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47
밥만 먹고 레벨업 548화
아칸은 의식을 진행하기 전 자신의 추종자들을 모았다. 그의 추종자들은 대부분 소환사나 네크로맨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약 2천가량에 해당되는 이 추종자들은 꽤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그들이 아칸을 도우러 가지 못하는가?
아니, 정확하게는 왜 가지 않는가?
데스와 루바이가 그들의 앞을 막아서가 첫 번째 이유다.
검사 랭킹 세계 16위.
발롱.
그 또한 아칸의 추종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어서 빨리 저 두 사람을 죽이고 아칸 님을 도우러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크로맨서들과 소환술사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뭐야? 저 미친놈들, 왜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지!?’
그들의 눈빛은 존경의 대상을 보는 것처럼 빛나고 있다.
“데스 님. 데스나이트 한 번만 소환해 주시면 안 돼요?”
“팬이에요.”
“데스 님, 데스나이트 소환 좀요.”
“……?”
데스가 뒷머리를 긁적거리다가 소환을 시작했다.
“데스나이트 소환. 바로크, 데스나이트 소환 언더운.”
데스의 주변으로 데스나이트들이 나타난다.
그 모습을 본 네크로맨서들과 소환술사들의 모습이 가관이다.
“오, 오오오오오! 머, 멋져……!”
“키햐! 데스나이트 열다섯 기 이상 소환하는 것 봐!”
“헐? 심지어 그냥 데스나이트도 아니잖아? 데스나이트 진이라고!”
“컥! 역시 데스 님……!”
발롱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아니, 이 미친 새끼들이 저 두 놈을 죽이고 아칸을 구하러 가야 하건만 데스를 보며 물개 박수까지 치며 좋아하지 않는가?
“뭣들 하는 거냐! 아칸 님께서 지금 위험에 빠지셨다!!!”
데스는 발롱의 외침에 경계했다.
‘네크로맨서와 소환술사들 2천을 상대하는 건 버거운 일이다.’
데스는 물량전이 주특기인 인물이다.
문제는 적들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었다. 만약 저 중에서 데스나이트를 소환할 수 있는 하이랭커들이 30명 이상만 되어도 데스가 부리는 이들의 숫자를 뛰어넘는다.
굉장히 힘든 전투가 예상되고 있었다.
그런데?
“데스 님, 너무 잘생겼어요~”
“데스 님은 좋아하는 요리가 뭐예요?”
“오빠, 날 가져요!!!”
“여보, 당신 나이가 서른여덟이야.”
“잘생기면 다 오빠야, 꺄아아악!”
“…….”
“…….”
“…….”
데스도, 루바이도, 발롱도. 그 외에 이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말문을 잃었다.
그렇다.
그들은 대부분 아칸의 추종자를 자처하긴 하였으나 실질적으론 이득을 위해서였다.
소환술사, 네크로맨서는 육성이 매우 힘들다.
또한, 소환술사나 네크로맨서의 육성법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다른 클래스보다 현저하게 적다.
그런데 그 네크로맨서 육성의 정상에 선 인물이 앞에 있다.
심지어 데스는 자신의 얼굴에 커다란 화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크로맨서들은 그에 대한 ‘선망’을 품었다.
데스는 그러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소환술사보다 항상 뒤처진다는 네크로맨서 직업으로 아테네:세계전 당시 모두를 놀라게 한 적이 있는 것이다.
그는 소환술사나 네크로맨서들의 우상과 같은 인물이며, 그 인기는 중국 서버인 카이온 대륙에서 훨씬 더 뜨거웠다.
물론 아칸의 인기도 있었으나 깊은 사연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민혁 덕분에 화상을 치료하고 온전한 모습의 얼굴을 드러낸 데스의 잘생긴 얼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냈다.
“이 정신 나간 새끼들이!”
“정신 안 차릴 거냐!!!”
“이런 버러지 같은 놈들!”
급기야, 진짜 아칸의 추종자들이 길길이 날뛰기에 이르렀다.
그때 데스가 묘책을 세웠다. 그는 민혁의 절친한 친구 중 한 명.
그로부터 이런 상황에서 헤쳐 나가는 임기응변에 대해 배운 바 있다.
데스가 뚜벅뚜벅 살벌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이 그의 기세에 눌려 마른 침을 삼키며 긴장했다.
그때에 데스가 갑자기 작은 바위 위에 올라가 앉더니 다리를 꼬고 엄지와 검지를 콧등에 가져갔다.
등 뒤에서 떨어지는 태양이 그의 후광이 되어주었다.
데스가 부드럽게 머리를 쓸어올린다.
달빛이 내린다~
샤랄랄랄라라~
마치 테리우스와 같이 ‘훗-’ 하고 미소 지은 데스가 말한다.
“이런~ 이런~ 여러분. 제 팬들이셨습니까?”
“네!!!”
“꺄아아아악!”
“너무 좋아!!”
데스가 또 한 번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더니 살인미소(?)를 짓는다.
“여러분께 ‘네크로맨서 육성법’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데, 이 자리에 저를 노리는 자들이 너무 많군요. 이거 어쩌죠?”
홱-
홱-
데스의 말을 들은 이들이 발롱을 비롯한 아칸의 추종자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데스로부터 네크로맨서 육성법에 대해 듣는다!
그들에겐 꿈만 같은 일이었다.
“저 새끼, 죽일까요?” “야, 죽여!”
“너 이리 와 봐.”
“옵빠, 걱정 마요. 저희가 다 처리해드릴게요.”
곧바로 그들이 자신들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예상외의 선전에(?) 데스가 콧대를 두 손가락으로 잡고 ‘훗!’ 하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이런~ 살살들 하세요. 살살. 하핫!”
그렇게 말한 데스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눈을 감았다.
“하~ 마치 나처럼 달콤한 공기구나.”
그도 민혁과 함께하면서 참 많이도 변했다.
“…….”
“…….”
두들겨 맞고 있는 발롱과 데스의 옆에 선 구원자 루바이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데스를 보았다.
* * *
신의 비기.
모든 클래스에는 ‘비기’라는 개념의 스킬이 존재한다.
이 비기들은 그들이 보유한 가장 놀랍고 뛰어난 것들을 뜻한다고 보면 편하다.
실제로 자신의 클래스의 비기를 얻은 이들도, 얻지 못한 이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신클래스들이 ‘비기’를 획득하는 방법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세계적으로도 약 20~30명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신클래스의 비기가 아닌, ‘절대신 클래스’. 그것도 스스로가 만들어낸 비기라?
일개 유저가 ‘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아테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줌과 같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은 이 절대신의 비기에 대해 궁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절대신의 비기를 만들어낸 유저의 탄생이 알려졌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짐작하셨겠지만 식신 민혁이 분명해 보입니다.] [식신이 새로운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그의 행보는 어디까지입니까?] [현재 중국 A+TV의 시청률이 60%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월드 메시지를 들은 유저들이 입소문을 타고 로그아웃 후 곧바로 시청하고 있다고 합니다.]A+TV는 당연하게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세계인이 지금 A+TV를 시청하고 있는 지경이었다.
심지어 방금 전까지 식신은 위험에 빠져 있지 않던가?
그에 예대홍 PD는 그 힘이 너무도 궁금한 상황이었다.
‘어쩌면, 오늘 식신이 새로운 획을 긋는다.’
* * *
신의 스킬 포인트.
이는 반신 아수라를 봉인하고 민혁이 얻어내었다.
민혁 또한 이 신의 스킬 포인트의 사용은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두 번 다시 얻기 힘들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혁은 결국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신의 스킬 포인트를 사용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스킬도 놀랍다.
‘버프 효과를 받아 +3레벨이 상승했던 때와 같을까?’
아니, 그는 아직 모른다.
민혁은 다른 이들이 월드 메시지를 들은 것처럼 무수히 많은 알림을 들었었다.
[낙뢰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낙뢰가 절대신의 비기급에 해당하는 스킬로 변화합니다.] [칭호 신의 길을 걷는 자를 획득합니다.]그리고 곧바로 사람들에게 또 한 번 알림이 들려온다.
[절대신들이 크게 격노하고 있습니다.] [대륙신에 지나지 않은 자가 절대신의 비기급에 해당하는 스킬을 만들어낸 것을 그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대신의 비기 스킬의 힘이 일부 봉인됩니다.] [절대신의 비기 스킬을 몇 분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이 끝난 절대신의 비기 스킬이 봉인됩니다.]“…….”
민혁은 얼굴을 찌푸렸다.
‘이 새끼들이……?’
절대신들은 과거 왕의 건축물 제작 현장에서도 민혁을 제지했던 바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자들이 아닐 수 없다.
‘열등감에 찌들었나? 뭔 신들이 저따위야?’
하지만 민혁은 얼추 눈치챘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아테네 제작진의 농간이다.’
곧바로 민혁 개인에게로 알림이 들려왔다.
[낙뢰 스킬은 본래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패시브 스킬이나, 지금 이 순간 10분간만 적용됩니다.]일단. 절대신들의 문제는 뒤로해야 했다. 민혁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악마 숭배자 장로들은 대륙에서 내로라하는 자들.
저들을 처리하는 것부터가 먼저다.
그들 또한 민혁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음을 알아채고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베이논이 루마트 후작에게 눈짓했다.
루마트 후작은 안도르 제국의 후작으로 ‘소드 마스터’에 가깝다 불리는 인물이다.
소드 마스터.
대륙에 소드 마스터라고 불릴만한 검의 경지에 이른 이는 고작 두 사람밖에 없다.
소드 마스터들은 실제 반신과 가까운 힘을 낸다고 알려진 이들.
물론 루마트 후작은 아직 소드 마스터에 이른 것은 아니나, 그만큼 강하다 하여 그리 불리는 것이다.
루마트 후작을 선두로 그들이 공격을 감행한다.
쿠화아아아악-
아름다운 오러가 루마트 후작의 검에 맺힌다.
검의 절삭력을 3배 가까이 상승시키고, 추가 공격력 3,000%를 내는 힘.
루마트 후작의 검이 부드럽게 민혁을 벤다.
순간, 아수라의 방패가 발현.
붉은 실드가 생성되었으나 루마트 후작의 검에는 막힘이 없었다.
스가아악-
붉고 투명한 실드를 베어버린다. 데미지는 다소 약해졌으나 민혁을 베는 데 성공했다.
푸화아아악-
그런데, 민혁의 갑옷이 문제다.
얕은 좌상만을 입혔다.
그때.
“끝났어?”
“……!?”
루마트 후작이 눈을 크게 떴다.
이번 공격.
일부러 맞아준 것이 분명해 보였다. 민혁의 검에 평소와는 다르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광(狂)’이 새겨진다.
곧바로.
그의 검이 루마트 후작을 벤 순간.
[광(狂)의 10연속이 발동됩니다!] [추가 공격력 3,000%의 검이 적을 공격합니다.]바람의 힘이 칼날이 되어 루마트 후작을 베어내고.
“컥……!?”
그가 거친 신음을 토할 때. 동일한 데미지가 연속 10번 들어간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콱!
“크아아아아아아악!”
루마트 후작의 몸이 갈가리 찢겨나간다. 그의 찢어지는 육체에서 뿜어지는 피가 바닥을 적시고 허공으로 튀어 오른다.
그를 또 한 번 베어낸 순간.
[광(狂)의 6연속이 발동됩니다!] [추가 공격력 3,000%의 검이 적을 공격합니다.]바람의 힘이 그를 더욱더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버린다.
쿠콰콰콰콰콱!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루마트 후작의 목을 민혁이 베어버렸다.
[악마 숭배자 장로. 루마트 후작을 해치웠습니다!] [100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루마트 후작은 악마 숭배자 장로와 한 제국의 후작 작위로 살아오던 인물입니다.] [그가 이제껏 저지른 악행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경험치 644,311,110을 획득합니다!] [311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루마트 후작을 베어낸 민혁이 얼굴에 튄 피를 닦아냈다.
‘이래서…… 제지했냐?’
민혁은 순간, 아테네 제작팀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절대신들이 격노하는 이유도.
이게 만약 계속 지속되는 패시브라면 ‘중첩되는 즐거움’도 넘어서는 사기의 스킬이 된다.
심지어 과거 버프 효과 때에 8연속이 최대였던 데에 반해, 10연속이 가능했고 거기에 데미지가 1,000% 추가되었다.
“…….”
“…….”
“…….”
“…….”
장로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럴 것이 루마트 후작은 이 자리에서도 상당히 강한 인물이었다.
심지어 민혁은 살인귀의 흡수 패시브가 발동.
루마트 후작에게서 빨려 나온 구슬 형태의 피가 민혁에게 흡수되어 방금 전의 데미지를 회복시킨다.
경악한 그들을 쓱 둘러본 민혁이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 다 이리 와 봐.”
전부 죽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