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15
밥만 먹고 레벨업 716화
민혁은 고작 며칠 사이에 이러한 월드 메시지를 들은 바 있다.
[칭다오 왕국이 설립됩니다.] [칭다오 왕국의 왕은 쉬챠지입니다.] [로스차일드 왕국이 건립됩니다.] [로스차일드 왕국의 왕은 켄라우헬입니다.]고작 일주일 사이에 두 개의 국가가 새로이 설립되었다. 민혁이 왕이 된 지 아테네 시간으로 몇 년이 훌쩍 지난 상태다.
또한 전문가들과 해설자들은 올해에 최소 다섯 개의 신흥국가가 탄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아마도 칭다오 왕국과 로스차일드 왕국은 이미 왕국 건립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루브앙 제국의 눈치를 보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얼마 전 루브앙 제국의 흑기사단이 민혁에 의해 쓸려 나갔다.
이때를 노리고 중국의 쉬챠지와 프랑스의 켄라우헬이 쇠뿔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개의 신흥국이 추가로 탄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바로 ‘제국건설’이다.
‘아마 오래 걸리겠지.’
제국이 건립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넓은 영토와 국민들의 숫자, 병력 등이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 천외국의 병력은 개개인을 뜯어보면 강하지만 그 숫자는 제국에 절대 미치지 못하는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아무리 이주민을 받아도 한계는 존재한다.’
천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의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대체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든든한 아군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군이 만약 온 대륙을 통합시킨 ‘용병왕’이라면?
‘상상만 해도 쩌는데?’
하지만 이는 상상일 뿐이다.
“실제로는 용병왕이 된 벤테오를 우군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합니다. 전하.”
헤이즈가 차분한 표정으로 설명한다.
“현재 루브앙 제국이 ‘용병사냥’을 시작하겠다며 용병장로들과 후보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용병왕 벤테오가 용병왕이 되었다 한들, 그를 따르는 자들이 있을 것이라 보십니까?”
헤이즈의 말이 사실이다.
용병왕 벤테오가 실제로 대륙을 통합한다 한들, 많은 이들이 그를 불신할 것이다.
그에 의해 얼마 안 가 그는 그 자리에서 쫓겨날 것이며, 제국의 압박을 받은 용병들은 그를 칠 것이다.
그렇다. 무늬만 왕이 되는 것일 터다.
“벤테오를 불신하는 자들을 ‘결속’시키기 위해선 그만한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비록 벤테오가 네 개 대륙을 통합한 인물로 위대하다고는 하나 그를 대체할 용병왕 후보들은 많으니까요.”
“즉, 벤테오는 누군가로 대체할 수 없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건데.”
그것은 민혁이 생각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혁은 깊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헤이즈가 보고했던 내용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벤테오에게 접근할 방법들도 생각해 본다.
브로드는 벤테오를 도와주길 청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알아야 할 것은 ‘벤테오’가 과연 어떠한 자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것도 있다.
만약 벤테오가 괴팍한 성격에 용병 목숨을 파리목숨으로 생각하는 자라면?
‘낭패지.’
실제로 민혁이 아는 정보는 많이 없는 편.
생각을 정리한 민혁이 말했다.
“그렇다면 일단 용병 전체를 회유하기보단 벤테오 개인을 회유한다는 생각으로 가야겠군.”
“맞습니다.”
그게 현명한 사실이다.
그가 굳이 용병왕이 되어서 도움을 주지 않고, 천외국에 이주해 오기만 해도 큰 전력상승이 될 테니까.
한데, 만약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면.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민혁은 이제까지 브로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그러한 그가 처음으로 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어떠한 것도 얻지 못해도 괜찮다.
대신에.
‘용병왕이 되면 용병의 신이 신등급 재료를 내려준다던데, 그건 정말 궁금하군.’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턱을 쓰는 민혁이 말했다.
“지금 용병들이 늑대의 용병들이라 칭해지는 이들을 잡아들이고 있다지.”
“맞습니다. 전하.”
헤이즈가 했던 보고 중 하나에는 이것이 있었다.
민혁은 대충 어떠한 상황이 펼쳐질지 예상되었다.
고개를 끄덕인 민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바로 출발하도록 할게.”
민혁의 얼굴이 대악마 베로스의 가면에 의해, 변화한다.
나서는 민혁을 보며 헤이즈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천외국의 재상이었고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왕이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실제로, 벤테오를 이곳 천외국에 데려오는 것도 많이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번 그랬던 것처럼 제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를 기대해 볼게요. 전하.’
* * *
온 대륙의 용병들이 혼란에 물들었다.
바로 며칠 전, 루브앙 제국군이 에데스라는 작은 마을을 거점 삼아 활동하는 용병단을 전부 학살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명분은 용병단이 루브앙 제국의 병사를 ‘먼저 공격했다’로 치장했다.
그날 죽은 용병들의 숫자가 약 413명에 달한다.
온 세계의 용병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과거, 여러 제국이 하였던 ‘용병사냥’이 이번 일로 하여금 재현되는 것인가며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4인의 용병장로들과 세 명의 용병왕 후보들이 앉아 있다.
방금 전까지 그들의 앞엔 ‘루브앙 제국’의 외교관이 앉아 있었다.
‘용병들의 수익이 우리에게 3%씩 들어오는 계약을 체결시켜 준다…….’
루브앙 제국은 용병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그들에게 들어갈 수 있는 법안을 만들고 강제로 채택되게 한다고 하였다.
말 그대로 강제다. 이제부터 모든 용병들은 강제로 계약서를 쓰고 그를 이행하게 만들겠다는 것.
그들에겐 너무도 행복한 일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밑에 것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우린 돈을 버는 것 아닌가?’
‘돈방석에 앉는 것이군.’
‘평생을 놀고먹어도 되겠어.’
‘원한다면 루브앙 제국에서 자택도 내어주고 시민권도 준다니. 이런 기회가 있을 수 있나……!’
그들의 눈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그중 단 한 명의 장로.
이스펜 장로가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조항이오. 어찌 용병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우리가 그냥 먹는단 말이오? 또한, 우리가 지금 이 협상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온 제국의 도구로 전락할 뿐이요. 과거 용병왕이셨던 브로드께서 우리에게 ‘용병의 긍지’를 심어준 것 잊으셨소!!!”
“크흠…….”
“흐음…….”
그들이 얕은 신음을 흘렸다. 그들도 용병의 긍지를 좋아했다.
어떠한 왕국과 제국 앞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용병이 한낱 도구가 아닌, 동료이며 전사라는 사실.
가장 위대했던 용병왕은 모든 용병들에게 그러한 긍지를 심어주었다.
이 조항을 받아들이면 용병의 긍지는 사라지고 다시 그들은 도구가 될 것이다.
즉, 총알받이가 될 거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루브앙에 대항하오?”
“대항도 하지 않고 이리 당하겠다는 것이요!? 벤테오가 제국을 배신한 점은 잘못된 것이 맞소! 그러나 그는 용병왕이 될 유일한 재목이요!”
“…….”
“……용병왕이 될 유일한 재목이라.”
용병왕 후보들이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들도 인정한다.
오로지 그만이 용병왕이 될 힘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랬기에 그를 끌어내려야만 한다.
셋의 용병왕 후보들은 이미 입을 맞췄다.
새로운 용병왕은 벤테오가 아닌, 아바크가 될 것이다.
아바크.
벤테오에게 항상 밀리기만 하던 2인자이다.
성격은 괴팍하기 그지없으나 그 실력 하나만큼은 알아주는 인물이다.
또한 매번 제국과의 화친을 요구했던 인물로서 영악하기도 하다.
“이스펜 장로.”
아바크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의 차가운 시선에 이스펜이 흠칫한다.
하지만 그는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표정으로 그를 노려봤다.
“헬로니 부인께선 강녕하시더군요.”
“……!”
이스펜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아주 좋으신 분인데 말입니다.”
“너, 너……!”
그렇다. 아바크는 이스펜이 반대할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이스펜의 아내인 헬로니 부인 곁엔 언제든 그녀를 죽일 수 있는 아바크의 부하들이 함께였다.
“이스펜 장로. 벤테오는 죄를 지었소. 제국의 병사들을 죽였고 그로 인해 죄 없는 용병들이 죽어나가고 있소.”
“……알지 않느냐. 벤테오가 제국 흑기사로 활동한 이유는 모든 용병들을 위해서였다.”
그렇다.
벤테오는 용병의 긍지를 믿고 따르는 자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그를 따를 만한 힘이 없었다.
그랬기에 제국의 개로 들어간 것이다.
그곳에서 벤테오는 공을 쌓고 용병왕이 되어 네르바와 화친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용병들의 존엄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생각이었다.
아바크와 비슷하나 다르다.
벤테오는 모든 용병들을 위해 희생하려 한 것이고, 아바크는 개인의 욕심을 위해 용병들을 팔아 화친하려 하는 것.
“하지만 결과는 어떻소. 그는 제국의 심기를 거슬렀고 지금 모두 다 죽게 생겼소.”
“…….”
이스펜은 몸을 떨었다. 설령 그렇다 하나 아바크가 용병왕이 되어선 안 된다.
저자가 용병왕이 되면 용병들은 먼 미래에도 그저 개가 될 뿐이다.
아바크가 몸을 일으켜 그 묵직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당신은 그저 차세대 용병왕으로 나를 지목하면 되오. 이곳의 모두가 나를 지목할 테니.”
“…….”
그렇게 되면 아바크는 용병왕이 될 것이고 모든 대륙을 집어삼킬 것이다.
“……벤테오는, 그는 어떻게 하려는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 마땅하지 않소?”
“…….”
그렇다. 벤테오는 오늘날, 죽을 것이다.
“용병들이 하나둘 도착하고 있는 것 같군.”
이스펜의 입을 막은 아바크가 바깥으로 걸어나간다.
용병왕이 선택되는 이 날, 이를 보고 싶은 용병들은 대륙을 횡단하여 이곳으로 온다.
또한, 그들은 용병왕 채택을 하기 전 모두가 로브를 두르고 이곳에 참석한다.
그리고 로브를 두르지 않은 자는 오로지 용병왕 후보들만이 가능하다.
어느덧 용병들의 땅이라 불리는 ‘에오피아’를 향해 곳곳에서 용병들이 진군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바크의 입에 짙은 미소가 걸린다.
쿵- 쿵- 쿵- 쿵- 쿵-
그들의 진격 소리가 그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수십만 용병들의 왕이 될 생각에 가슴이 떨려오는 것이다.
그때에 거대한 풍채로 홀로 묵묵히 걸어오는, 로브를 두르지 않은 자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걷기만 해도 느껴지는 카리스마에 아바크가 작은 신음을 흘렸다.
그러나 아바크는 모든 용병들에게 비밀리에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벤테오를 옹호하는 자. 모두 죽게 될 것이다.’
또한 용병들은 루브앙 제국에 의해 두려움에 떨고 있는바.
심지어 벤테오는 대역죄인이었다.
이제 이 앞의 모든 용병들은 자신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죄인을 향해, 아바크가 검을 겨눴다.
“죄인 벤테오는 그 죗값을 물어라!!!!”
그 순간.
멈춰 서서 벤테오를 바라보던 수십만 용병들이 그에게 검을 겨눴다.
* * *
벤테오.
그는 로브를 두른 수십만 용병들이 자신에게 겨눈 검을 바라보았다.
사실 도망칠 수도 있었다. 그저 은둔한 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는 오늘날 죽을 것을 알았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스승님.’
용병의 긍지.
자신은 그를 지킬 힘이 없어, 루브앙 제국의 개가 되려 했다.
그러나 모든 용병들을 위하려 했던 마음이다.
그리고 오늘도, 역사에 비참하게 죽어간 용병왕 후보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다.
누군가는 용병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 싸웠음을, 또 나를 기억하고 긍지를 이으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용병의 긍지를 저버리는가!!!”
스르릉-
벤테오가 홀로 자신에게 검을 겨눈 수십만의 로브를 두른 용병들에게 힘껏 소리쳤다.
아바크는 광소하며 중얼거렸다.
“긍지? 그딴 건 돈이 안 된다. 벤테오.”
“제국의 개가 되어 후손들에게 부끄러울 용병이 되려 하는가!!!!”
벤테오가 천천히, 수십만 용병들을 향해 걸음을 뗀다.
검을 늘어뜨린 채, 앞을 향해 걷는 늑대와 같은 그의 모습에, 용병들이 주춤한다.
“우리의 후손이 핍박받는 세상에서 살게 하려 하는가!!!!”
벤테오.
그가 달리기 시작한다. 아바크는 더 크게 광소했다.
“크하하하하하!!!”
그는 혼자다. 그 어떤 자도 그의 긍지를 지켜주지 아니할 것이다.
내달리는 벤테오, 나의 그분께서 전수하신, 용병의 긍지를 알려준 그분이 전수해준 힘이 그의 검에서 넘실거린다.
“용병극강검술. 4장.”
벤테오는 알았다.
자신은 혼자이다. 그렇지만 그를 떠올린다.
‘혼자면 뭐 어떠한가? 긍지를 지키기 위해 싸운 자. 영광스럽지 아니한가?’
그렇다, 나는 혼자서 계속 싸울 것이다.
“크하하하하하하하!”
그의 발악을 지켜보는 아바크의 광소가 더 커다래진다.
그런데 바로 그때.
펄러어억-
펄러어어어억-
펄러어어어억-
하늘을 향해 로브들 수만 개가 던져졌다.
로브를 벗어던진 용병들의 등 뒤에, 포효하는 ‘늑대’ 한 마리가 각인되어 있다.
그들의 검은 벤테오에게서 곁에 있던 다른 용병들에게 겨눠지고 있다.
그분이 우리에게 남긴 역사, 그리고 긍지.
그를 따르는 ‘늑대의 용병들’이다.
“뭐, 뭣……?”
“용병극강검술 4장.”
벤테오와 함께 거의 동시에, 그들이 발현한다.
내달리는 벤테오가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그의 검에서 붉은 검기가 넘실거리며 검기가 7m 길이로 길어진다.
그 강대한 힘이 용병들을 내려친다. 그와 함께 다른 용병들이 발현한 용병극강검술 4장이 동시에 옆에 있던 용병들을 공격했다.
“죽음의 늑대.”
“죽음의 늑대.”
콰하아아아아아앙-
콰콰콰콰콰콰콰콰쾅!
과거 그분이 남겼던 ‘긍지’를 잇는 용병들의 검이 어리석은 용병들을 심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