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78
밥만 먹고 레벨업 379화
“…….”
“…….”
“…….”
“…….”
[…….] […….] […….] […….]뜨겁게 피어올랐던 카이온 대륙 병력의 함성이 잦아지고 침묵이 찾아왔다.
이는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세계의 해설자, 세계의 시청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세계의 모든 TV프로그램은 이미 다추안에 대해서 소개한 바가 있다.
다추안은 과거에 현존했던 ‘전설’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신’이나 ‘전설’ 중에서 현재에 활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 그들의 후예가 되거나 힘을 유저가 계승하는 게 대부분이다.
전설이나 신과 같은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게 드문 이유가 밸런스 조절을 위해서라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없었다.
그리고 세계인들은 이번 다추안의 등장이, 대륙전쟁을 위해 카이온 대륙의 비장의 카드라고 보고 있었다.
물론 아스간 대륙도 비장의 카드가 있었고 그것이 어쩌면 흑염룡의 4천 대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추안의 레벨은 현재 유저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그리고 사실 아테네 기획팀도, 그가 대륙운에서의 활약을 끝내고 다시 은닉할 것으로 스토리를 잡았었다.
한데, 지금.
푸화아아아아아악!
“크하아아악!!”
유저에 의해 다추안의 가슴이 횡으로 베어지며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그의 추정 레벨은 최소 700 이상.
엄청난 네임드 NPC!
그런 그가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심지어 세계는 뭐라고 하였던가?
식신이란 존재는 오자마자 1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강제 로그아웃을 당할 것이다.
식신은 세계에 있는 진짜 강자들과 비한다면 한낱 ‘조무래기’에 불과하다.
비전투직 식신? 어딜 감히 전투직으로 구축된 다섯의 정상 앞에서 깝치느냐.
하지만 바로 지금.
그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말문을 잃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들 중 대다수가 지금 본인들도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는 거였다.
다른 나라 강자의 등장은 위협적인 것이었다.
하나, 다르게는 새로운 강자가 보여줄 새로운 개척에 기대가 되며 앞으로 그가 보여줄 강력한 힘에 열광하게 된다는 거다.
그에 따라 상당한 해설자들이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 힘에 ‘열광’할 뿐이다.
[미쳤습니다!! 식신은 미쳤습니다. 지금 세계 다섯의 정상보다 그가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보셨습니다!? 다추안의 갑옷을 무시하고 공격해 들어간 검이, 또 한 번 네 번 연속 벼락을 내리치고 빠르게 연계시켜 검을 횡으로 베어내는 민혁 유저의 놀라운 실력을요!] [다추안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에 새로운 세상이 열렸음을 알게 됩니다!] [식신 민혁! 세계가 통합된다면 그는 그 세계 안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겁니다!] [대한민국의 식신 유저가 온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 곳곳의 포털사이트에서 식신의 이름이 검색되고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저 유저. 식신 민혁 유저! 바로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말입니다!!!]그리고 민혁은 알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 화면을 생중계로 보고 있던 대한민국 국민이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 * *
같은 시각.
발 빠르게 후퇴했던 대한 수호기지에 잔존했던 병력은 총 다섯 개로 분산되어 빈집털이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나마 살아남았던 병력 대부분이 높은 레벨을 보유한 자들인 바였다.
반대로 대부분 중국 진영의 기지들은 현재 최소한의 병력만이 남게 된 상황이었다.
달의 암살자 루시아가 먼저 기지로 들어가 핵심 수뇌부들을 타격하고 성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병력이 물밀 듯이 들어왔다.
달의 암살자 루시아는 계속해서 반복적인 스킬을 사용했다.
[그림자 이동술.]그림자 이동술은 상대방의 그림자에 GPS 같은 위치추적과 그 위치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달의 암살자인 그녀만이 가진 고유능력이다.
사실상 기지를 파고드는 게 힘든 이유는 성벽을 부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 달의 암살자 루시아가 먼저 성안으로 기습해 들어감으로써 적들을 암살하고 성문을 열어버리니, 그들은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에드니크 방어기지 함락에 성공하셨습니다.] [에드니크 방어기지에 남아있던 특별한 포션과 아티팩트들을 획득합니다.] [카이드런 공격기지 함락에 성공하셨습니다.] [카이드런 공격기지에 남아있던 특별한 포션과 아티팩트들을 획득합니다.] [에드렌 방어기지를…….]다섯 개로 분산된 팀이 단숨에 다섯 개의 기지를 탈환.
그치지 않고 병력 최소한만이 남은 상태로, 또 다른 기지들을 점령해나간다.
본래 대륙운(大戮雲)의 지도에서 아스간 대륙의 점령 기지는 붉은색으로, 카이온 대륙 유저들의 점령 기지는 푸른색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70%를 카이온 대륙의 푸른 점들이 잠식하고 있었던 상황.
하나, 그들의 빈집털이에 의해서 붉은색 점들이 점차 대륙운(大戮雲) 지도를 뒤덮어가고 있다.
이것이 가능하게 해준 것은 민혁과 카르가 5만의 대군을 막아서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기지함락을 어느 정도 끝낸 루시아와 알리샤.
두 사람의 시선이 너나 할 것 없이 마주쳤다.
“돌아가야 해요.”
“네.”
민혁과 카르는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들이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
또한, 방어기지와 공격기지 획득을 끝냈기에 최소한의 병력으로 그곳을 지킬 수 있을 터다.
“랭커들은 서둘러 대한 수호기지로 복귀합니다.”
“예!!”
그리고 알리샤와 루시아.
두 사람은 한 사람에 대해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기다려요, 민혁 님.’
‘우리가 갈게요.’
같은 시각.
“허억허억허억.”
“크흐으으윽!”
수만의 적들이 땅에 쓰러져 있었다. 그 틈에 검은 갑옷을 입은 사내와 그를 필두로 무수히 많은 용족 전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또한, 지니를 비롯해 먹자교 길드의 핵심 병력도 살아남아 있었다.
베르드크 공격기지를 두고 벌어진 격렬한 전투.
흑염룡의 등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었다.
하나, 아직 남은 게 있었다.
“우리 민혁이가 수만 대군과 싸우고 있다고!?”
“예, 아버님.”
“허어…….”
흑염룡의 눈에 잠시 어둠이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아들이 자랑스러워졌다.
“녀석.”
흑염룡은 민혁이 모든 병력에게 ‘빈집털이’를 하라는 명령을 지시했다는 것도 들었다.
자신은 패배할지도 모르며, 또한 수만의 대군이 앞에서 버티고 있지만 ‘승리’의 길을 향해 인도한 것이다.
그는 자신을 희생할 줄을 안다.
높은 곳에 선 통치자는 있지만 좋은 통치자는 없다. 라는 말은 항상 나오기 마련이다.
하나, 그러한 말 중 유일하게 ‘좋은 통치자이며 가장 높은 곳에 선 사람이다’라고 회자 되는 게 바로 흑염룡이다.
민혁 또한 그러한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내 아들이구나.’
그는 발걸음을 지체하지 않기로 했다.
“어서 가시게나.”
“예.”
잔존한 용족의 숫자는 고작해야 1천 200백.
베르드크 공격기지에 위치해 있던 이들도 대한 수호기지를 향해 출발했다.
* * *
천공의 도시 아틀라스!
아틀라스 역시도 현재 대한 수호기지를 향해 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 몸에 상처 났잖아, 아고고~ 많이 아팠쪄용?”
로크가 켈베로스의 몸에 난 상처에 카이스트라에게 약을 빌려 발라주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마법사 알리가 양 팔짱을 끼고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띠링!
[돌발 퀘스트: 뱀들의 왕.]등급: SSS
제한: 대마법사 멀더런의 후예.
보상: 마지막 황금 왕관 조각.
실패 시 패널티: 황금 왕관 조각 획득 불가, 뱀들의 왕이 될 수 없음.
설명: 신수의 주인 중 한 명인 당신은 뱀들의 왕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할 필요가 있다. 포식뱀을 통해 ‘뱀들의 세상’으로 넘어가 왕의 자격을 인정받아라.
“……!?”
검은 마법사 알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일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엄청난 퀘스트였다.
또한, 보상 중에는 마지막 황금 왕관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이 황금 왕관 조각은…….’
알리도 민혁에게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절대 신수 콩이를 각성시킬 진정한 힘이 깃든 것이라고.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갑자기?’
돌발 퀘스트는 현재 벌어졌거나 벌어질 상황에 따라 발발된다는 거다.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알리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비해, 자신이 그 힘을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만을 알 뿐이었다.
아틀라스 내의 사람들에게 말한 알리는 발 빠르게 포식뱀을 이용해서 뱀들의 세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알리가 그 공간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뎌 사라졌다.
* * *
㈜즐거움.
아테네라는 희대의 게임을 제작해낸 회사!
그 회사 내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복도나, 엘리베이터로 곳곳에서 달리거나 다급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속출했다.
그리고 그중에 한 명.
바로 오늘 아침에 워싱턴에서 돌아온 박민규 팀장 또한 다급하게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달리던 박민규 팀장은 어느덧 자신의 옆에서 이석훈 팀장도 달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벌컥-
문을 열자 거친 숨을 몰아쉬는 임원들이 보였다. 그리고 사장 강태훈이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자리의 임원들은 방금까지만 해도 민혁이 다추안을 베어내는 것을 보며 열광하던 이들.
그러던 중 갑자기 비상소집이 떨어졌다.
박민규 팀장이 물었다.
“사실입니까?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지금 대륙운(大戮雲)에 난입하는 겁니까!?”
그 경악스러운 질문에 천천히 강태훈 사장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럴 것 같군.”
“……!”
블랙 드래곤 보르몬은 본래 대륙운(大戮雲)이라는 통행로를 열고 양 대륙에 불씨를 지펴놓는 역할을 할 뿐이다.
직접적인 난입을 하는 것으로는 안 되어 있었다.
그렇다는 건, 누군가 임의로 이를 손댔다는 사실이 된다.
“도, 도대체 누가……!”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
“……!”
“……!”
“……!”
회의실 내의 이들이 경악했다.
운영진들이 가장 꺼려 하는 인물.
심지어 세계의 모든 이들이 꺼려 하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본래 아스간 대륙의 유저가 아니다.
“아칸이 의도적으로 타 대륙으로 넘어갈 수 있는 통행권을 획득해서 보르몬을 폭주시켜 버렸어. 바로 지금. 대한 수호기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네.”
그 말에 박 팀장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보르몬의 레벨은 현재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앞으로 몇 년 후에 또 한 번 에피소드로 쓰이고 사냥 될 존재였다.
한데, 그런 존재가 지금 나타나고야 말았다.
심지어 대륙운(大戮雲) 한복판으로.
그곳에 수만의 유저가 밀집되어 있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 보르몬은 아스간 대륙과 카이온 대륙 유저들을 구분하지 않고 학살할 것이다.
즉, 대륙운(大戮雲) 에피소드가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무도 죽일 수 없는 존재가 아스간 대륙이든, 카이온 대륙이든. 어디서 무엇을 할지 몰랐다.
범접불가의 존재가 난입.
그렇게 되어 모두가 죽는다면 무수히 많은 유저들이 비난할 것이다.
또한, 자유도가 높은 게임으로 설정된 만큼 아테네 운영진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문제는 그 비난의 도가 이제까지 보았던 것들과 차원이 다를 정도라는 거다.
현재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바로 그때 박 팀장이 아차 하며 말했다.
“보르몬을…… 누군가 죽인다면요……?”
“전화위복(轉禍爲福).”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
세계인들은 재앙보다는 그를 죽인 이에 대한 ‘찬양’으로 바뀔 테고 저절로 아테네에 드리워진 어둠을 걷어낼 거다.
하지만 문제는.
“도대체 누가? 누가 말일세. 응?”
강태훈 사장의 말에 박민규 팀장이 커다란 한숨을 뱉어내며 눈을 감아버렸다.
* * *
그 시각.
꿀꺽꿀꺽-
한 여인이 서둘러 수저를 움직인다.
허겁지겁 뚝배기에 든 그것을 먹어치우던 그녀가 결국에는 뚝배기를 아예 들어 마셔버리기 시작했다.
모두 마셔낸 순간. 그녀의 검버섯이 핀 듯한 얼굴색이 다시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말라 비틀어진 듯한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아름답게 찰랑이기 시작했다.
검의 대제 엘레.
“후아!”
맛있는 숨을 토해낸 그녀.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 쪽에 걸려 있는 검집에 손을 뻗자, 그녀의 손으로 착! 하고 감겨 들어왔다.
“루스 보좌관.”
“예. 폐하!”
“민혁이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러 가자.”
그녀가 이를 드러내 싱긋 웃었다.
대륙 황제 엘레.
절대지존 NPC.
그녀가 대한 수호기지를 향해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