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9
밥만 먹고 레벨업 79화
아테네에 다시 접속한 브로니는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햐…… 세상 진짜 모른다, 강민혁. 그 재수 없는 새끼 아버지가 강민후 회장이라니.’
그리고 또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그런 애를 건드린 거야, 지금?’
그리고 아버지는 추가로 덧붙여서 말씀하신 게 있었다.
‘넌 동창이니까 그 아이와 다시 만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되도록 마찰을 피하거라, 물론 일화그룹은 자신들의 힘으로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는 그런 기업은 아니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아버지 말처럼 일화그룹은 나쁜 구설수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더 신뢰했고.
‘만약 민혁이란 친구와 마찰을 일으킨다면 그는 기업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 하겠지. 명심할 건 바로 이것이다. 범의 새끼가 다 자라나, 이제 범이 될 나이가 되었다는 것.’
그 말을 떠올리며 브로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칼드와 약속했던 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브로니도 자신의 길드원들을 한 명도 데려오지 않았다.
칼드가 말했던 201호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정말로 그곳에 TV 속에서나 보던 칼드가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하오든 길드의 브로니입니다.”
“칼드입니다.”
그는 쿨하게 답했다.
대장장이 랭킹 2위!
에픽 아티팩트를 제작해낸 자.
그 에픽 아티팩트가 듣기론 거래 사이트에서 4억 원에 거래되었다고 들었던 바 있다.
또한, 지금은 아레스 길드의 간부 중 하나였다.
“의뢰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네.”
칼드는 곧 차분히 설명했다.
“아시겠지만 이 이야기는 하오든 길드의 길드원들 입단속도 필요합니다. 그들은 의뢰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아, 예.”
브로니는 이미 자신의 동료 일렌에게도 입단속을 시켰다.
“저는 조용히 움직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해주실 일은 바로 브레트니라는 광산을 접수하는 겁니다.”
“광산 접수 말입니까?”
“예. 브레트니에 대해선 알겠지요?”
“예, 초콜릿 광산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칼드는 고개를 주억였다.
“앞으로 3일 후. 제가 말하는 시간에 브레트니 광산을 접수하면 됩니다.”
“접수라고 한다면…….”
그에 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광산은 광부들도 있지만, 그 광부들을 관리하는 왕국의 사람들과 병력이 존재한다.
다행히도 브레트니 광산 자체가 초보 대장장이들을 위한 곳이기에 병력의 레벨도 그리 높지 않았다.
그리고 접수라는 것은 즉, 이런 말이다.
“거기에 있는 모든 왕국 병력을 죽이고 독점하라는 거군요. 그 틈에 당신은 그 광산 안으로 들어가 찾을 것을 찾고요.”
“그렇습니다.”
“그 찾을 것이 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아뇨.”
“…….”
칼드는 정말이지 딱 잘라 단호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하오든 길드가 해줄 일은 두 가지입니다. 광산을 빼앗고 왕국과의 연락망을 차단시킵니다. 그리고 브레트니 광산에서 본래 나오던 몬스터들보다 강한 녀석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올 겁니다.”
“더 강한 녀석들이요?”
본래 브레트니 광산은 몬스터가 나온다.
레벨 70~100 사이 정도로 알고 있다.
그 녀석들을 왕국 병력이 처리하고 광부들이 나아간다는 설정.
“네, 제가 스타트를 끊는 그 시점에서 나오겠지요. 그때 저는 최대한 저를 감추고 안으로 들어가고 하오든 길드는 몬스터들을 쳐내는 겁니다.”
“그럼 그 과정에서…….”
브로니는 직감했다.
“광부들도 전부 죽겠군요.”
* * *
브로니가 여관을 나섰다.
그가 나서고 홀로 남은 칼드.
그가 품속에서 꺼낸 것은 검은색 열쇠였다.
뜻하지 않게 얻게 된 이 열쇠.
‘초콜릿 광산. 그 안에 존재하는 희대의 아티팩트 재료.’
초콜릿 광산의 숨겨진 곳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
예전에 드래곤 소드가 만들어졌을 때 들어갔던 재료보다 한 단계 높은 재료.
그것이 동굴 안에 있었다.
한데, 칼드가 굳이 하오든 길드의 손을 빌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빌어먹을 바라스 왕국에서 그 사실을 안다면 내게 양보할 일이 없지!’
그 사실을 알자마자 광산을 통제하고 경비를 서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들어갈 틈이 없다.
하지만 허술한 지금.
곧바로 왕국 병력을 모조리 잡아내고 자신은 들어간다.
하오든 길드는 대신에 바라스 왕국에게 쫓기겠지.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본래 그런 거다.
더러운 일을 대신해 주고 추격을 당하는 것!
‘그 재료를 이용해 아티팩트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딱 세 사람뿐이다.’
칼드는 그 사람들을 곱씹었다.
한 명은 자신보다 위에 있는 랭킹 1위인 카샤스.
또 다른 한 명은 베일에 감춰진 드래곤 소드 제작자.
1위 카샤스는 지금 드워프의 땅에 가 있다.
그리고 베일에 감춰진 드래곤 소드 제작자는 몇 개월째 행방불명.
지금이 딱 적정기다.
바로 지금!
‘그 재료를 통해 드래곤 소드를 넘는 아티팩트를 제작해, 더 높은 명성을 쌓는 거다. 크하하하하!’
랭킹 1위 대장장이로 올라선다.
그리고 드래곤 소드를 넘는 아티팩트의 제작!
칼드는 시원하게 웃어버렸다.
* * *
채굴 5팀에 속해있는 대장장이 루완은 땅이 꺼지랴 한숨을 쉬는 5팀 채굴 대장 레톤과 마주 서 있었다.
“휴, 어제 왔던 대장장이 친구는 오늘은 안 나오는군.”
“도망 갔나 봅니다.”
“그런 것 같아. 하루가 멀다 하고 이방인들은 이렇게 오자마자 도망을 쳐버리니.”
그 말에 루완은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히든 클래스 전직퀘만 안 받았어도 나도 진즉에 도망쳤다…….’
엄청난 작업량, 실제 막노동보다도 훨씬 더 강도가 높다.
광산 안은 후덥지근했고 매캐한 흙먼지 때문에 코며, 눈이며 안 아픈 곳이 없다.
대장장이들 숙련도를 올리기 좋은 곳이 광산이라지만 자신도 도망치고 싶을 지경!
하지만 그는 퀘스트를 받은 게 있기에 1주일을 버티고 있었다.
“그런 게으른 것들이 앞으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는 레톤과의 친밀도를 올려 떡고물을 받아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생각은 요새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 채굴팀 전부 잘리기 직전이라니…… 어휴, 어떻게 들어와도 이런 곳을 들어오냐, 운도 지지리 없지!’
레톤이 대장으로 있는 채굴 5팀은 광물 채굴량이 가장 적었다.
그리고 레톤이 바라스 왕국 병력과 마찰이 있었단다.
아닌 척하지만, 지원이 다른 팀에 비해 적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도구들이다.
곡괭이는 녹이 슬대로 슬었다.
부상자는 넘쳐난다.
그럼에도 일손이 부족해서 계속 투입된다.
또 재료마저도 부실했다.
하지만 꿋꿋이 버티는 이유!
전사 클래스인 그가 히든 클래스인 ‘강철의 대장장이’ 클래스로 전직할 기회!
아직 그는 전직하지 못했기에 뚜렷한 대장장이 기술이 없었지만 100레벨대의 전사인 그는 자신의 높은 힘 스텟과 체력 스텟으로 버티며 광산 일을 하며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제 미스릴이라는 특별하게 나오는 광물만 캐면 히든 퀘스트 강철의 대장장이로 전직하고 이곳과 안녕이란 것이다.
“여어, 레톤. 인사병사가 5팀 채굴팀에 한 이방인을 붙여주겠다던데?”
“오, 정말인가?”
레톤은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일손이 적은 채굴 5팀!
요즘 잘 붙여주지도 않더니, 웬일이란 말인가!
루완은 빠르게 움직였다.
“제가 데려오죠!”
“오, 그러겠나. 자넨 참 싹싹해서 좋아!”
“아닙니다.”
루완이 후다닥 움직였다.
싹싹한 척 보이지만, 히든 클래스를 얻고 레톤에게 떡고물 떨어질 게 영 안 보이면 자신도 튀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인사병사 앞에 도착했는데, 웬 이방인이 뭔가를 먹고 있었다.
그것은 초콜릿이었다.
“광산 초콜릿 너무너무 맛있네요…… 와, 광부분들 부럽다. 매일 이런 걸 먹을 수 있다니……!”
“…….”
그에 루완은 쯧 혀를 찼다.
‘그 초콜릿이 네 임금이다!’
다른 퀘스트를 하면 골드를 주는데, 이곳 광산은 임금도 초콜릿으로 줬다.
팔든, 먹든 자기 자유이긴 했지만.
그러다 루완은 멈칫했다.
“……우, 우는 건가요?”
“너무너무 맛있어서 그래요.”
눈물이 그렁그렁한 이방인.
‘뭐야, 이 머저리는?’
루완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를 데리고 채굴 5팀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시작했다.
“혹시 그쪽 분은 레벨은 몇이고 직업은 뭡니까?”
“90레벨 정도고 주 클래스는 요리사입니다. 아, 붕대 감기도 하고 농사도 짓고, 검도 사용해요. 참, 저 그것도 할 수 있어요!”
“뭐죠?”
그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기에 루완은 경계하며 그를 바라봤다.
“초꼬파이 앉은 자리에서 100박스 먹기!”
피식
루완은 웃었다.
진짜 머저리구나.
그리고 그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누굴 X신으로 아나. 유저가 어떻게 붕대도 배우고 대장장이 기술에, 요리도 배우고 농사도 배워?’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
생산직 스킬 개수는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
심지어 그는 레벨 90이라고 하였다.
그저 허풍 많은 유저라고 생각했다.
초꼬파이 100박스부터가 말이 안 되니까.
“그럼 대장장이 기술은 언제 배우셨죠?”
가장 중요한 질문.
그의 역량을 확인하는 것.
“어제요!”
‘얼이나 안 타면 다행이겠군, 나를 대신할 잡일 담당이 생겼어.’
그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이어 광부들 앞으로 데려갔다.
민혁이란 유저가 꾸벅 고개를 숙여 보였다.
“안녕하세요. 민혁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호, 싹싹한 친구군. 그래.”
레톤은 빙긋 웃어 보였다.
그러던 중 루완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 레톤 님. 무릎이…….”
그의 무릎은 작업복이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거 방금 수레를 끌다가 넘어졌네.”
“아니, 대장님이시라는 분이 무슨 수레를 끌고 넘어져요. 맘 아프게!”
물론 그것은 가식에 절은 말이었다.
그때. 민혁이란 유저가 앞으로 나섰다.
“혹시 제가 그 상처를 봐도 될까요?”
“응?”
“어?”
레톤과 루완이 고개를 갸웃했다.
* * *
민혁은 레톤이란 말에 그가 바로 ‘초콜릿 나무’에 관련한 사실을 알고 있는 이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의 무릎에서 흐르는 피!
붕대 감기 숙련도를 올리고 아픈 그도 치료해줄 기회!
레톤은 조금 못 미더운 표정이었다.
“자, 자네 힐러라도 되는가? 아니지. 힐러가 여길 왜 와?”
“아, 붕대 감기 스킬을 배웠습니다.”
“붕대 감기?”
“예.”
민혁은 그렇게 말하며 그의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휴지로 닦아내고 붕대를 꺼냈다.
그리고 루완은 그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90레벨짜리 붕대 감기가 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쯧!’
그는 붕대 감기 스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정말 현실에서 붕대만 감아주는 듯한 느낌!
그리고 이어 민혁은 붕대 감기를 시전했다.
“붕대 감기!”
그의 손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마치 수천 번 붕대를 감아본 것처럼.
그 손놀림에 루완의 눈이 크게 떠졌다.
‘억? 왜 이렇게 잘 감아!?’
[붕대를 최고로 잘 감았습니다.] [바로 지혈됩니다.] [상처 회복+2%가 추가됩니다.] [회복시간이 매우 빨라집니다.]“피, 피가…… 바로 멎었어……!”
민혁은 마네킹을 할 때와 다르게 실제로 다친 이를 붕대 감기 할 때 지혈이 되느냐 안 되느냐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붕대를 최고로 잘 감을 경우, 대부분 지혈이 된다.
일단 피가 멎게 하는 것만 해도 다친 이에게는 좋은 것이었다.
더군다나, 상처 회복 추가, 거기에 기존의 초급 붕대 효과에 +효과까지.
붕대 감기는 당장의 효과를 중요시하는 게 아니다.
차근차근 회복되는 것.
그리고 지금 레톤은 단지 붕대를 감은 것만으로도 저릿저릿한 통증이 싹 사라지고 지혈이 되며 무릎이 조금 전보다 잘 움직여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여봤다.
“크, 고맙구만! 오늘 일에 지장 생기면 어쩌나 했는데.”
[레톤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헤헤,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혁의 눈이 매처럼 움직였다.
그러더니 레톤의 장비를 보았다.
“아닛! 이렇게 이가 다 나가고 당장 부러지기 직전의 걸로 채굴을 한다니요!?”
“휴…… 빌어먹을 바라스 왕국 놈들이 지원을 안 해주는데 어쩌겠나.”
도구는 중요하다.
한데, 이런 곡괭이로 채굴을 한다?
부러지지 않으면 다행이리라.
“줘보십시오. 제가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오호, 그래? 자네 대장장이 기술은 언제 배웠나?”
“어제요!”
“…….”
레톤은 루완이 처음 지었던 표정과 비슷한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