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53
밥만 먹고 레벨업 554화
식신이 아칸을 무너뜨리다.
온 세계에 메인으로 도배된 내용이었다.
특히나 식신이 위기의 순간 ‘절대신의 비기’ 획득이라는 최초의 타이틀을 만들어냄으로써 많은 사람이 경악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제 그 어떤 유저도 식신에게 함부로 대항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테네의 왕이며 혼자 독식하듯 많은 것을 거머쥔 그는 절대자와 같죠.] [식신에게 함부로 대항할 수 없다? 많은 모순이 있는 말이네요. 결국에 식신도 일개 유저입니다. 게임이란 한 번의 삐끗함으로써 랭킹을 내주죠.] [식신이 대단한 건 사실입니다. 이렇게 찬양하는 게 절대신의 비기 최초 획득 타이틀 때문이겠죠? 하지만 온 세계는 보지 않았습니까? 식신의 절대신의 비기는 결국에 봉인되고 말았습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아테네의 묘책이었죠.] [맞습니다. 절대신의 비기로 식신을 최고라 부르면 안 됩니다. 결국에 그는 기껏 만들어낸 절대신의 비기를 곧바로 빼앗기고 말았잖습니까?] [식신은 절대신의 비기를 빼앗겼지만 만약 봉인되지 않은 절대신의 비기를 가질 유저가 나타난다면 식신은 곧바로 그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식신…… ㅋ 절대신의 비기 받자마자 빼앗김. 개불쌍함.]사람들은 모두가 민혁이 얻었었던 절대신의 비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대로 식신이 절대신의 비기 최초 획득자로 세계통합 후 세상을 장악하느냐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에 식신 민혁은 곧바로 절대신의 비기를 봉인 당하고야 말았다.
[이제 곧 세계 각국의 랭커들이 세력을 구축하고 왕국 건립을 시도할 겁니다. 가장 첫 번째 타겟은 천외국과 식신 민혁이 될 겁니다. 그들은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요?]많은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식신은 대륙통합 후 무너진다.
* * *
㈜즐거움 본사.
하루에도 수만 통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아칸이 아테네 초기 개발자라고 세상에 공론화했기 때문이다.
사장 강태훈은 발 빠르게 그가 제작한 아테네와 현재의 아테네는 큰 틀만 같을 뿐 실제론 많은 것이 다르다 알렸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그러한 말에 수그러지지 않았다.
아칸과 짜고 침으로써 이슈를 만들어내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거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
사장 강태훈이 회의실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많은 상념에 빠져있는 듯 보였다.
등 뒤에선 ㈜즐거움의 각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인원들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몇몇은 터무니없었고 그중 박민규 팀장이 제안한 내용은 무척 획기적이었다.
“새로운 이슈로 지금의 이슈를 덮어야 합니다. 온 세계에 기사가 도배될 정도의 영향력 있는 이슈여야 할 겁니다.”
“그 정도 이슈라면 아테네:세계전밖에 없지 않습니까?”
“아테네:세계전을 갑자기 개최할 순 없잖습니까.”
강태훈 사장은 어느덧 박민규 팀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강태훈 사장은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어떠한 방법이 필요할까?
그가 아차 했다.
“현재 진행 중이었던 대륙 서버 이벤트인 ‘별들의 길’에서 사냥 시 2배 경험치와 드랍률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개최하는 건 어떤가?”
“……나쁘지 않은 생각입니다. 문제는 아테네:세계전만큼 파급력을 가진 이벤트여야 한다는 거일 겁니다.”
그 말에 강태훈 사장이 싱긋 웃으며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모두 주목해 주게. 별들의 길의 크기는 상상도 할 수 없게 크다네. 몇 개의 대륙을 합칠 정도의 크기 정도는 되겠지.”
“맞습니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즐거움 측은 별들의 길에 많은 NPC, 사냥터, 던전 등을 구축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냈다.
“서버통합과 동시에 ‘왕좌전’을 개최하는 게 어떻겠나?”
“왕좌전이요?”
“왕좌전……?”
사람들은 절로 기대하게 되며 궁금해했다.
강태훈 사장이 말하는 왕좌전이란 무엇인가?
“한 달 후. 아테네에 등장하게 될 유저가 건립할 국가의 숫자는 몇 개일까?”
“약 3개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1년 후엔?”
“8개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왕국건립을 앞둔 세력들이 무수히 많네. 또한, 유저들은 유저들이 세운 국가 대 국가의 전쟁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증을 가지고 있지.”
“설마…….”
“맞네, 왕좌전은 온 국가가 참여하며, 하나의 국가당 한 사람의 ‘왕’을 선별할 수 있으며 그를 중심으로 하나의 나라를 ‘별들의 길’에서만 세울 수 있지.”
“그 말은 별들의 길 안에서 많은 국가가 왕국을 하나 건립할 수 있고 그 왕국들이 전투를 벌인다는 거군요?”
“맞네. 아테네:세계전은 자신들의 특기를 가지고 싸우는 게임이었네. 반대로 왕좌전은 수백만 명 이상이 참여하지. 단순히 몇 사람이 강하다고 해서 우승할 순 없을 거네.”
“천외국이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겠군요.”
“당연하네. 왕좌전은 왕국끼리의 싸움일세, 한 사람이 뛰어나다고 판도를 뒤바꿀 순 없을 터이네.”
“하지만 대신에 이런 문제점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민규 팀장이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모든 왕국이 동맹을 맺고 천외국을 집중 타격한다.”
그 말에 많은 이들이 신음을 흘렸다.
그렇다면 애석하게도 천외국은 ‘왕좌전’에 의한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천외국이 왕좌전 우승을 해낸다면?”
“…….”
“…….”
“…….”
“…….”
“…….”
많은 이들의 집중 타격을 받지만 우승한다면?
천외국은 더욱더 비상할 것이다.
어쩌면 유저가 세운 첫 번째 국가인 천외국은 당연하게도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입장이었다.
“알다시피 많은 이들이 추측하네, 대륙통합 후 사람들은 천외국을 집중 타격할 것일세. 한데, 천외국은 실제 자신들의 왕국이 타격 당하기 전에 그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겠지. ‘너희들이 단체로 덤벼도 안 된다’ 꼭 그들에게 위기라 표현할 순 없네.”
“여러 국가가 동맹을 맺고 천외국을 친다면 천외국에 대한 ‘특혜’나 해당 동맹국들의 ‘패널티’도 존재한다면 밸런스는 어느 정도 맞춰지기도 하겠죠.”
따악-
강태훈 사장이 손가락을 퉁겼다. 역시 박민규 팀장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왕좌전에 대한 윤곽이 잡혀 나간다. 이제 남은 것은.
“뭣들 하나?”
강태훈 사장이 회의실 내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제작팀은 왕좌전에 대한 세세한 틀을 잡고 기획팀은 스토리를 짜오게. 고객센터팀은 곧 있을 왕좌전에 대한 공지사항을 준비하고.”
“예!”
“예!”
“예!”
사람들이 각자 임무를 맡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박민규 팀장이 나서기 전 말한다.
“왕좌전 전에 이변을 일으킬 유저를 모니터하고 보고하면 되겠죠?”
“정답일세.”
아테네 오픈 이례 최고의 이벤트가 오픈 준비를 시작했다.
* * *
민혁.
그는 절대신들이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싫었다.
과거 발렉스 왕을 위한 건축물 제작 당시에도 열등감에 찌든 그들은 자신을 제지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때보다도 이번이 더 심하다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신의 스킬 포인트 3개를 이용해 만들어낸 절대신의 비기인 낙뢰 스킬을 그들은 봉인해버리지 않았는가?
절로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어쩌면 민혁은 이것이 잘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대륙통합 후 많은 국가가 천외국을 노릴 것은 당연한 사실.
지금도 여러 세력이 천외국을 어떻게 찢어서 나눠 먹을지 고민 중일 터.
또한, 민혁이 절대신의 비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아 넣은 상태라는 거다.
하지만 틀렸다.
민혁에겐 14인의 장로와 아칸을 처단하고 얻은 퀘스트 보상이 있다.
‘원하는 능력을 가진 아티팩트, 또는 아티팩트를 제작하는 재료, 또는 요리재료, 그 외의 뛰어난 보상이 있는 히든 퀘스트, 시크릿 퀘스트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민혁의 입장으로썬 오히려 고맙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얻었던 힘을 숨기게 도와준 꼴이지 않은가?
그리고 보여줄 것이다.
절대신들 보란 듯이.
“니들이 막는다고 멈출 것 같아?”
민혁은 지체하지 않고 보상을 선택했다.
“절대신의 비기의 봉인을 풀 수 있는 보상을 원한다.”
곧바로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절대신의 비기. 낙뢰(落雷)의 봉인을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추적을 시작합니다.] [추적 중. 6%, 14%, 22%, 39%…… 띠링!] [추적에 성공합니다!]추적에 성공했다.
절로 민혁의 입가에 진득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일단은 확실히 봉인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었으니까.
곧바로 알림이 들려왔다.
[히든 퀘스트: 알레네의 재료.]등급: ?
제한: ?
보상: ?
실패 시 패널티: ?
설명: 카이온 대륙의 어비스 마을에서 알레네를 만나 그녀가 말하는 재료를 얻어다 줘라.
‘카이온 대륙의 어비스 마을이라…….’
민혁은 어비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전무했다. 때문에 헤이즈나 혹은 대현자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 아르벨에게 자문을 구해봐야 할 것으로 보여졌다.
그가 걸음을 옮겼다.
* * *
어비스 마을엔 뜻이 숨겨져 있다.
본래 어비스라는 단어의 뜻은 심연과 깊은 구덩이를 의미한다.
하지만 아테네에서 존재하는 어비스는 다르다.
우리가 아는 세상과 전혀 다른 또 다른 세상.
그를 바로 ‘어비스’라는 이름으로 뜻한다.
어비스 마을은 그러한 다른 세상과 통하는 그 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비스 마을이라고 불리곤 한다.
그리고 이 어비스의 문을 넘어가면 ‘신들의 세상’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대악마들이 살고 있는 곳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전대의 전설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이야기의 종류는 너무도 다양하고 많아 확인된 바는 없다 할 수 있다.
그리고 괴팍한 노부인 알레네는 혀를 끌끌 찼다.
“빌어먹을 놈들, 또 예전처럼 그런 말도 안 되는 시련을 내린단 말인가?”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욕했다. 알레네는 이 어비스 마을에서 가장 괴팍하기로 소문난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자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야!”
그랬기에 한 번, 그를 도우려 한다.
과거의 ‘그’처럼 그가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렇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 ‘재료’는 어비스 너머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참이나 지는 노을을 바라보던 알레네는 한숨을 푹 쉬며 다시 자신의 초라한 오두막 안으로 걸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노을을 등지고 걸어오는 한 명의 사내가 있었다.
알레네.
그녀는 한참이나 그 멋들어진 모습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런데.
“응?”
멋있는 모습은 그렇다 치고 웬 치킨 닭 다리를 뜯으면서 걸어오고 있단 말인가?
그뿐인가?
벌컥벌컥-
“캬~ 풍경 조오타!”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켜더니,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알레네. 그는 과거에 느껴본 적 있는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너와 비슷하구나.’
그리고 마침내. 사내가 그녀의 앞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그는 서둘러 자신이 먹던 치킨과 콜라를 집어넣고 정중하게 상체를 꾸벅 숙여 보였다.
알레네.
그녀는 한참이나 그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어찌나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지 머쓱했던 듯 사내가 입을 열었다.
“전 민혁이라고 합니다.”
* * *
특별 유저 관리팀.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컵라면으로 야식을 때우며 모니터를 보고 있던 이민화 사원이 컵라면 국물을 후! 후! 하고 불어 한 모금 마셨다.
“크~ 살 것 같아~”
세상 다 가진 듯한 표정을 짓던 그녀.
그녀는 곧 일어난 일에 깜짝 놀랐다.
모니터 화면에서 붉은빛이 번쩍번쩍거리며 문구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티, 팀장님!! 팀장님!!!”
이민화의 목소리가 그 어떤 때보다 다급하다.
서둘러 박민규 팀장이 뛰어와 모니터를 확인한다.
모니터를 확인한 박민규 팀장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뭐……?”
모니터에 떠오른 내용.
[유저 민혁이 절대신 중 한 명과 접촉합니다.] [그녀는 한때 식신의 스승이었던 자입니다.] [그녀는 한때 모든 신을 요리 하나로 홀렸던 자입니다.] [그녀는 현재 어비스 마을에서 은둔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절대신 중 한 명인 그녀는 ‘알레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요리의 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