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85
밥만 먹고 레벨업 786화
사실대로 말하자면 켄라우헬은 민혁을 질투해 왔다.
한 나라의 대기업 후계자.
켄라우헬에게 있어서는 가소로울 수준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는 기업 여러 개를 사고도 남을 돈을 가진 인물이었으니까.
심지어 그가 질투하는 자는 ‘폭식 결여증’이라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희귀병 환자이기도 했다.
어째서 그를 질투했을까.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
그는 누구보다 커다란 의지로 물러서지 않았다.
또.
‘주변에 넘쳐나는 사람들.’
그의 주변엔 항상 그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진짜로 그를 ‘질투’했던 이유는 그가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왜 나보다 가지지 못한 저자는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가?
그런 생각에 의해 켄라우헬은 그를 질투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민혁을 인정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게르나 사냥 당시 켄라우헬은 민혁과 거래를 하였던 바 있다.
그때 당시 그저 선의의 마음으로 그에게 수백억 원을 더 건넸던 적도 있다.
그러나 민혁은 오랜 시간 켄라우헬에게 시달려 왔다.
켄라우헬이 블랙스톤을 이끌고 있던 때부터 말이다.
그런데 지금, 켄라우헬에게 이러한 알림이 떠올랐다.
[왕들의 무덤의 또 다른 입장자가 동맹을 신청합니다.] [동맹을 신청한 자는 ‘천외국’의 왕 민혁입니다!] [로스차일드 왕국과 천외국의 동맹을 허락하시겠습니까?]자신에게 쏟아지는 창들을 갈라낸 민혁을 바라보며 켄라우헬은 놀랐다.
그러다 문득 주변을 둘러봤다.
머지않은 곳에 그와 함께 온 듯 보이는 사내가 서 있다.
그렇다. 고작 두 명이었다.
‘천외국이 동맹을 신청합니다’라는 거창한 알림이었지만 고작 둘밖에 없었다.
심지어, 켄라우헬은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다.
특히나 민혁에게는 더욱더.
그렇지만 그는 ‘자존심’을 버린다.
“민혁, 부탁이다. 제발, 나의 병사들을 구해다오!”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왕들의 무덤에서 천외국과의 동맹을 승인합니다!]“저, 전하……!”
“안 됩니다!”
“어찌 이런…….”
켄라우헬의 신하들은 고작 자신들 때문에 민혁에게 외치는 그를 보며 놀랐다.
켄라우헬에게 있어서 민혁이 어떤 존재인지 그들은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켄라우헬은 지금 자신의 자존심보다 그들의 생존이 더 중요했다.
‘아무리 식신 민혁이라지만 고작 두 명으로 뭐가 달라진다고…….’
레소는 천외국의 왕 민혁을 바라봤다.
그가 미울 따름이다.
나의 왕을 초라하게 만든 그가.
심지어, 이 난관을 저 한 명으로 인해 극복해 나간다는 보장도 없다.
그때, 민혁이 말했다.
“켄라우헬.”
“…….”
“부탁이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마. 이건 부탁이 아니라, 너와 나의 ‘거래’다.”
레소를 비롯한 로스차일드 왕국 병사들은 놀랐다.
민혁은 무미건조하게 말하였으나 그는 현재 로스차일드 왕국의 주인 켄라우헬의 위상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었다.
민혁이 품속에서 양피지 한 장을 꺼냈다.
그것은 바로 황금 마법사 알리가 메모라이즈 마법으로 양피지에 깃들게 한 ‘압축’ 마법이다.
민혁의 손바닥이 쫙 펼쳐진다.
알리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저레벨 마법들 또한 더 뛰어나진 바 있다.
오로지 ‘동맹’들만을 끌어당긴다.
켄라우헬을 포함한 로스차일드 왕국의 모든 자들이 민혁의 뒤로 끌어 당겨졌다.
아직도 건재한 수백 명의 기마대와 병사들이 가장 앞을 막아선 민혁에게 달려온다.
그 순간.
[무형검.] [5분 동안 보이지 않는 검을 사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반경 10m의 이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수백 자루의 보이지 않는 검을 이기어검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검 공격력 900%가 추가 상승하며, 이기어검의 공격속도는 평범한 타격 공격속도의 열 배입니다!]쉬쉬쉬쉬쉬쉬쉬쉬쉭-!
그저 공기를 찢어발기는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그 파공음과 함께 민혁의 지시에 따라 수백 자루의 보이지 않는 검들이 몰려오는 기마대들을 베고 지나갔다.
“히히히히히히힝!”
“이히히히히히히히힝!”
“크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무언가 찢기는 소리와 그들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민혁은 신중했다.
‘왕들의 무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 스킬들을 최대한 아낀다.’
그 또한 상상 이상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왕들의 무덤을 경계하고 있었다.
스킬 사용은 최소한으로 한다.
대신에, MP 소모나 혹은 스킬 쿨타임과 연관이 없는 ‘패시브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 패시브 스킬은 바로 폭(爆)이다.
폭은 40% 확률로 발동하며 대상에게 2,50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또한, 반경 10m 내의 이들은 1,400%의 추가 데미지의 폭발이 휩쓴다.
또한 이 폭(爆)은 낙뢰에 속한 패시브로 ‘절대신의 비기’에 해당하는바.
신급 스킬을 넘어서는 힘을 가졌다.
민혁의 검에 폭(爆)의 낙인이 새겨진다.
휘둘러진 순간.
쿠화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기마대를 휩쓸었다.
실제로 눈앞에서 ‘절대신의 비기’급 스킬을 보게 된 로스차일드 생존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돼. 저게 패시브 스킬이라고?’
‘고작 패시브 스킬로 저 강군들을 휩쓸어 버릴 수 있다니?’
민혁은 일 초에 3회 넘게 검을 휘두를 수 있다.
폭의 발동은 40% 확률로 이루어지는바.
거의 1초에 한 번씩 발동된다.
쿠화아아아아앙-
쿠화아아아아아앙-
쿠화아아아아앙-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폭발 뒤로, 당연하게도 민혁 또한 데미지를 입었다.
적들의 틈에 뛰어든 그에게로 여러 개의 창이 찔러지고, 검들이 베어진다.
그러나 민혁의 공격에 당한 이들의 몸에서 솟구쳐오르는 핏빛구슬이 민혁의 몸으로 빨려 들어온다.
‘살인귀의 갑옷’의 특수효과인 ‘살인귀의 흡수’다.
심지어 공격을 허용할 때마다 이러한 알림 또한 들려왔다.
[강철피부.] [순간적으로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을 x3배 상승시켜 줍니다.]강철피부는 식신의 진가를 통해 환락의 신에게 획득한 패시브 스킬이다.
20% 확률로 발동된다.
최상위 하이랭커인 민혁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x3배라면 어지간한 네임드 몬스터들의 공격도 커다란 딜을 넣지 못할 정도이다.
‘이건 말도 안 돼…….’
‘아무리 식신이라지만 우리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다고?’
가장 실감할 수 없는 사람은 바로 레소였다.
비록 지금 3,000위권 랭킹으로 밀려났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하이랭커였다.
자신조차 고전을 면치 못했던 병사와 기마대가 민혁에게 커다란 데미지 한번 입히지 못하고 있었다.
쿠콰콰콰콰콰콰쾅-
쉴 새 없이 검을 휘둘러 대며 빠르게 기마대와 병사들을 휩쓴 민혁이, 자욱한 흙먼지 사이로 등을 보이고 서 있다.
모든 적을 섬멸한 민혁은 거친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로스차일드 왕국의 사람들은 이 순간 깨달았다.
‘고작 둘밖에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였어.’
‘저 사람 한 명이 온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왕국 하나의 전 병력이 온 것과 같다…….’
그들에게로 알림이 들려왔다.
[전설의 기마대원들과 푸르칸 왕국의 병사들을 전멸시켰습니다!] [평범한 기마대원들을 전설의 기마대원의 힘을 갖춘 자들로 단숨에 성장시킬 수 있는 전설 기마대의 양피지 100장을 획득합니다.] [평범한 병사들을 푸르칸 왕국의 병사들만큼 강인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양피지 100장을 획득합니다.] [485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에바논 왕의 보물상자를 획득합니다.] [전설의 기마대원들이 탔던 흑마 100필을 획득합니다.] [푸르칸 왕국 병사들이 착용했던 폭풍의 검 100자루를 획득합니다.]보상획득 알림을 들은 로스차일드 왕국군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플래티넘도 놀랄 정도로 많이 들어왔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전설의 기마대 100명과 말 100필, 그리고 푸르칸 왕국 병사 100명의 힘을 내는 자들을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
‘확실히 왕들의 무덤이기에, 더 강한 국가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가?’
‘위험이 크지만 보상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우리가 깨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
로스차일드 왕국군들이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켄라우헬이 민혁에게 다가갔다.
* * *
민혁도 왕들의 무덤에 입장했을 때, 다른 국가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꽤 놀랐었다.
혹여나 다른 왕국이 전부 독식하진 않을까 빠르게 걸음했던 민혁은 익숙한 켄라우헬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바 있다.
민혁이 그를 도와준 이유?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민혁도 로스차일드 왕국의 도움이 이곳에서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판단 때문에.
두 번째. 게르나 사냥 후에, 켄라우헬은 선의로 수백억 원을 자신에게 건넸던 점.
세 번째는 켄라우헬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켄라우헬은 오랫동안 민혁의 앙숙이었던 자다.
그러나 그의 변화가, 민혁을 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민혁은 켄라우헬의 기를 살려주기도 하는 한편, 자신이 챙길 것을 챙겼다.
이곳에서의 보상은 자신이 가져간다.
그러다 들린 알림도 떠올렸다.
[당신은 왕 위의 왕 클래스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이는 켄라우헬도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던전 탐험가 블란은 미리 말한 바 있다.
-왕 위의 왕 클래스를 포기하십시오. 알기로 그를 포기하면 히든피스가 발동되는 것으로 압니다.
역시나 블란은 대단한 인재였다.
애초에 민혁에겐 필요 없는 것이다.
식신이나, 군신의 후예를 버리고 왕 위의 왕을 선택할 필욘 없었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이러한 알림도 들은바.
[왕 위의 왕 클래스 후보는 현재 두 명입니다.]하지만 둘은 그 알림을 뒤로했다.
“어째서 날 도운 거지?”
“무슨 소리야, 이건 거래일 뿐이다. 앞으로도 9할은 내가 가질 생각이거든.”
“…….”
켄라우헬은 끝까지 이를 ‘거래’라고 말하는 민혁을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저 ‘부탁’이었다면 켄라우헬은 저들을 살리게 계속 도와달라 쩔쩔매고 있었을 터다.
또 켄라우헬은 알았다.
민혁은 뭔가를 ‘얻기 위해서만’ 자신을 도운 게 아니다.
곧바로 귓속말이 날아왔다.
[민혁: 천하의 켄라우헬이 추하다. 너답게 굴어라.] [켄라우헬: ……고맙다.]민혁은 귓속말을 듣고 솔직히 놀랐다.
천하의 켄라우헬이 고맙다는 말을 할 줄이야.
켄라우헬은 자신답게 행동하기로 했다.
“너 또한 이곳이 8기둥 중 하나가 거느리는 땅이라는 건 들었을 테지, 혼자 힘으로는 클리어하기 힘들다 판단해서 도운 것 아닌가?”
그래, 이제야 켄라우헬답다.
“하지만 내가 오지 않았으면 너희는 이미 전멸했을 텐데?”
“그것과 이것은 별개지, 우리 힘이 필요하기에 결국 동맹신청을 한 거는 너니까.”
차갑게 말하는 켄라우헬을 보며 로스차일드의 유저들과 병사들이 안도했다.
‘전하께서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셨다.’
‘방금 전의 그 뛰어난 식신을 보고도 한 치 물러섬도 없으시다니.’
티격태격거리는 민혁과 켄라우헬을 보면서 그들은 오히려 안도하고 있었다.
“그래, 그건 인정하겠다. 나도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데, 너희는 지금 뭘 할 수 있지?”
“…….”
그 말에 켄라우헬과 왕국군이 조용해졌다.
도움은 여기까지다.
민혁은 이제 계산적으로 말한다. 그의 말은 사실이다. 방금 전 전멸할 뻔한 자신들이 이제 뭘 할 수 있는가?
“켄라우헬, 또 하나의 거래를 하지.”
그러면서 슬쩍 민혁은 제안한다.
“너 또한 왕 위의 왕 클래스에 대한 알림을 들었을 터.”
그렇다. 그리고 오로지 한 사람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민혁은 애초에 ‘포기’해야 한다.
블란의 말대로라면, 그것이 ‘히든피스’ 조건이니까.
“들었다시피, 왕 위의 왕 클래스는 이곳에 잠든 왕들의 영혼이 그를 인정하여 내리는 클래스이다. 지금 그들은 널 인정하지 않아.”
켄라우헬은 왕 위의 왕이 되고 싶다.
하지만 누가 봐도 그에 제격인 사람은 민혁이다.
민혁은 입에 침을 바르고 거짓말을 추가한다.
“난 사실, 총 세 개의 클래스를 보유 가능하다. 그렇지만 거래를 하지. 네가 왕들에게 인정받고 왕 위의 왕이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
“…….”
그 말을 들은 켄라우헬은 놀랐다.
8기둥의 소유지인 이곳에서 왕 위의 왕 클래스가 된다면 엄청난 힘을 발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을 양보해 준다고?
켄라우헬은 절박했다.
왕 위의 왕이 되어야 로스차일드 왕국을 지킬 수 있다.
그런데, 민혁 또한 그 클래스가 탐이 날 것이다.
‘심지어 세 개 직업 보유 가능이라고?’
물론 그건 민혁의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는 두 개만 획득 가능했고 어차피 그에겐 왕 위의 왕이 필요 없다.
하지만 켄라우헬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나를 위해 그 자리를 선뜻 양보해 주는 거냐?’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앙숙이었던 자신을 생각해서.
그래, 미운 정도 정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지쳐 보인다, 켄라우헬.
그리 말했을 때의 민혁의 눈빛은 정말 따뜻(?)했었다.
켄라우헬은 감격했다.
그래, 민혁은 이처럼 넓은 아량을 가지고 있다.
‘뭘 달라고 하지? 켄라우헬 정도면 엄청난 것을 요구해도 될 것 같단 말이지. 신급 요리재료를 구해달라고 할까나?’
반대로 민혁은 왕 위의 왕을 양보하는 척하며 요구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켄라우헬에게 귓속말이 왔다.
[켄라우헬: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 너에게도 소중한 그 직업을 나를 위해 양보하겠다니, 조금 전에 너는 다정하게 나한테 지쳐 보인다고 했지.]“???”
[켄라우헬: 그때의 네 눈빛은 너무도 따뜻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보는 듯했다고 해야 할까?]“???”
켄라우헬.
그의 눈에 이슬이 맺히고 있다.
[켄라우헬: 나 로스차일드 가문의 주인 라우쉬. 내 이름과 가문을 걸고 약속한다.]“???”
[켄라우헬: 네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서 너에게 보답할 것을 말이다.]“…….”
민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개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