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03
밥만 먹고 레벨업 604화
엘리자베스 사냥.
많은 유저가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바로 천외국에 세워진 동상이었다. 유저들은 물밀 듯이 천외국에 세워진 동상을 보기 위해 발걸음했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발렌의 희생을 보았던 유저들.
“와…… 평범해 보이지만 너무 멋진 동상이야.”
“나 지금 울고 있냐…….”
“석판에 적혀져 있는 글귀 보여? 천외국의 왕 너무 멋진 거 아니야?”
사람들은 감탄하고 경악했다.
분명히 두 사람의 첫 만남을 표현한 멋지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동상이었지만 그 동상이 가지는 의미가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동상을 본 수많은 인파는 알림을 듣게 된다.
[소중한 친구이자 존경하는 스승. 동상을 보셨습니다.] [파티 플레이를 맺으실 시 아티팩트 드랍률 15%, 경험치 획득률 15%, 모든 스텟 9%가 상승합니다.] [버프 지속 시간은 2시간입니다.]“와아아아!”
“보기만 했는데!?”
“개쩐다!”
단순히 보기만 했을 뿐임에도 버프 효과를 받는 동상에 세계에서 무수히 많은 인파는 계속해서 모여들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두 번째.
[열두 신의 무덤. 어비스. 그곳은 도대체 뭐 하는 곳인 걸까요?] [이번에 나타났던 열두 신 정체에 대해서 정확히 아시는 분?]사람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열두 신이 민혁을 도와 엘리자베스를 무찔렀다.
그에 따라 많은 이들이 어비스에 대해서 파헤치기 시작했다.
세계 랭킹 1위 던전 탐험가 이안이 자신이 조사한 것을 발표했다.
[어비스. 신들의 무덤. 그곳에 잠든 신들은 전부 대륙신으로 알려져 있다. 대륙신은 인간이었던 자들이 신에 오른 자들이다.어비스에 잠들었던 신들은 모두 지상을 지키기 위해 힘썼으며 절대신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결국에 죽음을 맞이했고 그들은 어비스에 잠들었다.
오래된 서적에서 발견된 내용에 따르면 어비스에선 그들이 내놓은 시련을 완수해야 하며, 그 시련 하나씩을 깰 때마다 그들이 주는 특별한 보상 하나씩을 얻을 수 있다.] [지상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열두 신? 그랬기에 지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힘을 빌려준 건가?] [정말 멋진 신들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한 가지를 추측해내기 시작했다.
어비스에 잠든 신들은 절대신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국엔 어비스에 잠들었다.
[절대신에 오를 수 있는 길……?]그렇다.
어비스는 어쩌면 절대신에 오를 수 있는 밝혀진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와 함께, 세계 곳곳에 있는 내로라하는 신클래스 유저들이 어비스의 행방에 대해 쫓기 시작했다.
* * *
민혁은 가슴이 무거웠다.
“아빠랑 같이 있던 아저씨야!”
발렌 교관의 딸아이가 민혁과 그의 동상을 기억하며 말했다.
어린 소녀를 안은 로이나가 말했다.
“자책하지 마. 그는 자신이 원하던 일을 했으니까.”
하지만 민혁의 입장에선 로이나나 발렌의 딸에게 가슴이 무거웠다.
남편 없이 살아가야 하는 로이나와 아빠 없이 살아가야 하는 딸아이.
“이름이 뭐니?”
“로니!”
민혁이 씁쓸하게 웃으며 머리 위에 손을 얹어줬다.
로이나가 말한다.
“그는 항상 널 생각했어, 그러고 보면 그가 말없이 무언가를 생각할 때는 항상 네가 떠났던 방향을 보고 있었어.”
“그랬나요?”
“그래, 그는 네가 슬퍼할 것을 원하지 않아.”
민혁.
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 자신을 위로해준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슬퍼하기보단, 그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어요.”
“그래.”
로이나가 그제야 작은 웃음을 지었다.
로이나와 딸 아이 로니는 이제 천외국에서 머물기로 하였다.
민혁은 두 사람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 없이 최대한 힘 쓸 것이며, 로니에겐 새로운 아버지가 되어주기에 노력할 것이었다.
그들이 나선 후.
민혁은 한 방향을 돌아봤다.
‘어쩌면 당신은…….’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어비스.’
어비스의 열두 신들은 모두 대륙신이었고 지상을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혹은 그런 힘을 갖추기 위해 절대신에 도전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곳에 잠들었다.
어쩌면 검이 된 발렌은 ‘어비스’에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교관님.’
민혁은 어비스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해야 할 일들도 있었다.
그는 엘리자베스에게서 얻었던 보상들을 이제야 확인한다.
‘13만에 가까운 플래티넘…….’
정말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1플래티넘이 1억 골드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왕국 확장에 도움이 되겠어.’
그리고 주목할 만한 추려진 보상들.
신의 여섯 괴물의 권능 상자.
뱀의 신의 반지.
절대신의 보물상자.
뱀의 신 엘리자베스의 알이다.
민혁은 먼저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확인해 봤다.
(절대신의 보물상자)
등급: 신
특수능력:
⦁여러 절대신들이 보유한 물품 중 하나가 보물상자를 열 때마다 랜덤으로 나타난다.
⦁높은 확률로 골드가 나올 것이다.
설명: 절대신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것을 훔쳐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 보물상자이다.
‘특이하면서도 뛰어나다.’
절대신이 가진 물품 중 하나를 가져오기만 한다면 분명히 특별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수량은 13개로 넉넉한 편이었다.
그리고 신의 여섯 괴물의 권능 상자.
(신의 여섯 괴물의 권능 상자)
등급: 신
특수능력:
⦁신의 여섯 괴물은 각 하나씩의 특별하고 놀라운 권능을 가지고 있다.
⦁신의 여섯 괴물의 권능 중 하나를 랜덤으로 습득할 수 있다.
이 또한 특별하고 놀랍다.
민혁은 엘리자베스가 발휘하는 다른 괴물들의 특성을 보았다.
울프의 왕이자 신 로라디의 ‘늑대의 이빨’은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았음에도 수만 이상의 병력의 몸에 거대한 이빨 자국을 남겼다.
또한, 몬스터의 신 베렉의 권능은 700만에 이르는 막강한 몬스터 군단을 부리는 것이었다.
이처럼 여섯 괴물의 권능들은 특별했고 강했다.
그리고 뱀의 신의 반지.
이 또한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그녀는 시스템을 통제하는 힘을 가졌다.
그리고 그 시스템 중 스킬 사용 불가와 같은 패널티도 발동이 가능했다.
이 반지는 하루에 한 번, 그녀의 시스템을 통제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스킬을 몇 분 간 사용할 수 없게 만들 수도, 또한 상대방을 돌로 만들어버릴 수도, 또는 귀환 스크롤, 포션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매우 유용한 물건이다.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알.
민혁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곧 있으면 부화한다.’
그리고 상세설명을 보자면 엘리자베스의 알의 경우 부화할 시,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 되는 것은 바로 ‘엘리자베스’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깨어난다는 사실이었다.
그랬기에 이는 가지고만 있어도 재앙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물건을 어딘가에 깊숙이 버리고 온다?
‘엘리자베스가 힘을 키워 나중에 나를 찾아오겠지.’
그렇다.
엘리자베스가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건, 버려져도 자신을 위한 복수의 칼날을 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즉.
“여기에서 죽여야 해.”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한 엘리자베스는 분명 그 힘이 일전보다 훨씬 약하다고 되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러니 천외국 내에서 그녀가 부화하면 모두가 함께 다구리를 놓는 게 좋을 것이다.
그때.
[진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님 X신이세요?]“……?”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였다.
이 목소리의 주인.
민혁은 기억하고 있다.
바로 ‘제멋대로 심술 맞은 고추장’에 깃든 자아였으며, 이제는 ‘알쏭달쏭 조미료통’에 잠든 그 녀석이다.
알쏭달쏭한 조미료통에 써진 설명에 따르면 녀석이 불시에 깨어난다고 하니 갑작스러운 목소리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확실한 건.
‘예사로운 놈은 아닌 게 분명한데…….’
[그럼, 그럼. 나는 위대한 자이시다. 그러니 무릎 꿇고 경배하라.]그리고 자뻑남이 분명하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니?”
그의 질문에 조미료통이 혀를 찬다.
[쯧쯧.]세상에!
천외국의 왕 민혁에게 혀를 차는 게 고작해야 조미료통이라니!!!
‘나중에 팔팔 끓는 물에 소독해 버릴 테다.’
복수를 다짐할 때, 조미료통의 목소리가 진지해졌다.
[엘리자베스. 그녀는 비운의 여인이지. 아테네가 낳은 신의 여섯 괴물과 위대한 신들. 그들 중에서 엘리자베스는 아테네를 가장 사랑했으니까.]다소 놀라운 이야기이다.
민혁이 본 엘리자베스는 그저 폭력적이고 살육을 즐기는 자 같았다.
그런 그녀가 아테네를 가장 사랑했다라?
[아테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뭐든지 했어, 하지만 신들은 엘리자베스와 신의 여섯 괴물 모두를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지. 그리고 아테네는 가장 먼저 ‘엘리자베스’를 추방했지.]“……!?”
아테네의 생각을 민혁이 알 수 있을리 없다.
가장 자신을 따랐던 여인을 추방한 아테네.
그리고 버림받은 엘리자베스.
알쏭달쏭 조미료통은 참 씁쓸하다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넌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거지?”
[말했지? 난 위대한 존재라고. 끼햐하하하하하!!!]“퓽신…….”
[퓽신은 뭐지?]“있다. 그런 거.”
[어라? 왜 기분이 나쁘지?]확실히 알쏭달쏭 조미료통이 민혁이 생각하는 것 이상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보다.
“한 가지만 알고 두 가지만 안다. 무슨 의미야?”
[아직도 모르겠어? 엘리자베스는 비운의 여인이야.]“그러니까, 그게 왜…… 어?”
민혁은 아차 했다.
그렇다. 엘리자베스는 본디 사랑과 믿음의 신이 되는게 어울렸을 정도라는 말이 있는 여인이다.
[왜 죽이려고만 하지?]알쏭달쏭 조미료통이 쐐기를 박는다.
[네 편이 될 수도 있잖아?]“……!”
그렇다.
엘리자베스가 내 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자.’
지금 당장 민혁은 그녀의 적이었다.
마주치기만 해도 곧바로 목을 따버리기 위해 시도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는 사실 ‘발렌’을 죽인 장본인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를 내 편으로 회유한다?
그렇지만 만약, 그녀가 그녀가 아니게 된다면 어떨까?
‘내겐 특별한 물품들이 모여있는 MVP 상점이 존재한다.’
그렇다.
이 MVP 상점은 정말 특이한 게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특이한 물품 중에서 그녀를 회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그녀가 깨어나기까진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전에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열람해봐야겠어.’
어차피 보물상자는 까야 했다. 그래야 어떠한 것이 나올지 알 수 있으니까.
[빨리 까봐.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까는 자는 오랜만이네.]정말 얘는 모르는 게 뭘까?
민혁은 기대감을 가지고 보물상자 하나를 열람했다.
그러자.
갑자기 민혁의 앞으로 황금색 보물상자가 생겨나며 달그락거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오픈합니다.]곧바로 민혁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513골드를 획득합니다.]“…….”
둘 다 말문을 잃었다.
민혁이 재차 시도했다.
[두 번째 절대신의…….] [420골드를 획득합니다.] [세 번째 절대신의…….] [333골드를 획득합니다.] [여섯 번째 절대신의…….] [100골드를 획득합니다.] [야, 왜 갈수록 줄어드냐?]“…….”
그때.
[일곱 번째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오픈합니다.] [축하합니다. 정체 모를 절대신이 가장 아끼는 ‘신이 보유한 책’을 획득합니다.]“……!”
민혁.
그는 절로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자그마치 절대신 중 누군가가 가장 아끼는 책이었다.
어쩌면.
‘절대신의 비기가 있을지도 모르며,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발판, 또는 아티팩트 제작법이 있을지도 모르지, 또 다르게는 엄청난 요리재료의 위치에 대해 적혀 있을지도?’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민혁의 앞으로 책 한 권이 펼쳐진다.
민혁은 책의 ‘제목’을 두 눈을 부릅뜨고 확인해봤다.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 [저자 아르벨.]“……???”
자신도 모르게 민혁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때.
알쏭달쏭 조미료통이 그 어떤 때보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