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83
밥만 먹고 레벨업 684화
빛의 낙뢰에 폭격당하는 오블렌을 민혁이 베고 지나갔다.
그 모습, 마치 대천사의 강림과 같이 보일 지경이었다.
아무리 민혁이 유저 중 정점에 선 자라고 할지라도 레벨 800을 넘는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해진 이유.
(교황의 성스러운 검)
등급: 신
제한: 레벨 500 이상, 신성력 20,000
내구도: ∞/∞
공격력: 2,041
특수능력:
⦁신성력 100% 상승.
⦁엑티브 스킬 교황의 행차.
⦁패시브 스킬 교황의 검을 쥔 자.
⦁패시브 스킬 교황의 자애.
⦁패시브 스킬 교황의 품격.
⦁패시브 스킬 악한 자를 처단하는 검.
⦁???
⦁???
설명: 신들조차 함부로 쥘 수 없었던 교황의 성스러운 검입니다. 과거 이 검은 ‘악한 자들’만을 베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검으로는 어떠한 악한 자도 베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봉인된 힘의 경우 교황의 성스러운 검이 인정한 ‘악한 자’를 베어냈을 시 봉인이 해제됩니다.
교황의 검.
이 검은 장단점이 확실한 검이다.
만약 이 ‘검’을 악한 자가 아닌 일반적인 몬스터나 유저에게 사용한다면?
신등급 아티팩트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물론 매우 높은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스킬들 대부분이 ‘언데드 혹은 마물, 또는 지옥의 존재’들과 같은 악한 자들에게 치중되어 있다.
또한, 유저를 예로 들면 카오수치가 높은 자들에게 효과가 클 것이다.
심지어는 신등급 ‘무기’에 하나씩 있을 만한 필살기급 스킬이 없다.
예를 들자면 대륙을 멸하는 검에 붙어 있는 ‘대륙 멸하기’와 같은 스킬일 것이다.
그러나.
이 성스러운 교황의 검은 확실히 악한 자에게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고 장담할 수 있다.
교황의 행차.
‘교황의 행차에 승인한 모든 성기사와 사제, 교황들이 행차에 참여한다.’
이 액티브 스킬 교황의 행차는 1년에 한 번 사용 가능한 스킬이다.
더 재밌는 사실은.
‘멋내기용 스킬이기도 한 것 같은데?’
교황의 검을 쥔 자를 따라 그들이 행차에 참여한다.
그리고 행차가 끝난 후, 그들은 교황에 명령에 3분 동안 절대복종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두 번째 스킬 교황의 검을 쥔 자.
‘이건 정말 사기야.’
교황의 검을 쥔 자가 사기인 이유?
‘악한 자에 모든 공격력이 75% 상승하며 방어력이 50% 상승. 거기에 적의 모든 방어력을 무시해버리며 상대방이 거는 디버프 역시 무시한다.’
한마디로 미친 스킬이었다.
언데드나 마물, 악마들은 이 교황의 성스러운 검에 녹아 없어지리라.
또한. 교황의 품격.
‘이 검을 만든 자는 멋에 취해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스킬 또한 멋들어진 스킬이다.
지금 민혁의 몸에서 환한 빛이 오오라가 되어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것처럼.
‘상황에 맞는 이펙트가 발생하여, 교황을 더 빛나게 해준다’라는 설명.
또, 이 검을 쥔 자는 원할 시에 머리카락을 길게 하거나, 혹은 눈동자 색을 변하게 하거나, 또는 아티팩트의 모습을 조금 바꾸거나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핵심.
‘악한 자를 처단하는 검. 이건 정말…….’
악한 자들에게 있어서 이 정도 밸런스 붕괴를 일으킬 만한 스킬이 있을까 싶다.
그리고 이것 역시.
‘이것도 이펙트 효과가 있네.’
사용자가 보유한 스킬을 마치 ‘대천사’가 스킬을 사용하는 것처럼 변형시켜 준다.
즉, 모든 스킬이 이 교황의 성스러운 검을 사용하여 발현하면 조금씩 모습이 바뀐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교황의 성스러운 검이 악한 자를 인지할 시 모든 스킬 레벨을 +4 상승시킨다……?’
한마디로 미친 스킬이었다.
또한 모든 스킬의 추가 공격력은 평타 데미지와 연관된다.
민혁은 교황의 성스러운 검으로 모든 공격력 75% 상승한 효과를 악한 자에게 가할 수 있다.
그 상태에서 스킬의 추가 데미지가 붙어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교황의 빛바랜 세트를 착용 시에는 ‘무조건 악한 자의 공격을 30초 동안 보호한다’라는 특혜 또한 생겨나는바.
민혁이 오블렌의 악신의 서를 뚫고 오블렌을 벨 수 있었던 이유이다.
“크아아아아악!”
민혁이 사용했던 하늘에서 내리친 빛의 낙뢰.
이는 본래 민혁이 보유한 ‘필살검’이다.
그러나 악한 자를 처단하는 검의 이펙트 효과가 하늘에서 빛을 내리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교황 크로나드와 최고위 성기사. 교황들이 경악했다.
‘오블렌이 큰 치명상을 입었다……!?’
그렇다.
지금 폭주한 오블렌은 민혁의 공격에 커다란 치명상을 입었다.
그리고 오블렌.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크로나드와 저 빌어먹을 놈들을 죽여야 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사내가 자신을 막아서고 있다.
눈앞에 있다.
자신을 이용하기만 했던 크로나드와 성기사, 사제들이.
“크아아아아악, 죽여 버리겠다!”
번개를 부르는 악신의 서가 허공에 떠오른다.
쿠콰콰콰콰콰쾅!
빛처럼 악신의 서에서 검은 번개가 떨어진다.
그 순간.
번쩍-
민혁이 빛이 되어 사라진다.
좌측, 우측, 뒤, 앞.
곳곳에서 빛이 되어 나타났다 사라진다를 반복한다.
바람 같은이 교황의 품격에 의해 변화한 것이다.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
그는 일단 이 강한 인간을 다소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늘 위로, 악신의 책 한 권이 생겨나더니 검은 기류가 되어 민혁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려 한다.
수화아아아악-
민혁이 검을 휘두른 순간 쏟아져 나온 빛이 검은 기류를 소멸시켜 버린다.
[성스러운 교황의 검을 쥔 자는 억압할 수 없습니다!]“……!”
오블렌.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한낱 인간이 이런 힘을 내는가?
그러나 그 이전에.
‘이 자리의 모두를 죽여야 한다!’
그랬기에.
오블렌만이, 오로지 그만이 발휘할 수 있는 힘.
악신의 여덟 권의 책 중 하나.
‘소멸의 서’가 발동된다.
하늘 위.
수천만 권의 책이 떠올랐다.
민혁.
그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을 새까만 책들이 가득 채워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쿠콰아아아아아아앙!
소멸의 서는 반경 50㎞를 소멸시킨다.
떨어진 하나의 거대한 검은 번개가 그 자리에서 선 성기사 수십을 소멸시킨다.
이윽고.
콰아아아아아앙-
쿠와아아아아아앙-
쿠화아아아아아앙-
곳곳으로 소멸의 서가 떨어진다.
마치, 재앙처럼 곳곳에 떨어지는 소멸의 서 사이.
정체불명의 사내가 쓰게 웃었다.
“오블렌.”
“…….”
그 목소리는 한없이 따뜻하고 부드럽다.
“가자.”
“…….”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오블렌.
그는 떠올렸다.
사내는 자신을 보며 말했다.
‘집에 돌아가자.’
나를 아는가?
쿠화아아아아아앙-
민혁의 뒤로 검은 낙뢰가 떨어지며 땅이 파인다.
민혁은 절망만 가득한 그곳에서 유일한 등불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다.
“네가 했던 잔소리가 그리워.”
“…….”
그가 한 걸음 앞으로 움직인다.
“너와 웃었던 그 순간이 그리워.”
“…….”
그가 또 한 걸음 다가온다.
그에 오블렌은 한 걸음 물러났다.
크로나드와 인간들에게 배신당했던 자신이 저자와 웃었을 리 없다.
그러나.
“너와 함께 고난을 이겨냈던 때도 그리워.”
“…….”
사내의 표정에서 진심이 엿보였다.
“돌아가자, 나와 함께 가서 웃고, 울며, 계속 너는 내게 잔소리를 하고 나는 너에게 욕을 하는.”
오블렌.
그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집으로.”
오블렌.
그의 가슴이 크게 뛰기 시작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째서 자신의 가슴이 뛰는가?
어째서?
자신은 그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 왜?
하나, 정확히는 틀렸다.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
그는 알쏭달쏭 조미료통에 잠들어 있던 오블렌의 힘을 흡수했다.
그때에 그의 자아마저 함께 일부 흘러들어 왔다.
‘너와 함께 집으로…….’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곱씹어본다.
그러나 곧.
민혁의 등 뒤에서 크로나드의 얼굴이 보인다.
까드득-
폭주한 오블렌.
그의 치아가 꽉 깨물어졌다.
쿠콰콰콰콰콰콰쾅!
콰르르르르르르릉-!
“아니, 난 돌아가지 않는다!!!”
내리치는 번개가 더욱 거세진다. 하늘 위로 거대한 먹구름들이 끼며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마침내, 민혁의 머리 위로.
오블렌은 수백 개의 검은 낙뢰를 떨어뜨리려 했다.
그러나.
“…….”
떨어뜨리지 못했다.
누군가, 그의 손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손을 잡은 자.
누구인가?
바로 오블렌 자신이었다.
“어째서?”
그는 질문했다.
어째서 막는 것인가.
그 또한 알고 있지 않은가.
인간들은 추악하며 자신을 이용하려 하기만 했다.
“이이이익……!”
다시 한번 번개를 내리치려 하나.
또 한 번, 가슴 속 누군가 소리친다.
‘멈춰.’
오블렌.
그는 좌절했다.
어째서 멈추라고 하는가?
그리고 가슴 속 그가 말한다.
‘그는…….’
오블렌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나의 진정한 친구였다.’
‘그는.’
‘나를 소중히 해준 자였다.’
‘그는.’
‘나를 웃게 해준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오블렌.
그는 마지막 말을 듣고 멈추고야 말았다.
‘내가 믿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
오블렌.
그가 민혁을 바라보며 한 줄기 눈물을 흘린다.
나는 더 이상 아무도 믿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러나 알쏭달쏭 조미료통에 깃들어 있던 미래의 그 녀석은 누군가를 믿게 되었다.
“고맙다…….”
스르르르, 악신의 서의 힘이 사라지려 한다.
그러나 곧 오블렌의 눈동자가 흰자위 없이 검게 물들려고 한다.
다시 그가 ‘폭주’의 힘에 잠식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오블렌.
그가 자신의 양손을 꽉 쥔다.
“민혁. 네 이름을 죽어서도 기억할 것이다. 앞으로 이 녀석을 잘 부탁한다.”
오블렌.
그가 흐릿하게 웃었다.
그리고 양손을 꽉 쥐고 소리친다.
“날 죽여라!!!!!!! 어서!!!!!!”
민혁.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오블렌, 그에게 고맙다.
그리고 민혁.
그가 신의 목소리를 발동한다.
과거의 폭주했던 오블렌.
서서히 다시 폭주해가는 그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닿기를.
쿠화아아아아아앙-
민혁의 몸의 주변에서 강대한 힘이 넘실거린다.
백화.
벚꽃처럼 새하얀 불꽃이 그의 검에 서린다.
[교황의 성스러운 검을 쥔 자.] [식신이라고 불리는 자.] [또 한나라의 왕인 자.] [그가 배신당한 폭주했던 오블렌을 바라보며 웃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과 함께 웃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는 당신과 함께 울 것이라 말합니다.] [그는 당신을 영원히 지켜줄 것이라 말합니다.] [그는 당신을 영원히 믿을 것이라 말합니다.]검에서 폭주하는 백화.
그 백화를 민혁이 힘껏 내지른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앙-
쏘아져 나가는 백화에 집어 삼켜진 오블렌.
그에게로 여전히 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교황의 검을 쥔 자이나 가장 악한 악신과 함께하기로 한 자.] [그는 그와 함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 것을 약속합니다.]소멸되어 간다.
폭주했던 과거의 오블렌이.
그런 그에게로, 민혁.
신의 목소리가 아닌 그의 진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블렌.”
그리고 재가 되어 화하는 그를 보며 환한 미소로 말했다.
“고맙다.”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
그 또한, 재가 되어 사라지면서도 그에게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리고 곱씹는다.
‘고맙다. 너에게 고맙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