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21
밥만 먹고 레벨업 622화
신등급 아티팩트인 위대한 군주의 검.
민혁의 대륙을 멸하는 검과 비교했을 때도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검이다.
특히나, 군주의 검은 위대한 군주가 휘두를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위대한 군주의 검에 엑티브 스킬로 존재하는 ‘군주의 위엄’.
그 힘이 가진 효과는 위대한 군주 앞에 더 많은 적이 있을수록 효과가 더 극대화되었다.
민혁이 보유한 패왕의 권능. 경배하라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르다.
군주의 위엄은 적이 많을수록 곧바로 인식하여 무릎 꿇린다.
또한, 적들에게 위대한 군주의 위엄을 통해 상태 이상을 유발시킨다.
[위대한 군주가 당신들을 벌하려 합니다!] [위대한 군주의 위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모든 스텟 20%가 하락하며,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이 30% 하락합니다!]온 세계가 환호한다.
[엘레. 그녀가 검신의 자리를 마다하고 선택한 것. 그것은 바로 백성의, 백성을, 백성을 위한 황제가 되는 것뿐이었습니다.] [위대한 루브앙 제국군이 그녀 앞에 모두 무릎 꿇고 있습니다!]해설자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하나.
루브앙 제국군의 지휘관들은 생각했다.
엘레는 ‘고작’ 한 자루의 검을 쥐었을 뿐이다.
또한, 스스로가 검신의 자리를 버렸다.
어리석은 자인 것이다.
그리고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하늘이 찢어지며 구름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밟고 한 사내가 내려서기 시작한다.
그의 위대한 이름.
네르바 세피로스였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는 이번 전쟁에서 일어나는 이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물론 그가 직접적으로 이곳에 당도한 것은 아니었다.
‘먼 길을 가는 군주’라는 힘을 사용. 실제로 네르바 세피로스는 이곳에서 무력을 행사할 순 없었으며 이곳에서 죽어도 본체는 무사하다.
이곳에 온 네르바 세피로스는 탄식했다.
‘어찌…….’
그는 믿을 수 없었다.
드래곤은 어떠한 존재인가?
지상최강의 존재이며, 오만하고 위대한 자들이었다.
그러한 드래곤들이 지금 엘레의 바로 위에서 포효하며 함께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엘레는 검신의 자리를 마다하였다.
그것이 바로 오늘 이필립스 제국이 멸망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가 하늘 위의 ‘왕좌’에 앉아 모든 것을 관조한다.
“물러서는 자는 죽음뿐이다. 대 루브앙 제국의 힘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거라.”
그에 따라 150만 제국군의 사이사이에 있던 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떠한 제국에서도 이름만 대면 어린아이도 울음을 그치는 자들.
또 그중에는 유저들도 다수 껴 있었다.
아스간 대륙이나 혹은 루브앙 제국의 국민이어야만 퀘스트 보상을 획득한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세계 어디의 유저이든 참여만 하면 ‘경험치’와 ‘명예’ ‘골드’를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아스간 대륙을 무너뜨리고 싶어하는 유저들은 많았다.
그에 꽤 많은 세계 랭커들이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군주의 위엄’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한 그들이 엘레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수백마리의 드래곤들도, 또한 루브앙 제국군의 일반 병사들도.
그리고 민혁과 이필립스 제국군도.
그 누구도 나서지 아니했다.
곧바로.
100여 명의 강자들이 엘레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는 조소했다.
‘그깟 검 한자루로 하찮은 황제 따위는 변할 수 없다.’
그것은 태어났을 때의 격이다.
일개 황제가 된 엘레와 네르바가 군신의 힘을 이어받은 황제가 된 것처럼.
그것이 그녀와 자신의 차이이다.
또한, 네르바가 진짜 ‘힘’을 사용한다면 엘레는 그 앞에 무력할 것이다.
그만큼 네르바는 군주이기전에 전사였다.
단지, 지금 그가 이 스토리에 뛰어들 수 없는 제약에 걸려 있을 뿐.
그리고 루브앙 제국군의 선두에 익숙한 세계 랭커들이 몇몇 있었다.
그들이 선봉에 선 이유.
‘네르바 세피로스가 보는 앞에서 활약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루브앙의 귀족이 될지도 모르지.’
제2의 아테네를 이끌어갈 루브앙 제국의 귀족이 된다는 건 천문학적인 값어치를 지니는 일.
욕심에 눈먼 랭커들.
그중, 가장 선두에 선 대한민국 탱커 랭킹 1위 황금방패 발다르가 있다.
황금방패 발다르는 개인적인 성향이 매운 강한 유저이다.
그는 본래 길드소속이었으나 루브앙 제국에게 아부를 하기 위해 길드도 탈퇴하고 전쟁에 참여했다.
황금방패 발다르의 방패는 드래곤의 브레스도 가뿐히 막는다 전해진다.
그리고.
“신의 방패.”
그 방어력이 몇 배는 더해진다.
또한, 신의 방패의 레벨을 얼마 전 상승시킨 발다르다.
레벨이 상승한 신의 방패에는 특수한 힘이 옵션으로 붙었다.
적의 공격을 방어해낼 시, 방패의 내구도를 일정 수치 이상 깍지 못할 시, 무기가 방패에 붙어버린다.
즉, 검이 방패에 달라붙은 엘레는 당혹할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엘레의 검이 가장 먼저 발다르의 방패에 쏘아져 왔다.
“내가 방패를 이용해 엘레를 붙잡고 있는 동안 한꺼번에…….”
그리고 쏘아진 검이, 사각방패의 가운데에 정확히 꽂힌 순간.
꽈드으으윽-
푹-
“커허어어어억!?”
발다르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사각방패의 가운데를 정확히 뚫고 들어온 엘레의 검이 그의 가슴을 찔렀다.
더 놀라운 건.
[HP가 80% 밑으로 하락합니다!]“……?”
이게 뭔 개소리지?
엘레는 스킬을 발현하지 않았다.
그저 이펙트 효과로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검으로 발다르를 찔렀을 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탱커 랭킹 1위 발다르.
그의 HP가 20% 감소했다.
그는 일반적인 전사나, 기사, 근접 클래스들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은 HP를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방패가 뚫렸다.
“무슨 이런…….”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악-
그저 엘레의 검이 발다르를 베고 지나갔다.
엘레에게는 기분 좋은 알림이 들렸다.
[치명타 4배가 발동됩니다!]그리고 발다르에게는 절망적인 알림이 들려왔다.
[HP가 0이 되었습니다.]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 [루브앙 제국군의 편에 섰던 당신은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루브앙 제국의 수치입니다!] [루브앙 제국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받을 것입니다.] [평소의 ×2배의 로그아웃 패널티가 적용됩니다.]그렇다. 유저들은 아스간 대륙을 배신한 만큼 더 커다란 타격을 입는게 합당하다.
그리고.
콰자아아아악-
엘레가 또 한 명의 유저를 베어버렸다.
그저 평타였다.
그와 함께, 루브앙 제국에서 이름을 날리던 젊은 검호.
가이네스.
그녀가 엘레와 검의 합을 주고받지도 못하고 복부에 검이 찔려 절명한다.
쿠화아아아아앙-
엘레가 한 왕국의 ‘지존’이라 불렸던 창술사를 하늘 높이 띄워 올린다.
곧바로, 그가 떨어뜨린 창을 하늘 높이 던져 그를 즉사시켰다.
순식간이었다.
100여 명의 지존급 NPC. 나아가 유저들까지 모조리 죽음을 맞이했다.
얼마나 걸렸는가?
한 유저가 중얼거렸다.
“2분…….”
그리고 네르바 세피로스.
왕좌에 앉은 그의 손이 식은땀에 젖기 시작한다.
엘레가 네르바 세피로스를 겨눈다.
“야, 네르바.”
“……???”
네르바는 순간 당혹했다.
아무리 적이라 할지라도 타제국의 황제에게 ‘야. 네르바라니?’
그러나 그녀에게서 흐르는 위품이 그 천박한 말투조차도 아름답게 만든다.
“처맞을 준비는 됐냐?”
네르바.
그의 얼굴이 분노로 물든다.
감히 군신의 힘을 이어받은 자신에게 일개 황제 따위가 대항하려 하는가!?
엘레.
그녀가 우아한 걸음을 뗀다. 햇빛을 받아 번들거리는 검과 흩날리는 그녀의 적색 머리카락.
그리고 고요한 검은 눈동자.
엘레.
그녀가 달린다.
네르바를 향해.
“저 무엄한 년을 내 앞에 무릎 꿇려라!!”
네르바의 목소리에 따라 150만 루브앙 제국군이 엘레를 향해 쇄도한다.
곧바로 엘레가 내달린다.
여전히 드래곤들도, 이필립스 제국군도 움직이지 않는다.
네르바는 그녀가 오만하다 여겼다.
‘감히 미천한 황제 따위가…….’
위대한 150만 루브앙 제국을 뚫고 자신에게 닿을 수 있으리라 보는가?
하나.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드래곤 장로 벨라크.
그의 위에 타고 있는 사내.
그 사내가 한 장의 양피지를 찢었다.
그 양피지.
어비스에서 각 신의 시련을 하나하나 깰 때마다 얻어냈다.
또한, 그 힘은 일전에 민혁이 검을 한 번씩 휘두름으로써 사용했던 힘과 동일하다.
민혁이 찢은 양피지.
생명의 신의 양피지이다.
내달리는 엘레의 곁으로 한 명의 사내가 나타나며 함께 내달린다.
피닉스 기사단의 단장이자 불과 몇시간전 엘레를 위해 목숨을 던졌던 자. 비루한 농부의 자식에서 이필립스 제국 황실 기사단장이 된 루바크가 나타난다.
그리고 좌로, 또 다른 기사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뒤로, 며칠간 전사하였던 이필립스 제국의 대군이 함께한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으아아아아아아!”
“으랴아아아아아아아!”
“이필립스 제국을 위하여!!!”
“엘레 폐하를 위하여어어어!!!”
되살아난 이필립스 제국군의 숫자 약 70만에 이른다.
그들의 선봉에 서서 내달리는 엘레.
그녀를 바라보는 민혁.
그가 작은 미소를 짓는다.
“누나, 달려요.”
그가 또 다른 한 장의 양피지를 찢는다.
그 순간.
[따끈한 밥에 스팸을 드셨습니다.] [전설 등급입니다.] [모든 스텟 22%가 증가합니다.] [모든 스킬 레벨 +1이 증가합니다.] [물리 공격력 및 스킬 공격력 7%가 증가합니다.] [지정된 스킬 하나를 +4레벨 상승시켜 1회 사용 가능합니다.] [버프 유지 기간은 삼일입니다.]식신의 검을 휘둘렀을 당시, 음식을 하지 않아도 만들어졌고 먹지 아니했음에도 먹은 효과를 보았다.
엘레는 알았다.
따끈한 밥과 스팸.
과거 민혁과 자신이 처음 만난 날. 그가 자신에게 해준 요리이다.
그는 나를 믿어주는 아이이다.
나를 위해 달려와 준 아이이다.
내달리는 엘레의 검이 하늘로 치솟는다.
그녀가 +4레벨 일시적으로 스킬 하나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게 지정한다.
바로 폭우검이다.
본디 위대한 군주의 검의 폭우검의 효과는 무엇인가?
하나, +4레벨이 일시적으로 되었다.
[십만 자루의 검이 추가 공격력 7,000%의 데미지로 방어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폭우처럼 쏟아집니다!] [거세게 부는 수십 자루의 검이 당신의 명령을 이행합니다.]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
하늘이 운다.
하늘 높이 떠올랐던 한 자루의 검.
그 검이, 앞을 막고 있던 한 명의 기사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푹-
그대로 검은 재가 되어 사라지며.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10만 자루의 검이 비가 되어 지상을 뒤덮는다.
그리고 그 검의 폭우 속.
엘레의 팔의 움직임에 따라 수십 자루의 검이 춤을 춘다.
‘이기어검.’
높은 검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자들이 구사할 수 있는 검이다.
폭우 속에서 적들을 꿰뚫는 검은, 그것의 상위호환이었다.
순식간에 8만에 가까운 루브앙 제국군이 휩쓸린다.
엘레가 그 안으로 난입하자, 그와 함께하는 자들이 길을 열어주기 시작한다.
엘레가 한 병사를 베어내고 그대로 어깨를 밟고 도약해 오른다.
그녀가 향하는 곳.
오만하고 위대하게 왕좌에 앉은 네르바가 있는 곳이었다.
네르바의 등으로 식은 땀이 흐른다.
그는 위대한 황제이다.
군신의 힘을 이어받은 황제이며, 앞으로 온 대륙을 집어삼킬 지존 중의 지존이다.
그러한 네르바가.
꿀꺽-
마른침을 삼킨다.
그 순간 도약해 오르는 엘레의 주변으로 수만 명의 병사와 기사들이 도약해 오른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가 희열한다.
나의 군대의 존재 이유는 나를 지키기 위함이며, 엘레는 결국 무력하게 자신에게 닿지 못하리라.
하나 바로 그때.
콰르르르르르르르르-
쿠르르르르르르르르-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드래곤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운석을 등지고 날고 있는 엘레.
곧바로, 운석이 그녀보다 빠르게 하강한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
하늘에 떠오른 병사들을 집어삼키는 지상 최강의 마법 메테오!
그 메테오를 등지고, 엘레가 또 한 번 네르바에게 가까워진다.
이번엔 수만 발의 화살이 그녀만을 노리고 일점사격 된다.
피피피피피피피피피핏-
하늘을 뒤덮는 화살의 비.
네르바가 광소한다.
“크하하하하하하하! 네깟 미개한 자가 닿을 수 있는……!”
하지만 그는 곧 말문을 잃고야 말았다.
한 명의 사내가 엘레의 앞에 나타났다.
그는 평소 엘레가 아는 얼굴과는 달랐다.
하나, 그 눈빛과 부드러운 웃음.
나의 동생 민혁이었다.
그가 이필립스 제국의 문양이 그려진 망토를 휘날리며 엘레를 감싸 안는다.
곧바로.
그의 품속에서 하나의 아티팩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프라이팬……?’
네르바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민혁은 오랫동안 프라이팬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제 사용하기엔, 프라이팬은 다른 아티팩트보다 임팩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프라이팬은 가장 큰 무기가 된다.
또한, 네르바 앞에서 두 번 다시 프라이팬을 사용할 일은 없을 터.
“프라이팬 거대화.”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
땅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크기의 프라이팬이 모습을 드러낸다.
“후우우우우우우웁!”
허리를 돌려 회전하며 민혁의 헤파스의 전설의 프라이팬이 수만발의 화살과 충돌했다.
태태대대대대대댕-
민혁의 팔뚝에 힘줄이 돋아난다.
“으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아악!”
프라이팬에 붙어 있는 데미지 반사에 의해 궁수들이 비명을 지른다.
민혁이 엘레를 돌아본다.
엘레.
그녀 또한 그를 온화한 미소로 바라본다.
나의 동생이자, 나의 친우, 때론 존경스럽고, 때론 한없이 아이 같은.
그 아이가 나에게 손을 뻗는다.
이 아이에 의해.
이 아이가 있기에.
나는 오늘, 이필립스 제국을 지킨다.
덥썩-
엘레가 그 크고 따뜻한 손을 쥔다.
“누나.”
“응.”
“고마워요.”
“나 역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다.
곧바로.
민혁이 힘껏 힘을 준다.
“죽여 버려요.”
파아아아아아아아앙-
민혁이 힘껏 엘레를 내던졌다.
그녀가 공기를 가르며 마치 총알처럼, 네르바 세피로스를 향해 쏘아지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가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두려움 가득한 시선으로, 오늘 멸망할 예정이었던 비루한 제국의 황제를 바라본다.
푸우우우우욱-
그녀의 검이 네르바의 심장에 꽂힌다.
꽈드으윽-
그리고 엘레.
그녀가 그 위대한 존재에게 차갑게 말한다.
“꺼져, X발 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