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60
밥만 먹고 레벨업 561화
민혁은 거대 닭을 요리하면서 스테미나가 한계치에 도달했었다. 하지만 그 한계치를 또다시 넘고 넘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밴도 중요하지만 너 또한 중요해.”
민혁은 앞에 놓여 있는 콩나물국밥을 바라봤다.
알레네는 ‘요리의 신’인 만큼 전 세계의 음식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일부러 아스간 대륙의 민혁을 위해, 그곳의 요리를 준비해 줬을 터.
심지어 그냥 콩나물국밥이 아니었다.
절대신의 비기의 봉인을 풀 수 있는 힘이 깃든 엄청난 힘이 담긴 콩나물국밥이다.
솨아아아아아아-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 녀석을 민혁은 잠시 바라봤다.
뚝배기의 열기에 의해 여전히 콩나물국밥은 뜨겁게 끓고 있었고 그 안으로 콩나물과 쏭쏭 썬 청양고추, 잘게 썰린 오징어 등이 들어 있다.
“……잘 먹겠습니다.”
남이 해주는 요리.
민혁에겐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그는 먼저 뚝배기 옆에 놓여 있는 철제밥그릇에 담긴 두 개의 수란을 보았다.
그리고 수란에는 소량의 참기름이 뿌려져 있다.
먼저 뜨거운 콩나물국밥의 국물을 수저로 여러 번 퍼서 밥그릇 위의 수란에 뿌린다.
그다음에, 젓가락으로 휘리리리릭 젓자 국물과 수란이 아주 잘 섞인다.
그 상태에서 철제밥그릇을 들어 그대로 마시듯 먹어본다.
“크…….”
입안으로 풍부한 수란과 잘 섞인 콩나물국밥의 국물맛이 어우러진다.
뱃속까지 뜨끈하게 채워주는 느낌이다.
이번엔 또 다른 수란을 그대로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여전히 뜨거운 김을 펄펄 뿜어내는 콩나물국밥에 붓는다.
국밥에 들어간 수란이 완전하게 익어나가고 옆에 놓여 있는 김을 집어 든다.
먼저 김을 하나 그냥 먹어본다.
“와…….”
“맛있지?”
김의 바삭함과 짭조름함에 감탄이 나온다.
알레네가 특별하게 구해낸 ‘김’이 분명해 보였다.
그 김을 김 봉지 안에서 잘게 잘게 부숴 콩나물국밥 위로 뿌린다.
그다음 잘 섞어준 후에, 수저를 가져가 그 뜨끈한 국물을 맛본다.
“시원하다.”
그 표현 말고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번엔 수저를 푹 집어넣어 밥과 국물, 콩나물, 오징어가 어우러진다.
입안에 넣는 순간 뜨거움이 확 밀려온다.
하지만 이어지는 아삭거리는 콩나물과 뜨끈한 국물, 어우러지는 밥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
알레네가 준비해준 반찬에 젓가락을 뻗는다.
반찬은 기가 막히는 조합이다.
얇게 찢은 소고기 장조림, 오징어 젓갈, 간장 어묵볶음, 깍두기, 김치이다.
얇게 찢은 소고기 장조림을 입에 넣자 짭짤함이 밀려온다.
그에 다시 콩나물국밥 한 수저를 떠먹는다.
조합이 대단하다.
또 한 번 수저에 국밥을 가득 올리고 그 위로 오징어 젓갈을 올려준다.
매콤짭조름한 오징어 젓갈이 밋밋할 수 있는 콩나물국밥의 맛을 잡아준다.
한참이나 먹다가 뚝배기를 손으로 들어 올려 그 국물을 후! 후! 하고 불어 마셔본다.
시원함에 ‘커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뚝배기에 남은 마지막 밥 한 알까지 싹싹 긁어 먹어준다.
콩나물국밥을 모두 먹어내자 그의 코로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다.
휴지를 꺼내 코를 팽! 하고 풀어준 후 민혁이 만족함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알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 * *
왕좌전 시작이 불과 몇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온 세계가 절대왕좌를 거머쥐게 될 왕은 누구이고 나라는 어디일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그 와중에, 세 개의 국가 왕들의 중도참가가 ‘확정’되었다.
프랑스와 일본, 대한민국이다.
국가들은 왕좌전 시작 8시간 전까지만 이를 수정할 수 있었고 그들은 결국 확정되고 만 것이다.
중도참가가 확정된 것만으로도 그들은 다른 왕들보다 모든 스텟 -5%와 스킬 데미지 5% 감소의 패널티를 안고 시작한다.
하루가 지나면?
총 모든 스텟 10%, 스킬 데미지 10%, 늘어난 스킬 쿨타임 10%의 패널티를 가진다.
이틀이 지나면?
모든 스텟 15%, 스킬 데미지 15%, 늘어난 스킬 쿨타임 15%의 패널티.
삼 일 후 참가 또한 5%씩 패널티가 상승해 자그마치 20%가 약해진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와 세계 랭커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도참가를 하는 국가가 가지게 될 패널티는 단순히 스텟이나 스킬 하락이 아닙니다. 첫 시작부터 해당국가는 자신들을 통치할 절대자를 잃게 되는 셈입니다.] [또한, 왕으로 선별된 이들은 해당 국가에서 가장 강한 유저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 나라에서 가장 강한 유저 한 명은 수백 명 이상의 랭커의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왕이 없다는 것은 자멸을 의미합니다.] [특히나 대한민국이 가장 위태로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유일하게 천외국이라는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임시적으로 국가를 다스리게 되는 다른 국가보다 훨씬 체계적입니다. 그에 따라 무수히 많은 국가가 동맹을 맺고 천외국을 집중타격 할 테죠. 왕이 없는 천외국은 얼마 버티지 못할 겁니다.] [식신이 중도참가한다는 것은 지금 중요한 퀘스트, 메인 시나리오의 무언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설령 그 힘을 얻어온다 해도 ‘절대신의 비기’급이 아니면 이미 그가 도착했을 때, 그의 왕국은 쑥대밭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약해진 식신은 심지어 절대신의 비기도 봉인 당했습니다. 사실, 식신의 절대신의 비기. 아칸과 악마 숭배자들을 처단했을 때의 그 스킬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아찔하다는 건, HP를 회복시키는 아수라의 것으로 추정되는 갑옷과 말도 안 되는 딜량의 패시브 스킬, 그리고 식신의 높은 방어력 때문이겠죠?] [맞습니다. 그의 절대신의 비기가 봉인만 되지 않았어도 그는 왕좌전에서 엄청난 힘을 보여줬을 겁니다. 무한하게 HP를 회복하고, 엄청난 평타 공격으로 적들을 압살했겠죠, 하지만 ㅎㅎㅎㅎ 식신은 절대신의 비기가 봉인됐군요.] [ㅋㅋㅋㅋㅋ, 식신이 만약 삼일이나 나흘 후에 오면 20% 가까이 다른 왕들보다 약해져 있을 테니 개발리는 거 아닙니까?] [심지어 왕들이 다구리 깔 수도 있음. 특히나, 대한민국은 땅덩어리가 작은 만큼 랭커들 레벨이 중국이나 미국, 인도 등에 비해 훨씬 낮은 편임. 최상위권 랭커들은 많이 보유하고 있긴 해도 다른 나라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거죠.]여론이 돌아서는 것은 순식간이다.
특히나, 민혁이 중도참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에게 기대감을 품던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비난한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처음부터 그를 시기하고 질투했던 이들이 많은 글을 써댄다.
[도대체 식신 왜 빨아주는지 이해가 안 감, 왕좌전 중도참가? 개멍청한 거 아님?] [아니, 상식적으로 왕좌전 1등 하면 얻는 보상이 더 클 텐뎈ㅋㅋㅋ 개 X신인가.] [ㄴㄴ, 님들 식신 절대신의 비기 봉인당하고 멘붕 와서 그럼 ㅋㅋㅋ, 그리고 수십 개 국가가 다구리 놓을 것 같으니까, 튀는 거임. 그래놓고 나중에 ‘나 패널티 받아서 그랬던 거임’이라고 핑계 대려고 저러는 거임.] [오, 윗분 말 신빙성 있네요. 핑계 대려고 일부러 나중에 참가한다.]그리고 한 명의 네티즌이 대놓고 식신을 조롱한다.
[절대신의 비기 봉인당한 식신 개불쌍해~~~ 신들한테 왕따 당하는 중. 응, 넌 평생 절대신 비기 이제 못 얻어~~]* * *
틀렸다.
민혁은 절대신의 비기 봉인을 지금 이 순간 풀어버렸다.
[요리의 신이 만든 콩나물국밥을 드셨습니다!] [절대신의 힘이 깃든 콩나물국밥이 봉인된 힘을 세상에 깨웁니다!] [절대신의 비기. 낙뢰(落雷)의 봉인이 해제됩니다!!!] [요리의 신은 자신이 가진 딱 한 방울의 ‘아테네의 눈물’을 사용하였습니다!] [아테네의 눈물은 절대신의 힘이라고 할지라도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낙뢰(落雷)에 특별한 힘이 추가됩니다!]그것도 더 뛰어난 낙뢰를 얻어버렸다.
“…….”
민혁은 알레네를 바라봤다.
물론 자신은 괴팍한 할망구 알레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알레네는 민혁을 보며 민망하게 웃고 있다.
“날 즐겁게 해준 보답이야.”
그녀를 즐겁게 해주다?
알레네는 왕과 신하의 끈끈함을 보며 많은 즐거움을 느꼈었다.
인간 중 이러한 자도 있구나.
그리고 민혁.
그가 봉인이 깨어난 낙뢰(落雷)를 확인해 본다.
(낙뢰)
절대신의 비기.
레벨: 없음
소요마력: 없음
쿨타임: 없음
효과:
⦁폭(爆)과 멸(滅). 광(狂). 세 개의 모드 중 하나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아테네의 눈물에 의해 새로운 효과인 합(佮)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폭(爆) 모드 일 시, 기본 공격 타격시 40%의 확률로 추가 공격력 2,500%의 낙뢰가 내리치며 반경 10m로 1,400%의 데미지가 뻗어 나간다.
⦁폭(爆)에 당한 이는 15%의 확률에 따라 4초간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된다.
⦁멸(滅) 모드 일 시, 한 사람에게 35%의 확률로 열여섯 번의 1,600% 데미지의 핏빛 낙뢰가 내리친다.
멸(滅)에 당한 이는 40%의 확률로 3초간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된다.
⦁광(狂) 모드 일 시. 기본 공격 타격 시 55%의 확률로 추가 공격력 3,000%의 무엇이든 찢어버릴 듯한 검의 바람이 공격한다.
⦁광(狂) 모드가 발동될 때 확률에 따라 광(狂) 모드가 연속 발동된다.
⦁55% 확률로 연속 두 번.
⦁35% 확률로 연속 네 번.
⦁20% 확률로 연속 여섯 번.
⦁10% 확률로 연속 여덟 번.
⦁5% 확률로 연속 열 번.
⦁광(狂)에 당한 이는 30% 확률로 4초간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된다.
⦁광(狂)에 당한 이는 20%의 확률로 대륙을 멸하는 검의 엑티브 스킬 아머 브레이크가 패시브 스킬로 전환되어 발동, 상대방의 방어구를 파괴한다.
“……???”
민혁은 스킬창을 한 번 쓱 보고 알레네를 봤다.
알레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스킬창을 봤다.
“……???”
그리고 역시 알레네를 봤다.
그의 머리에서 쉴 새 없이 물음표가 떠오른다.
‘아, 아니…… 진짜 절대신들이 제지할 만하잖아.’
그는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이 정도라면 자신이 절대신이었어도 막았겠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아테네의 눈물 효과로 추가된 ‘합(佮) 모드’는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다는 거다.
민혁은 곧바로 확인해 봤다.
(합(佮))
절대신의 비기.
레벨: 없음
소요마력: 5,000
쿨타임: 1시간.
효과:
⦁합(佮) 모드는 폭(爆)과 멸(滅). 광(狂)의 이점들이 모인 스킬이다.
⦁합(佮) 모드는 낙뢰의 다른 스킬들과 다르게 엑티브 스킬로써 합 모드를 사용한 후, 낙뢰의 모든 효과를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합(佮) 모드의 지속시간은 4분이다.
⦁100% 확률로 공격 성공 시 추가 공격력 4,000%의 데미지를 낸다.
⦁공격당한 이의 반경 30m로 핏빛 낙뢰가 무분별하게 추가 공격력 2,000%로 내리치며 40% 확률에 따라 4회에서 8회 내리친다.
⦁무분별하게 내리친 낙뢰가 10% 확률에 따라 2,000%의 추가 공격력으로 폭발한다.
“……???”
민혁은 또 한 번 알레네와 합(佮) 모드를 번갈아 볼 수밖에 없었다.
합(佮) 모드는 다른 세 개의 효과와 완전히 달랐다.
엑티브 스킬이었으며 말 그대로 한 번 내리꽂은 것만으로도 주변으로 멸의 효과와 폭의 효과가 발생된다.
더 놀라운 점은 무엇인가?
바로 100%다.
100% 무조건적으로 일단 4,000%의 추가 공격력의 데미지를 내며 30m 반경으로 무분별한 낙뢰가 내리친다는 거다.
민혁은 이 스킬을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씹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