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09
밥만 먹고 레벨업 610화
(비쇼르)
등급: 신에 도전했던 자.
종류: 가신.
레벨: 584
공격력: 1,031
방어력: 2,100
특수능력:
⦁패시브 스킬 함정의 신과 같은 자.
⦁엑티브 스킬 함정창조.
⦁엑티브 스킬 함정폭발.
잠재력:157
경험치:19%/100%
빛에 휩싸인 비쇼르를 보며 민혁은 그가 본모습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펑펑 눈물 흘리며, 자신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 비쇼르 또한 자신이 본래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알아채고 눈을 감고 빛을 받아들인다.
“크큭, 엉겁과도 같던 시간을 지나 세상에 나아가는 나의 위엄에 신들조차 두려워하리……!”
“…….”
민혁은 생각했다.
아버지와 비쇼르, 알리. 데스 네 사람이 파티사냥을 하면 정말 재밌을 것이라고.
그러면서도 비쇼르의 상태창을 면밀히 살폈다.
‘공격력과 방어력은 낮은 편.’
하지만 비쇼르는 전투직 클래스가 아니다.
함정과 같은 다양한 것들을 창조해내는 자가 바로 비쇼르이다.
‘내가 비쇼르를 선택한 이유.’
비쇼르의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 봤을 때, 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어쩌면.
‘지키고자 하는 싸움을 할 땐 비쇼르만큼 놀라운 힘을 내는 자는 없을 것이다.’
곧바로 그의 스킬들의 상세설명을 확인해봤다.
(함정의 신과 같은 자)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어떤 함정이든 에픽급부터 만들어집니다.
⦁어떤 함정이든 일반 함정 설치사들보다 3~6배에 이르는 힘을 가진 함정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어떤 함정을 만들든 그 숫자에 커다란 제약이 없을 것입니다.
⦁어떤 함정을 만들든 일반 함정 설치사보다 몇 배는 더 빠를 것입니다.
⦁비쇼르. 그는 이제까지 총 1,574개의 전설의 함정을 만들어냈습니다.
⦁비쇼르. 그는 이제까지 총 54개의 신의 함정을 만들어냈습니다.
‘컥!!’
민혁은 경악성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비쇼르가 보유한 패시브 스킬 ‘함정의 신과 같은 자’가 너무 말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
함정 설치사가 만들어내는 함정 또한, 대장장이나 요리사처럼 등급이 매겨진다.
그리고 민혁이 알기로.
‘현재 함정 설치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알보르가 만들어낸 가장 높은 등급의 함정이 전설 딱 한 번이라고 했었지.’
그 외에는 에픽과 유니크 정도만 뽑아낼 수 있다고 안다.
그런데 비쇼르는?
‘무조건 에픽부터 시작한다?’
심지어 더 놀라운 건.
‘함정 개수의 제한을 받지 않아!?’
이것이 가지는 힘은 엄청나다.
알보르라는 함정 설치사도 하루에 만들어낼 수 있는 함정의 숫자가 고작해야 100개 정도이다.
그런데 비쇼르는? 하루에 수만 개도 만들어낼 수 있다.
거기에 속도는 일반 설치사들보다 몇 배는 빠르고 그가 만들어낸 함정이 가진 힘은 일반 설치사들의 몇 배에 해당하는 힘을 낸다고 한다.
“크크크큭, 보거라! 나의 위대함을!!!”
“…….”
민혁은 도대체 저 하얀빛이 언제 끝나나 싶어 비쇼르를 보았다.
하지만 확실히 비쇼르가 위대하고 대단한 것은 인정한다.
그와 함께. 다른 스킬들 또한 확인했다.
(함정창조)
패시브 스킬
레벨: 9
효과:
⦁과거 자신이 만들어냈던 함정을 곧바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노멀 등급의 함정. 1,000개 가능.
⦁유니크 등급의 함정. 500개 가능.
⦁에픽 등급의 함정. 50개 가능.
⦁전설 등급의 함정. 2개 가능.
⦁신등급 함정. 1개 가능.
“……???”
잠깐.
민혁은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바로 만든다?
예를 들면 민혁이 손가락을 튕기면, 이제까지 먹었던 요리 중 무언가가 하나 곧바로 나타나는 셈이다.
더 경악스러운 사실은 전설 등급 요리와 신등급 요리도 바로 만들어낼 수 있다.
“후우후우.”
민혁은 숨을 고르게 쉬었다. 너무도 사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이 확인되었다.
전설 등급 요리를 2개 바로 만들어낸 후엔, 3개월 동안 더 이상 함정창조로 곧바로 만들어내는 게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신등급 함정.
이는 한번 함정창조로 만들어내면 약 1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당장 유니크 등급 함정 500개와 에픽 등급 함정 50개를 깔아버리면…….’
이미 이건 신등급과 견주는 함정이 되지 않을까?
곧바로 민혁은 또 다른 스킬도 확인해봤다.
(함정폭발)
엑티브 스킬
레벨: 9
효과:
⦁현재 설치되어 있는 모든 함정이 일제히 폭발합니다.
⦁일제히 폭발할 때에는 예상되던 데미지량의 ×2배에 해당하는 폭발력을 가집니다.
함정폭발은 다소 아쉬워 보이는 스킬이다.
그 이유는, 선택해서 폭발시키는 것이 아닌 비쇼르가 깔아놓은 함정들이 모두 폭발되는 것이기 때문.
하지만 만약, 그들이 함정의 범위에 모두 들어와 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 파괴력을 내리라.
모두 확인한 민혁이 비쇼르를 다시 돌아봤다.
서서히 환한 빛이 걷히기 시작한다.
비쇼르.
그가 감격에 차오르며 눈을 감는다.
“드디어, 나의 본래 모습을 찾는가. 아름답고도 우아했으며, 멋졌던 나의 모습을…… 크큭. 크크크큭!”
“……???”
그리고 비쇼르.
그가 가만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떠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그래, 내 손은 이렇게 생겼었지, 하얀색 털이 수북하고 말캉말캉한 분홍색…… 응?”
비쇼르.
그는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
민혁은 한 가지 소원만 빌 수 있었다.
그 소원은 다름 아닌, ‘비쇼르’가 이 어비스의 무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개’에서 ‘사람’으로 돌아오는 소원은 이행될 리 없었다.
비쇼르.
그가 울부짖었다.
“멍멍, 왈왈, 컹컹 크르르르르르!!!”
비숑을 얻은 민혁이다.
* * *
대한민국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에게 알림이 강타했기 때문이다.
[대륙 퀘스트: 비운의 검의 대제 엘레.]등급: ???
제한: 아스간 대륙 유저.
보상: 기여도에 따라 다름.
실패 시 패널티: 루브앙 제국 사람들과의 친밀도 최하치로 하락.
설명: 검의 대제 엘레. 그녀는 얼마 전 루브앙 세피로스로부터 칙서를 받았다. 그 칙서에는 ‘동맹’을 빌미로 루브앙 제국의 지배를 당하게 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엘레는 거침없이 그를 찢었고 그로 인해 루브앙 제국의 군대가 순차적으로 아스간 대륙을 급습할 것이다.
아스간 대륙의 방어선을 뚫은 그들은 곧바로 이필립스 제국으로 쳐들어가 엘레를 폐위시킬 것이다.
아스간 대륙의 영웅들이여, 폐위의 위기에 놓인 엘레를 구하라!
유저들은 모두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다.
[두 번째 서막 예고편에서 엘레는 루브앙 제국에 의해 이필립스 제국에서 폐위되었죠. 이게 대륙 황제의 진정한 시작인 겁니다. 이제 엘레는 폐위될 것이고 정처 없이 온 대륙을 떠돌게 되겠죠.] [하지만 아스간 대륙 유저로서 엘레의 추락을 봐야 한다는 게 너무 가슴 아파요ㅠ 이건 스토리일 뿐, 유저가 스토리를 바꿀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윗 님, 철없는 소리 하시넼ㅋㅋ, 루브앙 제국이 아르가온 대륙 쓸어버리는 거 못 봤음? 일개 유저들이 모인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님.] [오히려 아스간 대륙 유저들이 아스간 대륙을 돕기나 하면 다행일 듯.]아스간 대륙 유저들이, 그 대륙을 위해 힘써야 하는 건 당연한 것.
한데, 어째서 그게 다행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비운의 검의 대제 엘레 퀘스트가 뜨고 곧바로 떴던 알림 때문이었다.
[제국 퀘스트: 루브앙 제국을 위하여.]등급: ???
제한: 아스간 대륙 유저.
보상: 기여도에 따라 다름.
실패 시 패널티: 아스간 대륙에서의 추방.
설명: 군신의 검. 네르바 세피로스는 온 대륙을 손아귀에 거머쥐려 한다. 그러기 위해 아스간 대륙 유저들의 힘을 빌리려 한다.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강대국 루브앙 제국과 함께하는 자.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지도 모른다.
그렇다.
두 개의 퀘스트가 동시에 발발되어버린 것.
그리고 지금.
[엘레 불쌍해…….] [……엘레 어떡함?] […….]검의 대제 엘레를 촬영하는 몇몇 bj들.
엘레는 모든 왕국과 제국으로부터 군사를 요청하였다.
하지만 지금, 성벽 위에 가만히 서 있는 엘레는 그 누구도 오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떠한 왕국도, 어떠한 제국도, 또한 이방인들의 길드도 없었다.
그녀는 무표정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폐하…….”
엘레는 루스 보좌관의 목소리에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루브앙 제국의 개입.
유저들에게 퀘스트를 내린 만큼 그들은 왕국과 제국 등에도 침묵만 한다면 다양한 보상과 병력을 약속했을 터다.
그들을 원망하느냐?
그렇진 않다.
그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심이었으니까.
그저, 그녀는 텅 빈 성벽 앞을 바라보고 있을 뿐.
“루스 보좌관.”
“예, 폐하.”
“민혁이가 보고 싶구나.”
하지만 그들과 다르게.
나를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서든 달려올 그 아이가 있기에.
엘레는 웃을 수 있었다.
* * *
그 시각.
아이리스 길드.
천외국의 간부이자, 후작 칸이 아이리스 길드의 영토에 은밀하게 당도했다.
아이리스 길드의 칼리안은 이미 ‘루브앙 제국’ 편에 서기로 했던 바이다.
“돌아가라, 칸. 우리는 패배밖에 없을 이필립스 제국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아니, 루브앙 제국의 편이 되어 아스간 대륙을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다.
하나, 칸이 그에게로 민혁의 말을 전한다.
그 후.
한참이나 그를 곱씹던 아이리스 길드의 마스터 칼리안.
“이야기는 우리가 바꿔나가는 것이라. 재밌군.”
칼리안.
그가 루브앙 제국을 돕기 위해 배치해두었던 길드원들을 돌아본다.
“계획이 변경되었다. 지금 곧바로 이필립스 제국을 돕기 위해 출정한다!!!”
또 다른 곳.
오로디스 왕국.
천외국의 부길드 마스터 지니가 국왕 이렌에게 민혁의 말을 전했다.
이렌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아스간 대륙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것인가…….”
이렌 국왕.
그 또한 결정했다.
“이필립스 제국으로 병력을 지원하라!!!”
그리고 각 왕국의 곳곳.
천외국의 간부들이 도착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곳.
회장 강민후.
이사들과 회의에 참여했던 그는 괜스레 눈시울을 붉혔다.
“……회장님, 왜 그러십니까?”
“아닐세.”
“표정이 무척 슬퍼 이십니다.”
“……사실은 말일세.”
회장 강민후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얼마 전, 다른 대륙에 갔다가 루브앙 제국군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말았네. 그들은 나를 조롱하고 억압했네.”
사실 그 말은 회장 강민후의 거짓이었다.
하나, 글썽거리는 그의 눈!!!
당장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그 말을 듣는 순간.
“…….”
“……!”
“……!”
벌떡!
“감히 누가 회장님을……!”
“어떤 놈들입니까?”
“내 이놈들을 그냥!!”
이사진들이 화를 참지 못했다.
하나, 강민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나의 일이야. 자네들은 절대 이 일에 관여하지 말게. 그저 내가 조금 힘들면 된 것이지 않겠는가? 물론, 이 일로 내가 게임을 접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자네들은 절대 개입하지 말게!!! 아, 그런데 지금 루브앙 제국군이 이필립스 제국을 치려 한다는데, 자네들은 어딜 선택할 건가?”
눈치 빠른 자들은 알아챘다.
그들은 회의실을 나서자마자 휴대폰을 들었다.
“법무팀 애들한테 회장님께서 루브앙 제국군한테 당했다고 전해! 뭐?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이필립스 제국으로 가야지!!”
“이필립스 제국으로 집결해!!!”
“아재의 전설 길드원 전원 이필립스 제국 집합이다!!!”
일화그룹은 세계적인 기업이다.
소문은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중국.
러시아.
일본.
베트남.
태국.
곳곳에는 강민후 회장을 존경하는 인물들이 있었다.
* * *
엘레.
그녀는 서 있던 자리 그대로 있었다.
어느덧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들어가시지요.”
루스의 말에 엘레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뿌우우우우우우우우-
거대한 뿔나팔 소리가 퍼진다.
그 뿔나팔 소리를 쫓아 엘레의 시선이 돌아갔다.
그곳에 아스간 대륙에서 내로라하는 수십여 개의 길드 연합군이 이필립스 제국을 향해 당도하고 있었다.
그 숫자, 약 50만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그 앞에 아이리스 길드의 마스터 칼리안이 있었으며 그는 정체 모를 검은 가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으로.
뿌우우우우우우우우-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거대한 뿔나팔 소리가 이필립스 제국 전체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동쪽, 서쪽, 남쪽, 북쪽. 곳곳에서 엄청난 숫자의 병력이 몰려들고 있었다.
검의 대제 엘레.
그녀가 그들을 둘러본다.
총 모인 숫자 약 350만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각.
강태훈 사장.
그는 슈퍼컴퓨터 아테네와 함께 있었다.
일전에, 강태훈은 아테네에게 물었다.
엘레가 이 스토리를 이겨낼 수 있는 확률.
[0%. 일말의 확률도 존재하지 않는다.]아테네는 차갑게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4%. 확률 4%가 상승했다.]“…….”
강태훈 사장.
그의 가슴이 뜨거워진다.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세상…….”
그것이 아테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