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36
밥만 먹고 레벨업 837화
에데아의 사자 빌.
그는 옥황상제의 사자들 중에서 가장 강했던 인물이었다.
브로드와 버금갈 정도의 높은 딜량과 방어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사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검술 실력은 민혁도 혀를 내두르며 인정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실제로 옥황상제의 커다란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그의 삐뚤어진 성격 때문이었으리라.
만약, 빌이 성격만 올바른 편이었다면 천군의 사령관직은 그가 가졌을 것이다.
“비, 빌이야……!”
“그 빌이라고!”
“히이이이익!”
“어째서 빌이 또다시 나타난 거지!?”
사자 빌은 에데아 주민들에게는 ‘악귀’와 같은 자였다.
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주민들과 병사들을 죽여대던 작자였으니까.
그런데,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어째서 민혁 폐하의 앞에서 저런 모습으로 나타난 거지?”
기이하게 몸을 꺾어대던 빌의 뼈가 모조리 맞춰진다.
후퇴하는 루브앙 제국의 선봉 앞을 막아선 꼭두각시 인형 빌.
(빌의 꼭두각시 인형)
등급: 신
제한: 빌의 꼭두각시 인형 소유자.
공격력: 7,501
방어력: 6,950
쿨타임: 24시간
특수능력:
⦁10분 동안 온전한 힘을 발휘하는 꼭두각시 인형 빌을 부릴 수 있다.
⦁꼭두각시 인형 빌은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대부분의 스킬들의 사용이 가능하다.
⦁꼭두각시 빌은 아주 조금의 자아를 가진다.
⦁꼭두각시 빌이 사냥한 자의 경험치를 50% 획득하며, 아이템 드랍은 모두 획득한다.
⦁꼭두각시 빌이 완전히 부서져도 1주일 후면 저절로 복구된다.
설명: 옥황상제의 사자 빌의 영혼이 깃들어진 꼭두각시 인형이다. 꼭두각시 인형은 소유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될 것이다. 단, 그의 남아 있는 아주 조금의 자아가 때론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적이었을 때의 빌은 말 그대로 악귀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아군이 된 상태라면 어떨까.
어느덧 선봉이 뒤바뀌었다.
앞을 막는 빌과 민혁을 밀어버리기 위해 루브앙 제국의 최정예 기마대가 창을 앞으로 내세우며 돌진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민혁 황제를 두려워하는 거지?’
기사단장 던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다.
던은 루브앙 제국이 인정하는 최강의 기사다.
그러한 최강의 기사인 던이 어째서 민혁을 저토록 경계하는가?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끼디딕-
꼭두각시 인형 사자 빌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리고 자신을 찌르는 수십여 개의 기마대의 창들을 피하거나 갈라냈다.
“허억!”
신위에 가까운 움직임이었다. 그 움직임으로 사자 빌이 기마대를 엄청난 빠르기로 베어내기 시작했다.
푸화아아악-
푹, 푸푸푹, 푸푸푸푸푸푹, 푸푹, 푸푹!
한슨은 눈앞에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기사단장 던과 비교해서도 절대 꿇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끼딕, 끼디딕, 끼디딕!
콰콰콰쾅-! 콰아아악-!
심지어 꼭두각시 인형 빌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엄청난 공격들이 쏟아져도 그를 무시하고 쓸어버리고 있었다.
고작 몇 분 사이에 수백 명 이상이 죽어나갔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후퇴하던 병력들의 퇴로가 막혔다. 고작 사자 빌에 의해서였다.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던 사자 빌이 주변에 가득 찬 적들을 바라보며 신력을 끌어올렸다.
‘미쳤어.’
정작 ‘꼭두각시 인형’의 주인인 민혁조차도 감탄할 정도였다.
실제로 민혁도 살아생전의 빌을 가까스로 이겼던 바 있다.
그런 빌이 신력이 꿈틀거리는 검을 내려찍었다.
“호랑이 바람.”
[호랑이 바람.] [반경 300m를 집어삼키는 호랑이의 바람이 추가 공격력 2,000%의 데미지로 거칠게 나아갑니다.]크하아아아아앙-!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거대한 바람에 루브앙 제국군이 휩쓸린다. 심지어 그들의 기마대나 혹은 병사들은 후퇴하는 과정이었기에 달려오다가 스스로 반경 300m 안에 들어오는 이들도 있었다.
바람이 날아가는 소리가 마치 호랑이 울음 같다. 그 울음 뒤로 뻗어진 바람이 루브앙 제국군을 갈기갈기 찢어댔다.
“…….”
민혁은 말문을 잃었다.
호랑이 바람이라는 스킬은 민혁이 빌과 전투할 때는 보지 못했었다.
아마도 그 이유가 민혁을 상대로는 광범위하기만 한 추가 공격력이 2,000%대 불과한 스킬을 사용하는 건 낭비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한, 시전 시간도 꽤 소요된 듯 보인다.
‘하지만 루브앙 제국군은 빌의 2,000%의 추가 공격력만으로도 쓸어버릴 수 있지.’
추가 공격력이 낮은 대신 민혁의 패왕도보다도 훨씬 더 넓은 반경을 가진 것이 호랑이 바람이었다.
순식간에 전방 300m로 쓰러진 제국군의 시체가 산을 쌓았고 그들의 피가 땅을 적셨다.
[현재 루브앙 제국과 전쟁 중이십니다!] [꼭두각시 인형이 사냥한 존재의 경험치를 50% 획득하며 골드 및 아티팩트는 100% 획득합니다!] [경험치 1,300,010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1,505,130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경험치…….] [7,513,013골드를 획득합니다.] [9,413,100골드를 획득합니다.] [13,000,203골드를 획득합니다.] [골드를…….] [골드를…….]상당히 짭짤했다.
아니, 그 정도로 사실상 표현이 불가능했다.
‘10분 동안 가능한 무적의 매크로 사냥……?’
매크로 사냥은 즉, 자동 사냥을 뜻한다.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경험치와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다.
고작 10분밖에 되지 않지만 꼭두각시 인형 사자 빌은 분명히 유용했다.
“으으으…….”
“미친…….”
그들은 천외제국의 위엄에 실로 경악했다.
정확하게는 민혁의 등장 하나만으로 상황이 이토록 변한 것에 경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아직, 민혁은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민혁이 품속에서 여러 가지 색이 출렁이는 포션병을 꺼냈다.
‘빌의 신비의 엘릭서.’
이 역시 빌을 죽이고 얻었던 물품이다.
벌컥벌컥-
민혁이 단숨에 들이켰다.
[빌의 신비한 엘릭서를 복용하셨습니다.] [빌의 신비한 엘릭서가 랜덤으로 한 가지 스텟을 선택하여 10~50개 상승시킵니다.]스텟 1을 올려주는 엘릭서의 값어치는 수천만 원 이상이다.
그런데 10~50개 사이로 랜덤 상승시킨다.
[빌의 신비한 엘릭서가 당신의 힘 스텟을 +36 영구적 상승시킵니다!]쾌재를 부를 만한 일이다. 민혁은 이 자리에서 천외제국 황제의 여력을 낱낱이 보여줄 생각이었다.
힘 스텟은 평타 공격력이나 스킬 공격력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다.
그리고 민혁은 과거 게르나를 사냥하고 특수 스텟 포인트 200개를 획득한 바 있다.
이는 중요한 순간에 사용하기 위해 남겨뒀던 스텟이다.
그 스텟 전부를 힘과 민첩에 100씩 투자했다.
[힘 100을 획득합니다.] [민첩 100을 획득합니다.]200개의 스텟은 20레벨 이상의 값어치를 가진다고 봄이 옳았다.
“……온다. 더 전속력으로 달려라!”
기사단장 던의 외침이었다. 그와 동시에 민혁이 루브앙 제국군과 충돌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아무리 민혁이라고 할지라도 루브앙 제국군을 한 번에 잡는 건 힘든 일이었다.
그들은 최소 레벨 450이었으니까.
그러나 이젠 한 번에 사냥이 가능해졌다.
공격력 3천이 넘는 영겁의 검과 빌을 사냥함으로써 하였던 레벨업.
그리고 250개의 스텟 포인트 투자까지.
‘보여주마, 천외제국의 황제의 모습을.’
민혁의 영겁의 검에 ‘폭’의 낙인이 새겨진다.
새겨진 낙인과 함께 적들을 베어낼 때마다 적들이 단 한 번에 절명했다.
“커허억!”
“이럴 수가!”
루브앙 제국군이 민혁을 보며 두려워했다. 단 한 번에 아군을 베어내는 그.
그의 검에서 핏빛 낙뢰가 떨어질 때마다 수십 명 이상의 제국군이 휩쓸려 사라졌다.
‘내가 없는 동안 너희들이 앗아간 병사들의 목숨값, 몇 배로 돌려주겠다.’
민혁은 호의를 입었으면 배로 돌려주고, 피해를 입었으면 그 역시 배로 돌려주는 성격이다.
그리고 작은 알림이 울려 퍼진다.
[313명의 적군을 섬멸하셨습니다.] [만 자루의 검의 발동조건이 충족됩니다.]민혁은 천 자루의 검의 숙련도를 100%로 채워냈다.
그리고 신검의 최종장. 만 자루의 검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발동조건은 까다롭다.
‘자신과의 레벨 차이 100에 한해서 3만을 죽일 것. 패시브 스킬과 평타로.’
사실상 무척이나 까다로운 조건이다.
그러나 지금은 할 수 있다.
적의 숫자는 많았고 자신은 강하다.
푸화아아아악-
쿠콰콰콰콰콰콱-!
콰지이이익!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비명 속에서 혼자 선봉에 선 자들을 죽이는 민혁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루브앙 제국군 수천 명 이상이 일부러 민혁을 우회해 도망치려 했다.
민혁이 그들의 뒤를 향해 뜨겁게 끓어오르는 화염을 피어 올렸다.
“패왕도.”
쿠르르르르르르륵-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뜨겁게 치솟아 오른 화염이 우회해서 도망치던 자들을 집어삼킨다.
삽시간에 수천 명의 제국군이 또다시 죽음을 맞이했다.
곧바로 민혁이 스킬 ‘낙뢰’를 전개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낙뢰가, 민혁을 제지하려던 신의 검을 집어삼켰다.
곧바로 민혁의 주변으로 수백 개의 낙뢰가 떨어져 흔적도 없이 소멸시켰다.
아직, 아직 모자라다.
“단 한 놈도 못 살아간다.”
그것은 허황이 아니다.
네르바와 신의 검들은 그렇다 쳐도, 다른 이들은 단 한 명도 살려 보내지 않을 것이다.
쿠콰콰콰콰콰콱-!
“으아아악!”
“크아아아악!”
민혁에겐 일말의 자비가 없었다.
무서운 표정으로 돌진해 오는 민혁의 기세에 루브앙 제국군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루브앙 제국군의 사기가 급격하게 하락합니다!] [모든 능력치가 20% 하락합니다!]기사단장 던이 신음을 흘렸다.
“이랴!”
어느덧 말 앞에 네르바를 함께 태우고 달리는 던이 아연실색했다.
‘진짜 200만의 우리를 모조리 죽이겠다고?’
불가능한 이야기처럼 들린 게 사실이다.
물론, 그가 약 40%에 해당하는 병력은 뒤쫓아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보자면 그것은 거짓되어 보이지 않았다.
벌써 40%에 해당하는 병력인 약 80만 병력 이상이 천외제국에 의해 후퇴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루브앙 제국군은 급기야 바랬다.
“제, 제발 우릴 보내주십시오!”
“제발 우리 좀 살려줘!”
“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면서!!!”
우습다.
누군가 뱉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민혁이 실소를 머금었다.
혹시라도 그에 기댄 자들에게 고한다.
[신의 목소리가 발동됩니다.] [그는 인자한 왕이라 불렸다.] [백성들과 웃고 울며 그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했다.] [백성들은 왕을 섬겼고.] [왕은 백성들을 아꼈다.] [백성들은 죽는 순간까지 믿었다.]죽는 순간까지 믿었다, 라는 부분에서 루브앙 제국군이 현실을 깨닫는다.
우린, 전쟁 중이다.
우리는 천외국이었던 때의 그들을 학살하고 유린하며 낄낄댔었다.
[나의 왕이, 황제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 [그는 죽어간 천외제국의 병사들과 백성들을 위해 약속한다.] [단 한 명의 적도 살려 보내지 않을 것임을.]민혁이 다시 호흡을 고르며 선봉대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그의 검에서 거대한 신력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만 자루의 검을 사용하실 수 있게 됩니다!] [만 자루의 검 발동 페널티로 Lv1이 하락합니다.] [수호신 오블렌이 백성을 잃은 아픔에 슬퍼하는 당신을 달래줍니다!] [오블렌의 포용.] [오블렌의 포용이 깃든 당신이 스킬을 발현할 시, 50%의 더 뛰어난 스킬을 사용하게 됩니다.]그 알림을 들으며, 민혁은 드디어 검신이자 스승이었던 나의 발렌이 남긴 신검 중 하나인 만 자루의 검을 개방시킨다.
또한, 해당 스킬의 발동만으로도 거대한 알림이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만 자루의 검이.] [적장의 심장을 꿰뚫다.] [만 자루의 검.] [만 자루의 검은 대인 전투에서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만 자루의 검 스스로가 더 강한 자들을 쫓아가 ‘1만 명’의 적들의 심장을 관통합니다!] [만 자루의 검에 각 6,000%의 추가 데미지가 깃듭니다!] [만 자루의 검이 날아가는 동안 그 검에 스치거나 베인 자들은 3,000%의 추가 공격력을 입습니다!]만 자루의 검.
그 검의 효과는 유도탄처럼, 병사들 틈에 껴 있는 백부장, 천부장, 혹은 기사들만을 쫓아가 지휘관급들을 모조리 베어내는 힘을 가졌다.
곧 민혁의 주변으로 빛을 흩뿌리는 만 자루의 검이 펼쳐졌다.
그 검이, 일제히 적들의 심장을 향해 날아갔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루브앙 제국의 천부장 아르달을 죽이셨습니다.] [루브앙 제국의 기사 포르도를 죽이셨습니다.] [루브앙 제국의 13기사단의 단장 에베름을 죽이셨습니다.] [루브앙 제국의…….] [루브앙 제국의…….]끊임없는 알림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