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90
밥만 먹고 레벨업 391화
박민규 팀장.
그가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출국 심사를 끝내고 여권을 한 손에 쥔 채 의자에 앉았다.
그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지금 세간에서는 지부장들과의 이야기처럼 마법사 알리의 레벨 1로 하락, 그리고 대한민국 유저들의 레벨이 다른 세계의 랭커들보다 한없이 낮다는 점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최하위 순위를 거론하는 중이다.
또한,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러한 이들이 있는 반면, 식신의 이번 보르몬 사냥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상당한 편이었다.
그 때문에 박민규 팀장이 어떠한 ‘이유’도 없이 그들을 믿는다 말한 건 아니라 할 수 있었다.
그때, 박민규 팀장의 전화벨이 울렸다.
이민화 사원이었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팀장님, 예상처럼 먹자교 길드가 보르몬의 레어로 출발했습니다.]“그래, 당연히 그렇겠지. 참, 마법사 알리는?”
[함께 출발합니다.]박 팀장이 싱긋 웃었다. 사실상 마법사 알리의 레벨이 초보자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하락하였다.
하나, 그곳에서 다시 도약하게 될 것이었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레어는 그 어떠한 유저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보상이 있는 곳이었으니까.
* * *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레어는 아포칼립토에 위치해 있다.
현재 먹자교 길드의 길드원 상당수가 함께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레어를 향해 걸음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알리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 시선을 느낀 알리가 말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저는 더 강인한 힘을 얻었으니까요.”
“하지만…….”
민혁은 알리가 1레벨이 되었다는 사실을 역시나 알고 있었다.
세간에서는 이를 통해 알리에게 이제는 ‘허접’이라던가, ‘길 가다 만나면 PK’를 하겠다는 등의 이야기가 돌며 그를 비웃고 있었다.
하나, 알리의 말처럼 그는 더 강해질 힘을 얻었다.
잠시 1레벨이 되었지만, 그는 새로운 클래스인 신클래스로 각성하게 되었다.
바로 ‘마법의 신.’이다.
마법의 신은 현재 한 가지 패시브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마법의 신)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없음
쿨타임: 없음
효과:
⦁마법 데미지 2배로 상승
⦁마법 쿨타임 50% 감소.
⦁마법 관통력 50% 상승
⦁죽은 자에 대한 모든 공격력 1.5배 상승.
정말 사기적인 힘이었다.
말 그대로 마법 데미지 자체가 ×2배가 되는 셈이었으며 마법 쿨타임 50% 감소와 마법 관통력 50% 상승 자체도 말이 안 되었다.
심지어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마법서의 경우 8클래스 마법까지 익힐 수 있는 스킬북이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마법 자체는 일반적인 마법사들의 마법보다도 더 강력한 편이었다.
거기에 ‘마나 하트’의 힘까지.
사실상 알리는 초보 레벨의 유저였지만 그가 발휘하는 힘 자체는 그 이상이라는 거였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절망의 지팡이)
등급: 절대 반신
제한: 레벨 350 이상.
내구도: ∞/∞
공격력: 358
마법 공격력: 1,541
특수 능력:
⦁총 MP량 2배 상승
⦁마법 쿨타임 20% 감소.
⦁마법 공격력 20% 상승.
⦁패시브 스킬 트리플 타켓.
⦁엑티브 스킬 지팡이의 주인.
⦁엑티브 스킬 보르몬의 숨결.
설명: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지니고 있던 가장 강력한 지팡이이다. 사람들은 쉬이 구할 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졌다 알려진다.
절망의 지팡이의 효과 역시 사실상 엄청난 수준이었다. 심지어 민혁의 악마 심판 검과 마찬가지로 절대 반신 아티팩트에 해당하고 있다.
감탄스러운 수준이었다. 하나 문제는 역시나 레벨 제한 350 이상부터라는 사실이었다.
또한, 패시브 스킬 트리플 타켓은 1.5%의 확률로 타격마법의 데미지 ×3배를 입히는 놀라운 힘이었다.
그리고 지팡이의 주인 스킬은 마법사를 위한 버프, 보르몬의 숨결은 딱 한 번 본인이 부릴 수 있는 클래스의 한 단계 위의 마법을 부릴 수 있게 해준다.
사실상 그렇다.
이 정도 수준까지 강함의 척도가 열려 있다면 그 누구라고 할지라도 1레벨까지 다운돼서라도 다시 키울 것이다.
알리는 본래 레벨 561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알리가 레벨 561이 된다면 그때의 알리보다 몇 배는 족히 강해질 게 당연하다.
하나, 한 가지 사실.
“괜찮아요, 다음 세계전을 노리면 되죠.”
알리가 빙긋 웃음 지었다. 사실상 알리의 아테네:세계전 참가는 확정적이었다.
물론 그는 아테네:한국전 당시 출전하지 않아 ‘MVP’의 칭호를 얻지 못했고 출전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아테네:한국전 당시에 세계전의 룰이 공론화된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각국의 지부장들과 ㈜즐거움이 함께 계속하여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갈 방식을 갈구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약 2개월 전, ㈜즐거움 측에선 공지사항으로 하나의 국가에서 두 명의 유저를 MVP 자격이 없이도 선출 하에 출전할 수 있다. 라는 명목을 걸었다.
또한, 아테네:세계전은 그 국가의 사활이 걸린 일이었다. 아무나 출전시키지는 않으며 이미 알리는 ㈜즐거움 아테네 운영진들의 연락을 받음으로써 출전이 기정사실이 되어 있었다.
사실 그는 확정이었다.
마법 분야 ‘금메달’ 하나로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태라면?
출전하지 못한다.
아무리 공격력이 높아도 결국 100레벨 이하의 유저일 뿐이니까.
그럼에도 표정을 굳히지 않는 민혁을 보며 알리가 물었다.
“민혁 님.”
“네?”
“저는 같은 일이 생겨도 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알리가 하얀 이를 드러내 웃었다. 그러면서 왼쪽 팔의 로브 자락을 걷어냈다.
X의 증표.
“우린 동료니까요.”
마음이 따뜻해진다. 민혁. 그는 기뻤다. 알리를 만나, 먹자교 길드원들을 만나 너무도 행복했다.
슬쩍 돌아보니 어느덧 먹자교 길드원들이 하늘 높이 왼팔을 들어 올려 X의 증표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알리의 희생이 그를 ‘더욱더 비상시키리라’ 이땐 알지 못했다.
* * *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레어로 가는 지도를 쫓아 움직인 먹자교 길드.
애초에 대륙운(大戮雲)이었던 곳이 아포칼립토라는 새로운 대륙이 되면서 모든 것이 변화하고 미개척지가 되었다.
그렇다. 새로운 사냥터, 새로운 아티팩트, 새로운 요리재료, 새로운 종족. 새로운 업데이트를 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낯설며 모든 것이 두렵다.
하나, 보르몬의 레어에는 분명히 진귀한 보상이 가득 할 터.
애초에 알림은 그리 말하지 않았는가.
협곡과 협곡 사이 그곳으로 어딘가로 들어가는 동굴이 나타나고 먹자교 길드원이 그 안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안쪽 깊숙이 들어가고 빛에 당도한 순간.
“와아아아아아…….”
“와…….”
모두의 입에서 절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끼에에에에에~”
“캬아아아아악~”
하늘 위로 거대한 크기의 일반 와이번들과 격이 달라 보이는 놈들이 비행하고 있다.
한쪽에선 거대한 폭포수가 물을 쏟아내며 거대한 강이 펼쳐졌다. 그리고 깍아 만든듯한 절벽 위로 거대한 둥지가 위치한다.
한데, 그 둥지의 위치가 지금 거리로부터 족히 20㎞ 이상의 거리였다.
즉 하나의 세계 같았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크기가 거대했던 만큼 지금 이곳은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레어에 발을 들인 자들. 사냥을 하거나 함께했던 이들이 보상을 받습니다.] [보르몬의 레어에서 경험치 획득률이 ×4배, 아이템 드랍률이 ×4배가 됩니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 사냥에 특별하게 기여했던 이들은 특별 보상이 주어집니다.] [특별 보상은 직접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보르몬의 레어 곳곳에서 돌발 퀘스트가 발생할 것입니다. 퀘스트를 깨고 보상을 획득하시기 바랍니다.] [퀘스트를 진행할 때마다 레어의 지도조각을 획득합니다.]“……!”
“……!”
모두가 경악했다.
자그마치 4배다.
히든 던전의 족히 2배에 해당된다.
아테네:세계전을 앞두고, 또한 서버통합을 앞두고 강해져야만 하는 먹자교 길드에게 내린 축복이었다.
한데,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보르몬 사냥 기여도가 높은 이들.
두 명이 선택된다.
바로 민혁과 마법사 알리였다.
[보르몬 사냥에 가장 높은 기여도를 달성하신 두 분입니다.] [레어의 보너스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지금 즉시 수락하지 않을 시, 보너스 스테이지 이용이 불가능해집니다.]“……?”
“……?”
민혁과 알리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 둘은 빠르게 지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길드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일단 이곳 주변 좀 살피고 있을게.”
두 사람이 그에 승인했다.
그 순간, 두 사람을 밝은 빛이 휘어감았다.
* * *
알리와 민혁이 동시에 같은 곳에서 나타났다.
그들은 어두운 동굴 속이라는 것을 알았다.
[보너스 스테이지의 보상은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보너스 스테이지는 언제든 포기하실 수 있으며, 사망 시 로그아웃 패널티를 받지 않습니다.]포기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동시에 직감한 것이다.
‘우리 생각보다 강력한 존재가 나타난다.’
최소한 블랙 드래곤 보르몬을 사냥한 자들이었다. 그러한 이들이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건, 엄청난 강함을 가진 몬스터들을 뜻한다.
바로 그때였다.
삐거억- 삐거억-
거대한 몬스터가 등장했다. 그는 온몸이 검은 비늘로 뒤덮인 골렘이었다.
[보르몬의 골렘] [Lv596]“……!”
“……!”
거대한 골렘은 자그마치 레벨이 596이었다.
민혁이나 알리보다 훨씬 더 높은 축에 속했다.
“제길…….”
알리가 입술을 깨물었다. 혹시 몰라 드래곤 레어에서 자신이 그나마 더 수월하게 레벨업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따라왔다.
한데, 저 고레벨 몬스테에게서 자신이 뭘 하겠는가?
오히려 민혁의 발목을 잡는 격이 될 터이다.
천천히 접근하는 보르몬의 골렘.
그를 보면서 민혁이 전투준비를 하고 있다.
‘골렘은 방어력이 높다. 심지어 596의 레벨이라면…….’
어쩌면 강력한 스킬이어야만 타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천천히 다가오던 골렘. 두 사람이 사냥을 시작하려던 바로 그때였다.
이변이 일어났다.
두근-
알리의 심장이 요동쳤다.
그 순간.
쿠우우우우웅!
거대한 6m 크기의 골렘이 양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알리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보르몬의 마나 하트가 당신을 수호합니다.] [마나 하트에 보르몬의 골렘은 대항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나 하트의 힘에 따라 보르몬의 골렘의 힘이 크게 감소합니다.] [마나 하트의 본래 주인인 보르몬은 나약한 존재가 자신의 마나 하트를 사용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보르몬의 마나 하트는 당신이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 수호하여 줄 것입니다.]“크아아아아악!”
그렇다. 무릎 꿇은 보르몬의 골렘. 그는 알리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두 사람이 직감했다.
바로 지금 사냥해야 했다.
알리가 에너지 볼트를 쏘았다.
콰지지지지직-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쿠르르르르르르르르-
[보르몬의 마나 하트가 보르몬의 골렘을 완전히 무력화시킵니다.]콰아아아아앙-
단 한 번에 보르몬의 골렘이 무너져내렸다는 사실이다.
충격적인 알림은 끝이 아니었다.
[보너스 스테이지. 경험치 적용률이 평소보다 20배 적용됩니다.] [서브 클래스. 그의 동반자 효과가 발생합니다. 동반자와 함께함에 따라 경험치가 1.5배 추가 적용됩니다.] [32,314,721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
민혁도 같은 알림을 들었다. 그가 경악한 표정으로 알리를 돌아보며 물었다.
“몇 업……?”
알리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37업이요…….”
“…….”
민혁이 말문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