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00
밥만 먹고 레벨업 801화
“끼에에에에에에!”
콩이를 향해 울면서 날아가는 헤츨링 루나에게 적들의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어떠한 고위급 랭커 마법사의 광범위 마법.
어떠한 궁수의 ‘파워샷’.
어떠한 기사들의 검과 창들이 루나를 꿰뚫으려 했다.
루나는 콩이에 대한 슬픔에 잠시나마 두려움을 잊었다. 그 두려움을 잊고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그것들을 무시한 채 날아가고 있었다.
그런 루나에게 광범위 마법이 직격하려는 때.
파아아아아아앗-
[절대신수의 봉인된 패시브 스킬이 개방됩니다.] [패시브 스킬 ‘포식자의 분노’가 발동됩니다.]콩이가 루나의 앞을 막고 있었다.
“끼, 끼에에에…….”
루나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콩이를 바라봤다.
콩이가 그 작은 몸집으로 루나를 안아주었다.
“꾸우울……!”
울지 마라, 꾸울!
그와 함께 콩이의 몸에서 황금빛 배리어가 만들어지며 루나와 콩이를 감쌌다.
쿠콰콰콰콰콰콱!
거세게 이어지는 적들의 공격이 배리어에 막혔다.
“화, 황금빛 배리어……?”
렉스는 그 배리어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아테네에서 유일하게 황금빛의 배리어를 발현할 수 있는 유저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바로 ‘황금 마법사’ 알리였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들이 조사한 콩이는 딱 1회에 한하여 포식자의 권능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콩이는 포식자의 권능을 ‘패왕도’를 사용함으로써 이미 사용했다는 것이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악-
배리어를 집어삼켰던 자욱한 흙먼지가 사라진다.
루나를 품에 꼬옥 안은 콩이가 사뿐하게 땅 위에 내려서고 있었다.
콩이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루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포식자의 분노.] [죽음에 이르렀던 대상자의 HP가 50%로 회복됩니다.] [이제까지 포식했던 스킬이 랜덤으로 선택되어 나열됩니다.] [스킬의 레벨이 높거나 상위 스킬일수록 선택되는 확률이 훨씬 낮아집니다.] [총 사용 가능한 스킬은 6개입니다.] [스킬들 사용 가능시간은 4분입니다.]루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던 콩이.
그가 천천히 루나를 내려놓았다.
“꾸울, 꿀.”
걱정 마라, 꿀.
[그날. 나는 처음 보았다.]천천히 몸을 돌린 콩이가 적들을 향해 걸어간다.
[분노하신 아버지의 모습을.]걸어가는 콩이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진다. 천천히 걸어가는 콩이의 몸으로 검은 뼈들이 솟아났다.
콩이의 몸을 뒤덮은 검은 뼈들이 갑옷이 된다.
콩이가 식칼을 쥔 상태에서 옆으로 늘어뜨리자, 식칼 또한 검은 뼈들이 감싸며 기다란 흑빛 검의 형태로 변화한다.
첫 번째 스킬.
흑염룡의 용소드와 용갑옷이다.
[용소드 착용으로 모든 공격력이 15% 증가하며, 스킬 데미지가 10% 증가합니다!] [용갑옷 착용으로 모든 방어력이 20%, HP총량 20%가 증가합니다.]“무, 무슨……!”
“스킬을 여러 개 사용 가능했다고?”
콩이를 바라보는 이들이 깜짝 놀랐다. 그들 또한 그것이 흑염룡의 것임을 알았다.
차가운 시선으로 앞을 향해 걷는 콩이의 흑빛 갑옷과 용소드가 완전히 완성된다.
그 등 뒤로,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백색의 망토가 채워진다.
그러나 적들은 이제 다른 스킬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적의 스킬을 복제하여 사용하는 능력. 그 능력을 더 쓸 수 있을 리 없잖아?’
‘그런 게 가능하다면, 콩이라는 존재는 밸런스 붕괴이겠지.’
그랬다. 적의 스킬을 복제한다.
즉, 네임드 보스 몬스터들의 것도 복제한다는 것인데, 그들은 사실상 그것이 힘들 거라고 판단했다.
그와 함께, 흑염룡을 압박하던 한슨이 콩이에게 달려들었다.
“고작 아기돼지 따위가, 그런 건방진 표정을 짓다니.”
한슨은 아기돼지 콩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
주인을 등에 업고 오만하기 그지없는 아기돼지가 말이다.
한슨의 검이 콩이에게 닿으려는 바로 그때였다.
콩이가 한 발 더 빠르게, 그를 베고 지나갔다.
[세 번째 스킬 사용.] [학살자의 검.] [10배의 이동속도로 단숨에 적을 베고 지나갑니다.] [검에 베인 적에게 일 초 동안 38회의 공격이 이어지며 1회의 공격당 추가 공격력 2,000%가 깃듭니다.] [모든 방어력을 무시합니다.]푸푸푸푸푸푸푸푸푹-
차가운 표정으로 한슨을 스치고 지나간 콩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앞을 향해 걸어간다.
몸에 연속적으로 38회의 공격을 받은 한슨이 무너져 내렸다.
“……식신의 스킬이잖아?”
“도대체 뭐야…….”
“저 아기돼지 뭐냐고!”
렉스와 헨리, 그들이 고용한 자들이 혼란에 빠져든다.
한슨은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강했던 인물이다.
콩이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오만하고 위대한 표정으로 번쩍 날아오른다.
[아버지가 휘두르시는 검엔, 동료들의 힘들이 깃들어 있었다.] [그 힘 중 하나에는 폐위된 비운의 황제였다던 천외국의 총사령관 브로드 삼촌의 힘 또한 있었다.] [아버지가 읊조리셨다.]“꾸우우울, 꿀꿀!”
용병극강검술.
“꾸우울.”
최종장.
쿠콰콰콰콰콰콰콰쾅!
붉은 검기 수백여 가닥이 하늘에서 빛처럼 쏟아지며 적들을 집어삼킨다.
하이랭커? 네임드 NPC? 소용없었다.
그들조차 가뿐히 짓밟는 이 힘의 주인 브로드는 그 누구보다 강한 사내였다.
그 힘을 발휘하는 콩이의 검에서 뽑혀 나오는 붉은빛 검기가 적들을 초토화시킨다.
살아남은, 이젠 70명도 채 되지 않는 적들이 신음을 흘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흑염룡이 감탄했다.
‘설마, 저런 힘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민혁과의 대화를 통해서 콩이의 숨겨진 힘을 알게 된 흑염룡이다.
그는 민혁에게 이제까지 콩이는 물론,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물었었다.
-포식자의 분노는 최근에 개방된 스킬이에요. 그리고 저는 이 스킬이 일시적으로나마 콩이를 천외국의 그 누구도 앞지를 강자로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두 가지 허점도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 두 가지 허점.
-발동조건이 너무 좋지 않았어요, 콩이의 HP가 0이 되는 것. 즉, 죽음에 이르렀을 때 발동되는 스킬이죠. 이를 콩이가 알고 있었다면 천외국의 위험 상황에 콩이는 죽음을 불사르는 고통을 감수하려고 했을지도 몰라요.
확실히 민혁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콩이는 아닌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천외국과 민혁을 사랑하는 존재이다.
그는 민혁과 루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존재이다.
설령 그것이 죽는 듯한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에도 말이다.
-두 번째 허점은 바로 스킬 발동 후에 있어요. 발동 후에 6가지 스킬이 랜덤으로 선택되며 사용자도 볼 수 없게 차근차근 나열됩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스킬을 써야 다음의 스킬이 보이죠. 또 이 스킬 중에는 뛰어난 스킬도 있겠지만 정말 쓸모없는 스킬도 있을 것이라는 게 문제에요. 그리고 만약 쓸모없는 스킬들만 나온다면 콩이는 죽음을 불사한 만큼의 값어치를 얻을 수 없게 되는 거예요.
그렇다. 그 두 번째 허점.
흑염룡은 콩이에 의해 죽어나간 적들을 바라봤다.
설마 콩이가 이토록 많은 적들을 혼자서 이겨낼지는 몰랐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
아직 60명 정도의 적들이 있었다.
비록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자들이긴 하였지만 말이다.
‘그 스킬들이 뛰어난 것들이라면 좋겠다만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민혁이 서둘러 오는 것이다.
[앞으로 6분 정도 남았어요.]흑염룡의 애간장이 타들어 간다.
그렇지만 민혁을 탓할 수는 없다.
현재의 지점에 대해서 상대방이 알고 있다 해도 상대방이 워프 지점으로 저장해 놓은 적이 없다면 최대한 가까운 마을로 워프해 와야 한다.
민혁이 늦는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콩이는 일어서기 위해 발버둥 치는 유저의 목을 차가운 시선으로 베어버렸다.
푸시이이이익-
베어 넘기고 지나친 콩이의 눈빛이 고요하다.
그랬기 때문에 헨리와 렉스는 더욱더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아직도 스킬이 남았는가?’
‘아니면 모든 스킬을 사용한 건가? 저 눈빛을 보면 더 많은 스킬이 남은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만 그들의 생각과 다르게 콩이는 속으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콩이는 이제까지 공격 스킬들만 봐왔던 것이 아니다.
스킬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게 존재하는 편.
그중에 하나가 바로 베스트 샐러 작가인 ‘아르벨’이 보유한 작가의 집념이다.
분명히 뛰어나고 대단한 스킬이었지만 문제는 지금의 콩이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는 스킬이라는 사실이었다.
콰자아악-
또 한 명의 비틀거리는 적을 베어낸 콩이가 또다시 떠오른 스킬을 바라봤다.‘
‘꾸, 꾸우울…….’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콩이는 현재 강한 스킬이 필요했다.
그런데 나와주는 스킬들이 콩이에게 너무도 쓸모없는 것들뿐이었다.
[다섯 번째 스킬 환상의 추출.]이는 전설의 바리스타이자 창신 밴이 보유한 스킬이었다.
원두를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스킬을 사용하여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놀라운 스킬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콩이에게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리고 콩이가 죽기 직전에 이른 적들만을 베어내자, 렉스는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저, 저 돼지 새끼…….”
아무리 그래도 아기돼지한테 돼지 새끼라니?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살아남은 병력들이 그를 바라봤다.
“지금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사용할 스킬이 없는 게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광역기 한 번이면 우릴 전부 쓸어버릴 수 있을 텐데…….”
확실히 그랬다. 콩이는 자신의 생각을 간파당하자 당혹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적들이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움직였다.
콩이가 마지막 여섯 번째 스킬이 무엇인지 보기 위해 환상의 추출을 사용했다.
[다섯 번째 스킬 사용.] [환상의 추출.] [환상의 추출을 사용합니다.] [추출할 원두가 없습니다!]곧바로 추출할 수 있는 원두가 없기에, 스킬이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때, 적들의 총공격이 콩이에게 이어지고 있었다.
푸우우우욱-
콩이의 작은 배에 기다란 창이 여러 개 박힌다.
푹, 푸푸푸푸푹-
“꾸, 꾸우우우울……!”
그리고 가녀린 콩이의 몸이 무색하게 여러 개의 검들이 그의 몸 곳곳을 베어낸다.
핏, 피피피피픽-
“꿀……!”
고통에 차 비명을 내지르는 콩이.
그의 HP가 다시 밑을 향해 치닫는다.
또다시 죽음으로 이르고 있다.
이번의 죽음은 실제의 죽음일 것을 콩이는 알고 있었다.
그러다 힘을 짜내어 마지막 스킬을 바라봤다.
[아버지의 그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정말 환장하기 직전이었다고 하셨다. 네 번째 스킬 작가의 집념과 다섯 번째 스킬 환상의 추출은 전투 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에 위험에 빠지셨고 힘을 짜내어 여섯 번째 스킬을 확인하셨다.] [그리고.]“꾸우우울……!”
[활짝 웃으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펼쳤던 마지막 스킬은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며, 아끼고 존경하는 분인.] [여섯 번째 스킬 사용.] [소환.] [연결되어 있는 이를 탐색합니다.] [주인 ‘민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인 ‘민혁’을 소환합니다!] [바로 민혁이자 나의 첫 번째 아버지를 소환하는 것이었다.]위대한 드래곤 루나의 자서전(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