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83
밥만 먹고 레벨업 484화
무사시 켄타로.
과거 베아스 마을에서 민혁과 인연이 있던 사내이다.
첫인상은 서로가 좋지 않았다.
그때 당시의 켄타로는 거만 그 자체의 인물이었으니까.
하지만 켄타로는 그날 마법사 알리와 민혁에 의해 깨우쳤다. 세상에 강자는 많고, 자신은 한없이 부족하다.
그런 그에게 가르침을 준 사람이 바로 ‘민혁’이었다.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잠 잘 자면 된다!
그가 남긴 명언에 의해 켄타로는 그때보다 훨씬 더 비약적인 강함을 거머쥐고 나아가, 현실의 육체 또한 건강해졌다.
그에게 민혁은 은인이다.
그리고 켄타로가 이끌고 온 이들은 그의 길드원들이다.
일본 최고의 길드를 이끄는 켄타로.
아무리 그가 길드장이라고는 하나 길드원들을 이렇게 부릴 수 있는 건 불가능하다.
그것이 가능하게 한 것? 오로지 하나다.
‘식신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몰라.’
‘식신의 음식은 맛보는 순간 천상의 하모니가 들려온다고 하지.’
‘기대된다.’
그렇다. 민혁의 음식을 먹으면 밥 잘 먹던 이도 반찬 투정을 부린다고 할 정도!
세상에서 ‘먹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이 있을진 몰라도,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민혁은 이 퀘스트가 광범위한 퀘스트임을 알았다.
실제로 ‘고작’ 퀘스트를 받았을 뿐인데 이런 알림도 떴다.
[퀘스트를 받은 당사자이십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습니다.] [퀘스트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보상은 자신이 설정하셔야 합니다.]퀘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물론 민혁은 이제 ‘천외국’의 왕이 되었다. 그로 인해 천외국 내에서는 퀘스트를 만들고 유저들이 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천외국만 가능한 것이다.
‘퀘스트를 통해 각 단계를 부여하고 그 단계별 보상을 준다. 그로 인해 그 사람들의 자발심을 키워낸다.’
게을리하는 일꾼은 아무 쓸모 없기 마련이다. 진정으로 노력하는 자들은 그들의 몇 배의 힘을 낸다.
“제가 함께해 주신 분들을 위해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민혁은 켄타로와 함께 온 이들을 둘러봤다.
“와, 드디어 갓식신의 음식을~?”
“크흐!!!”
“캬!”
그들이 감탄할 때였다. 민혁이 퀘스트를 만들어낸다.
‘하루에 세 번의 연계. 갈수록 보상이 더 좋아지게 설정한다. 정확히는 더 맛있는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여기서 확실시된다. 민혁은 이곳에서 건설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들을 위해 요리해 준다.
‘이들도 한국 음식을 궁금해하지, 실제로 우리나라에 오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불고기 등을 많이 먹으니까.’
하지만 민혁은 알고 있다.
진짜 맛있는 불고기, 김치찌개와 같은 건 먹기 힘들다.
일본 관광객들은 주로 ‘관광용 명소지’에 간다.
그곳의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들 대부분은 사실 우리나라에선 평범한 수준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심지어 바가지가 꽤 많다.
그런 그들에게 진정한 한국 요리를 맛보게 해주리!
[퀘스트 제작을 완료하시겠습니까?]“예.”
그순간 모두에게 퀘스트 알림이 떠올랐다.
[연계 퀘스트: 건축물을 만들면 한국 음식이 나와!?]등급:D
제한: 왕의 건축물 참가자들.
보상: 김치찌개 백반, 된장찌개 백반, 미역국 백반 등에서 선택.
실패 시 패널티: 24시간 동안 한 번도 참여율 100%를 달성하지 못할 시, 왕의 건축물 퀘스트를 진행할 수 없음.
설명: 왕의 건축물 퀘스트를 받은 당사자인 민혁이 제시한 퀘스트이다. 참여율 100%를 달성할 때마다, 음식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또한, 음식을 먹을 시 참여율이 0%로 변환되며 다시 100%를 채우면 새로운 먹거리를 먹을 수 있으며 최종단계에 도달한다면 놀라운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오, 식신의 음식을 받을 수 있는 퀘스트라고?”
“무척 기대되는데?”
“훌륭하군.”
켄타로가 이끌고 온 이들은 자그마치 2만이 넘는 숫자였다.
그런 그들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불평을 호소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퀘스트 보상이 먹거리야?”
“먹거리말고 다른 보상은 없는 건가? 이 퀘스트. 굉장히 쉽지 않아 보이는데. 보상이 형편없어.”
“허어~ 어이가 없군. 우리 같은 인력을 고작 음식 따위로 부린다고?”
실제 현실에서도 건설 현장만 가도 일당에 밥까지 배불리 챙겨준다.
그런데 음식으로만 보상을 받는다!?
불평하는 이들을 보며 켄타로가 쓰게 웃었다.
그리고 민혁도 어쩔 수 없는 반응임을 잘 알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지금 이곳의 사람들은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당장에 레벨업과 다양한 퀘스트에 시간을 할애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생뚱맞은 허접한 퀘스트 보상이라니?
‘허접해 보이지 않게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야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다른 보상을 주기엔 인원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크흐흐, 과연 허접한 보상일까?’
민혁은 앞으로 보여질 진풍경이 예상되었다.
그와 함께 민혁이 켄타로와 다섯의 별 앞으로 둘둘 말린 커다란 양피지를 들고 펼쳐 보였다.
“건축물의 설계도입니다.”
“……이, 이건…….”
“엄청난데?”
“아니, 이건 단순히 멋지기만 한 게 아니군. 그 내부 시설까지 완벽하잖아? 도대체 이걸 누가 그려낸 거지?”
실제로 알로드는 건설에도 일가견이 상당한 인물이었다.
그런 알로드조차도 이런 놀라운 설계도는 본 적이 없었다.
정답은 바로 일화그룹 사장 로아돌이었다.
로아돌이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그려준 것.
“완성만 된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 될 것입니다.”
민혁은 장담하였으며 다섯의 별 중 그 누구도 그를 쉬이 의심할 수 없었다.
드디어 건축물 제작이 시작되었다.
* * *
건축물이 만들어질 곳은 아르사 마을과 가까운 커다란 숲이었다.
태양의 숲이라 불리는 이곳은 가운데에 풀 한 포기 자라나 있지 않지만, 그 주위로는 나무와 풀들이 무성하다.
그 가운데에 건축물을 제작할 것이었다.
수만의 사람들이 먼저 자잘한 돌들이나 혹은 땅에 박혀 있는 커다란 돌을 뽑아 옮기기 시작한다.
수레에 실어 날라 그것을 먼 곳에 버린다.
그리고 몇몇 이들은 돌이 뽑힌 땅을 평평하게 골라주고 있다.
“후아, 힘들다. 힘들어.”
“그래도 식신의 음식을 먹어 볼 수만 있다면야.”
“으으…… 난 하기 싫어. 음식 하나 먹자고 이게 무슨 짓이야?”
그중에는 켄타로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온 유저들도 상당했다.
그들은 투덜거렸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
어떠한 이들은 묵묵하게 돌을 열심히 나른다.
그러면서 땀을 수건으로 훔쳐내며 곧바로 후다닥 다시 돌을 나르기 위해 달려간다.
반대로 어떠한 이들은 깨작깨작 돌을 한두 덩이씩 옮기며 벌써부터 힘들어 죽겠다는 반응이다.
“에닐. 좀 쉬엄쉬엄해라.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 보상도 없는데.”
“그래도 한국 유저가 우리나라에 와서 하는 퀘스트인데 건성건성 하면 우리 일본인들이 애초에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 나름대로 재미도 있는데 뭘.”
“하여튼 넌 뭐든 열심히 해서 탈이다.”
에닐이라는 사내는 빙긋 웃었다.
전형적인 모범생의 모습!
반대로 그의 친구는 나무에 기대어 휘파람이나 분다.
그리고 한참 에닐이 열심히 일할 때였다.
그에게 뜻밖의 알림이 들려왔다.
[단시간 동안 높은 참여율을 보이셨습니다!] [특별보상으로 쥬쒸 주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중에서 선택하여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어?”
마침 목이 마르던 차였다.
에닐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자 그곳에 웬 잘생긴 미청년이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고르피도?”
“헉. 고, 고르피도다.”
“고르피도가 여기서 음료수나 나눠주고 있어?”
대해적 고르피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얼마 전 해상전에서 그는 민혁 앞에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했다.
한데, 그런 그가 지금 하는 일.
‘음료수 나눠주기?’
‘컥!’
더 놀라운 일은 끝이 아니었다.
“고르피도. 빨리빨리 안 나눠줄래!? 사람들 밀리는 거 안 보여? 아이구~ 우리 호갱…… 아니, 형제님들! 시원하게 쭉쭉 들이켜십쇼. 하핫! 쥬쒸 들어간다~ 쭉 쭉쭉 쭉쭉~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전형적인 사장의 모습!
손님들에겐 친절하게 웃으며 알바생에게 화내기!
줄을 섰던 에닐도 고르피도에게 수박 주스 한 잔을 받았다.
“자, 잘 마시겠습니다.”
고르피도의 매서운 눈에 흠칫 떨었던 그가 수박 주스 한 잔으로 목을 축였다.
그리고 마시는 순간.
번쩍-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민혁루야아아아아~~~
번쩍 떠지는 눈!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천상의 목소리!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입!
벌컥벌컥벌컥-
수박 주스를 단숨에 들이킨 에닐은 감탄했다.
“미, 미치게 맛있어…….”
고작 수박 주스인데 이렇게 맛이 다르다는 건가!?
그리고 고작 수박 주스여도 이제 손재주가 5천 가까이에 엘레의 식칼 효과×2배를 받은 민혁이 만드는 어떤 요리도 사람을 홀리기 충분한 것!
심지어 충격적인 알림이 강타한다.
[시원한 쥬쒸 수박 주스를 마셨습니다.] [피로감이 사라지며 몸에 힘이 깃듭니다.] [체력+20이 4시간 동안 상승합니다.]어떻게 고작 주스가 이 정도의 버프효과를 내는가!?
‘또, 또 마시고 싶다……!’
하지만 에닐은 그제야 고르피도가 음료를 나눠주는 이유를 알았다.
음료 한 잔만 더 달라고 하면, 로그아웃 당할 것 같다!
그렇다면?
‘더, 더 열심히 해야겠어. 꼭 한 잔 더 마시고 말 거야.’
후다다다다닥-
에닐이 달려갔다.
그리고 그와 같이 음료를 마신 이들은.
후다다다다닥-
후다다다다다닥-
후다다다다닥-
전력질주 하며 달리는 이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으어어? 뭐야!”
“쟤 왜 저래?”
“좀비 영화인 줄?”
그리고 달리는 이들을 보며 민혁이 음침하게 웃었다.
민혁은 ‘퀘스트 시스템’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
먼저 열심히 한 자들에게 특별보상으로 주스를 넣는다.
그리고 맛본 순간 그들은 더욱더 열심히 할 것이다.
그들의 반응을 건성건성 하는 이들이 본다면?
“저도 음료 한 잔만 주시죠?”
“……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구나.”
“아니, 열심히 일했는데 음료 한 잔 줄 수 있는 거…… 암요. 못 주죠. 안 마셔야죠.”
투덜거리던 한 유저가 고르피도가 슬그머니 검의 그립에 손을 가져가자 도망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나도 마셔보고 싶은데? 후…… 어쩔 수 없이 잠깐 일 좀 해봐야 하나?’
그는 그 맛이 궁금해서라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음료를 마시면?
곧바로 ‘에닐’과 똑같은 상태로 전환!
“민혁루야야아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크흐흐, 일해랏! 노예들앗!’
민혁의 입이 쭉 찢어졌다.
* * *
일본 최고 방송국. KBTV의 PD 하루오는 아테네에 접속하여 촬영 팀원들과 함께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나름대로 재밌는 상황이 펼쳐질 거야, 식신과 일본 유저들이 함께 만드는 왕의 건축물. 실패하는 모습을 제대로 촬영할 수 있겠지.”
그 말을 들은 리포터 유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오 PD가 말하는 실패의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식신이 제시한 보상이 먹거리라며? 심지어 켄타로가 이끌고 간 2만의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 사람들이 좋아서 갔겠어? 켄타로 등쌀에 못 밀려서 갔지. 보상도 허접한데 누가 열심히 하겠냐고? 100% 실패야. 그래서 취잿거리가 된다는 거지.”
왕의 건축물 퀘스트!
딱 보기에도 심상치 않다.
한데, 처참히 실패하는 식신!
타이틀은 이렇다.
식신도 일본에선 어쩔 수 없다! 라는 식이었다.
그리고 유카는 충분히 납득되는 말이기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한다.
“하지만 식신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던 유저이지 않나요?”
“이번은 경우가 달라. 건축물을 만들고 그 건축물이 세계의 어떤 건축물보다 위대해야 하는데, 식신은 잘 먹는 유저이지, 건설업자가 아니잖아?”
그 말에 유카는 고개를 끄덕였고 하루오가 비릿하게 웃었다.
“그리고 난 식신 별로 안 좋아해. 그리고 그가 만든 음식들? 딱 봐도 마케팅이 만들어낸 과장된 소문 따위에 불과해.”
그는 천외국이 만들어낸 부풀려지기에 그의 요리가 뛰어나다고 소문났다 장담했다.
‘실제로 요리가 맛있다고 해도, 한계가 있지.’
그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길 때, 그들이 공사현장에 도착했다.
바로 그때였다.
식신이 마중 나왔다.
“아이구~ 그 유명한 KBTV의 하루오 PD님 아니십니까? 아하핫!”
“저를 아시나요?”
“그럼요~ 그럼요~ 아주 유명하시죠. 그 뭐야. 즈…… 즈…….”
“즐거운 나날!”
“아구! 맞습니다. 즐거운 나날 항상 챙겨보고 있지요.”
물론 한 번도 본 적 없다. 하루오가 호감을 가진다.
“오, 제 프로그램들이 한국에서도 유명한가 봅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을 보다가 유카가 말했다.
“PD님. 저는 말씀드렸듯이 일이 있어 잠시 로그아웃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래.”
때마침 식신 민혁이 PD와 방송사 직원 스무 명에게 음료를 나눠주고 있었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쭉쭉쭉 쭉쭉~”
그 모습을 보다 유카는 바쁜 일에 음료를 받지 않고 로그아웃했다.
그리고 1시간 후, 다시 재접속 시간이 되어서 접속했을 때, 유카는 고개를 갸웃했다.
“전부 어딜 갔지? 귓속말도 꺼져 있고.”
하루오는 일단 식신과 이야기 후, 본격 촬영은 한 시간 뒤에 진행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모두가 사라졌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던 중, 유카는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하고야 만다.
“우오오오오오!”
콰작! 콰작! 콰작!
한 사내가 땅을 미친 듯이 고르게 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미친 사람 스무 명(?) 정도가 모여서 땅을 파고 있다.
그런데 그 미친 사람이 다름 아닌, 하루오 PD를 비롯해 방송국 직원들이었다.
그들이 광기 어린 미소를 짓는다.
“흐, 흐흐…… 조, 조금만 더 하면 마실 수 있어…….”
“시원 달콤…… 수박 주스…….”
“나, 난 멜론…….”
“헤, 헤헤헤……!”
“우오오오오오!!!”
그리고 하루오가 말한다.
“모두 힘내자, 곧 마실 수 있다아아!!!”
“우오오오! 시, 식신 만세!!! 교주님 만세에에에!!”
콰자악! 콰자악! 콰자악!
“……?”
유카.
그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취재를 하러 와서 갑자기 왜 자기들이 일하고 있는가?
심지어 하루오. 그는 식신의 음식이 과장되었다고 말하지 않던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