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01
밥만 먹고 레벨업 602화
ATV 방송국의 김대국 PD.
그를 비롯한 국장과 방송국 관계자들.
그들은 모니터에 떠오른 화면을 바라보며 전율하며, 가슴의 두근거림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었다.
두근두근-
하늘을 채운 거대한 먹구름.
그 먹구름에서 쏟아지는 검은 화마의 기다랗고 커다란 낙뢰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화마의 낙뢰 하나가 엘리자베스를 내리치고 그치지 않고 그녀를 지나쳐 땅에 거대한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연이어.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수백 발의 화마의 낙뢰가 별들의 길 전체를 비추기 시작했다.
“……이게 진정한 신의 힘.”
㈜즐거움은 누누이 말한 바 있다.
신클래스.
그들은 완전한 신에 오른 자들이 아니다.
진정한 신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신클래스’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진정한 신의 힘을 발휘할 때.
그들은 진정한 절대자가 되리라.
그리고 이는 앞으로 몇 년 후나 예상되는 일이었다.
그런 신의 무용이,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시청률…… 21%돌파…….”
한 직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ATV 방송국만이 영상을 송출하는 것이 아닐 터.
다른 방송국까지 합치면 지금 대한민국 모든 시청자의 약 50% 이상이 이 방송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계에 있는 많은 이들도 이 장면을 바라보며 전율하고 있을 것이다.
비명을 지르며 낙뢰의 폭우에 가격당하는 엘리자베스를 황금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은빛의 고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민혁의 모습은 모든 세계인이 전율할 정도로 커다랬다.
세계 곳곳.
모두가 TV를 보고 있다.
“한 편의 영화 같군…….”
미국.
높은 빌딩 전광판에서 송출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웅성거린다.
베트남.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그들이 시선을 떼지 못한다.
중국.
수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광장에서 송출되는 방송을 보며 말문을 잇지 못한다.
세계 곳곳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도쿄.
길드원들과 만나기로 했던 켄타로가 걸음을 멈추며 그를 보며 전율한다.
하나.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
[뱀의 신의 무효화]계속된 비명을 토해내던 엘리자베스가 하늘 위를 향해 다급히 스킬을 발현했다.
시스템을 관장하는 자.
곧바로 떨어지던 남은 낙뢰들이 다시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하아하아.]하늘로 솟구쳐 오르며 걷히기 시작한 먹구름의 밑에 있는 엘리자베스가 거친 숨을 헐떡인다.
몸의 곳곳이 검게 그을린 그녀였으나, 중요한 것은 그녀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끼햐하하하하하하! 내가 승리했다. 내가 승리했다고!]“…….”
“…….”
“……제발.”
“식신 해내라.”
“저 뱀 년한테 지옥을 보여줘.”
모두가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켄타로.
“할 수 있습니다. 민혁 님.”
그리고 김대국 PD. 그가 가슴을 졸이며 바라본다.
바로 그때.
일곱 번째 빛의 검을 민혁이 쥔다.
그가 왕의 위엄 있는 목소리로 차갑게 선고한다.
[틀렸다.]쑤우우우웅-
그가 일곱 번째 검을 휘두르자 신들이 함께 말하는 목소리가 세상에 퍼진다.
[신들의 힘을 잇는 자. 시간의 검을 쥐어 휘두르니.] [그가 행하는 대로 돌아가리라.]째각째각째각째각-
방송을 보고 있던 모두의 솜털이 쭈뼛 선다. 엘리자베스가 선 하늘 위.
빛에 휩싸인 시계가 나타나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모든 세계인이 환호한다.
그리고 켄타로.
그 또한 도쿄에서 그들의 환호 소리를 들으며 민혁에게 말한다.
“죽여 버려요. 민혁 님.”
이윽고.
시계가 거꾸로 돌 때마다 방금 전 그가 사용했던 낙뢰들이 ‘뒤로감기’처럼 돌기 시작했다.
하나 돌지 않는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뱀의 신의 무효화’.
즉, 그녀 또한 스킬 쿨타임을 가졌기에 두 번 다시 그 힘을 사용할 수 없음이다.
째각째각째각.
뒤로 감기는 초침이 느려진다.
마침내. 초침이 멈춰선다.
째깍!
“…….”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또 한 번의 패왕의 낙뢰가 그녀를 집어삼킨다. 쏟아지는 낙뢰의 폭우 속. 그녀를 고고하게 바라보는 민혁에게 무수히 많은 세계인이 환호한다.
* * *
되살아난 자들은 뱀의 신이 소환한 엄청난 몬스터 군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이 민혁과 함께 엘리자베스를 공격하지 않는 이유?
간단하다.
“우리가 낄 수 없는 싸움이군.”
용왕이 허탈한 웃음을 지을 정도였다.
말 그대로 자신들이 절대 낄 수 없는 싸움이다. 오히려 민혁에게 방해가 될 것이다.
시계 초침이 돌아가고, 또 한 번 쏟아지는 낙뢰의 폭우를 바라보며 그들 또한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사냥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알림도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그때.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악-
[뱀의 신 엘리자베스가 완전한 본체로 돌아옵니다.] [그녀의 방어력이 40% 이상 상승합니다!]거대한 뱀 한 마리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뱀의 길이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기다랗고 컸다.
‘이것이 완전한 본체인가?’
여인의 얼굴. 뱀의 하체 또한 감춰진 모습이었던 확률이 높다.
그녀는 말 그대로 거대한 뱀이었다.
그 크기로만 1천만 대군 이상을 집어삼킬 정도로 말이다.
실제로 뱀 중 하나인 ‘우로보로스’는 지구를 감싸 쥐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다고 한다.
그처럼, 그녀 또한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곧바로 그녀가 스산하고 음침한 목소리로 웃었다.
“함께 가자.”
쩌저저저적-
땅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균열이 점차 별들의 길 전체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뱀의 신의 마지막 유희] [그녀가 마지막 힘을 빌어 반경 100㎞ 내를 소멸시킵니다.] [마지막 유희의 발동까지 1분 남았습니다! 그 안에 그녀를 사냥해야 할 것입니다!]“……!”
“……!”
그 자리의 모두가 경악했다. 이제 방법은 모두가 함께 공격하여 엘리자베스를 베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를 두고 볼 리 없었다.
[엘리자베스의 마지막 발악] [모든 무기류의 사용이 3분 동안 불가능해집니다!]“…….”
격투가 클래스를 제외하고서는 이제 그 누구도 그녀에게 데미지를 먹이기 힘들어졌다.
민혁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가 쥔 대륙을 멸하는 검이 저절로 인벤토리로 사라진다.
그때.
쿠화아아아아아아악-
엘리자베스가 그 거대한 몸집으로 민혁을 향해 돌진해왔다.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56초, 55초, 54초.]쿠화아아아아아아앙-
엘리자베스의 거대한 얼굴이 민혁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대로 그녀에게 밀린 민혁이 거대한 절벽에 부딪힌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절벽이 무너져 내리며 민혁이 지속적인 타격을 입는다.
[50초, 49초, 48초.]그때 민혁이 여덟 번째 검을 힘겹게 쥐고 휘두른다.
[신들의 힘을 잇는 자. 방패의 검을 쥐어 휘두르니.] [보아라. 방패의 신의 힘에 그 어떤 것도 닿지 못하리!]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앙-
놀라운 광경이었다.
족히 100m 높이의 빛에 휩싸인 방패가 생겨나며 민혁을 지켜냈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앙-
엘리자베스가 계속 그 방패를 온 몸으로 두들겨댄다.
방패의 신의 힘이라 하나, 그 또한 타격을 받는 듯,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 균열 속.
모두가 긴장하며 민혁을 바라본다.
“민혁아…….”
엘레.
그녀가 민혁을 올려다본다.
패왕 라르도.
그 또한 마찬가지다.
그 자리의 모두가 그를 바라본다.
민혁이 양손에 검 한 자루씩을 쥐고 빠르게 휘두른다.
[신들의 힘을 잇는 자. 농부의 검을 휘두르니.] [신들의 힘을 잇는 자. 마법의 검을 휘두르니.] [자연이 그대의 목소리에 공명하여 깨어나리라.] [만물의 힘을 다스릴 마법의 신이 되리라.]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
땅속에서 솟아난 거대하고 기다란 줄기들이 엘리자베스의 몸을 꽁꽁 묶기 시작했다.
곧바로.
마법의 신의 화염 마법이 뿌리에 붙어 엘리자베스를 태워내기 시작했다.
“키햐아아아아아아악!”
이어서, 민혁이 한 자루의 검을 또 한 번 휘둘렀다.
[신들의 힘을 잇는 자. 궁수의 검을 휘두르니.] [보아라. 비의 폭우가 지상을 뒤덮으리라.]하늘에서 수만 개의 화살 비가 쏟아진다. 그 화살 비가 포효하는 엘리자베스의 몸 곳곳에 박히기 시작했다.
“끼햐아아아아아악!”
고통스러워하는 그녀가 몸부림치지만, 넝쿨과 줄기들이 그녀의 움직임을 제약한다.
그리고.
[17초. 16초.]“…….”
민혁은 움직이지 않았다.
모든 이들이 그를 바라본다.
그는 자신의 앞에 놓인 두 자루의 검 중 ‘검신’이라 낙인된 검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
“…….”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가 그 검을 휘두르면 더 이상 그는 발렌을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것은 검신이라 불렸던 자의 완전한 죽음을 의미할지도 몰랐다.
민혁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의 손이 덜덜 떨리며 힘겹게 움직여 두 자루 중, 한 자루의 검을 쥐어 휘두른다.
[신들의 힘을 잇는 자. 대장장이의 검을 휘두르니.] [그가 휘두르는 검에 더욱더 강인한 가호가 깃들지니.] [휘두르는 검의 공격력이 순간적으로 500% 증가됩니다.]그리고 마지막 검만이 남았다.
[경고!] [10초 후 엘리자베스가 자폭합니다!] [경고!] [9초 후 엘리자베스가 자폭합니다!]그가 망설이고 있으나 누구도 그를 원망하진 않았다.
그저 울고 있는 민혁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민혁이 입술을 악물고 마지막 검을 쥐려 하지만 되지 않았다.
바로 그때.
크고 두꺼우며, 거칠지만 따뜻한 손 하나가 그의 손을 쥐었다.
그곳에 있었다.
나의 스승이요, 내가 처음 요리해준 사람이며, 나를 처음으로 친구처럼 대해주었고 나를 아들같이 여긴 자.
그가 작게 웃음 짓는다.
그는 민혁의 손을 이끌어 마지막 한 자루의 검에 얹어준다.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아테네에 처음 접속해 그를 만났을 때.
그가 자신에게 발란의 검을 선물하였을 때.
그를 한 던전에서 만났을 때.
그가 로이나와 함께 낳은 딸아이를 자신에게 자랑하러 왔을 때.
그가 말한다.
“나의 첫 번째 제자이자 마지막 제자야.”
반투명한 영혼 상태의 발렌이 천천히 허리춤의 검의 그립에 손을 가져간다.
그를 따라 첫 번째 스승인 발렌과 같이 민혁 또한 허리춤의 검의 그립에 손을 얹는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앞에 있는 거대한 산과 같은 엘리자베스를 바라본다.
그리고 알림이 울리며 열두 신들이 두 사람에 대한 마음 또한 함께 전한다.
[신들의 힘을 잇는 자. 검신의 검을 휘두르니.] [제자는 그를 아비처럼.] [스승은 그를 아들처럼.] [제자는 자신의 첫 번째 스승과.] [스승은 자신의 첫 번째 제자와.] [악을 향해 함께 검을 휘두르니, 그것이 진정한 신의 경지에 이른 검. 그 어떤 것도 베어내는 신의 검이 되리라.] [경고! 2초 후 엘리자베스가 자폭합니다.]발렌이 민혁을 돌아본다.
민혁이 발렌을 돌아본다.
발렌. 그가 그 어떤 때보다 환하고 아름답게 웃어 보인다.
“이것이 바로 ‘신검(神劍)’이다.”
동시에 같은 자세로 발검하여, 밑에서 위로 긋는다.
보이지 않는 검.
쩌어어어어어어어억-!
천지가 갈라진다.
그리고.
엘리자베스가 반으로 나뉜다.
[뱀의 신 엘리자베스를 사냥하셨습니다.]내가 아테네에서 처음 만났던 친구이자 처음으로 내게 검술을 가르쳐줬던 스승이자, 때론 아버지와 같았던 발렌.
그가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