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86
밥만 먹고 레벨업 487화
일본 서버 전체가 시끄럽다.
식신 민혁이 함께할 자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공고 때문이었다.
“식신의 음식을 먹어볼 기회야.”
“그의 음식은 정말 맛있대.”
“나는 그것보다 유우타 사건 때문에 그를 돕고 싶어.”
“난 가지 않을래, 식신은 가식에 쌓인 추악한 인간에 불과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일본 서버 전체가 시끄럽다는 것이다.
베락스 왕국.
에토 왕국의 왕비 아리아가 별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그곳에 바람잡이들을 심어놓았다.
베락스 왕국의 국왕 루브르는 치를 떨었다.
‘다섯의 별들이 감히……!’
발렉스를 기리는 건축물을 건설한다!?
여왕 아리아는 그때의 진실을 밝히는데 포기한 듯싶었다. 흩어진 국민의 민심은 그만큼 되돌리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나.
그의 건축물을 통해서 모든 에토 왕국 국민의 시선이 그곳으로 쏠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심지어 그들이 만드는 건축물.
‘신들의 신전보다도 위대한 건축물을 만든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인가?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며 성공한다면 에토 왕국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발렉스 이놈이 죽어서도 내 발목을 잡는구나!’
루브라 국왕은 발렉스에게 커다란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사내였다.
그러나 그는 이미 죽었고 에토 왕국은 무너져가고 있다.
그는 제국과 다른 왕국들에 서신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퀘스트: 베락스 왕국의 몬스터 원정대가 생성됩니다.] [퀘스트: 베드나의 아이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퀘스트: 루비 모으기 퀘스트가 생성됩니다.]각 왕국과 제국에서 활발하게 퀘스트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퀘스트들은 하나같이 ‘혜자스럽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난이도 대비하여 보상이 후했다.
다른 제국과 왕국들도 에토 왕국이 다시 일어서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
[이번에 받은 퀘스트 개꿀인데? 근데 기간제한 있는데, 어쩌냐. 왕의 건축물 현장 가려고 했는디…….] [저도 이번에 좋은 퀘스트 하나 받았습니다. 진짜 퀘스트 대비 보상이 너무 좋네요. 대장장이 바로가 만든 검을 받다니…….]더 영악한 것은 ‘기간제한’을 걸어두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그 퀘스트를 끝내고 왕의 건축물 현장으로 향한다면 이미 끝나있으리라.
애초에 왕국과 제국 입장에선 이렇게 퍼주어도 손해는 아니다.
본래 퀘스트란 양측 모두가 이득을 본다.
하지만 이 퀘스트처럼 보상을 후하게 준다 해도 얻는 것이 없을 뿐. 손실은 없다는 것. 퀘스트를 내리는 일은 어렵지 않은 것이다.
그들의 견제에 사람들이 흔들린다.
심지어 더 영악한 짓을 벌인다.
“소문 들었어? 에토 왕국의 건축물 현장으로 향하면 루브라 국왕이 병력을 보내 싹 쓸어 버릴 거래.”
“거기 가면 다 죽는대! 제국과 왕국들도 발렉스를 위한 건축물 만드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한대.”
“지금 각 제국과 왕국들은 자객들 수만 명을 준비했다고 해. 그곳에 가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거야.”
“그뿐만이 아니야, 에토 왕국의 왕비 아리아도 이 건축물을 만드는 것 때문에 각국 신하들에게 압박을 받고 있다던데? 여차하면 아리아가 병력 보내서 막을걸?”
그리고 그 일이 실제가 되었다. 왕국군과 제국군들이 그 주변을 기웃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건축물 제작을 막을 명분은 없었기에 그저 몬스터 토벌을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위압감을 형성했다.
그리고 지금.
몇 명의 호위기사만을 대동한 채, 복면을 끌어올린 한 여인이 건축물을 만드는 곳에 도달했다.
바로 여왕 아리아였다.
‘이 왕국은 끝났어, 별들께선 어째서 이런 일을 벌인 겁니까.’
아리아는 무기력했다. 강국이었던 에토 왕국이 한순간에 몰락했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다른 왕국과 제국의 등쌀로부터 견뎌낼 자신이 없다.
‘이런 쓸데없는 짓은 당장 그만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면서도 그녀는 건축물 현장 인근에 숨어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
그곳엔 알로드와 함께 있는 민혁이 있었다.
* * *
알로드는 왕국과 제국의 견제가 시작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민혁에게 전하자 얼굴이 심각해졌다.
“어이가 없네요.”
자신들의 왕을 기리기 위한 건축물을 만들겠다는데 그들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떻게든 건축물은 시간 내로 완성해야 해.’
민혁은 현재의 건축물 완성도를 확인했다. 건축물 완성도는 자신이 가져온 설계도에 표기되어있다.
[완성도 11%.]민혁은 한숨을 쉬었다. 모두가 이렇게 몇 날 며칠 했는데도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했으며 그들이 더 많이 해줘야 했다.
‘방법은 하나야.’
“영겁의 불꽃이 필요합니다.”
“영겁의 불꽃이요……?”
건축물 제작 퀘스트의 보상 내용으로 영겁의 불꽃 보상이 확실히 명시되어있다.
“네, 영겁의 불꽃이 있다면 더 뛰어난 요리를 더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트레일러의 기대효과에는 요리시간 40% 이상 단축이 존재했다.
또한, 단기간에 강한 화력으로 만들어낸 요리는 더 맛있으며 더 뛰어난 버프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영겁의 불꽃은 오로지 발렉스 전하만이 그 불길 속에서 꺼내올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발렉스 전하만요?”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퀘스트 보상 목록에 분명 영겁의 불꽃이 있건만?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아……!’
애초에 왕의 건축물 퀘스트에 서술된 것에 따르면 그의 영혼이 건축물에 당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영혼이 엉겁의 불꽃을 꺼내주는 것일 터다.
“다른 방법은요?”
“있긴 합니다만, 힘들 겁니다.”
알로드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영겁의 불꽃을 감싸고 있는 돌들을 부숴서 직접 꺼내야 합니다. 실제로 영겁의 불꽃이 위험한 이유는 그 겉을 싸고 있는 껍데기 때문입니다. 그 안의 진짜 영겁의 불꽃은 다른 생명에게 해를 끼치지 않죠.”
“어렵다는 의미는……?”
“너무 단단합니다. 또한, 너무 뜨겁기도 하며 최소 하루에 8시간 이상을 두들기지 않으면 껍데기가 다시 재생되어버립니다.”
“……!?”
민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껍데기가 재생되어 버린다?
“심지어 그 뜨거움이란…….”
영겁의 불꽃은 도시 하나도 단숨에 날려 버릴 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지금 다른 방법은 없다.
“여럿이서는 불가능한가요?”
“네, 오로지 영겁의 불꽃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
“제가 도전해 보죠.”
“조금 먼 곳으로 가야 할 겁니다. 저곳이 좋겠군요.”
알로드는 멀리 보이는 언덕을 가리켰다.
민혁과 알로드가 언덕으로 걸음을 옮겼다.
건축물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아주 높고 먼 언덕이었다.
“꺼내겠습니다.”
알로드는 영겁의 불꽃을 보호하고 지키는 인물.
그가 영겁의 불꽃을 꺼냈다.
그러자 투박한 붉은 빛을 뿜어내는 바위가 나타났다.
“타격하는 순간 영겁의 불꽃의 화염이 일어날 겁니다. 반경 5m 외로 벗어나면 그 화염을 피할 수 있죠.”
“……언제 거기까지 가셨어요?”
“일반인은 닿는 순간 곧바로 잿빛으로 소멸하거든요.”
알로드는 이미 10m 바깥까지 벗어난 상태였다.
그에 민혁은 심호흡하며 대륙을 멸하는 검을 뽑았다.
그리고 타격하는 순간.
[영겁의 불꽃에 도전합니다!] [영겁의 불꽃을 본인의 힘으로 얻어낸다면 영겁의 불꽃은 더욱더 강력한 불을 밝힐 것입니다!] [영겁의 불꽃을 본인의 힘으로 얻어낸다면 영겁의 불꽃에 적용되는 아티팩트를 비롯한 쓰임새는 더욱더 강력한 힘을 낼 것입니다.] [영겁의 불꽃은 하루 8시간 이상을 두들겨야 합니다.]그 순간.
쿠화아아아아아악-
불에서 뿜어진 거대한 화마가 민혁을 집어삼켰다.
그와 함께.
[HP 2%가 감소합니다.] [HP 1%가 감소합니다.] [HP 1%가 감소합니다.] [지독한 화상에 의해 움직임에 제한을 받습니다!]고작 2초였다.
2초 동안 민혁이 입은 HP 감소 5%에 이른다.
“……크흡!?”
민혁은 절로 몇 걸음 물러났다.
‘미친……?’
엄청난 열기였다. 자신이 아니라 일반 사람이었다면 고작 2초 만에 뼛가루가 되어 흩어졌을 것이다.
“할 수 있겠습니까?”
알로드의 물음에 민혁은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곧 그가 말한다.
“방법이 이것밖에 없으니까요. 사제들을 모아주세요. 그들로부터 지속적인 힐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화속성 저항력에 관련한 버프도 필요했다.
민혁은 그 자리에서 ‘냉면’을 만들어서 에픽 등급으로 만들어진 냉면을 먹어치웠다.
[냉면을 드셨습니다.] [화속성 저항력 36%가 상승합니다.]그 뒤로 천명이 족히 넘는 사제들이 모여들었다.
“여덟 시간 동안 계속 힐을 주셔야 하기 때문에 교대로 해주셔야 합니다.”
“예!”
“잠깐이라도 오차가 생긴다면 실패할 겁니다.”
사제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민혁이 다시 영겁의 불꽃 앞에 도달한다.
그리고.
콰자아아아악-
영겁의 불꽃을 타격하기 시작한다.
[HP 2%가 감소합니다.] [HP 1%가 감소합니다.] [HP 1%가 감소합니다.]거대한 화마에 삼켜진 그에게로 알림이 강타한다. 그리고 사제들이 재빠르게 힐을 시전한다.
[따스한 힘이 당신을 감쌉니다.] [HP 600을 회복합니다.] [따스한 힘이 당신을 감쌉니다.] [HP 450을 회복합니다.] [HP 2%가 감소합니다.] [HP 1%가 감소합니다.]감소하고 차오르고의 반복!
민혁의 화속성 저항력이 높기에 이렇게 사제들의 힐로라도 버틸 수 있는 거지, 일반인들이라면 힐을 계속 받아도 결국 죽었을 터다.
카가가강-
카가가가가강-
민혁이 검으로 불꽃을 타격할 때마다 거대한 화염이 솟아오른다.
민혁은 계획을 짠다.
‘하루 8시간 불꽃을 타격하며, 10시간을 요리한다.’
다른 이들이 건축물 제작에 힘이 될 수 있게 요리하는 것도 멈춰선 안 되니까.
까가가가가강-
까가가가가가가강–
그렇게 3시간이 지난다.
사제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허억허억, 미친 겁나 힘들어…….”
“죽을 것 같다.”
“으윽…….”
“이 자리에서 힐만 해대니까, 너무 힘들다.”
“식신을 봐. 그 말 쏙 들어갈걸.”
힐을 3시간 이상 반복하는 건 미친 짓이다.
하나, 그런 말을 했던 사람들이 식신을 보며 말문을 잃는다.
3시간이 지났는데 그는 견고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식신이 운이 좋아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다.
그는 ‘노력’하기에 강해진 것이다.
까가가가가강-
까가가가가가가강-
당연히 그도 지치고 힘들며, 뜨겁다.
하나, 그는 멈추지 않는다.
‘영겁의 불꽃의 뜨거운 화력에 의해 내 요리는 더 맛있어질 것이며 뛰어나질 것이다!’
더 강한 화력으로 한 요리는 더 맛있어질 테니까.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이들.
‘그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해.’
자신을 믿고 발걸음해 준 이들이다.
그들을 위해 휘두른다.
까가가가강-
[극한의 고통에 의해 손재주 보상이 좋아집니다.] [손재주 2를 획득합니다.] [의지 1을 획득합니다.]계속해서 알림이 들려온다.
2시간이 또 한 번 지난다.
잠깐 그가 휘청한다.
“어어어!?”
“어어?”
사제들이 우려할 때, 그가 다시 정신을 받잡고 두들긴다.
까가가가강-
쿠화아아아아아아악-
“미친…….”
“겁나 멋있잖아!?”
거대한 화마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자.
지금 사제들은 그를 동경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8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민혁은 가격을 멈췄다.
“으아아, 우린 로그아웃 좀 하겠습니다.”
“너무 힘들어.”
바로 그때 민혁이 말한다.
“저는 요리를 해야겠네요. 저분들을 위해.”
“……언제 쉬시려고요?”
“10시간 정도 후에요?”
사제들은 말문을 잃었다.
“미쳤어요? 좀 쉬셔야죠. 우리보다 더 힘드실 텐데. 우린 교대로라도 쉬면서 했지, 식신님은 아니잖습니까.”
“저를 믿고 와준 저 많은 분이 계신데, 보답해야죠.”
“……!”
“……!”
“……!”
“여러분들 드릴 음식도 만들어야 하고요.”
사제들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식신은 진짜다.’
‘저 모든 게 노력으로 만들어진 거였다고?’
‘이게 사람이야?’
‘진짜 대단하다.’
생생하게 피부로 와닿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건축물에서 이 언덕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건축물을 제작하던 모든 이들이 그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식신을 동경의 눈빛으로 본다.
또한, 그들 모두가 더욱더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
“민혁 님.”
“네?”
요리를 하려던 민혁에게 한 사제가 그를 불렀다.
“나중에, 대륙통합이 되면 천외국의 일원으로 받아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이중엔 켄타로의 길드원들도 있었지만 아닌 사람들도 꽤 되었다. 아닌 이들은 받아줄 의향이 있다.
한 사제가 그 이야기를 엿듣고 무릎을 꿇었다.
“저, 저도 받아주십쇼!”
“저도요!!!”
“저, 저도!!”
유저가 천외국에 이주한다는 건 지금 무척 어리석은 생각이다.
천외국은 지금 어떤 나라나 제국보다 위태로우니까.
한데, 그들은 가능성을 보았다.
‘저 사람이라면…….’
‘왕뿐만 아니라 황제가 될지도 몰라!’
‘그와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어!’
그와 함께하는 사제들은 그를 통해 미래를 보았다.
또한, 지금 그에게 경악하는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다.
[아리아와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아리아와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아리아와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엥?”
민혁은 의아했다.
아리아라면 발렉스의 아내이자 현재 에토 왕국의 여왕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