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86
밥만 먹고 레벨업 587화
마세르라티 길드의 출현.
이는 분명 천외국에 위협이 될만한 사항이다.
또한, 올리드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절대군주’는 네르바 세피로스에게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는 절대신 클래스였다.
앞으로 네르바 세피로스에 의해 세계 모든 대륙이 통제될 것을 생각한다면 많은 이들이 마세르라티 길드를 두들길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천외국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타임어택 던전의 순위 탈환이 필요하다 판단했다.
“우리가 순위를 탈환한다고요?”
올리드.
그는 민혁의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현재 400~500레벨 유저들을 위한 타임어택 던전은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실질적인 천외국 간부진들이라 할 수 있는 자들이 타임어택 던전을 깰 수 없었다.
“누가 그 순위를 빼앗는단 말입니까?”
올리드의 질문에, 민혁이 신규 길드원들을 보았다.
“바로 너희들이다.”
“……예?”
“저희가요?”
“…….”
신규 길드원들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신들이 모든 타임어택 던전 1위를 장악하고 있는 마세르라티 길드에 대항하여 순위를 빼앗는다?
분명 그들은 동레벨 유저 대비 강한 자들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세계에서 1위를 휩쓸고 있는 자들에 비한다면 애송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설마…….”
“사실이다.”
올리드가 뭔가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에 민혁이 웃었다.
“버프 요리를 이용해 타임어택 던전을 깨게 하시려는 겁니까?”
“요리로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게 가능한 겁니까?”
웅성웅성-
길드원들이 시끄러워졌다.
올리드의 말에 의하면 절대군주의 낙인이 새겨진 자들이 타임어택 던전 1위를 휩쓸고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현재 나타난 타임어택 던전들 전부가 ‘버프’를 허용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민혁이 해야 할 일은?
버프는 버프로 맞서는 것이다.
절대군주 리챠드의 ‘낙인’ 효과는 정확한 패널티는 알지 못하지만 듣기만 해도 사기적이다.
‘하지만 내 요리 또한 사기적이라는 사실이다.’
민혁은 차근차근 길드원들에게 요리해주어 그들과의 호감도를 쌓아 올리고 ‘캐시’를 적립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방법이 더 나아 보인다.
또한.
‘타임어택 던전의 경우 일정 기록을 달성할 시에 1스타코인을 지불하지. 그리고 타임어택 던전이 완전히 종료되어 1위를 유지하면 5스타코인과 함께 참가했던 인원 전부에게 던전 마스터의 반지를 지급한다.’
코인 하나당 약 25플래티넘.
5플래티넘이면 자그마치 125플래티넘이다.
그리고 던전 마스터의 반지.
레벨대에 맞춰져 만들어진 이 이벤트성 반지는 어지간한 전설급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안다.
스타코인 전부는 민혁이 회수할 것이며, 던전 마스터의 반지는 신규 길드원들이 가진다.
불공평하지 않냐고?
“우, 우리가 세계에 중심에 선다고……?”
“타임어택 던전 1위…… 타이틀을 우리가 가진다……?”
“우와아아아아…….”
반응만 봐도 불공평하지 않다.
그들의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람이 민혁이었으며, 그들은 민혁이 해준 버프 요리를 이용해 그를 해야만 하니까.
즉, ‘누이 좋고 매부 좋고’이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천외국과 나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 천문학적인 캐시를 얻게 되겠지.’
씨익 웃은 민혁.
그가 길드원들을 둘러봤다.
“4인 1조를 이루어 모든 길드원들은 지금부터 타임어택 던전에 참여한다. 그리고 너희들이 돌아왔을 땐.”
어느덧 손에 쥘 수 있을 정도의 트레일러를 든 그가 땅에 던졌다.
곧바로 트레일러가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콰르르르르르르르-
삐이이이이이이이이-!
대용량 요리에 특화된 트레일러가 별들의 길 한복판에서 가동을 시작한다.
영겁의 불꽃이 분화구에서 터져 나오며 굴뚝 위에선 새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갔다.
“최고의 만찬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 *
천외국에서 리스를 비롯해 4인 1조로 팀을 이루어 타임어택 던전으로 향하는 그들.
리스는 오랜 시간 동안 민혁의 팬카페인 ‘먹고 죽어’ 길드의 간부진으로 활동해왔다.
‘내가 민혁 님의 요리를 먹는다고?’
벌써부터 설렘으로 가득했다.
한편으론 우려도 컸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세계 1위인 자들인데…….”
그렇다. 지금 타임어택 던전에서만큼은 1위를 기록한 마세르라티 길드원들이 1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길드들이 타임어택 던전이 순위를 탈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의 기록자와의 격차가 여전히 너무도 큰 상황이었다.
“전하를 믿는 수밖에요.”
리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진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러웠다.
천외국에 대항하는 새롭게 건국될 국가.
그들이 가진 힘에, 과연 자신들 같은 신규 길드원 애송이들이 해낼 수 있을까?
어느덧 그들이 타임어택 던전인 ‘심연의 던전’ 인근에 도착했다.
리스를 비롯한 4인조들은 300레벨대 유저들이다.
또 심연의 던전은 바닷속 깊은 곳에 사는 몬스터들이나, 퇴화한 고대의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타임어택 던전 앞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방금 도전한 듯 보이는 이들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타임어택 던전 위로 1위인 자들과 그 기록이 보인다.
[심연의 던전. 1위 마세르라티 길드. 15분 59초.] [심연의 던전 2위 아르베틴 길드. 24분 31초.]리스를 비롯한 길드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10분 가까이 난다고!!?’
보통 이러한 타임어택 던전의 경우 1위와 2위의 시간 차가 약 10초. 많으면 약 30초 정도이다.
그런데 지금의 비교를 본다면 마세르라티 길드가 얼마나 우위에 있는지 보여준다.
그 앞에는 삼지창 문양이 그려진 갑옷이나, 로브를 두른 자들이 있었다.
“타임어택 도전하려고? 헛수고하지 말고 돌아가라.”
리스를 비롯한 그들은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바로 마세르라티 길드의 인원들이었다.
“방금 도전한 국가가 미국이었어, 그런데도 10분 차이야. 너흰 어디 길드인진 모르겠다만 포기하고 가는 게 좋을 거야.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하하!!!”
“야야, 너무 그러지 마. 그래도 도전은 해봐야지.”
“우리하고 한 20분 차이 나는 거 아니냐?”
그들은 지금 ‘절대군주의 낙인’에 취해 있었다. 약 20% 정도 강해진 것만으로도 그들은 마치 자신들이 날아갈 것 같은 힘을 가진 자들이라 착각하는 것이다.
“자자, 이만 돌아들 가.”
그때.
평소 내성적인 성격에 파티원들과도 많은 말을 나누지 않던 리스가 자신의 앞에 있는 네 사람을 보며 눈을 끔뻑였다.
“근데 왜 반말? 내가 님들, 친구?”
“……?”
“……?”
“천외국에서 왔다. 씨 발라먹을 놈들아.”
“……?”
“……?”
민혁은 그들이 모두 출발하기 전 말했다.
‘여러분이 천외국의 얼굴임을 명심하십시오. 누군가 무시한다면 배로 돌려주십시오. 모든 건 제가 책임집니다.’
민혁은 위대하고 멋진 왕이다.
그들은 황당하단 표정을 금치 못했다.
“아니, 뭐 이런 X신 새끼가…….”
“해보라고 해.”
“어이가 없네.”
“천외국에 이딴 머저리가 있다니.”
마세르라티 길드원들은 실소했다.
X신은 상대하지 않겠다는 모습이었다.
그들을 지나친 리스와 팀원들이 심연의 던전에 입장했다.
[심연의 던전에 입장하셨습니다.] [심연의 던전은 타임어택 던전입니다.] [심연의 던전 입장 후,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던전에서 추방당하며 실패로 간주합니다.] [현재 1위의 마세르라티 길드는 15분 59초의 기록입니다.] [일 인당 타임어택 던전은 3회만 공략할 수 있습니다.]“근데 리스 님. 여기서 저희와 저들의 기록 차이가 심하게 나면 창피할 것 같은데…….”
“…….”
리스.
그는 아차 했다.
그건 생각 못 했구나.
단순히 자신이 창피한 건 괜찮다.
그렇지만, ‘천외국’의 이름을 걸고 한 욕이라 마음에 걸렸다.
“최선을 다해서 돌파해야죠.”
사실 이 처음은 실험이다.
자신들이 얼마만큼의 공략시간이 걸려 타임어택 던전을 깰 수 있는가.
그들은 지체할 시간 따윈 없었다.
1초가 아까운 마당이었다.
그들이 힘껏 내달리기 시작했다.
현재 이 타임어택 던전이 오픈된 건 3일 차다.
공략 정보? 전혀 알려진 게 없다.
그 이유는 세계가 경쟁하고 있는 타임어택 던전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당연히 정보를 오픈하지 않았다.
앞으로 내달리는 그들 앞으로 허공을 헤엄치는 거대한 메기가 나타났다.
허공을 헤엄치는 메기의 크기는 약 15m에 이를 정도로 커다랬다.
바로 그가 퇴화된 고대의 몬스터로 추정되었다.
추화아아아아아악-
리스가 가장 먼저 뛰어올라, 고대 메기의 피부를 그어냈다.
‘잘 안 박혀.’
상처는 입혔으나 치명상은 아니었다.
방어력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였다.
“라이트닝.”
꽈지지지지지직-
마법사 유저가 쏘아낸 강력한 전격 마법이 메기를 집어삼켰다. 놈이 부르르 경련을 일으키더니, 돌진해 온다.
“탱커!!”
콰아아앙-
탱커가 둥근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서며 그 거대한 입을 방패의 크기를 키워내 막아냈다.
메기의 벌려진 입으로 소름 끼치는 이빨이 보인다.
꽈아아아아아악-
그 순간 리스가 놈의 입에 검을 박아 넣어 쭈우우욱 찢고 지나갔다.
“키헤에에에에엑!”
순조로운 출발이다.
방어력이 낮은 메기의 입을 찢어 놈을 전투 불능의 고통에 빠지게 만들고 곧바로 몸부림치는 놈을 사냥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놈을 지나쳐 두 번째 구간.
수백 마리의 언데드형 인어공주와 인어 기사들이 허공을 헤엄치며 돌격해온다.
‘두 번째 구간은 대량의 몬스터.’
앞에서 탱커가 어그로를 끌며 막아내고, 마법사가 광역 마법을 시전한다.
“파이어 필드.”
콰르르르르르륵-
뜨거운 화염이 땅속에서 치솟아 오르며 대량의 몹들의 움직임을 제지하고, 리스가 그 틈으로 뛰어들어 검의 난무를 펼치며 죽여낸다.
‘환상의 호흡이다.’
‘역시 동레벨의 강자들.’
신규 길드원들 대부분이 동레벨 강자들인 만큼 뛰어난 컨트롤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
콰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굉음이 심연의 던전의 벽들을 부숴낸다.
그들이 긴장하고 있을 때 하늘 위의 종유석들을 부숴내며 한 마리의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히는.
[고대의 이무기.]“……!”
“……!”
“……!”
이무기.
덜 자란 용을 생각하면 편하다. 하지만 보스몹으로 추정되는 놈은 강할 것이 분명했다.
“키헤에에에에에엑!”
이무기의 브레스가 그들에게 고통을 선사한다.
“탱커!!!”
“크흐으으읍!”
탱커가 앞으로 나서지만 힘겨워 보인다.
검을 쓰는 리스가 땅을 박차 날아올라 놈의 이마에 검을 박지만, 잘 박히지 않았다.
‘무슨 방어력이……!’
메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이 이무기를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방어력이 상상을 초월했고 공격력은 상당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냥 가능한 정도다.
하나 문제는 이 던전이 ‘타임어택’ 던전이라는 사실이다.
‘빠르게 사냥할 해답을 찾아야 해!’
하지만 결국, 그들은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오로지 단체로 공격을 가해, 방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어, 이무기를 겨우겨우 사냥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기록은.
[심연의 던전.] [타임어택 던전을 클리어하셨습니다.] [기록은 25분 49초입니다.] [현재 71위의 순위입니다.]“…….”
“…….”
“…….”
“…….”
그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 *
심연의 던전을 1위로 클리어한 네 사람.
그들은 자신들을 ‘천외국’일원이라 밝힌 이들이 고작 71위의 순위에 그친 것을 보며 배꼽이 빠지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던전 밖으로 워프되어 나타났을 때, 그들은 더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그렇게 기고만장하던 놈들은 어딜 가고!!”
“역시 천외국은 우리 길드에 비하면 하찮다!!!”
아까 기세등등했던 천외국의 이들이 푹 고개를 숙인 채 사라졌다.
그들은 즐거웠다.
절대군주의 낙인.
리챠드는 이를 하루에 약 스무 명에게 내려줄 수 있었으며, 모든 스텟-1% 패널티를 감소하면 100명도 가능했다.
그는 일부러 타임어택 던전을 위해 모든 스텟 1-% 패널티도 감수하고 모든 마세르라티 길드원들을 타임어택에 투입시켰다.
낙인을 얻은 그들은 자신들이 ‘지존’이 된 것만 같았다.
정말 절대군주 리챠드는 위대한 군주이다.
그리고 현재 커뮤니티 상에서도 천외국의 시대는 간 걸까? 하는 의견 또한 나오고 있었다.
이제 마세르라티 길드. 아니, 왕국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런데 1시간 후.
아까 고개를 떨구고 갔던 천외국의 네 사람이 돌아왔다.
그들의 얼굴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엿보였다.
“뭐야, 저 X신들은.”
“또 도전한다고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나?”
그들은 멍청한 그들을 비웃었다.
그런데, 그들이 들어가고 얼마 후.
[심연의 던전.] [타임어택 던전의 신기록이 갱신됩니다!] [심연의 던전. 1위 천외국. 13분 30초.]“……!”
“……!”
“……!”
“……!”
그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그들은 자신들과 10분 이상이나 차이가 났다.
그런데 이렇게 단번에 1위에 오른다고?
특히나, 그들이 경악하는 건.
‘우리는 절대군주의 낙인을 받았다…….’
‘심지어 저들은 우리와 비슷한 레벨 대.’
‘도대체 뭐야?’
또한, 마세르라티 길드가 천외국에게 순위를 빼앗겼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바로 그때.
그 네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네 사람은 기고만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 마세르라티 길드창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길드 채팅 아르반: 아올티나의 던전의 신기록이 깨졌습니다!!!] [길드 채팅 포로느: 바벨티넌 신전의 신기록도 깨졌습니다!] [길드 채팅 바번: 지금 저희 쪽도 신기록이 깨졌습니다!!!]“……!”
“……!”
“……!”
그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로 그때, 아까 전 그들에게 어디다 대고 반말이냐고 하였던 유저.
리스가 앞으로 나섰다.
리스.
그는 사실 천외국에서 민혁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알리였다.
그 이유, 그가 알리를 잇는 오타쿠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그들을 내려다봤다.
그러면서 어떠한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멋들어진 대사를 뱉어낸다.
“다시는 천외국을 무시하지 마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