌이게 되는 시스템이다.
대륙운 안에 위치해 있는 NPC들은 현재 대부분이 유저들의 개인 역량에 따라오게 된 이들이었다.
어떠한 길드의 병력들도 상당했으며 그중에는 네임드 NPC들도 물론 존재했다.
대한민국 측도, 중국 측도 말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게 있었다.
중국엔 만리장성이라는 길드가 위치해 있다.
이 만리장성 길드는 3개월 전 아테네 운영자들이 작성했던 가장 영향력이 뛰어난 영지 3개 중 2위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막강한 병사와 놀라운 힘을 가진 히든 NPC들 때문이었다.
심지어 현재 중국 측 진영은 공격기지 베르드크와 카라미스의 병사들까지 보유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내일은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군.”
강태훈 사장의 말이었다. 박 팀장이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다른 팀의 팀원들도 보였다.
“왜 매일 특별 유저 관리팀으로 모이십니까?”
“응? 여기가 편해.”
“내 집 같은 편안함이야, 박 팀장.”
“…….”
박 팀장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사실 다른 모든 이들의 얼굴도 어두웠다.
그때, 이민화가 말했다.
“중국에는 만리장성이 있지만 우리나라엔 아틀라스가 있잖아요.”
“……이제 얻은 지 한 달 조금 넘은 아틀라스? 아무리 영지 아틀라스가 전설의 영지라고 해도 진시황의 전사들을 보유한 만리장성 길드의 NPC들만 할까?”
박 팀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아니, 한 달 전부터 바빴다.
대륙전쟁으로 인해 밤낮 야근 안 하는 사람이 없었다. 때문에 근래 모니터를 못 했다.
하지만 이민화 사원은 밤마다 라면과 치킨, 피자, 각종 야식을 섭렵하며 항상 특별 유저 관리팀을 지켰다.
그런 이민화의 눈이 반짝였다.
“충분해요.”
* * *
지금의 엘레는 민혁에게 어떠한 사람인가 하고 말한다면 그는 곧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넘어서고 싶은 산.’
민혁은 폭식 결여증에 의해 게임을 시작했지만, 어느덧 한 사람의 게이머가 되어 있기도 하였다.
그런 그에게 엘레는 넘고 싶은 산이었다.
모든 유저들은 검의 대제 엘레와 손 한 번, 말 한 번이라도 섞어보고 싶어 한다.
또한, 그녀의 검술 실력은 현존하는 이들 중 아스간 대륙 최강이다.
사실상 검성 코니르 역시도 엘레 앞에선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한 엘레를, 누나를 넘어서고 싶었다.
하지만 갈수록 자신이 밀리기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민혁은 최후의 보루를 사용하기로 했고, 엘레는 흔쾌히 응했다.
“밥 먹고 합시다!”
스킬이 발현되었다.
둥그런 원의 배리어가 생성되었다.
굳이 밥 먹고 합시다까지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밥 먹고 합시다를 사용했을 시, 더 높은 등급의 요리가 나올 확률이 상승한다.
물론 민혁은 ‘식신을 위한 레시피’를 사용할 것이다.
식신을 위한 레시피는 애초에 일반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른 편이긴 했다.
현재의 유저가 갈망하는 먹거리를 얼마만큼 충족했는가가 영향을 끼치며, 그 외의 다양한 요소들이 끼친다.
또한, 일반 레시피 창조보다 훨씬 더 높은 스킬과 스텟을 올려주는 레시피를 만들어낸다.
단, 단점은 고작 몇십 초에 불과한 버프 효과일 뿐이라는 점.
민혁은 식신을 위한 레시피를 사용했다.
[식신을 위한 레시피를 사용합니다.] [라볶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 창조에 따라 버프량을 소모합니다.](식신을 위한 라볶이 레시피)
필요재료: 떡, 라면 사리, 고추장 외 타 재료.
기대 요리등급: 유니크~ 전설.
⦁기대효과:
⦁엘레의 검술 대폭 진화.
⦁모든 스텟 대폭 상승.
설명: 고된 전투에 지친 당신! 당신은 지금 무척이나 배가 고프다. 배가 고플 때 지나가다 본 김밥헤븐! 무심코 들어가 라볶이를 허겁지겁 먹어 치우던 것처럼 맛있게 요리해 먹어라!
그렇다. 레시피의 설명처럼 민혁은 엘레와의 전투로 인해 극도의 배고픔 상태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녀와의 전투는 매 순간이 긴장이었고 그에 따라 칼로리 소모가 컸다.
그리고 민혁은 라볶이를 보면서 ‘후후-’ 하고 웃었다.
그는 정녕 먹을 줄 아는 자이지 않은가?
라볶이엔 역시 순대와 튀김이었다.
민혁은 먼저는 라볶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라볶이를 만드는 것은 금방 끝났다.
그다음에 식품 보관 인벤토리에서 순대와 간, 허파를 꺼내었다.
그리고 나무 도마 위에서 노련한 칼솜씨로 순대와 간, 허파를 썰어냈다.
“아, 아니…… 인벤토리에서 어떻게 그런 음식이 나오는 것이냐.”
“배고플 때마다 먹으려고 항상 가지고 다니거든요.”
“…….”
엘레는 말문을 잃었다.
세상에! 365일 매일매일 순대와 간, 허파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니!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끓는 기름으로 튀김옷을 입힌 오징어 튀김을 넣었다.
촤르르르르르르륵!
아아! 이 소리는 폭력적인 소리가 분명하다!
이 소리에 의해, 엘레조차도 넋을 잃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기름 안에서 춤을 추며 빠르게 익어가는 오징어 튀김.
심지어 튀김 체로 건져 올려, 기름을 탁! 탁! 하고 털어내는 민혁의 솜씨는 분식집 사장님 이상이었다.
드디어 모든 요리가 완성되었다.
라볶이에 치즈를 넣어놓고 프라이팬 뚜껑을 닫아놨던 민혁이 열어젖혔다.
솨아아아아아-
수증기가 피어오르며 그 안에 하얗게 녹아든 치즈가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 옆으로는 잘 썰린 순대와 튀김, 거기에 어묵과 국물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였다.
먼저 치즈가 녹아든 라볶이에 젓가락을 비집고 넣는다.
촤아아아아아-
치즈 안에 숨어 있던 떡볶이 국물을 머금은 면발이 올라온다.
그것을 접시에 덜어 후루루룹 먹어준다.
“아주 잘 배였군.”
그러다가 떡볶이의 떡을 먹어준다.
쫄깃쫄깃한 식감!
역시 떡은 밀떡이었다. 그렇게 떡볶이를 먹어주다가, 이번엔 김말이 튀김 하나를 집어 든다.
처음의 김말이는 아무것도 찍지 않고 맛본다.
바삭-
입안으로 뜨뜻한 기름과 함께 김말이 튀김이 들어온다.
씹을 때마다 기름이 가득 퍼져 나가며 김말이 특유의 좋은 맛이 난다.
반이 남은 김말이를 이번엔 라볶이 국물에 푹 찍어서 입에 넣는다.
바삭바삭-
밋밋할 수 있는 김말이 튀김의 맛을 진득한 국물이 잡아주니, 최고 아니겠는가?
그리고 목이 멜 때는?
뜨뜻한 오뎅국물 한 수저를 떠먹는다.
“크흐! 기가 막힌다, 기가 막혀!”
그다음엔, 꼬챙이에 끼워진 오뎅 하나를 집어 들어 간장에 콕콕 찍어서 야무지게 먹어준다.
그리고 순대.
순대는 처음에, 소금 살짝을 찍어 먹는다.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
그다음엔 역시 라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다.
그리고 간. 간은 다소 퍽퍽한 맛이 강하게 난다.
하지만 이 퍽퍽한 맛이 라볶이 국물과 만나면?
‘부드러워지고 매콤달콤해진다.’
간을 라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은 민혁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그는 떡튀순, 거기에 오뎅 국물까지 추가하여 흡족하게 먹어줬다.
그리고 알림이 울렸다.
[식신만을 위한 레시피로 만든 요리를 드셨습니다.] [2주 동안 식신만을 위한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버프 유지 기간 동안 다른 버프를 중복해서 받으실 수 없습니다.] [라볶이. 그리고 함께한 튀김과 순대, 오뎅 국물의 조화] [5분 동안 모든 스텟 16% 엘레의 검술+3이 상승합니다.]이제 본격적인 2라운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