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60
밥만 먹고 레벨업 761화
ATV방송국의 시청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김 PD님, 시청률 30% 돌파합니다!”
“32% 돌파!”
“35% 돌파합니다!”
“시청자들이 계속 채널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 PD님?”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김대국 PD는 멍하니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 또한 넋이 나간 것이다.
짜아아아아아악-
찰진 소리와 함께 아테네 절대자의 고개가 돌아가 있었다.
아마도 시청률이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겠지만, 대루브앙 제국의 횡포에 의해 게임을 접었던 이들이 소식을 듣고 채널을 돌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2의 아테네의 서막을 연 루브앙 제국은 사냥터 독식, 히든던전 독식, 또는 유저들에게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물론 루브앙 제국민이 된다면 이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지만 유저들은 루브앙 제국에 의해 자유를 침범당했다고 믿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서 네르바가 뺨을 맞은 것은 시원한 사이다 한 병을 들이켜게 해준 것이다.
마침내.
“시청률 40% 돌파합니다……!”
민혁이 강태훈 사장과 협의했던 시청률을 돌파했다.
* * *
한때 두 개의 태양 중 하나였던 브로드.
그 또한 신의 검들과 필적할 만큼 강한 기사단을 이끌고 있었던 바 있다.
그때 당시 브로드는 네르바와 정정당당하게 군신의 검 자리를 두고 겨뤘었다.
그러나 정정당당했던 것은 브로드만이었다.
네르바는 붉은 검 기사단의 음식에 독을 탔고 그로 인해 그들 중 상당수가 죽거나 혹은 살아남아 음지로 숨어들었다.
브로드는 자신이 소중히 여겼던 붉은 검 기사단의 죽음에 네르바에 대한 분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한때는 친구라 믿었던 인물이, 눈앞의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소중한 이들을 앗아갔으니까.
그런 그의 눈앞으로 네르바 세피로스가 나타났다.
멸망의 장군 브로드는 네르바의 뺨을 후려쳤다.
뺨을 맞고 고개가 돌아간 네르바 세피로스는 이 상황을 실감할 수 없었다.
이는 해설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놀라운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멸망의 장군이라는 존재가 네르바의 뺨을 때렸습니다.] [제가 아테네를 중계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장면을 보게 되는군요.]그렇지만 거기서가 끝이라고 생각했다.
운이 좋아 멸망의 장군이 네르바의 뺨을 때리는 데 성공했다.
그 자리에 있던 NPC들과 랭커들도 긴장했다.
네르바의 분노가 자신들에게까지 여파를 미칠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네르바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네노오오오오오오옴!!!”
목에 핏대가 세워져 얼굴을 붉게 물들인 네르바가 눈을 부릅떴다.
이놈에게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고통을 느끼게 해주리라 생각했다.
“네놈이 감히…….”
짜아아아악-
그렇지만 멸망의 장군은 또 한 번 그의 뺨을 후려쳤다.
네르바가 휘청하며 뒤로 물러났다.
서둘러 정신을 차리려 해보지만 되지 않았다.
분명히 뺨을 맞은 것인데, 누군가 거대한 철근으로 얼굴을 후려친 것만 같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폭주하는 신격이 주변의 땅을 깊게 패게 만들고 거대한 파동을 일으켰다.
[네르바의 분노.] [아테네 절대자인 네르바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HP가 하락합니다!] [강대한 힘 앞에 당신은 무력해질 것입니다!]그러나.
짜아아아아악-
또 한 번 멸망의 장군은 네르바의 뺨을 후려쳤다.
네르바는 저항할 수 없는 힘에 경악했다.
네르바에게 가까이 붙은 멸망의 장군이 수차례 그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짜아아아아아악-!
짜아아아아아아악-!
짜아아아아악-!
네르바의 입안이 터져 나가며 피가 솟구쳤다.
“폐하……!”
“네르바 폐하아아아아!!!”
“폐하아아아아!!!”
그의 충신들이 네르바에게 달려오려고 한다.
현재 네르바는 군신의 전사들을 모두 소환한 상태였다.
때문에 민혁 역시도 모든 멸망의 기사들을 불러들였다.
파아아아앗-
파아아아아앗-
파아아아아앗-
검은 기류가 되어 나타나는 그들은 창신이었고, 악신이었으며, 또 누군가는 뱀의 신이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브로드처럼 네르바에게 커다란 분노를 가진 신의 검 루오였다.
암살자의 신의 힘을 가진 루오는 네르바의 사람이었던 자다.
그와 함께했던 이유는 오로지 분노 때문이었다.
그러한 루오가 앞으로 쏘아져 나가려 할 때, 멸망의 군주인 민혁이 팔을 들어 그를 막았다.
“지금 너보다 분노하는 사람은 바로 저자야.”
“…….”
그는 가면 뒤로 숨겨진 브로드의 표정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분노도, 슬픔도 함께 공존하고 있을 것이다.
루오 역시 군주의 손길과 멸망의 군주 버프효과를 받은바.
푸, 푸푸푸푸푸푸푸푸푹-
그가 멸망의 장군에게 접근하려는 자들을 쓸어버렸다.
가장 크게 분노하고 있을 브로드를 위해서 말이다.
민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도 있었다.
‘브로드가 설마 화가 나서 정체를 밝힌다면…….’
이 멸망의 땅은 결국에 이벤트성이다.
때문에 이곳에서의 죽음은 실제 죽음이 아니다.
하지만 네르바 세피로스는 커다란 치욕감을 느꼈고 어떻게 해서든 천외국을 멸망시키기 위해 전군을 불러 모을 것이다.
그러나 브로드는 분노에 눈이 먼 어리석은 자는 아니었다.
짜아아아아악-
“이것은 너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간 자들을 위해.”
짜아아아아아악-
“너로 인해 많은 것을 빼앗긴 자들을 위해.”
짜아아아아아악-
“너로 인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숨 막히는 이들을 위해.”
브로드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자신과 붉은 검 기사단을 위해서 하는 말이었다.
어느덧 네르바의 몸이 축 처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가장 위대한 황제의 굴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는 더 이상의 치욕은 허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신력을 이용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화르르르르르륵-!
뜨겁게 타오르는 네르바 세피로스가 멸망의 장군을 응시한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챘다.
“…….”
네르바는 한때 브로드와 누구보다 돈독한 친우였다.
그리고 네르바는 그에게 시기하고 질투했을 뿐이다.
‘나는 그와 함께 빛나던 태양이 아니었다.’
브로드에 비한다면 그는 한없이 초라하고 낮은 사람에 불과했었다.
그의 욕심이, 그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형제여.”
“……그 더러운 입으로 형제라 부르지 마라.”
멸망의 장군의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
네르바는 신격에 화해 사라지기 전 그에게 말했다.
“그대가 믿는 왕과 함께, 내 제국을 무너뜨려 보아라.”
“말하지 않아도 무너뜨릴 것이다.”
“기다리고 있겠다.”
그 말의 의미를 브로드와 민혁은 알아챌 수 있었다.
이번 일에 대해서 어떠한 일도 취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는 것이다.
아테네의 가장 위대한 자인 네르바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뺨을 맞았다.
그러나 네르바는 한편으론 알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일까?
브로드는 자신으로 인해 가슴이 찢겼을 것이고 매일같이 분노로 살아왔을 것이다.
그 마음을 헤아린다. 죄인은 자신이었기에 어떠한 일도 행하지 않음을 약속한다.
스르르르르륵-
[군신의 전사의 사령관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경고!] [경고!] [서둘러 멸망의 군주와 멸망의 군단을 몰아내시기 바랍니다!]유저들과 NPC들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그저 이벤트성이 아니게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때 민혁은 만다라의 목소리를 들었다.
“전하, 완성되었습니다.”
서둘러 몸을 뒤로 빼낸 민혁은 만다라가 완성한 양피지를 볼 수 있었다.
(악을 몰아내는 양피지)
등급: 전설.
특수능력:
⦁흑마법, 저주, 악한 힘 등에 의해 세뇌된 이를 본래의 정신으로 일깨워준다.
⦁정화하는 데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그 시간 동안 움직일 수 없다.
확인한 민혁이 명령했다.
“모두 나를 지켜라.”
부우우우욱-
그가 양피지를 찢어낸 순간, 환한 빛이 멸망의 군주의 몸 전체를 감쌌다.
멸망의 군주의 군단과 멸망의 기사들이 민혁을 호위하기 시작했다.
사령관을 잃은 군신의 전사들은 기회는 지금 밖에 없음을 깨닫고 매서운 공격을 퍼부어댔다.
그때, 민혁에게 낭패의 알림이 들려왔다.
[멸망의 군주의 수명이 12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민혁은 본래 알고 있던 사실이다.
민혁은 이 멸망의 땅 자체를 오랫동안 보존시킬 수 없음을 알았다.
그리고 이 멸망의 군주 페로우의 육체도 말이다.
다른 이들에 의해 페로우가 죽지는 않게 할 수는 있었으나 예정된 죽음마저 피해갈 수는 없었다.
‘나는 무모했지, 분명.’
민혁은 인정했다.
이벤트의 틀을 비틀고 군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하지만 민혁은 또 알았다.
아테네의 보상을 주는 것은 ‘NPC’들이다.
그로 인해 민혁은 군신을 얻게 될 것을 확신했다.
그런데 그때 또 다른 이변이 일어났다.
[악의 화신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악의 화신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악의 화신.] [그는 어디에도 존재하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뜻을 거스르는 존재에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멸망의 땅은 실질적으로 악의 화신의 땅입니다!]곧바로 스산한 목소리가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
마치 소녀의 몸속에 깃든 사탄의 목소리와 같다.
[나는 가장 추악하고.] [가장 냄새나며.] [가장 끔찍하고.] [가장 위대하다.] [내 뜻을 거스르려는 자야.] [키, 키키키키킥, 키키키키키킥, 키헤헤헤헤헤헤헤!]기이한 웃음소리가 멸망의 땅 전체를 집어삼킨다.
㈜즐거움.
갑작스러운 이변에 강태훈 사장이 입을 연다.
“민혁 유저가 틀을 벗어난 행동을 해서 악의 화신이 반응하는 건가?”
그렇다. 본래의 스토리는 군신의 군대가 멸망의 군주를 죽이는 것.
악의 화신이 원하던 스토리다.
그렇게 되었을 때, 악의 화신은 누구보다 크게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예정처럼 되고 있지 않다.
[악의 화신이 강림을 시작합니다!]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자.
그가 멸망의 장군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우두두두둑, 우지지직, 우지이익-
브로드는 어쩌면 악의 화신의 가장 큰 먹잇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당연하게도 브로드는 이곳에서의 죽음이 실제 죽음이 아니다.
[멸망의 장군이 악의 화신에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멸망의 장군이 악의 화신을 몰아내려 합니다!]“크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브로드와 민혁의 시선이 마주쳤다.
브로드는 민혁을 위해서라도 절대 그에게 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악의 화신은 결국에 그의 몸을 지배해 냈다.
[죽음을 맞이한 멸망의 장군은 천외국에서 다시 깨어나게 됩니다.]민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쩌면 악의 화신의 힘은 상대방의 육체의 힘을 사용하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그가 마른침을 꿀꺽 삼킬 때.
멸망의 장군의 몸을 빼앗은 악의 화신이 미친 듯이 웃었다.
[키헤헤헤헤헤헤헤!!!] [그는 죽을 것이다.] [너의 형 페로우는 절망 속에서 죽어갈 것이다.] [이 자리의 모두가 죽을 것이다.]악의 화신은 본래 절대신 중 하나였다.
그런 그는 절대신들에게 추방당했고 오랫동안 은폐되어 많은 이들에게 악과 절망을 주어왔다.
브로드의 몸을 빼앗고 모습을 드러낸 악의 화신은 피부가 아주 새까맸으며 얼굴의 형체가 없었다.
그리고 치아는 피라냐의 것처럼 뾰족했으며 혀는 아주 기다랬다.
그 기다란 혀로 그가 자신의 얼굴을 핥았다.
[악의 화신 Lv 921.]어쩌면 악의 화신이 이제까지 죽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가 소녀의 몸에 들어간 사탄의 목소리로 속삭인다.
“죽어, 페로우.”
그 목소리가 그 자리의 모두에게 귓가에 속삭이듯 들려왔다.
[악의 화신의 속삭임.] [악의 화신의 속삭임을 들은 이들의 HP가 빠른 속도로 급감하기 시작합니다!]“으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커헉.”
“어어억……!”
주변에 있던 아군 적군을 막론한 많은 이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저 악의 화신이 속삭였을 뿐이다.
그러나 민혁은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
‘이 자리에 있던 30% 가까운 이들이 단숨에 죽었다.’
민혁은 어쩌면, 멸망의 군주 페로우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직감했다.
그 시각.
군신이라는 막중한 이름 앞에, 형 페로우를 외면했던 사내가 검집에 검을 넣고 망토를 둘렀다.
그리고 벽에 걸려 있는 백색의 갑옷을 바라봤다.
오로지 군신만이 인정한 자만이 착용할 수 있는 갑옷.
저 갑옷을 착용한 자는 일시적으로 ‘기사의 신’이 될 수 있다.
그가 백색의 갑옷 또한 챙겼다.
그때 가장 위대한 신이 말했다.
[아이야, 너는 그곳에 가선 안 된다.]가장 막강한 군대를 부리는 신이나 군신은 페로우에 의해 힘 일부를 일시적으로 잃게 되었다.
그로 인해, 지금 모든 군대를 통솔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그러나 군신은 황금빛 뿔투구를 착용했다.
그가 말한다.
“가야만 합니다. 어머니.”
[…….]“그 아이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 아이가 가장 낮은 곳에 선 ‘민혁’임을 아테네는 알았다.
신은 누구인가.
그저 위대한 존재인가?
위대하기에 감정도 없는가?
아니다. 아테네도 알고 있다.
군신이 형 페로우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사랑했는지를.
지금 이 시각.
가장 위대한 절대신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걸어가는 군신의 등 뒤로 아테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를 걷게 한 자는.] [가장 낮은 곳의 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