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33
밥만 먹고 레벨업 734화
세계가 숨죽이고 펠베르 요새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다.
처음 드래곤 루비와 각종 화염마법, 폭탄등을 이용해 승기를 잡았던 연합군이었다.
그렇지만 뒤쪽에 숨어 있던 강한 기생병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화염무기와 폭탄 등이 먹히지 않게 되었다.
쿠화아아아아앙-
거대한 폭탄을 헤집고 온몸이 그을린 기생병사가 벽에 달라붙어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궁수들이 벽에 붙어 화살을 쏘아 머리를 맞춰보지만 놈들은 막아내거나 혹은 피해낸다.
또는 화살이 놈들의 두개골을 부수지 못했다.
“켈루욱!”
게르나가 기침을 크게 하자 놈의 입안에서 수만 마리의 말벌들이 튀어나왔다.
그 말벌들은 비행하며 점점 커다래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와이번에 필적할 만큼 커다래졌다.
말벌들이 날아올라 하늘 위에서 독침을 쏘아댔다.
“크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으으으으으……!”
게르나는 적군이 죽어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애벌레를 토해냈다.
시체의 뇌를 갉아먹고 기생병사들이 새롭게 일어선다.
“이, 이런…….”
켄라우헬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알림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
[게르나는 태어나자마자 유모를 먹었다.]“……!”
“……!”
“……!”
온 세계인들의 몸에 소름이 돋아올랐다.
그렇다. 이 메시지는 기존에 ㈜즐거움 측에서 준비한 메시지이다.
[그 흉포함을 본 아테네는 게르나를 가두고 감시하게 하였다.]울려퍼지는 메시지 속에서도 NPC들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고 있었다.
푸우우우욱-
말벌의 침이 심장에 박힌 병사 레카. 그는 언젠간 기사가 되겠다는 방대한 꿈을 품고 있는 청년이었다.
[말벌침에 당하셨습니다.] [빠른 속도로 HP가 저하됩니다.] [눈앞이 아찔해지며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만약 유저였다면 그가 들었을 알림이었다.
눈앞이 돌기 시작했다. 온몸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며 숨이 가빠온다.
푸우우욱-
박혔던 침을 뽑아낸 병사 레카가 비틀거렸다. 그가 천천히 마지막 세상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기름병의 기름을 몸에 부었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성냥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화르르르르르륵-
불타오르는 영웅이 기생병사 하나를 꽉 껴안고 분신했다.
곳곳에서 기름병을 부은 병사들이 뜨거운 불꽃이 되어 아름답게 진다.
곳곳에 피어오르는 화염이 전쟁터를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답게 비춘다.
“…….”
지끈-
켄라우헬의 가슴이 지끈거렸다.
인공지능들 따위라 말했던 그였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이, 그들의 눈빛이, 그리고 죽기 전 바라보는 시선이 말하고 있었다.
‘이겨내십시오.’
‘게르나를 죽여주십시오.’
‘당신은 우리의 왕입니다.’
켄라우헬이 아테네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따분했기 때문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주인.
모든 것을 가졌고 어떤 것도 잃어본 적이 없는 그가 아테네에서 새로운 재미를 깨달았던 바 있다.
이곳의 NPC들은 나를 몰랐고, 로스차일드 가문의 귀족이라 떠받들지도 않았다.
처음 접속했을 때, 초보자 교관은 이런 말도 했었다.
‘얼 타지 마라!’
그때부터 그의 아테네는 시작되었고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일군 나의 왕국이.
“켄라우헬 전하. 만세에에에에!!!!!!”
화르르르르륵-!
“로스차일드 왕국이여, 영원하라아아!!!”
화르르르르르르륵-
나의 백성들이 아름다운 불꽃이 되어 지고 있다.
[방에 가둬졌던 게르나는 그날. 그 자리의 모두를 먹어치우고 사라졌다.]켄라우헬의 눈에 핏대가 서린다.
갈수록 아군의 숫자가 적어지며 적군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20만 군대를 이끌고 나타났다.]켄라우헬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우오오오!”
갖은 아티팩트와 갖은 스킬들, 그 누구보다 대단한 것들로 무장한 그가 병사들을 집어삼키려는 기생병사들의 목을 쳐내며 내달린다.
[그 군대가 40만 군대가 되었다.]콰자아아악-
“정신 차려라! 죽지 마라!!!! 내가 함께 싸우겠다!”
켄라우헬의 목소리가 병사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그 군대가 70만이 되었다.]켄라우헬이 비틀거리는 병사를 부축했다.
“정신 차려라, 어서!!!”
[그 군대가 100만이 되었다.]“전하.”
병사가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기름병을 바라본다.
그러나 켄라우헬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내린 명령이다.
모두 기생병사가 될 바에 스스로 죽어라.
그가 기름병을 자신의 머리 위에 부으려 했다.
켄라우헬이 그 손을 잡아챘다.
“멈춰라! 모두 몸에 불을 붙이지 마라!!!!”
그는 이제야 그 명령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를 알았다.
“돌아가야지 않겠느냐. 네가 살던 그곳으로. 너의 가족이 있는……!”
푸우우우욱-
켄라우헬이 부축한 어린 병사의 가슴을 말벌의 침이 관통한다.
스르륵, 쓰러져 내리는 병사를 보며 켄라우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가 품속에서 부채를 꺼냈다.
그 부채를 휘두른 순간, 하늘 위를 점령한 말벌들이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 군대가 200만이 되었다.]켄라우헬의 얼굴이 절망에 물들었다. 이미 주변에는 기생병사가 된 자들이 넘쳐났다.
[그 군대가 300만이 되었다.]끊임없이 들려오는 메시지가 그를 더 괴롭게 한다.
찰싹-
그가 자신의 목에 느껴지는 이질감에 손바닥으로 내려쳤다.
초록 피가 묻어나고 있었다.
[기생모기에 감염되셨습니다.] [뛰어난 해독제를 이용하여 해독하지 못할 시 1시간 이내에 기생병사가 됩니다.] [HP가 지속적으로 하락합니다.] [온몸에 열이 끓기 시작합니다.]켄라우헬의 눈앞이 핑 돌기 시작했다.
[게르나의 군대가 신군들과 신을 압박했다. 신들은 죽기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로 얼룩진 역사가 이어졌다.] [어떠한 신이 남긴 기록서에는 그의 군대는 440만을 넘어섰다 알려진다.]그리고 게르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이 자신의 팔을 휘두르는 순간.
채채채채채채채채챙-
사마귀의 팔과 같은 것들이 생겨나 수천 명의 병사들을 도륙해 냈다.
“배고파아아아아아악!!!”
놈이 하늘 위로 높게 날아올라, 펠베르 요새를 향해 날아온다.
“막아…… 야 한다.”
켄라우헬이 얼굴이 시뻘게져 말한다.
그러나 이미 게르나의 몸 곳곳에서 수만 개의 촉수가 뽑혀 나와 병사들과 유저들의 머리통을 관통했다.
곧바로, 그들이 적군이 되어 검을 겨누니.
[신이 말하길. 게르나는 절망이며.]아군이었던 자들이 적군이 되어 돌진해 온다.
“으, 으아아아악!”
“키리리리리리릭!”
“살려줘어어어!”
“켄라우헬 전하, 피하십시오!!!!”
모두가 켄라우헬을 겹겹이 싸고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켄라우헤에에에엘!!!”
쉬챠지가 다급하게 그를 불러보지만 그는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었다.
[악마이며.]주변의 모든 것들이 느리게 스쳐 지나간다. 들려오는 메시지가 그를 더욱더 압박한다.
숨이 가빠온다. 빌어먹을, 감염모기에 의해 더욱더 그가 불안정 상태에 빠져들어 간다.
두렵다.
로스차일드 왕국이 무너지고 많은 백성을 잃을 것이.
그리고 게르나의 입에서 또 한 번 수만 개의 촉수가 튀어나온다.
그 촉수가 켄라우헬의 머리통을 향해 수십 개 날아들고 있었다.
[포식자다.]그 순간에.
채채채채채채채채챙-
정확하고 간결한 검이 촉수를 전부 갈라냈다. 허공에 솟구치는 촉수 사이로 날아온 손바닥이 켄라우헬의 뺨을 후려쳤다.
짜아악-!
“정신 차려라, 켄라우헬!!!”
모든 공간이 되돌아온다.
알렉산더였다.
그 주변으로 왕좌전에 참여했던 각 국가의 왕이었던 유저들이 즐비하다.
또 그 주변으로 가장 후방에 배치된 최정예의 2만의 랭커들과 NPC들이 함께였다.
알렉산더가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계획변경이다.”
알렉산더의 눈이 비장했다.
“우리는 죽기 전, 최대한 많은 적을 말살한다!!!!”
피유유유유유융-
신궁 먀오가 쏘아 보낸 한발의 화살이 하늘에서 수천 개가 되어 적들의 머리통에 박힌다.
“재앙검.”
알렉산더가 하늘 위로 도약해 올라, 게르나를 내리찍는다.
콰자아아아아악-
“키헤에에에에에엑!”
비명을 내지르는 게르나를 세계 마법사 랭킹 1위 알렉스의 익스플로전이 강타한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멀리 날아가는 게르나를 보며 2만의 최정예 군대가 펠베르 벽 위에 있는 적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2만의 지존들이 자신들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메테오.”
쿠르르르르르르르륵-
알렉스가 소환한 메테오가 지상에 꽂히며 1만에 가까운 적들을 학살한다.
알렉산더가 내달리며 놈들의 머리통을 꿰뚫는다.
신궁 먀오가 초당 3발 이상의 화살을 쏴대며 적들의 머리통을 뚫는다.
[엄청납니다.] [2만의 정예들이 투입된 지 고작 5분. 약 6만에 이르는 적군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세계 최정상의 랭커들과 NPC들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죽기 전 마지막 힘을 내려 하는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그들은 아테네의 지존으로서 게르나의 군대를 최대한 줄이려는 작전을 짠 것 같습니다.]랭커들이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밀리기만 하던 연합군이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최소한 반절 정도는 지옥으로 데려가겠다.”
알렉산더의 말처럼 그는 실현 가능한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메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식자 사냥을 위해 신들은 최정예로 구성된 50만 군대로 440만 군대를 상대했다.] [승기가 엿보였다.] [그러나.] [쾅- 소리와 함께, 모든 게 무너졌다.]쾅-!
“……?”
알렉산더와 켄라우헬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옆쪽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주변을 휩쓸었다.
다름 아닌 마법사 알렉스가 있던 자리였다.
알렉스 또한 기생모기에 감염된바.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앙-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려오며 아군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터지고 있었다.
주변에 있던 기생모기에 감염된 자들의 머리 쪽이 폭발하며 주변을 휩쓸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근접직업군들은 폭발하지 않고 있다.’
언급했듯 게르나의 군대는 스킬과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
즉, 일일이 게르나가 컨트롤하여 폭발시키고 있었다.
순식간에 성벽 위에 있던 랭커들 약 1만이 죽어나갔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폭발 소리 사이로, 켄라우헬의 귓가로 이명이 들려왔다.
눈앞이 새하얘지며 그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에게로 알림이 울린다.
[아직 연합군의 왕이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유저분들은 연합군의 왕을 선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분 후, 투표가 종료되며 왕이 선정됩니다.]“…….”
그 이명 속에서, 켄라우헬은 알렉산더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이번 연합군의 왕은 나다. 나는 자신한다.’
켄라우헬은 그리 말했던 바 있다.
이명 속에서, 그는 누군가에게 귓속말했다.
“제안을…… 승…… 낙…… 하겠다……!!”
그리고 알렉산더는 그런 켄라우헬을 바라보며 절망에 물들어 있었다.
그가 누군가에게 귓속말했다.
[알렉산더: 정말 오지 않으시려는 겁니까?]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조금 실망이다. 많은 최정상 랭커들이 아테네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가 켄라우헬과 거래를 통해서 올지 말지를 결정한 것.
그것이 알렉산더는 참으로 미웠다.
그런데, 그때.
[민혁: 준비가 끝났습니다.]“……!?”
알렉산더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그 말뜻은.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셨던 건가?’
그때, 켄라우헬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나는 연합군의 왕을 민혁으로 지목한다!!!!!”
[로스차일드의 왕 켄라우헬이 연합군의 왕을 민혁으로 투표합니다.]그리고 머리가 터지기 직전의 모든 유저들이 그를 돌아봤다.
그들이 죽기 전.
“민혁으로 왕을 지정한다!!!!”
“왕으로 민혁을 지목한다.”
“민혁으로 지목한다!”
“민혁으로……!”
곳곳에서 그들의 목소리와 함께, 연합군의 왕이 투표된다.
알렉산더가 허탈하게 웃었다.
어느덧 많은 강자들이 폭발에 휩쓸려 사라졌다.
60만 대군 중 약, 20만이 죽고 15만이 적군이 되었다.
이 상황에서도, 그는 중얼거렸다.
“연합군의 왕을 민혁으로 지목한다.”
스르릉-
끝이 다가온다.
15분 후 자신은 감염되어 많은 자들을 도륙할 터.
살아남은 최정예 랭커와 NPC들의 숫자는 약 1만이었다.
그들이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게르나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비명을 토하고 있다.
이 자리엔 마세르라티 왕국의 재앙술사 레컬도 있었다.
레컬이, 그들의 자결을 막으려는 게르나에게 싸늘하게 중얼거렸다.
“엿이나 처먹어.”
파아아아아앗-
그가 ‘빛의 재앙’을 발동한 순간.
번쩍-
하늘에서 내리친 빛이 모든 자들의 시야를 집어삼켰다.
그와 함께, 이명이 모두에게 울린다.
삐이이이이이이이-
삐이이이이이이이-
모든 랭커들이 스스로 강제종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때.
그들이 멈칫했다. 이명 사이로 흐릿하게 들려오는 알림 때문이다.
[연합군의 왕 선정이 종료됩니다!] [연합군의 왕이 민혁으로 선정됩니다!] [연합군의 왕은 스텟과 스킬 특별효과를 받습니다!] [연합군의 왕은 현재 펠베르 요새가 아닌 다른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그리고 또 한 번.
띠링!
[연합군의 왕이 펠베르 요새에 당도합니다!] [연합군의 왕 등장 효과로 모든 자들의 스텟이 7% 상승합니다!]빛이 한 번 걷히며, 펠베르 요새 위에 선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망토를 휘날리는 한 명의 사내가 있었다.
번쩍-!
다시 빛이 내리치며, 주위가 새하얗게 물들었다가 본래로 돌아온다.
번쩍-!
모두의 시선은 오로지 민혁에게 향해있다. 그가 고개를 돌려 연합군들을 바라본다.
번쩍-!
그가 팔을 들어 올린다. 모두가 그의 손가락에 주목한다.
번쩍-!
마침내, 그의 엄지와 검지가 튕긴다.
따아아아악-!
“만인의 즐거움.”
그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서는 만 개의 요리가 최정상급 랭커들의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메시지가 이어진다.
이번 메시지는 게르나의 것이 아닌, 민혁의 것이었다.
[아테네를 지키려는 기사들 1만이, 100만의 게르나 군대를 베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