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88
밥만 먹고 레벨업 489화
18만의 대군.
그들이 적군이라는 소문으로 당도한 이유.
본인들 스스로가 그 소문을 냈기 때문이었다.
현재 무수히 많은 왕국군과 제국군들이 건축물이 제작되는 곳 인근을 배회하고 있다.
민혁을 돕기 위해 건축물 현장으로 가고 싶어 한 자들 대부분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주도권은 유우타의 아버지가 맡았다.
유우타의 아버지는 작은 꾐을 내었다.
이베노 왕국에는, 아르타 제국이 병력을 보냈다.
아르타 제국엔 이베노 왕국이 병력을 보냈다.
보르토 왕국엔 아르타 제국이 병력을 보냈다.
이런 식으로 그들을 교란시켰다.
왕국과 제국은 병력들이 실제로 그들이 보낸 이들인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고 그 전에 이곳으로 당도한 것이다.
그들은 지금 ‘명분’이 없기에 그들을 막아서기 힘들다.
심지어 건축물 제작장에 들어선다면 그들을 막을 방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민혁 유저를 돕기 위해 18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원군이 몰려 들었습니다.] [그들 중 어떠한 이들은 그의 요리를 접하기 위해, 어떠한 이들은 새롭게 탄생할 업적을 함께하기 위해, 또 어떠한 이들은 순수하게 민혁 유저를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해설자들과 세계는 18만 대군을 모아낸 민혁에 경악했다.
그리고 모두가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다.
“돌 좀 빨리빨리 옮겨!”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수박쥬스를 먹을 수 있다고!”
“난 저녁되면 먹을 닭볶음탕이란 요리가 너무 기대되는걸?”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민혁은 다섯의 별들을 위한 요리까지도 준비해 주었다.
[닭볶음탕을 먹었습니다.] [72시간 동안 모든 스텟 12%, 손재주 19%가 상승하며 당신의 그림 스킬이 +2레벨 상승합니다.]엘리스.
그녀는 민혁이 만든 요리를 먹고 감탄했다.
‘손재주 19%가 상승한다고? 심지어 그림 스킬이 +2레벨 상승해?’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최고의 버프 효과였다.
그녀뿐만 아니라 모든 별들이 요리 버프 효과를 봤다.
‘내 전성기 시절보다 지금이 더 나아.’
‘이럴수가…….’
‘최고의 조각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어.’
별들 또한 본인들의 전성기 시절보다 훨씬 더 뛰어난 그림, 조각품을 만들어낼 지경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고르피도. 너의 바다를 만드는 능력을 활용해 보자.”
어부왕이 될 사내인 고르피도에게는 스킬 ‘바다의 창조자’라는 게 존재했다.
바다의 창조자는 바다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에 따라 고르피도는 건축물을 감싸는 호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19일 후.
[발렉스 왕을 기리는 건축물의 완성도가 100%가 됩니다!] [절대신이 관여하고 있기에 아직 정확한 점수를 매길 수 없습니다.] [절대신들이 자신들을 대신하여 각국의 왕과 황제들을 건축물로 보냅니다.] [절대신들은 그들의 눈을 통해 건축물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절대신들이 매긴 점수가 높을수록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민혁은 뜻밖의 알림을 들었다.
‘황제와 왕들이 온다고?’
각 왕국이나 제국들은 섬기는 신들이 존재한다.
절대신들의 경우는 민혁은 몰랐지만 예외에 속한다.
그들은 다른 일반 신들을 통하여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리라.
그리고 완성된 건축물을 보며 민혁은 미소 지었다.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그의 미소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 * *
루브라 국왕.
실질적으로 발렉스를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이었다.
발렉스에게 엄청난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그가 바람잡이들을 이용해 소문을 내고 발렉스와 다섯의 별들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든 인물이다.
그러한 루브라 국왕이 가장 먼저 건축물의 인근에 도달했다.
건축물의 인근으로는 2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건축물 제작은 8일정도까지 방송을 하고 그 이후로는 방송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현재 세계 각국의 방송국들과 일본, 대한민국까지 모두가 건축물에 대해 커다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신께서 나를 보내셨지만 어이가 없군.’
루브라 국왕은 발렉스에게 커다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그가 이 건축물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모든 것이 안 좋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루브라 국왕은 이 건축물은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웃겠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뗀다.
그리고 걸음을 떼는 루브라 국왕의 옆으로 민혁이 섰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러지.”
루브라 국왕은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건축물 쪽을 향해 걸어갔다.
외부에 완전히 감춰져 있는 건축물.
뛰어난 마법을 사용해, 외부까지 감춰낸 치밀함.
‘이깟 건축물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다고 신들까지 관심을 가지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들어가던 루브라 국왕.
그가 들어선 순간, 숨이 턱 하니 막히고야 말았다.
‘허어억!?’
그가 깜짝 놀란 이유.
하늘 위에 건물이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하얀 빛을 흩뿌리는 건물이 하늘 위에 두둥실 떠있다.
그리고 그 밑으로 건축물을 감싸듯 넓게 펼쳐진 것.
‘호, 호수이지 않은가!?’
심지어 그냥 호수도 아니었다. 에메랄드빛 투명한 빛을 흩뿌리는 맑은 호수가 건축물과 함께 펼쳐져 있었다.
그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 같았다.
‘이,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은 처음 본다…….’
하지만 그는 내심 속마음을 숨긴다.
“괜찮군.”
그러면서 건축물로 올라가는 두둥실 하늘에 떠 있는 계단을 밟고 올라선다.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던 루브라 국왕은 곧바로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화가의 별. 엘리스가 발렉스를 추모하기 위한 전시장에 입장하셨습니다.]발을 들이던 루브라 국왕은 곧바로 눈앞에 펼쳐진 엄청난 장관을 마주하고야 만다.
‘우, 우주 아닌가!!!?’
들어선 순간, 그 앞에 거대한 우주가 펼쳐진다. 검은 우주로 수백 개의 별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별 중 하나가 루브라 국왕의 앞으로 날아와 형상을 만들어낸다.
책장이 스르르 넘어가듯, 발렉스가 태어나던 그때의 모습이 표현되는 그림이 하늘에 새겨진다.
그가 처음 검을 쥐었을 때.
그가 처음 전장에 나갔을 때.
그가 가난한 백성들을 위하여 힘썼을 때.
그가 백성들 앞에서 연설할 때.
그가 왕이 되었을 때.
그리고 그가, 루브라와 친구가 되었을 때.
[엘리스의 그림은 당신의 진심을 이끌어냅니다.] [신의 대행자가 되어 건축물에 입장한 당신은 진실된 사람이 될 것입니다.]“바, 발렉스…….”
환하게 웃는 발렉스. 그와 손을 맞잡고 있는 루브라의 그림이 스쳐 지나간다.
욱신-
그의 가슴 한 켠이 아파온다.
친구였으나 그에게 열등감을 느꼈고 갈수록 발전하는 그의 왕국을 빼앗고 싶었다.
그랬기에 욕심을 부렸으며 그의 모든 것을 빼앗는 데 성공하였다.
한데, 기쁘지 아니했다.
자책했다, 후회했다, 스스로를 미워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것 또한 알았다.
그런데, 이 그림 앞에서 루브라 국왕은 무너지려 하고 있다.
심지어 앞에 있는 엘리스의 그림들.
‘이것이 정녕 그림이란 말인가!?’
우주를 그려내어 발렉스의 생을 보여주다니?
절로 감탄이 나오며 가슴을 찌르르 하게 만든다.
그가 걸음을 옮기자 어느덧 우주가 사라지고 벽면에 걸린 그림들과 그가 생전에 좋아했던 것들이 움직인다.
그는 하늘 위를 나는 새를 좋아했다.
하늘 위로 그가 좋아했던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다닌다.
‘조각사의 별 베크의 조각품들…….’
화려하게 핀 아름다운 꽃들.
그 꽃들 또한 조각품이다. 그 꽃들이 향기를 뿜어낸다. 그리고 하늘 위의 태양이 밝게 빛난다.
그는 계속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건축물 자체는 말도 안될 정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도달한 곳.
살아생전의 발렉스와 꼭 닮은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 동상은 황금색의 아름다운 도포를 입고 있었다.
재봉사의 별의 손을 거친 도포는 그 어떤 왕이 입는 옷보다 아름답다 할 수 있었다.
루브라는 그 뒤에 놓여져 있는 작은 언덕을 보았다.
저 언덕 안에 발렉스가 잠들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버티고 서 있던 루브라 국왕.
쿠우우웅-
그가 견뎌내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내가, 내가 미안하네…… 이 내가……!”
그리고 힘껏 절하며 그를 기렸다.
그는 한참 동안이나 발렉스에게 절했다.
다섯의 별과 민혁, 20만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건축물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의 진심을 이끌어냈다.
* * *
루브라 국왕이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고 세 개의 왕국과 하나의 제국의 통치자들이 도착했다.
“어이가 없습니다. 루브라 국왕은 절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을 겁니다.”
에피노 제국의 황제 브로든은 굉장히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이 고작 건축물 따위를 보러 이곳에 와야 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다른 국왕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충 홱홱 둘러보고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신들이 저희를 통해서 건축물을 보겠다고 하니, 그래도 하나하나 제대로는 봐야겠군요. 물론 형편없겠지만요. 다섯의 별들은 예전 같지 않을 테니.”
그들은 비웃고 질타했다.
심지어 이 건축물을 만든 이들은 신들에게도 도전하지 않았는가?
웃음이 가득하다.
세계 각국 방송국에서 말한다.
[일본 서버의 왕들과 황제는 무척이나 탐탁지 않은 표정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겠죠. 바쁜 그들이 고작 ‘건축물’에 불과한 그것을 보기 위해 걸음 했으니까요. 심지어 신을 기리는 신전도 아니잖습니까.] [저들은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물론 해설자들의 말은 ‘건축물의 진실’을 끌어내는 힘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리고 일반 시청자들도 지금 상황을 좋지 않게 봤다.
[다섯의 별과 발렉스 왕이 틀어지게 만든 게 저기 있는 자들 아닌가요? 그런데 저들이 저기에서 참 좋은 평가 내리겠네요.] [모순이 너무 강하네요.] [근데 건축물 내부 궁금하긴 하다…….]우려 어린 목소리가 오갈 때였다.
터벅터벅-
힘없는 발걸음으로 루브라 국왕이 건축물의 밖으로 나왔다.
왕과 황제의 얼굴에 조소가 맺혔다.
‘어서 쓰레기 같다고 말하게.’
‘어디 감히 인간을 기리는 건축물 따위를…….’
‘황제인 나조차도 무덤이면 모를까, 나를 기리는 건축물은 생각한 적조차 없건만.’
그런 생각을 할 때.
루브라 국왕이 입을 뗐다.
“이 건축물은…….”
모두가 긴장하여 마른침을 꿀꺽하고 삼키며 집중한다. 그리고 루브라가 건축물을 돌아보며 희게 웃었다.
“제가 본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그와 동시에.
[루브라 국왕을 통해 건축물을 바라본 절대신 중 누군가가 점수를 매깁니다.] [절대신은 건축물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는 가장 높은 점수인 100점을 매깁니다.] [절대신이 발렉스 국왕을 위한 선물을 내립니다.]그 순간이었다.
마른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별똥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별똥별은 건축물의 위에 자리 잡으며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
“……!”
“……!”
“……!”
100점이란 말에 모두가 놀란다.
그와 함께, 국왕과 황제들이 서둘러 건축물 안으로 걸음 한다.
그리고 1시간 후 그들이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은 충격적이게도 울고 있거나 혹은 희열 어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또 한 번의 알림이 강타한다.
[브로든 황제를 통해 건축물을 바라본 절대신 중 누군가가 점수를 매깁니다.] [절대신은 건축물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가장 높은 점수인 100점을 매깁니다.] [절대신이 발렉스 국왕을 위한 선물을 내립니다.]또 하나의 별이 하늘에서 내리며.
[알렉스 국왕을 통해 건축물을 바라본 절대신 중 누군가가 점수를 매깁니다.] [레포스 국왕을 통해 건축물을 바라본 절대신 중 누군가가 점수를 매깁니다.]연이어 곧바로 별 세 개가 꼬리를 물고 떨어지기 시작한다.
네 개의 별이 건축물의 중앙에 자리를 잡으며 다섯 개의 별이 모여든다.
그리고 또 한 번.
[진심으로 즐거워한 절대신들이 선물을 내립니다.]가장 밝고 가장 찬란하며 가장 아름다운 것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번엔 별이 아닌, 작은 태양이다.
그 태양이 별들의 가운데에 파고들며 그들이 모인 주위로만 우주처럼 어두워진다.
과거 함께 웃고 웃던, 다섯의 별과 국왕 발렉스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다.
그와 함께 울리는 알림!
[다섯의 별과 하나의 태양을 보셨습니다.] [가장 먼저 위대한 건축물의 탄생을 목도한 이들은 모든 스텟 +1을 영구적으로 획득합니다.] [2주 동안 30% 경험치 효과를 얻습니다.]충격적인 알림이 강타한다.
그리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이었다.
이제까지 지켜보기만 했던 아리아 여왕.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섯의 별들은 들어라.”
“예, 전하!”
“예, 전하!”
“예, 전하!”
“예, 전하!”
“예, 전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다섯의 별들은 서둘러 예의를 갖췄다.
그들의 입가엔 작은 미소가 띄워져 있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건축물.
아리아는 기뻐하며, 자신들의 공을 인정해줄 것이다.
또한, 예전과 같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곧 아리아가 말한다.
“내 허락 없이 발렉스 국왕을 기리는 건축물을 만들어낸 너희를 에토 왕국에서 추방한다.”
“……!”
“……!”
“……!”
“……!”
“……!”
그들이 경악한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
민혁에게로 향해 있다.
민혁은 볼 수 있었다.
그리 뱉어낸 아리아의 몸이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설마……?’
민혁은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말한다.
다섯의 별들을 잘 부탁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