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66
밥만 먹고 레벨업 667화
어쩌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마왕이 옥황상제의 눈 밖에 났기 때문에 그의 사자 루마칼이 에덴 왕국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
우마왕이 자신의 손으로 신하들 여럿의 목을 쳤지만 그것이 루마칼의 민심을 돌리기 위함이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루마칼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기에, 또는 자신들이 태어나 처음부터 섬겨왔던 신인 옥황상제를 거스를 수 없었기에.
외면하고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전하는 왜 도망치지 않으셨습니까?’
검의 신성 아론.
그는 우마왕에게 질문했다.
어째서 죽을 것을 알면서 이곳에 왔는가.
복수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어리석은 우리에게 깨우치게 하기 위함인가.’
그렇다.
우마왕은 자신들을 죽이려 했으나,그 행보에는 무너져가는 에덴 왕국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갈수록 억압받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마왕.
그는 모든 기사의 우상이었고 만백성의 사랑을 받던 왕이다.
그러한 우마왕이 루마칼에게 짓밟히는 모습.
그들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지금, 옥황상제께 검을 겨누겠다는 거냐?”
“그 죗값, 죽음으로 받겠습니다.”
[당신은 옥황상제를 모셨던 신도입니다!] [오늘날, 옥황상제에 대한 신앙심을 버리고 그에게 대항합니다!]가슴이 지끈거리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론. 그는 지금 자신의 행동이 옳다 믿는다.
루마칼.
그는 웃었다.
감정에 휘둘려 죽음을 택하는 자들이라?
약 2만의 기사들이 아군에게 검을 겨눈다.
루마칼이 명령했다.
“저들에게 손끝 하나 대지 말라.”
그 이유, 간단하다.
루마칼은 저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벌하기 위함이었다.
쿠화아아아앙-
그러나 루마칼이 움직이기 전, 아론이 먼저 선공했다.
빛처럼 나아간 아론의 검이 루마칼의 가슴을 베려 했다.
그러나.
슬쩍, 검을 들어 올린 것만으로도.
탱-
허무하게 아론의 검이 막혔다.
검의 신성 아론.
그는 검술 실력 만큼으론 모든 왕국 제일이었다.
그런 그의 검이 너무도 허무하게 막혔다.
“격의 차이가 무엇인지 보여주마.”
루마칼이 아론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피피피피피피피핏-
그의 몸이 난자되며 피가 솟구쳐올랐다.
“크으으으으읍!”
곧바로 그를 스쳐 지나간 루마칼이 기사들의 틈에 뛰어들었다.
“난무.”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장관이었다.
그저 그의 검에 하얀빛이 일렁이더니, 수백 개에 이르는 검들이 춤추는 그의 곁으로 생겨나 기사들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기사들이 그에게 돌진해 보지만.
피피피피핏-
그들의 몸이 난자되기 시작한다.
“검 폭풍.”
쿠화아아아아아앙
“으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루마칼이 검을 땅에 내려친 순간 생겨난 거대한 검의 폭풍이 기사들을 집어삼키더니 몸을 갈가리 찢겨내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든다.
그가 검을 한 번 휘두르면 수십 명 이상이 쓰러졌고 그가 자신이 가진 힘을 사용하면 수백 명 이상이 쓰러졌다.
더 놀라운 건 루마칼은 거친 숨 한 번 뱉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루마칼은 역시 괴물이야…….’
‘어떻게 저럴 수 있지?’
‘그에게 대항한다는 건 미친 짓이다.’
그렇다.
방금 전까지 아론과 그의 기사들처럼 돌아서 우마왕을 지키고 싶었던 자들도 마음이 변화하려 한다.
두려움이라는 감정 앞에 우마왕과 그 기사들에 대한 마음을 외면해간다.
하지만 누군가는.
‘켈론…….’
‘아비토…….’
죽어가는 전우들을 바라본다.
어려서부터 함께 검을 쥐고 검을 배워왔던 자들이 허무하리만치 죽어 나간다.
온몸이 난자되었던 아론이 검으로 몸을 지탱하여 일어선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저자는 에덴 왕국의 왕이 아니다. 그는 계속하여 죽일 것이며, 우리는 그러한 왕국에서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럴 것이고 우리의 자식들이 그럴 것이다!”
벌벌벌벌-
그 말이 사실이다.
우리는 이대로라면 결국 지옥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꽈아아아아악-
많은 이들이 돌아선다.
“루마칼을 끌어 내려라!!!”
“루마칼을 죽여라!!!”
[당신은 옥황상제를 모셨던 신도입니다!] [오늘날, 옥황상제에 대한 신앙심을 버리고 그에게 대항합니다!]옥황상제를 위해 살아왔던 그들이 그에 대한 신앙심을 버린다.
70만의 생존한 병력 중, 약 20만에 이르는 이들이 돌아섰다.
그들은 아무리 루마칼이 강하다 하나 자신들의 숫자를 감당할 수 없으리라 믿었다.
물론, 50만의 다른 병력이 있었으나 그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루마칼이 말했다.
“나와 함께할 자들은 지금 당장 복귀하라.”
“……!”
“……!”
충격적인 명령이었다.
그 명령이 뜻하는 바를 병력은 알고 있었다.
꿀꺽-
누군가 긴장감에 마른 침을 꿀꺽하고 삼킨다.
한 명의 병사가 도망치듯 복귀한다.
그에 따라 많은 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 48만에 이르는 병력이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성벽 밖으로 나와 모든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갈팡질팡하는 남은 2만의 병력.
그들을 보며 루마칼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너흰 그냥 죽어라.”
“……!”
“……!”
“……!”
“……!”
그저 루마칼이 허공에 검을 휘둘렀을 뿐이다.
그 순간.
툭-
툭-
툭-
툭-
툭-
수백 명의 병력의 머리가 땅에 떨어져 뒹군다.
푸쉬이이이이익-
푸쉬이이이이이익-!
푸쉬이이이익-!
피가 솟구쳐오른다.
“히, 히이이이이익! 드, 들어가겠습니다! 복귀하겠습니다!!!”
눈치 빠른 병력은 루마칼이 복귀하지 않는 자들 모두를 죽이려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
여기서 확실시된다.
루마칼에게 그들은 보호해야 할 백성이 아니며, 그저 눈엣가시처럼 행동한다면 당장 밟아 죽이는 벌레에 지나지 않는다.
“히이이이익!”
“으이이이이이익!”
꽤 많은 이들이 복귀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이 가로로 이등분 된다.
털썩-
털썩-
털썩-
“……루마카아아아알!”
아론이 비명을 내지른다.
비틀거리던 우마왕.
그가 얕은 신음을 흘린다.
‘복귀한 자들에게 보란 듯이 20만이 넘는 군대를 학살하겠다는 건가?’
미친 왕이다.
저것은 왕이 아니다.
그저, 살육에 미친 자일 뿐이다.
그런데, 또 그것이 가능한가?
바로 그때.
“옥황상제의 군대가 너희들을 징벌할 것이니.”
루마칼.
그는 희열했다.
옥황상제의 신도임을 저버린 그들에게 징벌을 내릴 것이다.
그의 앞으로 공간이 찢어지며 약 1만에 이르는 황금빛 풀 플레이트 아머를 두르고 새하얀 백마 위에 오른 기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곳 에데아에서 그들은 ‘천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한다.
천군은 에데아의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옥황상제의 군대로써 전설로 내려져 왔다.
그 한명 한명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힘을 내는 자들로 어지간한 기사 여럿을 상대한다고.
“……우리를 정말 다 죽이겠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옥황상제에 반한다는 이유로, 우릴 죽이겠다는 겁니까!?”
“너희들은 그저 반역자일 뿐.”
루마칼.
그가 벌레를 보듯 그들을 바라본다.
마침내, 천군들이 20만 명의 군대를 덮치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아악!”
그들이 병력을 벨 때마다 마치 ‘심판’이라도 받는 것처럼 그들이 재가 되어 화하기 시작한다.
천군의 힘은 막강하였다.
병력이 오합지졸처럼 죽어 나가기 시작한다.
심지어 어떠한 천군들은 그들의 몸을 꿰뚫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비웃다가 죽이곤 했다.
우마왕.
그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우마왕 전하를 위하여!!!”
“전하, 부디 살아남아…… 크아아아아악!”
나를 위해 옥황상제를 버린 이들이 죽어 나간다.
우마왕.
그가 손가락에 끼워진 ‘죽어가는 뱀의 반지’를 바라본다.
죽어가는 뱀의 반지를 사용할 시, 순간적으로 모든 스텟을 2배 가까이 상승시키며, 스킬도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당연히, 그 힘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신, 사용할 시 약 30분 가까이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즉, 커다란 패널티를 가진 반지이다.
그러나.
우마왕.
그가 죽어가는 뱀의 반지에 키스했다.
그러자 뱀이 꾸물거리며 우마왕의몸 전체를 감싸 쥐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곧바로.
“돌진.”
쿠화아아아아아아앙-
우마왕이 병력을 학살하는 천군들을 말 그대로 밀어버리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앙-
그저 내려쳤을 뿐이나 천군의 머리통이 터져 나간다.
콰자자자자자작-
그저 언월도를 한 번 휘둘렀을 뿐이나 파도가 일어난 것처럼 적들이 쓸려나간다.
루마칼.
그는 그저 재밌다는 듯 그 모습을 방관했다.
그 또한 저 반지가 어떠한 것인지 알고 있다.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나, 뱀의 힘이 사라지면 곧바로 온몸의 힘이 소진되어버린다는 것.
‘마지막 발악인가?’
그러나, 그 발악이 너무도 강했다.
콰자아아악-
높이 뛰어오른 우마왕이 휘두른 언월도가 천군들의 갑옷을 부수며 쓸어버린다.
“크하아아아악!”
“크하아아아아악!”
주춤주춤
천군.
옥황상제의 강군들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다.
그를 쫓아 우마왕이 그들을 베어낸다.
그 뒤로 우마왕을 지키기로 한 병력이 따라붙는다.
콰아아앙!
‘마지막까지.’
우마왕.
그는 힘이 서서히 소진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언월도로 마지막 남은 천군을 베어낸 그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털썩-
한쪽 무릎을 꿇으며 언월도를 땅에 박아 몸을 지탱시키는 그가 거친 숨을 할딱인다.
“하악하악.”
이제 그는 알았다.
자신은 곧 루마칼에게 조롱당하다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일단은 팔과 다리를 잘라 개의 먹이로 줄 생각이다. 그리고 네 머리통은 중앙광장에 걸어두어, 까마귀 먹이로 줄 생각이지.”
우마왕.
그는 죽은 이후의 자신의 치욕은 생각지 않았다.
단지.
“……도망가라.”
“전하!!!”
“우마왕, 전하!!!”
“전하!!!”
우마왕.
그가 천군을 죽인 이유.
병력이 한 명이라도 더 살게 하기 위함이다.
결국에 루마칼은 혼자이다.
혼자서 20만 대군을 모두 쫓아가 죽인다는 건 불가능하다.
고작 만 명일지라도, 아니 천명일지라도.
그들을 살리고 싶었다.
“크하하하하하학!”
루마칼이 쩌렁쩌렁하게 웃음 지었다.
검을 가볍게 늘어뜨리고, 사뿐사뿐 걷는 그가 우마왕을 향해 걸어온다.
우마왕이 다시 한번 소리친다.
“도망가라!!!”
모두가 움찔한다.
그때 루마칼이 말한다.
“너는 무력한 왕에 지나지 아니하다.”
“…….”
“너를 믿는 군대는 오합지졸에 불과하며 위대하신 옥황상제님의 천군 앞에 개미와 같다.”
사실일지 모른다.
위대한 신 앞에 반기를 든 자신은 어리석었다.
“왕국 내에서 너를 믿고 따르려는 백성들의 목을 쳐, 까마귀가 먹은 네 머리통과 함께 불태울 생각이다.”
그가 병력을 흩는다.
“그리고 너와 함께 있는 이자들을 모조리 죽일 것이다. 결국 넌 아무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우마왕.
그가 또 한 번 소리쳤다.
“어서 가라!! 어서!!!”
그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죽어가는 뱀의 반지의 사용조건에 의해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결국에야 비틀거리며 쓰러진다.
풀썩-
그때.
공간이 열리며 또 한 번 천군들이 쏟아져 나온다.
“히이이이이익……!”
“이, 이건 말도 안 돼…….”
루마칼.
우마왕과 에덴 왕국 백성들은 몰랐으나, 루마칼은 옥황상제의 천군들을 이끄는 ‘사령관’인 바.
때문에 그는 엄청난 숫자의 천군과 천군 중에서도 강한 이들을 부릴 수 있는 자였다.
살아남은 20만 병력을 6만에 가까운 천군들이 둘러싸기 시작한다.
“도, 도망칠 수조차 없어…….”
“어찌…….”
우마왕.
그는 원통했다.
루마칼의 웃음소리가 그를 잠식한다.
천천히, 한걸음 한 걸음을 떼는 그가 우마왕의 팔과 다리를 가르기 위해 걸어온다.
눈을 감은 우마왕.
그는 병력의 두려움의 목소리를 들었다.
“네 곁에 어떠한 자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상태로 너는 외로이 죽어 나갈 것이다. 응? 으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때.
정체 모를 목소리가 또 한 번 머릿속에 들려온다.
‘한우야!! 언제나 형을 지켜줄 거지!?’
그 누군가.
그 누군가의 목소리가 또 한 번 들려온다.
‘형도 언제나 한우를 지켜 줄게!’
이상하다.
그 목소리만을 생각하면 가슴이 울컥한다.
그리고 그에게 간절히 바라본다.
‘나를 도와주시오.’
루마칼.
그의 검이 우마왕의 팔을 자르기 위해 움직인다.
모두가 절망한다.
그때.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콱!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백 개의 검기가 루마칼을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크흐으으읍!”
첫 번째 검기에 직격당한 루마칼이 비명을 토하고, 그가 쏟아지는 검기를 검으로 쳐낸다.
우마왕의 앞을 누군가 막아서고 있었다.
그가 차가운 시선으로 루마칼을 바라본다.
그는 방금 전, 루마칼이 했던 말을 곱씹었다.
그의 곁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채, 외로이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정체 모를 누군가 그를 부른다.
“한우야.”
“…….”
우마왕.
그는 보았다.
한 사내가 자신의 앞을 막고 서있다.
그와 함께 신의 목소리가 그들을 덮친다.
[다른 세상의 신이, 옥황상제의 사자를 노려봅니다!] [다른 세상의 신은 검신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세상의 신은 제천대성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세상의 신이, 제천대성의 힘을 발휘합니다!]콰자아아아악-
그가 검을 땅에 내리찍는 순간이었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펑-
20만 병력을 감쌌던 6만의 신군 주변으로 50만에 이르는 그와 똑같이 생긴 분신들이 생겨난다.
그 분신들이 동시에 검을 들어 올려 천군들에게 겨눈다.
척-
척-
척-
척-
그리고 수십만의 똑같은 모습을 한 사내들이 일제히 말한다.
“필살검.”
“필살검.”
“필살검.”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그리고 사내.
그가 우마왕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형,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