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03
밥만 먹고 레벨업 704화
전 세계가 시끄럽다.
[루브앙 제국이 네르바의 흑기사 4만과 오로지 랭커들로만 구축된 2만의 군대를 마세르라티 왕국의 에세르 요새에 출정시켰습니다.] [에세르 요새는 마세르라티 왕국의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현재 오픈된 퀘스트 내용에 따르면 네르바 세피로스는 리챠드와 민혁을 한꺼번에 잡겠다는 심산으로 보여집니다.] [세계 아테네 곳곳에 파견되어 있는 특파원들의 말에 따르면 그 어떤 왕국이나 제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라고 표합니다.] [그 의미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가요?] [그 어떤 국가도 천외국과 마세르라티를 돕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있음입니다.]그에 시청자들 또한 난리다.
[평소엔 천외국 천외국하면서 아부 떨던 국가들 전부 어디 갔지? 또 민혁은 친분도 되게 두텁지 않음?] [저기에 있는 엘레나, 라르도, 용왕, 그레모리, 심지어는 성녀 로이나에 다른 교황들까지. 어마어마하죠.] [근데 막상 위급해지니까 코빼기도 안 보임 ㅋ.] [윗분 당연한 것 좀 그렇게 말씀하지 마셈. 생각해 보십셔. 루브앙 제국입니다. 루브앙 제국의 진격을 막아내면 해당 국가는 며칠이면 멸망합니다. 심지어 성녀 로이나는 실질적인 중립의 입장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평소처럼 천외국을 지원할 국가는 어디에도 없는 거네? 심지어 천외국의 병사들 아직 많이 지쳐 있을 텐데.] [도대체 식신이 네르바한테 어떤 짓을 했길래…….] [소문 모름? 민혁이 루브앙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린 장본인이라 함.] [리얼임?] [ㅇㅇ…… 왜 님만 모름? ㅋ ㅂㅅ] [아무튼 그래서 네르바가 이번에 확실하게 ‘이방인들’로 구축된 왕국 무너뜨리려고 한다 함.] [천외국 GG네. 심지어 하이랭커들 중엔 국가급 랭커들도 있음, 베트남 먀오는 얼마 전 ‘신등급 활’ 얻어서 엄청 세다던데.] [프랑스의 켄라우헬도 신등급 아티팩트 두 개나 가지고 있다던데?] [중국의 쉬챠지도 엄청나게 강해지지 않았나요.]위의 말처럼 성장한 것은 천외국뿐만이 아니다.
다른 유저들 역시 계속된 성장을 거듭해왔다는 사실이었다.
그처럼 신궁 먀오를 비롯해, 한때 왕좌전에서 왕을 맡았을 정도로 강한 국가급 랭커들은 자신 있었다.
신궁 먀오가 백색의 활을 쓰다듬었다.
‘민혁 님껜 죄송하지만, 루브앙 제국의 작위가 너무 탐나네요.’
‘이번에 천외국은 살아남기 어려울 겁니다.’
또한, 그들에게 있어서 천외국은 언젠간 무너져야만 하는 국가였다.
그리고 대군들 틈에서 함께 걷는 신궁 먀오.
그녀는 앞쪽에서 네르바의 흑기사들을 이끄는 벤테오라는 자를 보았다.
‘루브앙 제국의 힘은 실로 위대하구나…….’
그녀가 혀를 내두르는 사실. 저자가 바로 현재의 용병왕이었기 때문이다.
용병왕 벤테오.
정말 갑자기 나타나 용병왕을 쓰러뜨리고 네 개 대륙 용병들을 통합한 인물이다.
알기로, 그는 절대지존 NPC 중 하나다.
‘심지어 신의 검들도 함부로 하지 못해.’
신의 검들은 벤테오에게 깍듯하게 대했다. 비록, 벤테오는 신의 검은 아니었으나 이 자리에서 굉장히 영향력 있어 보였다.
또한, 벤테오를 비롯해 그가 이끄는 용병단원들은 이제 ‘흑기사’들이 되어 있었는데, 그들이 불리던 이름이 무엇이던가.
‘늑대의 용병들.’
벤테오를 비롯한 30명이 채 되지도 않는 그들은 자신들이 숭배하는 자를 위해 ‘늑대의 용병들’이라 이름 지은 것으로 안다.
‘늑대의 용병들도 어지간한 랭커들이 비빌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들었다.’
그만큼 늑대의 용병들의 힘은 막강했다. 심지어 용병들도 등급이 나뉘는데, 저들은 1천 위권에 들 정도로 강자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저들도 결국 루브앙의 개가 되었어.’
어쩔 수 없다.
제2의 아테네라 불리는 이 시대는 루브앙 제국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다.
어느덧. 제국군의 시야로 에세르 요새가 드러났다.
* * *
전쟁터가 잠시 고요해졌다.
루브앙 제국군. 그들은 같은 제국군이나 그 급이 천지 차이인 네르바의 흑기사들을 보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마세르라티 왕국 병력들.
‘이게 무슨 엎친 데 덮친 격이야?’
‘하나의 산을 넘었더니 또 다른 산이…….’
그리고 리챠드는 분노했다.
“천외국은 어째서 루브앙을 도발했습니까? 이리될 줄 몰랐습니까?”
그는 흑염룡을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봤다. 민혁이 이를 예상하지 못하였는가?
설령 그럴 수도 있긴 하다. 그도 결국 일개 유저일 뿐이니까.
“죄송합니다, 후.”
리챠드는 자신이 경솔했음을 깨달았다. 군대를 정작 움직인 것은 네르바다.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닌 것이었다. 단지, 조금 전까지 루브앙 제국군으로부터 승리하여 이름을 더 널리 알릴 생각에 기뻐하던 자신이 부끄럽다.
‘나는…… 마세르라티는 결국 멸망하는가…….’
입안이 쓰다. 자신을 믿고 따라왔던 많은 자들이 오늘날 죽을 것이다.
“……곧.”
흑염룡.
그가 적군들이 있는 지평선을 바라본다.
“노을이 질 때까지만 버티세.”
“……?”
흑염룡의 말에 리챠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노을이 질 때……?’
그때, 엘레가 흑염룡에게 다가와 물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루브앙이 군대를 보낼 줄은 몰랐어요.”
라르도 역시 서둘러 복귀했다.
“설마 흑기사들을 보낼 줄은…….”
라르도 또한 얼굴을 구겼다.
‘뭐지? 방금 그 말은 뭐야.’
흑염룡은 그리 말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다. 그 의미는 민혁과 흑염룡만이 알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혹시 지원군……?’
아니 리챠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판단했다.
이 땅에서 지원군을 보낸 왕국이나 제국은 그 씨가 마를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채 끝내기 전이었다.
푸푸푸푸푸푸푹-
“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커허어어억!”
“뭐, 뭣!”
리챠드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수십 발의 화살이 마법사들의 실드를 꿰뚫고 오로지 ‘백부장’급 이상 병력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후우우.”
활을 거두며 호흡을 뱉어내는 여인.
바로 신궁 먀오였다. 그녀가 새로 얻은 아티팩트. 직업전용템인 ‘아바스의 활’이었으며 아바스의 활의 ‘적장타진’ 스킬이었다.
곧바로.
투두두두두두두두-
흑기사 기마대들이 내달려 오기 시작한다. 그들을 보며 병력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을 때.
쿠화아아아아아아앙-
에세르 요새가 크게 흔들렸다.
[신의 검. 벨라가 전장에 참전합니다!] [신의 검. 로코가 전장에 참전합니다!] [신의 검. 페로가 전장에 참전…….] [신의 검. 엠볼이 전장에 참전…….]10위권에 드는 신의 검은 고작 한 명뿐이었다.
그 외에 전부 20위대의 신의 검들이었다.
하지만 자그마치 그들이 12명이 모였다. 심지어 10위권에 드는 인물인 루오는 더 특별했다.
[신의 검. 루오 Lv 701.]엘리니와 렌드는 680대의 레벨이었다. 이 20레벨의 차이가 크냐 싶겠지만 크다.
아테네는 레벨 100을 찍을 때마다 새로운 스킬이 개화하거나 스텟 추가 상승을 이룬다.
어쩌면 루오는 이 자리의 다른 신의 검들보다 2배 이상 강할지 모른다.
크게 흔들린 요새에 의해 마세르라티 왕국군이 두려움에 빠져든다.
신의 검 루오는 암살자 타입이었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푹-
그가 빛처럼 움직이자, 마세르라티 간부진들의 목에서 피가 솟구친다.
푸쉬이이익-
푸쉬이이이익-
푸쉬이이이익-
“……!”
리챠드. 그가 떨리는 눈으로 루오를 바라봤다.
한 왕국의 기둥인, 길드원들이 강제 로그아웃 당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지금 당장…….”
리챠드가 다급히 명령을 내렸다.
“NPC들을 뒤로 물리고 모든 유저들을 출정시켜라!!!”
“예……? 하지만…….”
“당장!!!! 그리고 팀 다크니스 역시 후방으로 빠지십시오!!
리챠드는 마세르라티의 NPC들이 저곳에 있음을 깨달았다.
오로지 유저들만이 전면에 나서고 NPC들이 후방으로 빠진다.
그리고 리챠드가 시간을 바라봤다.
‘노을이 지는 시간…….’
이제 고작 30분 남았다.
“버텨라!! 어떻게든 사수해야 한다!!!!!”
그래, 리챠드는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자신이 인정한, 유저 최초의 왕이 그였기에 참 다행이라 생각 들게 했던 민혁의 아버지의 말이었다.
엘레와 같은 다크니스 팀원들도 요새의 벽 위에서 완전히 후퇴하지 아니하고 지원을 시작했다.
그리고 리챠드는 반지를 손바닥에 꽉 쥐었다.
“전하……!”
레컬이 다급히 그를 불렀다. 그 반지가 무엇인지 레컬은 알고 있었다.
하나둘 직업전용 아티팩트가 빠르게 풀리고 있는 이때에, 리챠드는 ‘왕의 수호반지’를 획득했던 바 있다.
왕의 수호반지는 사용 시, 리챠드와 반경 2㎞ 내에 있는 길드원들의 스텟과 스킬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
대신에.
‘2주 동안 레벨업 불가……. 그리고 레벨 –1하락.’
그 엄청난 페널티를 감수하며 리챠드는 길드원들에게 부탁했다.
“우리가 오늘날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오로지 그것 하나만 믿고 리챠드가 반지를 꽉 쥔다.
[왕의 수호반지가 발동됩니다!] [모든 스텟 21%가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 +1레벨이 상승합니다!] [두려움이 사라지며 불굴의 용기가 그대들에게 깃듭니다!] [스킬 쿨타임이 20% 감소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력이 20% 상승합니다!]마세르라티 왕국의 길드원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그들은 리챠드가 주는 특별한 ‘성장의 힘’ 덕분에 그를 따르게 되었다.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어째서 그가 두 번째 왕이 되었는지 깨달았다.
그는 자신보다 길드원들을 더 아꼈고 또 때론 누구보다 냉혹했으며, 또 때론 강인했다.
“전하의 명령이시다. 버텨라!!!!!”
“버텨내라!!!!”
“돌격하라!!!!!”
오로지 유저들로 구성된 병력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흑기사단을 향해 돌격한다.
“……대단한 자야.”
“인정할 수밖에 없군.”
엘레와 라르도가 함께 감탄했다.
예로부터 이방인들은 단합하기 힘든 족속들이었다.
오로지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이 지금 자신들의 왕과 나라를 위해 희생을 불사하고 있었다.
‘저자가 어째서 절대군주가 되었는지 알겠구나.’
‘민혁아, 저자를 라이벌로 삼고 계속 성장하거라.’
엘레와 라르도가 그런 생각을 품을 정도였다.
그리고 레컬 역시 튀어나갔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여러 개의 재앙이 하늘에서 내리친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더 강해진 레컬의 무수한 재앙들에도 흑기사들과 신의 검들은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보기 힘들었다.
푸푸푸푸푹-
“크하아아악!”
신궁 먀오의 화살이 날아와 레컬의 가슴에 꽂혔다.
두려움을 잊은 길드원들이 달려들어 보지만 흑기사들은 너무도 강했다.
특히나 리챠드는 똑똑히 목격하였다.
길드에서 나름 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자들이 흑기사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열두 명의 신의 검은 그 길드원들의 심장에 검을 꽂고, 목을 치며 시시해하고 있다.
‘…….’
그렇게 25분째가 되었을 때.
[에세르 요새에 집결했던 마세르라티 길드원 중 90%가 전멸했습니다.] [당신은 왕의 자질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패배할 시, 많은 백성들의 원한을 살지도 모릅니다.]“……아”
격의 차이라는 게 느껴졌다.
마세르라티 왕국 최고의 길드원들이 온 힘을 다해 싸워봤지만, 지금 10%를 제하고 모두 전멸했다.
그들의 레벨다운과 아티팩트 드랍.
그들은 지금 실제론 죽지 않았지만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더 슬퍼할 사실은 마세르라티 왕국의 멸망일 것이다.
그랬기에 리챠드는 직접 검을 뽑아 들었다. 레컬이 온몸에 피를 흘리며 그의 곁을 호위한다.
푸화아아악-
어느덧 에세르 요새의 벽 위에는 흑기사들이 득실거렸다.
“왕을 잡아라!”
“죽여라!!!”
“크흐으읍!”
적들을 베어내며 리챠드는 한계를 깨닫고 있었다.
그때.
푸푸푸푸푸푸푸푹-
엘레와 라르도가 리챠드 호위에 동참했다.
“어서 왕국과 제국으로 돌아가시지요.”
“그건 우리가 판단한다.”
엘레가 리챠드를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엘레는 어떤 자에게도 차갑고, 어떤 왕에게도 자비 없는 황제다.
“마세르라티 왕국은 더 굳건해지겠구나.”
그렇지만 마세르라티 왕국을 높이 평가했다. 입안이 썼다.
그것은 오늘날, 멸망하지 않는다면 가능하겠지란 생각을 해서였다.
어느덧 흑염룡이 왔다.
“노을이 지고 있네.”
“으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커허억!”
“제, 제발 오지 마. 흐이이익!”
죽어가는 길드원들의 절규를 들으며, 리챠드의 고개가 아름답게 지는 노을로 돌아간다.
‘도대체, 저곳에 무엇이 있는 건가.’
지원군도, 더 이상 올 아군도 없다.
이는 천외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흑염룡은 그러한 말을 했는가?
그때.
“…….”
리챠드의 시야에 똑똑히 보였다.
노을을 등진 두 명의 사내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잊혀진 영웅들의 땅의 전설이 등장합니다!] [잊혀진 영웅들의 땅의 그는 분신술에 능통하며, 옥황상제조차 두려워한 인물로 살아 숨 쉬는 전설입니다!] [잊혀진 영웅들의 땅의 그는 왕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흔들렸던 왕국을 바로잡고 새로운 왕국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전설의 이름은 라마히트 왕국의 왕 ‘제천대성’입니다!] [전설의 이름은 에덴 왕국의 왕 ‘아론’입니다!]뿌우우우우우우-
쿵- 쿵- 쿵- 쿵-!
거대한 북소리와 나팔소리가 전장을 집어삼킨다.
앞을 향해 걷는 그들의 가운데로 또 다른 자가 나타나 셋이서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평선으로 어마어마한 두 개의 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각각 약 4만에 이르는 군대였다.
한 개의 군대는 우직한 소의 머리가 그려진 깃발을 들고 있다.
또 다른 군대는 ‘여의봉’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가장 앞장서 걸어오는 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천외국의 왕 민혁이었다.
리챠드가 마른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다른 세상에서 지원군을 데려와 버린다고?’
말도 안 되는 클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