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13
밥만 먹고 레벨업 614화
신룡단의 레빌.
그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루브앙 제국의 위대한 군함 반절이 침몰하고 있었다.
루브앙 제국의 배는 최강의 대장장이들이 설계하여 제작한 배이다.
일반적인 군함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숨에 배 수십 척을 함몰시키는 이 앞의 파워 인피니티 그레이트…… 다크 브레이커팀 소속 하늘조차 베는 절대최강의 삼촌 적염룡의 검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패왕 라르도.
그는 민혁과는 다르게 ‘패왕의 마력’이 차올라야지만 패왕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패널티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스킬이 본인의 공격력에 따라 그 데미지가 달라진다.
그리고 라르도의 공격 데미지는 실제로 민혁을 훨씬 초월한다.
레빌.
그가 긴장하여 신룡단 인원들과 눈을 맞췄다.
‘놈을 죽여야 한다.’
레빌의 눈에는 결사의 의지가 엿보였다.
그 이유.
신룡단이 ‘하늘조차 베는 절대최강의 삼촌’에게 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덤에서도 쪽팔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곧바로 ‘살수의 습격’ 스킬을 발현.
레빌이 빠른 속도로 라르도에게로 쇄도했다. 그를 따라 신룡단 인원들이 거리를 좁힌다.
‘속임수의 단검.’
레빌이 자신의 장기를 발휘한다.
속임수의 단검은 순간적으로 팔의 환영 하나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하체를 공격하는 듯하지만, 실제론 상체나, 목, 명치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유용한 스킬이다.
빠르게 허벅지를 찌르는 레빌의 단도.
하나.
라로드는 반쪽짜리 패왕도를 얻게 됨으로써 이제 완전한 절대지존 NPC에 올랐다.
온 세계에서도 신의 검들을 제외하고서는 대적할 수 있는 자들이 많지 않은 사내라는 사실이다.
태애애애앵-
라르도가 가뿐히 검을 세워, 그의 손장난을 간파하고 막아낸다.
곧바로.
푸푹-
“……!?”
레빌은 경악하고야 말았다. 자신의 옆을 공격하려던 두 명의 신룡단의 암살자들을 그의 검이 단숨에 꿰뚫었기 때문이다.
‘이, 이건 불가능하다…….’
신룡단 인원 중 상당수는 날 때부터 훈련받아온 자들이다.
지옥과 같은 훈련을 견딘 그들의 정신력과 신체는 일반적인 인간을 초월한다.
하나.
콰자아아악-
또 한 명의 신룡단 인원이 베어진다.
그들이 날 때부터 살수로 살아왔다면 라르도는 태어나자마자 검의 천재의 길을 걸었던 자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패왕 라르도.’
콰직! 콰지이익!
그가 귀신같이 움직이며 신룡단 인원들을 쓸어낸다.
신룡단 인원들은 아르가온 대륙과의 전쟁 당시, 약 1,054명의 지휘관급을 사냥했던 자들.
그들이 이 전장에서 일말의 힘도 발휘하지 못한 채, 이슬이 되어 사라져간다.
레빌은 복부에 검이 박혀 죽어가면서 생각했다.
‘네르바 폐하. 아스간 대륙의 함락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풀썩-
그리고 쓰러지는 레빌의 눈이 감기기 전 마지막 생각을 했다.
‘쪽팔리다…….’
온 세계에 이름을 날렸던 신룡단.
‘절대최강의 삼촌 적염룡’에게 전멸했다.
그리고 지금.
세계가 경악할만한 알림이 강타했다.
[이필립스 제국과 그 연합군이 1군의 반절 이상을 괴멸시켰습니다!] [1군의 생존한 루브앙 제국군은 총 22만 명입니다!] [후퇴한 22만 명의 루브앙 제국군은 2군과 함께 진격을 시작할 것입니다!]아르가온 대륙의 진입로는 반나절을 견디지 못하고 1군에 의해 함락당했던 바 있다.
그러나 아스간 대륙은 2시간 만에 적군을 후퇴시키고 28만 명의 적을 괴멸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는 사실 ‘은밀’하게 숨어 그들을 돕고 있는 ‘다크 브레이커’팀이 커다란 한몫을 했다 할 수 있다.
“와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아스간 대륙군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물론 완전한 승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기선제압에 승리했음을 축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환호하는 사람 중 한 명인 이필립스 제국의 어린 소년 지원병 렌드.
그는 바로 앞의 붉은 갑주를 입은 두 사내를 보았다.
‘나도 언젠간 이필립스 제국의 기사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때.
앞에선 두 명의 기사 중 한 명의 기사의 엉덩이 부분에서 동그랗고 새하얀 꼬리가 톡 하고 튀어나왔다.
그것은 비숑의 둥그런 꼬리 같았다.
하지만 재빠르게, 옆에 선 또 다른 사내가 그의 꼬리를 집어넣어 주고는 딴청을 피웠다.
‘잘못 봤겠지?’
렌드는 자신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싶었다.
전쟁터에 ‘비숑’이 있을 리 없지 않은가?
그리고 앞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크크크큭, 오늘 나의 위대함을 목도하라 가여운 자들아.”
“…….”
저런 미친 인간이 비숑일 리 없다.
렌드는 확신했다.
* * *
세계 방송국들이 발칵 뒤집혔다.
그 이유는 한 명의 사내가 그들에게 ‘쪽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만 통 이상의 쪽지를 받는 게 바로 방송국이다.
하지만 이번은 그 클라스가 달랐다.
그 이유, 쪽지를 보낸 이가 바로 천외국의 왕 ‘식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식신이 보낸 쪽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BK-75지점. 특종예상.]천외국의 왕 식신이 직접 특종을 논하다!?
이제까지 천외국의 왕 식신은 단 한 번도 직접 방송국에 연락한 적이 없다.
또한, 그는 매번 이슈를 만들어내는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세계 방송국들은 서둘러 BK-75지점이 어디인지 찾아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 위치한 ATV 방송국.
김대국 PD가 아스간 대륙과 루브앙 제국 사이를 잇는 지도를 프린트하여 왔다.
그가 동그라미를 치며 한 곳을 손가락으로 찍었다.
“바로 이곳! 이곳입니다!”
“잠깐만, 이곳은…….”
“컥!!”
ATV의 국장조차도 얕은 신음을 흘렸다.
아니,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설마 식신이 말한 지점이 여기일 것이란 것은 말이다.
ATV의 국장이 흥분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성공만 한다면 온 세계가 놀라겠군…… 이거 ㈜즐거움도 뒤집어지겠는데.”
김대국 PD 역시 그에 동감한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과연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군요.”
그렇다.
누가 봐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사실이었다.
* * *
루브앙 제국.
황제 네르바 세피로스는 다소 충격적인 보고를 들었다.
“1군이 후퇴하여 2군과 합류하였습니다.”
“뭣이!?”
네르바 세피로스는 경악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1군의 숫자 자그마치 50만을 웃돈다. 또한, 전투가 벌어진 지 이제 고작해야 2시간 남짓이었다.
그런데 22만 명의 군사들만이 생존하였고 심지어 대루브앙 제국의 이름을 가진 그들이 ‘후퇴’를 선택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팀 다크 브레이커라는 이들의 힘이 생각보다 막강한 것 같습니다.”
팀 다크 브레이커라? 전혀 듣도보도 못한 생소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름만큼은 멋지군.’
그 이름이 탐날 정도로 멋진 이름이다. 하나, 지금 네르바 세피로스는 개미 따위에게 물린 더러운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네르바 세피로스가 모든 군대를 한꺼번에 보내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이번 이필립스 제국을 멸망시키는 것에 대해서 완전한 자신의 군대를 부릴 수도 없었다.
실제로 네르바 세피로스가 완전한 자신의 군대들, 그리고 자신이 거느리는 신의 검들을 이용해 공격을 시도한다면 아스간 대륙은 불과 몇시간만에 초토화될 것이다.
하지만 네르바 세피로스는 ‘군신’이 아닌 ‘군신의 검’이었다.
때문에 그 군대를 부리기 위해선 군신의 인정을 받아야 했고 네르바는 아직 그 군대를 부릴 권한을 이어받지 못했다.
그러나.
네르바가 현재 부릴 수 있는 신의 검 서열 11~20위까지의 자들이 있었다.
또한, 일반적인 병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태양의 기사라는 자들 또한 있었다.
태양의 기사는 신의 검들이 직접 키운 정예들이다.
그 숫자는 약 3천에 달하며 하나같이 전설급에 해당한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는 건방지게도 자신의 군대를 후퇴시킨 저 이필립스 제국군에게 매서운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신의 검. 루뱅을 이번 2군에 출격시켜라. 또한, 태양의 기사 300명도 함께 보내라.”
“루뱅 님과 태양의 기사들 말입니까?”
보고를 올리는 자조차 깜짝 놀랐다.
네르바가 아무리 위대한 황제라 할지라도 강군을 언제든 육성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때문에 고작 신의 검 한 명에, 태양의 기사 300명이라고 볼 수 없었다.
당장 그들이 전쟁터에 난입만 해도 그곳을 지배할 터.
“알겠습니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가 그들이 나선 자리를 보며 피식하고 웃었다.
‘이틀. 이틀이면 충분하다.’
이필립스 제국과 검의 대제 엘레가 자신의 발밑에 무릎 꿇는 시간 말이다.
* * *
BK-75지점.
그곳은 어디일까?
루브앙 제국이 위치한 미국 서버이자, 별들의 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바다와 가까운 곳으로 사실상 루브앙 제국과 그 군대는 출정 전 BK-75지점에 집결한 후에 최종정비를 끝마치고 나선다.
“으아아아, 겨우 살았다.”
“이필립스 제국군이 저토록 강할 줄이야.”
진입로를 뚫지 못하고 후퇴해온 루브앙 제국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중에는 이번 루브앙 제국과 함께하기로 한 유저들도 다수였다.
어느덧 그들은 집결하여 출정을 준비하던 2군의 인근에 다다랐다.
‘2군과 함께 가면 분명 뚫을 수 있겠…….’
유저들은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자신들을 루브앙 제국군이 안아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전에.
툭-
머리가 떨어지며 강제 로그아웃 알림이 들려왔다.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 [루브앙 제국군과의 친밀도가 하락합니다.] [루브앙 제국은 후퇴한 자들을 용서치 않습니다.]“……!”
한 명을 시작으로, 2군들이 도망쳐오는 그들을 창으로 찔러 죽이며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악……!”
“도, 도대체 왜……!”
“패잔병들 따위에게 자비는 없다!”
그 선두에 선 자.
바로 네르바의 명을 받든 신의 검 중 하나인 루뱅이었다.
루뱅은 신의 검 중 서열 20위에 해당한다.
이렇게 보면 가장 약해 보이나 왕좌전에서 보았듯이 과거의 신의 검들은 서열을 막론하고 수만 명의 랭커들을 상대한 바 있다.
그렇다.
신의 검은 말 그대로 ‘신’의 힘을 낸다는 사실이었다.
창신 밴?
지금의 그조차도 서열 20위의 루뱅과의 전투는 다소 버거울 것이다.
아테네의 최상위 랭커들?
그들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장담이 없다.
“모조리 죽여라! 도망친 자들을 용서하지 마라!!!”
태양의 기사들을 등 뒤로한 루뱅.
그는 1군의 약 20%가 죽고 나서야 학살전을 멈추었다.
그 20%도 시체로 산을 이룰 정도였다.
2군의 숫자 약 50만에, 생존한 1군의 숫자 약 20만.
자그마치 70만의 대군을 이끄는 루뱅.
그는 기필코 오늘 아스간 대륙을 피로 물들여, 네르바 세피로스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었다.
또한 태양의 기사들 또한 함께한 바가 있다.
“진격한다!!!”
흉흉한 기세를 흩뿌리는 70만 대군!!!
특히나, 온 세계에 있는 카메라가 지금 ‘식신’에 의해 이 지점에 몰려온 바.
투명 드론 상태로 상황을 관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카메라들은 특별한 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식신이 등장하여 ‘모든 적군을 쓸어버리는가’라고 했지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식신의 선전포고가 무색합니다.] [식신은 어디 있는 겁니까? 혹시 신의 검을 보고 도망친 건 아닐까요?] [루브앙 제국이 신의 검과 태양의 기사들을 출정시킬 줄은 몰랐겠죠.] [신의 검의 위엄은 이미 왕좌전 당시에 입증된 바 있습니다. 그가 도망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해설자들은 결국에 식신이 도망쳤다고 여겼다.
그렇다. 해설자들이 민혁의 좌표에 기대했던 것.
바로 공격 당해야 하는 게임에서, 역공을 하는 광경이다.
하지만 그런 기적 같은 일은 역시 없었다.
루뱅이 대군을 이끌고 진격을 시작한다.
그 기세가 너무도 흉흉하다.
그런데 그때, 달리던 루뱅의 정강이가 정체 모를 와이어에 닿았다.
“……?”
루뱅이 아래를 내려다봤다.
* * *
박민규 팀장.
그는 이민화 사원과 자판기 앞에서 커피 한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민화 사원이 문자 메시지를 보고 쓰게 웃었다.
“식신이 자신이 말했던 지점에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
박민규 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면서도 가슴 뛰는 일이었다.
㈜즐거움 측에서 디펜스 식으로 준비한 게임을, 역으로 유저가 직접 공격한다?
참신한 발상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식신 혼자서 그곳에 간다 해도 달라질 건 없다는 것이다.
“역시나인가 봐요.”
이민화 사원은 누군가 민혁을 도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역시 그런가.”
박민규 팀장이 쓰게 웃었다. 하긴, 식신이 생각이 있다면 그 대군을 어쩔 수 있을 리 없다.
커피를 모두 마신 박 팀장이 종이컵을 찌그러뜨린 채 걸음을 옮기려다 멈칫했다.
“누가 여기에 압정을 떨어뜨렸어?”
압정 하나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그러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압정……?”
그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비쇼르. 신과 가까운 함정 제작자. 그리고 신의 요리까지 만들어내는 식신.’
그리고 비쇼르는.
신의 함정을 만든 적도 있다.
“……!”
박민규 팀장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달리던 중 그는 ㈜즐거움에 설치된 거대한 TV에서 송출되는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방송국은 ATV였다.
그 화면으로 핵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초토화된 BK-75지점이 있었다.
70만 명의 대군 중 생존자?
10만 명에 불과했다.
“이런 미친…….”
“와…….”
“…….”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을 지켜본 직원들은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함정이 터진 거야……?”
박민규 팀장 또한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온 세계가 경악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