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56
밥만 먹고 레벨업 757화
온 세계인이 뜨겁게 환호했다.
㈜즐거움에서 오픈한 영상 때문이었다.
영상은 30분 정도 될 정도로 긴 편에 속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클릭할 때, ㈜즐거움의 강태훈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민혁 역시도 영상을 클릭했다.
딸칵-
컴퓨터 화면이 변화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들의 땅.
구름 위의 세상.
[신들의 유모 벨리안.]인자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곁에 옹기종기 모여든 아기신들을 바라보고 있다.
“벨리안, 빨리 그 이야기를 다시 해줘어어!”
“그렇게도 그 이야기가 듣고 싶으세요?”
“응응! 그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재밌는걸!?”
“군신과 멸망의 군주의 이야기!!”
“호호, 알았어요.”
유모 벨리안이 자신의 품에 쏙 들어온 아기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긴다.
주변에 앉아 있는 다른 아기신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주아주, 먼 옛날.”
[우애 좋은 형제가 있었답니다.]“페로우 형, 허억허억 같이 가아아아.”
“벨슨. 어서 오지 않으면 나 먼저 가버리겠어!”
[형제는 비슷하지만 달랐답니다. 형 페로우는 모험심과 용기가 넘쳐났죠. 또 뛰어난 카리스마와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에 그 주변으론 항상 사람들이 넘쳐났답니다.] [동생 벨슨은 소극적인 성격에 모험을 두려워했고 사람을 가리는 성격에 친구 한 명 없었답니다. 그에겐 형 페로우만이 유일한 친구였죠.]“형, 나 너무 힘들다니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벨슨이 사색이 되어 말했다. 그에 절벽을 오르던 페로우가 뒤를 돌아봤다.
“그래서 앞으로 신들의 땅을 다스리는 위대한 통치자가 될 수나 있겠어? 병사들이 널 보면 비웃을 거라고.”
“이익……! 나도 할 수 있어!”
동생 벨슨이 형 페로우를 따라 절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소극적인 동생 벨슨은 놀랍게도 ‘군신에게 선택받은 아이’였죠.]페로우가 빠르게 절벽을 오르고 있었다.
모험심과 용기가 넘쳐나는 페로우!
그런데, 그때. 한참이나 늦게 출발했던 벨슨이 절벽을 오르며 그를 앞질러 갔다.
“…….”
[두 사람이 가진 가장 큰 공통점은 커서 훌륭한 통치자가 되겠다는 거였죠.] [형 페로우는 소극적이지만 군신에게 선택받아 모든 것에 능통한 벨슨을 한편으론 부러워했답니다.]페로우는 자신이 먼저 출발했음에도 한참이나 자신을 앞질러 올라가는 벨슨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어?”
그때, 절벽을 올라가던 벨슨이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으아아아아악!”
쿠우우우웅-
깜짝 놀란 페로우가 서둘러 내려가 벨슨의 다리를 확인했다.
“아, 아파아…….”
“부러진 게 분명해.”
“……나도 오르고 싶었는데.”
벨슨이 슬픈 표정으로 절벽을 올려다봤다. 페로우는 그가 얼마나 이 절벽을 올라가고 싶었는지 알고 있었다.
한참이나 슬퍼하는 벨슨을 보던 페로우가 말했다.
“업혀, 벨슨.”
“응? 무슨 소리야. 저 위험한 절벽을 날 업고 올라가겠다고?”
“남자라면 도전을 두려워해선 안 되지.”
페로우는 그렇게 벨슨을 업고 절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절벽을 오르던 페로우는 마침내, 동생 벨슨의 염원대로 절벽을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악하악.”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쓰러진 페로우.
[페로우는 동생 벨슨을 시기했지만 누구보다도 아꼈습니다.]“형, 고마워.”
[동생 벨슨도 그런 형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답니다.] [두 사람은 가장 높은 절벽 위에 함께 누워 하늘을 바라봤습니다.]“벨슨.”
“응, 형.”
“우리 둘 중 누가 군신이 되더라도 그땐 진심으로 축하해 주자.”
“물론이지!”
[형, 페로우는 알고 있었답니다.] [매일 그 누구보다 노력하는 자신이었지만 결국에 군신은 동생 벨슨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가 했던 말의 의미는 동생 벨슨이 군신이 되어도 진심으로 축하해 주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벨슨에게 커다란 재앙이 찾아왔습니다.] [전대 군신과의 전쟁에 의해 신들의 땅 깊숙한 곳에 숨어들었던 악의 화신이 스무 살이 되던 해의 벨슨에게 저주를 걸었습니다.] [악의 화신은 벨슨이 스물한 살이 되는 날 죽을 것이라 말했답니다.] [페로우의 신하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페로우 신이시여. 이것은 하늘이 내린 게시입니다. 당신이 군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벨슨 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영원한 안식에 빠져드실 것이옵니다.”
“그토록 원하시던 군신이 되실 수 있나이다!!!”
멋지게 자란 페로우, 그는 신하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 그들은 말한다.
동생 벨슨이 죽으면 자신이 군신이 될 것이다.
페로우는 병에 걸려 하루하루 쇠약해져 가는 동생 벨슨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벨슨은 침대에 누워 얼굴이 새하얗게 물든 채, 기침을 토하고 있었다.
한참이나 그런 벨슨의 머리를 페로우는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메마른 입술로 벨슨이 말했다.
“형, 우리가 했던 약속 잊지 않았지?”
“…….”
“누가 군신이 되든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로 했잖아, 형이 군신이 되면 난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어.”
“…….”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신이 되어줘.”
“응…….”
페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곧바로 한 필의 말을 대령할 것을 명했다.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악의 화신을 만나겠다.”
“무, 무슨…….”
“나는 벨슨을 구할 것이다.”
“신이시여어어어어!!”
“안 됩니다아아!”
“그곳에 가셔선 안 됩니다!”
“당신은 군신이 되실 수 있단 말입니다!!!!”
페로우는 울부짖는 신하들을 보며 쓰게 웃었다.
“그깟 군신. 시켜줘도 안 해.”
[페로우는 말을 타고 내달렸습니다. 악의 화신이 있는 곳을 향해 말이죠. 악의 화신은 신들의 땅의 깊은 어둠 속에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악의 화신. 그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절대신 중 하나로 너무도 흉포하고 잔인한 성격에 의해 신 아테네에게 추방당했습니다.] [그러한 악의 화신은 절대신들도 쉬이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습니다.] [페로우는 악의 화신이 사는 땅을 헤치며 나아갔습니다.] [마침내, 그는 악의 화신을 마주하게 됩니다.]거대한 검은 기류가 페로우의 앞에서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 형상은 흡사 악마와 비슷했다.
“선택받지 못해 버려진 자여.”
“악의 화신이여, 내 동생 벨슨에게 건 저주를 풀어다오.”
“키키키키킥, 키키키킥, 크하하하하하!!!”
[악의 화신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동생만 없다면 군신이 될 수 있는 페로우가 이곳에 온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네 동생이 살아난다면 너는 군신이 될 수 없다.”
“그런 자리 줘도 필요 없다, 빨리 벨슨에게 건 저주나 풀어!!!”
[악의 화신은 형제의 우애에 더더욱 화가 났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페로우가 받아들이지 못할 제안을 합니다.]“그렇다면 네가 벨슨을 대신해, 그 벌을 받겠느냐? 키, 키키키키킥!!! 키히히히히히히!”
악의 화신은 미친 듯이 웃었다. 그에 페로우는 한참이나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영상이 바뀌었다.
이번엔 벨슨의 시선이었다.
잠에 빠져든 벨슨, 그에게로 빛에 휩싸인 페로우가 나타났다.
페로우가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벨슨. 넌 꼭 훌륭한 군신이 될 것이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내 동생.”
“형?”
[그러나 벨슨이 눈을 떴을 땐 페로우는 없었답니다.] [잠에서 깬 벨슨은 몸이 씻은 듯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가 깨어난 후로 7년 동안 페로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와아아아아아아아!!!!!”
“군신이시여어어어어!!!”
“와아아아아아아아!!!!”
신들이 환호하고, 수천만 신군들이 오로지 한 명의 사내 앞에 무릎 꿇는다.
빛으로 만들어진 왕관을 착용한 사내.
그의 이름.
[군신 벨슨.]현재의 군신인 벨슨의 과거 모습이었다.
그렇다. 그는 페로우에 의해 무사히 군신이 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벨슨의 표정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다시 화면이 바뀌며 유모의 모습이 보인다.
아기신들이 묻는다.
“그래서 페로우는 어떻게 되었어요?”
“안타깝게도 형 페로우는…….”
유모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다시 화면이 바뀐다.
[악의 화신이 있는 깊은 숲속에서 죽어가고 있었답니다.]페로우는 동생 벨슨처럼 군신에게 선택받지는 못했으나 어지간한 신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노력과 재능의 소유자였다.
신들 중에서도 이길 자가 많이 없다던 페로우.
어둡고 컴컴한 숲속에서 페로우는 쓸쓸히 죽어갔다.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거리는 페로우의 안색이 파리했다.
검기만 한 이곳의 하늘을 올려다보는 페로우가 희미하게 웃음 지었다.
“벨슨, 군신이 된 걸 축하해.”
끝으로 페로우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페로우의 죽음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잔혹한 악의 화신은 죽은 페로우에게 갖은 저주를 걸어 그를 되살렸죠.]우두두두두둑, 우지이익, 우지이이익-
악의 화신의 숲이 변화한다.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해 누워 있던 페로우의 몸을 나무줄기들이 감싸며 갑옷을 만들어낸다.
땅에서 솟아난 철들이 모여들어 검을 만들어낸다.
그런 페로우의 주변으로 백만에 이르는 군대가 깨어난다.
“군신이 되지 못한 자야, 이 모든 것은 네 동생 벨슨의 계획이었다. 벨슨은 나를 찾아와 부탁했지, 자신에게 저주를 걸어 형인 네가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게 만들어달라고 말이다.”
[악의 화신은 페로우에게 속삭였어요.] [갖은 저주에 걸린 페로우는 벨슨을 증오하게 되었답니다.]“벨슨, 너를 죽이고 내가 군신이 되겠다.”
[그 후로 페로우는 자신의 군대와 함께 사라졌답니다.]다시 화면이 바뀐다.
유모와 아기신들.
아기신들이 울상을 짓는다.
“악의 화신은 정말 나빴어요.”
“그럼 형 페로우는 다시 나타나 군신님을 공격하는 건가요?”
아기신의 질문에 유모는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
그때.
쿠구구구구구구구-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유모 벨리안이 서둘러 아기신들을 꽉 껴안았다.
“무, 무슨 일이지?”
유모 벨리안이 아기신들을 껴안고 서둘러 창밖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검기만 한 숲이 하늘에 두둥실 떠서 신들의 땅에 내려서고 있다.
[멸망의 군주 페로우가 세상에 깨어납니다!] [멸망의 군주 페로우가 멸망의 땅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멸망의 군주 페로우가 신들의 땅을 향해 검을 겨눕니다.]쿠호오오오오오오오-
신들의 땅이 진동한다.
유모 벨리안이 아기신들을 꽉 껴안았다.
하늘에 떠 있는 멸망의 땅으로 흉측하게 생긴 백만의 군대가 보였다.
그녀도 이야기로만 듣던 페로우의 군대였다.
“어, 어떻게…….”
벨리안은 저 흉측한 자들이 신들의 땅을 더럽히고 많은 자들을 죽일 것을 알았다.
그녀가 아기신들을 안고 벌벌 떨고 있을 때.
절대신 중 가장 강하며, 위대하고 높은 곳에 선 신이 나타났다.
바로 군신 벨슨이다.
황금빛 오오라에 휩싸인 군신이 내려서는 땅을 향해 팔을 들어 올렸다.
[군신이 멸망의 땅을 지상으로 내려보냅니다!] [군신이 멸망의 군주. 페로우를 감싼 저주를 풀려 합니다!] [페로우의 저주가 풀리지 않습니다!] [페로우의 저주가 풀리지 않습니다!] [되려 군신이 페로우에게 당해, 힘의 일부를 잃습니다!] [군신이 새로운 방법으로 페로우의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합니다!] [페로우가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습니다!] [군신이 정신을 잃은 페로우의 몸속으로 자신이 인정한 사자를 보내어 통제하게 하려 합니다!] [군신이 인정한 사자가 페로우를 통제하는 데 실패합니다!]번쩍-!
그 순간 하늘에 떠 있던 멸망의 땅이 신들의 땅을 지나쳐 지상에 떨어졌다.
[군신은 자신이 인정한 사자로 멸망의 군주 페로우의 육체를 지배하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대신에 멸망의 군주가 가진 힘 일부를 봉인하는 데 성공시켰습니다!] [멸망의 군주는 군신이 인정한 사자가 가졌던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군신이 인정한 사자가 멸망의 군주가 되어 페로우의 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훨씬 강인해집니다.] [군신은 페로우에게 공격당해, 힘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통제당했습니다!]곧바로, 지상에 떨어진 멸망의 땅이 보인다.
그 땅으로 정신을 잃었던 페로우가 천천히 눈을 뜬다.
페로우가 입을 열었다.
“모두 죽여라.”
바로 그때 온 세상에 군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용맹한 후손들이여.] [나를 대신해 멸망의 군주를 죽이고, 멸망의 땅을 몰아내라.]끝으로 영상이 종료되었다.
그와 함께.
아테네에 접속하는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군신이 선택한 사자로 임명되셨습니다!] [(주)즐거움과의 협의 내용에 따라, 멸망의 군주의 몸에서 깨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