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30
밥만 먹고 레벨업 431화
용기사 란티노.
용족 중 가장 위대했다던 용기사이다. 용의 등 뒤에 올라타 수만 적군과 싸웠다는 일화는 이미 용족들 사이에서 유명한 바 있다.
그러한 용기사 란티노는 뿔뿔이 흩어져버린 용족 중 하나였다.
그는 싸움에 신물을 느껴버렸고 그에 의해 은둔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내가 찾아왔다.
그는 자신을 흑염룡이라고 밝혔으며 그가 말하기를 얼마 전, 용들의 왕 브로크가 영원한 안식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사내는 이제 자신을 믿고 따르라 말했다. 하나, 용기사 란티노는 더 이상 싸움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의 사내의 찾아옴에 결국 그와 함께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도 존재했고.
흑염룡은 놀라운 자였다. 몰락해가는 용족의 세상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또한, 자신과 같이 세상과 단절된 채 뿔뿔이 흩어진 용족들을 모으고 있었다.
‘이 사내의 매력. 끝이 없어.’
어느덧 란티노는 흑염룡과 함께 잊혀진 용들의 땅의 훈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 많은 숫자의 용족들을 통합했다는 건가!?’
정말 놀라운 자다. 란티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이 자. 용족들을 이끌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췄음을 부정할 수 없다.
흑염룡 앞에 도열한 용족의 숫자 자그마치 5천이 넘는다.
태생적으로 번식력이 크게 떨어지는 용족들을 이 정도로 많이 통합한 이는 처음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내. 란티노가 짙게 웃음 지었다.
“후후, 앞으로 저희와 함께 세상을 호령할 자들입니까? 벌써부터 이 들끓는 피를 주체할 수가 없군요. 크큭!”
“크큭, 그렇다네. 자네, 나와 함께 온 세상에 용의 무서움이 뭔지 알려주자고. 크크큭!”
“크크크큭!”
“크크크크큭!”
곳곳에서 들려오는 중2병적인 웃음소리!
그리고 마침내. 용기사 란티노가 모든 병력의 가장 앞에 서서 한쪽 무릎을 꿇는다.
“위대하고 강인한 자이시여. 저 란티노. 앞으로 당신과 함께 세상을 절망으로 물들일 생각에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벌써부터 들립니다. 그들의 고통과 절규가! 크큭!”
분명 누군가 들었으면 말했을 거다.
중2병적인 대사로구나!
하나, 흑염룡도 이내 음침하게 웃었다.
“크흐흐흐, 우리 함께 오른팔에서 날뛰는 힘으로 세상을 구원하거나 또는 절망에 빠트려보도록 하지.”
그렇다. 란티노가 흑염룡과 함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동병상련.
그 또한 중이병의 절정에 이른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5천의 병사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외친다.
“내 오른팔이 미쳐 날뛴다! 나의 뜨거운 심장이 적들마저 녹일 것이다!”
“내 오른팔이 미쳐 날뛴다! 나의 뜨거운 심장이 적들마저 녹일 것이다!”
“크하하하하하핫!”
“크크크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핫!”
그들의 광소가 장안을 잠식했다.
* * *
아레스는 마주 보고 달려오는 데스를 발견하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어, 어째서 데스가 여기 있는 거지!?”
사실 이번 침략 전에서 데스라는 존재 자체는 배제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민혁이 아테네:세계전에서 그의 가입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사실은 민혁의 데스에 대한 배려였고 데스는 그에 더욱더 큰 감사를 느꼈다는 사실 세계인들은 알지 못했다.
단지, 민혁이 데스를 거부했으며 그가 홀로 묵묵히 세력을 키워나간다는 이야기만 간간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마주 달려나가는 데스. 그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로카드 왕국 내에서 열심히 ‘츤츤데스’의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그리고 수송단이 아틀라스 영지로 향할 때, 혹시나 그들이 몬스터 무리를 만날까 싶어 은밀하게 뒤따랐다.
은밀하게 뒤따른 이유. 그들이 자신을 끔찍이 미워하고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데스는 숨어서 그들을 따르며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들의 씨를 말려버렸다.
그들이 가는 길, 어떠한 불편함도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
데스가 달리면서 스태프를 크게 휘둘렀다. 그 앞으로 뼈밖에 남지 않은 죽음의 말들이 나타난다.
그 위로 스켈레톤 나이트들이 타고 있다.
수백 마리의 죽음의 기마대!
그들이 선두로 나아가며 앞쪽에 위치한 기마대와 충돌한다.
콰자아악-
코아아악!
“히히히히히힝!”
푹푹푹-
“크하아아악!”
“죽어라아아아아아아!”
거센 충돌이 이어진다. 아레스가 빠른 지휘에 나선다. 하늘 위로 화살과 마법의 비가 쏟아진다.
꽈드드드드드드득-
데스가 땅에 스태프를 박아 넣는 순간이었다. 땅속에서 솟아난 거대한 뼈가 집채만 한 크기의 거대한 실드를 형성시켰다.
[죽은 자의 방패] [거대한 방패가 500%의 추가 방어력으로 언데드 군단을 보호합니다.]태태태태태태태태태탱!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하늘에서 내리던 무수히 많은 화살이 높은 방어력에 의해 튕겨 나가며 마법폭격들마저 죽은 자의 방패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그 틈에 15기의 데스나이트들이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있다.
순식간에 기마대를 전멸시켰을 때, 어느덧 데스의 앞에 아레스가 당도해있었다.
“데스. 이번 일은 너와 상관없는 일이다. 물러서라. 물러서지 않는다면 네 죽음의 왕국도 결코 무사하진 못할 것이야.”
데스는 날카로운 눈으로 곳곳을 살폈다.
아레스와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
내로라하는 길드의 수장들이었다. 그렇다는 의미. 아예 작정하고 먹자교를 무너뜨리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상당한 숫자의 길드들이 손을 잡아버린 듯하다.
아무리 먹자교가 뛰어난 길드라 할지라도 수십 개, 아니, 어쩌면 수백 개의 길드가 연합한 곳과 싸우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다.
하이에나는 코끼리에게 상대가 안 되지만 만약 하이에나의 숫자가 수백 마리라면 그 이야기는 달라지는 법이니까.
그리고 아레스의 말은 경고였다. 지금 자신들을 막는다면 지금의 연합이 당신마저 무너뜨릴 거라는 경고.
그에 데스가 고고한 눈빛으로 그들을 둘러본다.
“내가 먼저 갈까?”
흠칫!
“X신들, 나 한 명한테 쫄아가지고. 크크큭, 크흐흐흐. 으히히히!”
그의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에 유저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아레스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데스 나이트들은 살아생전의 80%의 힘밖에 내지 못합니다. 랭커들 여럿이 함께하면 단숨에 잡을 수 있습니다. 리치들 또한 마찬가지일 테죠.”
그렇다. 아무리 데스가 강해도 이 자리엔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랭커들 다수가 모여 있다.
그리고 마침내.
“끼헤에에에에!”
한 마리의 스켈레톤 나이트가 기괴한 웃음을 터뜨리며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며 쏘아져 들어갔다.
그를 시작으로.
화르르르르륵-
데스를 감추고 있던 검은 로브가 검은 불에 휩싸여 사라진다.
꽈드드드득
땅속에서 솟아난 뼈들이 그의 몸을 치렁치렁 감으며 본 아머를 형성해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낫을 든 데스의 모습이 드러났다.
“쓸어.”
핏-
데스의 말을 시작으로, 데스나이트들이 움직인다. 찬란한 검을 든 그들이 랭커들 사이로 진입한다.
그치지 않고,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다섯의 리치들.
그들이 쏘아져 오는 마법들을 디스펠 시킨다.
콰자아아아악-
“크흡!”
데스나이트의 검을 막아낸 아레스.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게 무슨……?’
데스나이트는 죽음의 기사다. 데스나이트로 만들 수 있는 존재들은 당연하게도 네임드 NPC들뿐이다.
하나, 그들 대부분은 과거의 힘을 잃고 퇴약한다. 죽음. 그리고 영원한 삶을 얻게 된 대가이다.
그런데 지금의 데스나이트.
‘온전한 힘을 낸다고!?’
실제로 세계전에서 데스나이트들은 많은 활약을 보여주진 않았다.
데스의 왕국이, 그 병사들이 그들이 활약하지 않아도 모두를 쓸었으니까.
그에 데스나이트에 대한 제멋대로 추측을 해버린 아레스와 랭커들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수백 마리의 언데드들이 병력의 틈으로 비집고 뛰어들어 간다.
“끄흐으으읍!”
데스나이트 두 마리에게 맹공격을 허용하는 아레스가 뒤로 몇 걸음 물러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랭커들조차도 거친 호흡을 터뜨린다.
그러던 때에 아레스와 데스의 눈이 마주쳤다.
“으히히히히히!”
데스의 웃음소리에 등 뒤로 소름이 쫘아아악 올라온다. 그리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모, 모두 산개……!”
하지만 이미 늦었다. 병력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수백 마리의 언데드들!
데스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아레스의 입이 자신도 모르게 집중된다.
“죽은 자의.”
그리고 아레스가 서둘러 자신의 몸을 단단히 하는 스킬을 사용한다.
마침내 데스가 뱉어낸다.
“희생.”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언데드 수백 기가 4천의 병력 사이에서 폭발하며 그들을 휩쓸었다. 그 폭발력 상상을 초월한다.
바라스 왕국 정예병들의 몸의 잔재가 튀어 오르고 수백의 유저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너희가 누구를 건드렸는지 깨달았느냐? 응!? 으히히히히!”
데스가 상체까지 뒤로 젖혀 광소한다. 실제로 목숨을 잃는 격과 다름없는 바라스 왕국 병사들은 지금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
“으, 으으으으…….”
“괴, 괴물…….”
그들이 오줌을 지리거나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다. 누군가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있다.
그리고 아레스를 비롯한 랭커들.
그들은 폭발의 흔적을 바라보며 어떠한 말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그저 ‘악마’. 그 자체였고 재앙이었다.
* * *
아이리스 길드의 칼리안.
그는 아틀라스 영지의 후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가 가로지르는 길은 아주 커다란 갈대밭이었다.
끝없이 길게 이어진 2m 높이로 솟아오른 갈대밭 사이로 그들은 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
최대한 몸을 낮춰 걸음을 옮기던 칼리안은 곧이어 팔을 들어 올려 보였다.
그에 수천의 대군이 일제히 멈춰선다.
그가 먼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 웬 키가 커다란 한 사내가 갈대를 손바닥으로 스치며 눈을 감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자세히 집중해서 보자 그는 귓가에 이어폰 같은 걸 꽂고 있었다.
“저자는 누구지?”
확실한 건 저자는 아틀라스 영지의 사람이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혹시나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잠시 지켜보기 시작한다.
음악에 심취해 눈을 감고 황홀함에 젖어 있던 사내.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흐르기 시작한다.
“음악……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
“…….”
“…….”
“…….”
그리고 엄청난 정적 속.
궁수 로비아가 ‘청력 강화’를 사용한다.
청력 강화를 사용한 로비아가 지금 저 사내가 듣고 있는 음악을 흥얼거린다.
“아싸~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
“…….”
“…….”
“…….”
호랑나비에 미친놈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