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24
밥만 먹고 레벨업 625화
이필립스 제국과 루브앙 제국의 전쟁.
그 전쟁에서 이필립스 제국이 루브앙 제국을 후퇴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필립스 제국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식신 덕분 아닐까요?] [ㅇㅈ합니다. 식신 민혁이 자그마치 신등급 아티팩트를 엘레에게 건네었고 그로 인해 엘레가 새로운 힘을 거머쥐어 제국군을 격퇴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죠.] [알기로 천외국의 간부진들도 꽤 큰 활약을 했다지요.] [식신은 정말 대단한 유저예요.] [존경스러울 정도…… ㅎㅎ.]사람들은 식신 민혁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신들이 얼마나 동경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혁은 충분히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사람이었고 그로 인해 다른 이야기도 많이 거론되었다.
[근데 식신은 지니하고 사귀고 있을까요, 아니면 아스갈하고 사귀고 있을까요?] [당빠, 지니 아님 ㅋㅋㅋ? 지니 엄청 이쁘잖음.] [ㄴㄴㄴ, 크리스탈의 패션쇼 못 보셨나요? 그곳에서 아스갈은 정말 천사와 같았죠.] [아니, 이 양반들아…….]그리고 한 유저가 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누구랑 사귀든, 개부럽잖아…… 그만해…….] [……응.] […….] […….]그렇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미녀들과 연애를 하고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민혁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 흔한 스캔들 하나 터지지 않았다.
과거 아스갈과 크리스탈의 패션쇼에서 껴안음으로써 그에 대한 이슈가 떠오르긴 했었으나 그는 빠르게 식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유저는 말했다.
[둘 다 사귀고 있을 수도…….] [그만해, 부러우니까.] [아씨 개부럽네…….] [도둑놈의 시끼…….]오늘도 식신 민혁은 언제나와 같이 까이고 있다.
그런 댓글을 바라보는 한명의 중년남성이 있었다.
그는 데스패치의 연예부기자 한종석이었다.
한종석.
그는 이제까지 연예인들과 랭커들의 숱한 비리들을 폭로한 바 있다.
연예인들이 마약을 거래하는 현장을 은밀하게 취재하는 데 성공하여 대한민국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킨 적도 있다.
또한, 유명인들의 추악한 삶에 의해 파헤치며, 이는 정‧재계 인사들까지도 한종석을 두려워할 정도였다.
그에겐 별명이 있다.
‘특종제조기.’
그는 쫓아다니는 사람마다, 그들의 비밀 스캔들을 찾아내거나 혹은 그들의 대중에게 알려진 것과 정반대의 모습 등을 찾아내곤 했다.
그로 인해 망가진 연예인과 정‧재계 인사들이 몇이던가?
정확하게는 TV의 웃는 얼굴 뒤로 숨겨진 가면이 벗겨진 이들이 상당하다는 사실이었다.
그에게 동료 기자가 물었다.
“오늘 김지현 기자하고 식신 쫓아다닐 거라며.”
“그렇지, 식신의 팬이라는 김 기자한테 현실을 깨닫게 해주려고.”
김지현 기자는 바로 엊그제 연예부에 처음으로 들어온 신입이다.
그녀를 돌아본 종석이 피식 웃었다.
“김 기자 오늘 김 기자가 모르던 식신의 추악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
김 기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식신 민혁은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인물이다.
단순히 아테네의 영향력 있는 존재여서?
아니다.
그의 선행은 모든 이들이 감탄할 정도로 많았으며, 폭식 결여증이라는 희귀병을 딛고 일어선 소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기자도 고작 이틀 근무했지만 현실을 깨닫고 있었다.
자신이 참 착해 보인다 했던 연예인들, 정‧재계 인사들.
그들의 비리는 하루에도 쉴 새 없이 나타나고 있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식신 민혁이 한 달에 한 번 외출할 수 있는 날.”
종석이 빙그레 웃었다.
그렇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외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그는 경호원이나 비서 없이 혼자 움직인다고 들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한 가지다.
‘여자를 만나는 거지.’
100%라고 종석은 확신했다.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추악한 민낯의 민혁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라고 김 기자. 오늘 우리가 낱낱이 세상에 까발릴 수 있을 테니까.”
* * *
식신 민혁이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곳으로 검은색 SUV 차량이 대기 중이다.
그리고 식신이 거주하는 저택에서 정체 모를 봉고차가 나왔다.
연예부 기자 종석은 본능적으로 운전석을 살폈다.
진한 선팅 사이로 창문을 열고 늦은 밤 운전하는 민혁의 모습이 보였다.
“봉고차? 재벌 2세가 저런 봉고차라고?”
종석은 웃음만 나왔다.
자신을 감추기 위함인가? 또 아니면.
“뭐 거래할 게 있는 걸까?”
재벌 2세들의 마약과 관련한 문제는 항상 거론되어왔다.
하지만 항상 기업의 힘에 의해 입막음 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진 한 장이면 이는 기업이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게 된다.
“내 말이 맞지, 김 기자? 수상하다니까?”
“그러게요.”
김지현 기자는 오랜 시간 식신의 팬이었다.
그러나 종석의 계속된 말처럼 지금의 이 상황은 수상하기 짝이 없다.
‘결국에 민혁 님도…….’
그녀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보라고. 지금이 새벽이니까, 아마 클럽 같은 곳을 갈 수도 있어. 어쩌면 거래가 이루어지겠지.”
마치 영화 같은 장면이다. 종석의 ‘흐흐.’ 하는 웃음.
그리고 종석이 운전을 시작한다.
“잘봐. 봉고차를 타고 어디를 가겠어, 응? 어디 룸이나 혹은 호텔에서 여자들을 불러서 놀 거라고. 확실해.”
그리고 20분 후.
“……???”
“……???”
종석과 지현은 한참이나 간판을 올려다봤다.
식신 민혁이 봉고차를 주차한 뒤 ‘헤헤’거리면서 즐거운 미소로 뛰어간 곳.
다름 아닌, ‘밥만 먹고 PC방’이라는 간판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식신이 게임 중독자였나?”
“랭커니까, 어느 정도 중독자는 맞겠죠?”
“일반 PC게임도?”
“글쎄요, 그건…….”
“아…… 혹시!”
종석은 아차 했다.
그렇다. 요새의 마약 거래는 정말 은밀하게 거래되며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된다.
이곳에서 다른 재벌들과 만나는 건 아닐까? 하는 정말 말 같지도 않은 상상까지 하는 종석이다.
‘말 같지 않지만, 말이 되지.’
이제까지 그가 본 숱한 유명인사들은 그래왔다.
두 사람이 스리슬쩍 PC방 안으로 들어갔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PC방이다.
그러나.
“혹시 몰라, 카운터에 메시지를 요청해서 그들과 연락을 취할지도.”
‘이거 첩보물인가……?’
순간 김지현은 종석의 말에 장르를 의심했다.
“카운터와 주변 상황을 철저히 확인해. 김 기자.”
“네, 선배님.”
김 기자가 주변을 기웃거린다. 새벽의 PC방은 무척이나 한가했다.
특히나 내일이 월요일이었기에 더했다.
‘확실히 좀 수상하긴 해.’
김 기자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처럼 종석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이 늦은 시간에 한 달에 한 번 나오면서 사람이 거의 없는 PC방에 온다?
민혁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은 종석.
그는 곧 헐레벌떡 뛰어오는 김 기자를 볼 수 있었다.
“서, 선배님……!”
“무슨 일이야?”
종석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역시나는 역시나인가?
혹시 이곳에서 여자친구를 만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그에 김지현이 말했다.
“이,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김 기자,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말해봐.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혹시 아스갈이나 지니라도 온 거야?”
그러면서 종석은 슬쩍 카운터의 알바생을 보았다.
알바생의 눈이 커다래지더니,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혁이 카운터에…….”
“그래, 카운터에……!”
“음식 주문을 25만 원 어치나 했는데요……?”
“……?”
“……???”
“…….”
“…….”
순간 종석은 말문을 잃었다.
PC방의 라면 하나 값은 약 3천 원에서 4천 원 사이.
또한, 요즘의 PC방은 밥 먹으로 가도 된다고 할 정도로 음식의 퀄리티가 좋다.
라면부터 시작해, 핫바, 만두, 수제 햄버거, 감자튀김, 치킨, 덮밥, 김치볶음밥 등등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대게 5천 원 미만이라는 것.
“……사람이냐?”
“…….”
두 사람은 멍하니 민혁을 바라봤다.
그의 입가에 씨이이익- 하는 미소가 자리매김했다.
그 미소, 너무도 즐거워 보였기에 두 사람은 말문을 잃었다.
* * *
한 달에 한 번.
민혁은 외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외출해서도 음식을 자제하여 먹는 편이다.
그러나, 그 자제해서 먹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진환과 나누었다.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쯤은 정말 먹고 싶은 만큼 먹을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
대신에, 며칠간은 더욱더 고강도 운동을 해야 한다.
민혁.
그는 설렜다.
요새의 PC방은 너무도 궁금했다.
어지간한 김밥천국 못지않다는 PC방에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PC방에 오면 과거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먹었던 라면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게임에 집중하여 라면은 팅팅 불고 잠깐 한판 끝난 틈을 타, 후루루루룹 먹는 라면.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다. 오늘은 뜻깊은 날이다.
민혁이 현실에서 PC방 먹방을 즐기는 날이었으니까.
그가 영화 한 편을 틀어놓고 헤드셋을 낀 채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자 먼저, 짜파게띠와 전자레인지에 돌린 만두, 얼음 컵과 시원한 탄산음료가 나왔다.
“자, 시작해 볼까?”
그 표정.
전쟁터에 나가는 듯 사뭇 진지하다.
먼저, 얼음 컵에 시원한 스프라이트를 따라준다.
치이이이이이이-
탄산이 터지며 즐거운 소리를 낸다.
그 상태에서, 그 차가운 스프라이트를 벌컥벌컥 마신다.
“크흐~”
크게 감탄하며 젓가락을 뜯는다.
그리고 짜파게띠를 바라본다.
500원을 추가하여 짜파게띠 위에 계란 프라이를 추가했다.
‘PC방 음식 진짜 잘 나오네.’
감탄하며 노른자를 톡 찌르자 황금빛의 그것이 면발 위로 사르르 스며든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집어 들어 먹어본다.
“후루루루루루룹!”
아, 이 집 끝내준다.
적당한 삶기와 휘휘 들어 올려준 식감이 느껴진다. 입안 가득, 짜파게띠의 맛이 퍼진다.
그때 함께 나온 단무지 하나를 입에 쏙 넣는다.
아삭아삭-
황홀한 소리가 피어나며, 이번엔 계란 프라이 반개와 짜파게띠를 함께 집어 입에 넣는다.
“후루루루루루루루룹!”
아아, 지상낙원과 같다.
앞에는 코미디 영화가 틀어져 있고 그의 앞에는 만찬이 차려져 있으니!
이번엔 만두를 집어 든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나온 만두를 한입 그대로 넣어본다.
넣는 순간 입안 가득 육즙이 퍼지는데,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와…… 와…… 우와…….”
그렇게 감탄하는 와중에 음식이 곧바로 또 나온다.
따뜻한 핫바와 라면, 볶음 김치와 찬밥.
“이것 좀 치워주세요.”
음식이 담긴 쟁반 하나가 뚝딱 사라지고.
이번엔 ‘찐라면’이 시작된다.
“꼬들꼬들하게 잘 끓여주셨네.”
면을 젓가락을 넣어 휘휘 풀어준다.
그다음 젓가락을 푹 집어넣어 아주 크게 집어 든다.
그 상태에서.
“후루루루루루루룹!”
면발을 먹어본다. 쫄깃함에 미소가 감돌고 입안의 얼얼함에 즐겁다.
작은 양은냄비에 나온 라면을 그대로 들어 올려 입을 붙이고, ‘후! 후!’ 하고 불어 그 국물을 마셔본다.
“후아…….”
작은 미소가 피어오를 때. 맛깔스런 김치를 집어 든다.
아삭아삭-
아아, 즐겁다. 너무도 즐겁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이번엔 핫바를 한입 베어 문다.
“와…….”
맛있음에 핫바를 보며 말문을 잇지 못한다.
씹히는 식감과 그 풍부한 맛에 감탄만이 나올 뿐이다.
그 상태에서 아까 라면과 먹으려고 빼놓은 만두를 하나, 라면 위에 척 올린다.
그리고 함께 입안에 넣는다.
육쌈 냉면과 같은 라면 만두.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고 라면이 함께 입안에서 춤춘다.
그렇게 두 번째 쟁반을 끝냈을 때.
민혁과 멀지 않은 테이블.
웬 중년남성과 젊은 여성이 라면과 만두, 음료를 시킨 듯하다.
‘저분들도 먹을 줄 아는구나.’
민혁은 그들과 눈이 마주치자 아름다운 미소를 그리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 미소, 너무 아름답다.
* * *
“…….”
“…….”
김지현과 정종석은 하얀 이를 드러내 엄지를 치켜세우는 민혁을 보며 말문을 잃었다.
본래 종석은 기자정신이 투철한 이이다.
하지만.
민혁의 먹는 모습을 보자니, 도저히 안 시킬 수가 없었다.
또한, PC방에서 풍기는 라면 냄새는 이상하게도 더 식욕을 자극한다.
“하, 하하…….”
종석과 지현.
두 사람. 그들도 그를 바라보며 동시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늘의 잠입취재.
뭔가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