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92
밥만 먹고 레벨업 593화
온 세계에 리오나 사냥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BJ와 세계 방송국들이 마세르라티 길드와 10만의 병력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들은 보았다.
리오나의 힘은 반신 아수라 이상일 정도로 강했다.
그녀는 다양한 상태 이상을 걸 수 있고 시스템마저 통제할 수 있는 여인이었다.
그녀 앞에 무너지는 10만의 유저 병력과 마세르라티 길드를 보며 유저들과 해설자들은 참담했다.
[이대로라면 별들의 길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을 겁니다.] [리오나는 저들을 죽이고 나아가 별들의 길에 있는 모든 존재를 죽일지도 모릅니다.] [별들의 길이, 정말 유저들이 말하는 것처럼 ‘재앙의 길’이 되어버렸습니다.]리오나가 정체 모를 동굴 입구의 앞에 서서 수십만의 뱀병사를 불러들이려 할 때, 해설자와 시청자들은 또 한 번 경악했다.
[리오나의 힘은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군요.] [엘리자베스의 놀라움은 저 막강한 군대를 부리는 것에 있습니다. 그 힘을 리오나 또한 이어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전멸할 겁니다. 저 정도 뱀병사 군단의 숫자라면 별들의 길이 하룻밤만에 쑥대밭이 되는 건 기정사실입니다.] [그나마 마세르라티 길드와 유저들이 시간을 끌어주었기에 곧 로그아웃할 수 있으니, 현 상황을 지켜보고 계신 유저분들께선 로그아웃하시길 권장합니다.]그들이 참담함을 감추지 못할 때였다.
동굴 안에서 정체 모를 인영이 자신의 힘에 취한 리오나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 [……?]그는 리오나의 꿈틀거리는 독사의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그치지 않고.
그녀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었다.
바로 폭주하는 검이었다.
푸우우우우욱-!
폭주하는 검은 개인을 대상으로 할 시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
급소를 찌르는 것에 성공하면 40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히며, 추가로 여섯 번 연속으로 100%의 데미지로 추가 공격을 입힌다.
즉,
푸푸푸푸푸푹-
그녀의 심장이 여섯 번 추가 데미지를 입는 셈이다.
“끼야아아아악!”
심장이 꿰뚫린 그녀가 처음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민혁의 대륙을 멸하는 검에 황금빛으로 ‘멸(滅)’이 낙인되어 있었다.
폭주하는 검이 뛰어난 힘을 발휘하나 현재 가진 스킬들 중에서 약한 편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가 폭주하는 검을 사용한 이유.
멸은 700%의 추가 데미지로 열여섯 번의 연속 공격을 먹인다.
하늘에서 멸의 낙뢰가 그녀를 집어삼킨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그녀는 무방비했다. 자신의 강함에 자아도취 하여 누군가 자신의 등 뒤에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또한, 그것이 천외국의 왕인 민혁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커다란 치명타였다.
그녀가 고통에 몇 걸음을 주춤주춤 물러난다.
곧바로 민혁이 한 걸음을 또 한 번 뗀다.
그 상태에서.
“필살검.”
푹-!
무조건적으로 적에게 적중하는 강력한 검기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녀를 한 번 찌르고.
첫 번째 검기에 당한 이에게 연속 7번의 타격이 추가 데미지 500%로 이어진다.
푸푸푸푸푸푸푸푹-
“끼야아아아아악, 그, 그마아아안! 가,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하지만 리오나는 곧 경악에 빠져들었다.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져듭니다.]필살검은 무조건적으로 3초 스턴에 빠트려버린다.
곧바로 수백여 개의 칼날이 춤추듯, 추가 데미지 200%로 그녀를 베어내고 나아가, 500%의 추가 데미지로 닿는 순간 폭발한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그 자리에 있는 이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 강한 리오나가…….’
‘손도 못 써보고 있다…….’
‘뭐야, 도대체 저 괴물은!!’
리오나의 비명이 이를 지켜보는 이들을 공황상태에 빠져들게 만든다.
드러난 그녀의 모습.
온몸에서 초록색 피를 흘리고 있었다.
“네노오오오오옴!”
리오나의 분노가 끓어오른다. 그녀의 주변으로 거대한 독이 폭사된다.
그녀가 폭주하려 한다.
살면서 이토록 치욕스러운 적은 겪어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내 기필코 저 인간 놈을 찢어 죽이고 말 것이다.
나는 위대한 뱀들의 왕.
태초의 신이 될 여인!
그녀의 눈이 번뜩 뜨였다.
민혁을 돌로 만들어버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민혁과 리오나의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필살검.”
푹-
“……억?”
또 한 번 저장되어 있던 필살검을 발현하여 그녀를 유린한다.
그 이유.
민혁은 모든 상태 이상으로부터 견뎌낼 수 있는 ‘만독불침’의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리오나가 또 한 번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친다.
그리고 그 자리의 모두가 감탄하며 경악하고 있었다.
민혁에게 알림이 들려온다.
[세상이 왕의 위엄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길드원들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해내는 당신을 보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1,004캐시를 획득합니다.] [1,310캐시를 획득합니다.] [1,681캐시를 획득…….]‘오?’
민혁은 순식간에 4만 캐시를 확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거 잘 만하면…….’
민혁의 입가가 보이지 않게 찢어졌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리오나를 뒤로하고 민혁이 서둘러 동굴 안에 숨어 있는 길드원들과 병력을 이끌었다.
“최대한 빠르게 이곳을 벗어난다.”
“뭐……?”
“왜……? 왜……? 천외국의 왕, 어째서인가!!!”
“우리와 함께 리오나를 사냥해야지!!!”
빠르게 도망치려는 그들을 보며 그들은 애간장이 탈 수밖에 없었다.
식신이 함께해 준다면 정말 리오나를 사냥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데, 식신은 길드원들과 병력을 이끌고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왜?’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당연하다’라고도 생각이 든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누구인가?
리오나 사냥을 함으로써 명성과 함께 아티팩트 및 골드의 보상을 얻기 위해 온 이들이었다.
그것은 선택이었으며, 식신 민혁은 싸우지 않는 걸로 결정지은 것이다.
이례 없는 재앙?
X 까는 소리다.
그것을 천외국의 왕이 막아야 할 이유는 없었으며, 희생해줄 필요도 없는 것이다.
또한, 길드원들과 병력의 레벨이 높지 않은 것을 보아 그들이 전투에 참여한다면 십중팔구 많은 자가 죽을 터.
왕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리챠드는 그를 잡고 싶었다.
민혁이 있다면 이 상황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온몸이 떨려온다.
방금 전 보았던 그의 무용.
아직 일부분밖에 보지 못했다는 사실.
“자, 잠깐만…….”
민혁은 리챠드의 그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길드원들을 챙기기에 바쁜 듯 보였다.
단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왕좌의 주인은 나뿐이다.’
민혁은 그 상황을 만들려 한다.
단순히 ‘내가 도와줄게!’와 ‘도와줘!’ 해서 함께 싸우는 것은 다르다.
또한, 캐시를 대폭 획득할 방법 또한 알아낸 민혁이었다.
리챠드가 그를 부른다.
“기다려라, 식신! 우릴 도와다오!!”
나이쓰.
민혁의 걸음이 멈춘다.
그가 분대장 파크에게 명령했다.
“파크. 전속력으로 병력을 안전한 곳으로 이끌어라.”
“알겠습니다. 전하.”
그것은 민혁의 옳은 선택이었다.
병력과 길드원들은 리오나와 싸우기엔 턱없이 약했으니.
“무슨 일이지?”
민혁은 리챠드를 돌아봤다. 현재 모든 시청자와 방송국 카메라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
[민혁: 올리드. 리챠드의 닉네임 코드를 좀 알려줘.]곧바로 올리드에게 귓속말을 하기 위한 코드를 받았다.
리챠드.
그는 정작 자신이 민혁을 불러놓고 어떠한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천외국의 왕이라면 이 일의 원흉이 나임을 알 것이다.’
그랬기에 창피하고 더 치욕스럽다.
하지만, 피해만 입고 리오나를 사냥하지 못한다면 그만큼의 피해는 없으리라.
사냥한다면 최소한, 죽은 자들 또한 그 보상을 받게 될 터.
지금 이 자리에서 아쉬운 사람은 리챠드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 또한 왕이 될 사람.
“우리와 함께 리오나 사냥에 동참하지. 많은 전리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왜?”
“…….”
리챠드는 말문을 잃었다.
그래, 민혁이 어째서?
리챠드는 최악의 상황 또한 생각했다.
민혁은 왕이었다.
또한 떠오르는 신흥 왕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그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할지도 모른다.
‘그럼 고개를 조아려라.’
그렇게 되면 모든 시청자가 그 모습을 보게 된다.
치욕적일 수밖에 없다.
바로 그때.
[민혁: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리챠드는 흠칫했으나 추스르고 민혁을 바라봤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다.
“여기에 있는 자들을 그냥 두고 가겠다는 건가?”
“내게 소중한 것은 나의 국민이고 백성이다. 이들은 스스로 선택한 일이고.”
귓속말로 진짜 대화를 시작한다.
[민혁: 나는 천외국의 왕이다. 그리고 마세르라티 길드는 떠오르는 신흥 국가가 될 것이지. 이 모든 원흉은 당신들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 그렇다면 나. 그리고 천외국에는 어떠한 이득이 있는가?]역시나.
민혁은 모든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마세르라티 길드는 당연히 접어주어야 한다.
또한, 그것이 귓속말이었기에 수월해졌다.
[리챠드: 3만 플래티넘. 그리고 절대군주의 힘을 빌어 만들어진 ‘병력 육성의 양피지’.]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또한, 병력 육성의 양피지는 절대군주 리챠드도 1년에 하나씩밖에 만들어낼 수 없다.
이 병력 육성 양피지는 자그마치 병사들의 성장 속도를 3배 한 달 동안 끌어올려 준다.
무지막지한 양피지인 셈이다.
하지만.
[민혁: 리오나 사냥 전리품을 모두 내가 갖겠다.]“……!”
리챠드는 깜짝 놀랐다.
사냥 전리품을 모두 독식하겠다?
이 무슨 도둑놈 같은 심보란 말인가?
[민혁: 싫다면 어쩔 수 없고. 하지만 사냥 전리품이라고 한다면 ‘귀속’되는 것들도 있을 터. 그런 것은 손대지 않을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마세르라티는 충분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물론 우리 쪽이 너무 많이 취하는 편이긴 하겠지만. 그래서 싫은가?]이놈.
도둑놈이다.
완전히 사기꾼과 같지 않은가? 리챠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그런데, 더 웃긴 건 그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다는 사실이었다.
모두 전멸하여, 패널티와 경험치도 얻지 못하느니, 이 방법이 낫다.
[리챠드: 거래하겠다. 대신, 방법이 있다고 보는가?] [민혁: 있다. 절대군주의 힘과 식신의 힘이 결합되면 어떤 사기적인 힘이 나타날지 방금 계산을 끝냈거든.]“……?”
리챠드.
그는 민혁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절대군주의 힘과 식신의 힘이 결합된다?
자신들이 식신, 리챠드 ‘합체에에에에!’ 하면 합체하는 것도 아닐 텐데,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리챠드: 승낙한다.]그리고 계약이 체결되었을 때 민혁이 말했다.
[민혁: 그럼 이제 고개를 숙여 내게 부탁해라, 마치 사람들을 위해 싸워달라는 것처럼.]“……!?”
리챠드.
그의 눈이 커졌다.
자신을 배려하기 위해 귓속말을 해준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민혁: 당신과 내가 나누던 대화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 ‘내가 전혀’ 도와줄 필요가 없던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대뜸 내가 도와주겠다고 한다?]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리챠드는 알았다.
민혁이 일부러 대화하면서 그것과 같이 유도했다.
자, 그럼 이제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리챠드.
그는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모두가, 세계가 보는 앞에서 말했다.
“나 때문이 아니라, 여기 있는 유저들을 생각해서라도 도와주지. 이들 모두가 전멸할 수도 있어. 천외국의 왕. 당신은 강하지 않나. 부탁하지.”
리챠드.
그는 민혁이 시키는 대로 작게 고개를 숙였다.
그와 함께 그 자리의 유저들이 간절히 바랐다.
그들이 생각해도 민혁은 도와줘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왜냐, 은밀한 귓속말을 모르니까.
그들을 민혁이 바라본다.
그 눈빛.
마치 상처 입은 백성들을 안타까워하는 왕의 눈빛이다.
‘아놔, 저 도둑놈…….’
리챠드.
그는 어이가 없었다.
민혁이 깊은 고뇌에 잠긴 표정을 짓는다.
“후…….”
그의 한숨에는 마치 여러 가지 생각이 담겨 있는 듯했다.
한참이나 골똘히 생각하던 듯한 그.
그가 자신만을 바라보는 유저들에게 말한다.
“차마 당신들을 두고 돌아설 수가 없겠군요. 당신들을 위해 싸워보죠.”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천외국! 천외국! 천외국! 천외국!!”
“진짜 쩐다…….”
“와…….”
“우리를 위해서 싸워준다고? 와!!!”
“개쩐다…… 천외국의 왕은 성군(?) 그 자체잖아!!!”
그래.
이런 상황이 펼쳐진다는 거다.
리챠드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민혁이 손을 들어 좌중을 조용히 시켰다.
“그리고 리챠드. 당신은 훌륭한 왕이다. 저들을 위해 고개를 숙일 줄이야. 나는 당신을 인정한다.”
“……!”
그 순간.
리챠드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뭐야, 이 녀석?’
그 순간, 모든 이들이 리챠드를 바라본다.
그렇다.
민혁의 말 한마디에, 지금 리챠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떠오르는 새로운 왕.
그 왕이, 기존의 왕좌를 지키고 있던 왕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 명목에는 ‘저들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붙였다.
한데, 만약 민혁이 방금 전 그 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모두가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민혁이 한 일.
자신의 위상도 세우며, 리챠드의 위상 또한 세웠다.
이것이 뜻하는 의미?
‘나와 아직 적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그 의미는 민혁은 마세르라티 길드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으면서도, 그들과의 화친을 유도한다는 것.
더 놀라운 건.
‘고작 이 말 몇 마디로 이렇게 해낸다는 건가?’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
이것이 바로…….
‘천외국의 왕.’
민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