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55
밥만 먹고 레벨업 856화
새로 영입된 인재들.
그들의 숫자는 약 30여 명을 넘어섰다.
그들 대부분이 각 나라에서 ‘전설’인 자거나 ‘영웅’으로 거듭난 인재들이었다.
당연하게도 날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던 이들이 태반이었다.
그만큼 기본적인 레벨도 높은 편이다.
레벨 약 570~620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또한 이들의 훈련을 맡은 자는 다름 아닌 아마칼이었다.
아마칼의 훈련 방식 접목과 가르치는 데 대한 놀라운 천재성, 그리고 그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성장을 도와주는 패시브 버프스킬 등.
인재들은 아마칼을 존중했다.
또한 인재들은 각기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 있어서 이곳 천외제국에 온 자들이 태반이었다.
누군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 아르벨의 신작 미리보기 이용권을 얻었고, 또 누군가는 반짝반짝 대머리에서 검은 머리카락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이 천외제국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은 후, 드는 생각은 후회였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살았던 곳을 떠날 만큼 이것이 그리도 중요했던가?’
‘함께 떠나온 딸아이는 나의 욕심으로 인해 천외제국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내 욕심에 의해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고작 이것. 내가 천외제국에 오면서 받을 값어치는 이것밖에 없는 것인가?’
사람이란 그렇다.
오랫동안 갈망하던 것을 손에 쥐게 되면 허탈함이 밀려오게 된다.
또한 영입된 인재들의 가족들은 천외제국에 쉬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평생을 살아왔던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하니 말이다.
또 실제로 그들이 이주해 온 곳들 중 천외제국보다 훨씬 더 나은 곳이 태반이었다.
그 이유는 다른 제국들의 경우, 천외제국보다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데다 규모도 컸기 때문이다.
그들의 불신은 한 사람에게 향했다.
“폐하께서는 정말 그토록 대단한 요리를 만드실 수 있는 건가?”
“폐하께서는 브로드 경과 아마칼 경, 그리고 창신을 다스리신다. 그런데 그 힘을 쥘 만한 자격을 가지신 건가?”
“우리를 이끌 재목이신 건가?”
그들은 하나같이, 왕국과 제국을 대표했던 인사들이다.
천외제국.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외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물론 천외국의 위엄은 그들도 들은 바 있다.
대악마 베로스를 봉인시키고 신의 여섯 괴물을 사냥한 적이 있으며, 반신 아수라와 같은 자들도 사냥한 바가 있을 정도로 그 명성이 높았다.
그렇지만 각 왕국과 제국 등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부풀려져 유언비어가 되기 일쑤였다.
천외제국이 실제로 그러지 않을까 싶었다.
“아마칼 경께서도 폐하의 무력은 보신 적이 없지 않소이까?”
“……그렇다네.”
아마칼은 훈련 도중 쉬다가 자신들끼리 잡담을 하는 그들을 보며 쓰게 웃었다.
아마칼이 민혁을 선택한 이유는 콘스티누처럼 크게 될 재목으로 보였기 때문이었고 백성을 아끼는 황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달랐다.
이주에 대한 더 확실한 ‘답’과 ‘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폐하께서 헤쳐나가셔야 할 난관일 것입니다.’
아마칼은 민혁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와의 호감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과 민혁은 아직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 그들에게 민혁은, 사실상 자신들의 황제와 거래를 통해 자신들을 영입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물건취급을 당한 것과 같소. 황제들 사이에서 사고 팔린 것과 무엇이 다르오.”
“민혁 황제는 다를 것이다, 브로드 경과 창신께서 말씀하셨지만 뭐가 다른지 아직까지 알 수가 없소이다.”
“우리에게 얼굴 한번 내비친 적이 없는 황제이니.”
그 또한 사실이다.
민혁은 그들에게 아직 얼굴도 제대로 내비친 적이 없었다.
그것은 민혁의 잘못이기도 했지만, 그 나름대로 일도 많았다.
인재를 영입해 낸 후에 곧바로 헤이즈가 납치되었으며, 그로 인해 그녀를 구하러 갔었고 돌아온 지 막 하루도 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그런 핑계가 그들에게 먹힐 리가 없었다.
“강하면서도, 뛰어난 요리를 만든다. 너무 과장시켰어.”
사실상 그것은 힘들지 않은가 싶다.
강한 자가, 신의 요리 또한 만들어낸다? 그럴 수가 있는 건가?
그것은 헌신의 신 헤이즈가 만들어낸 거짓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민혁이 브로드와 함께 걸어왔다.
사실 민혁은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갑작스러운 인재 영입이었다. 불만이 없다면 이상한 일이다.’
민혁이 다가오자 엉거주춤하게 선 그들이 건성건성, 예의를 차려 인사한다.
“오셨습니까, 폐하.”
민혁은 그런 그들을 둘러봤다.
하나같이 왕국과 제국의 자랑이었던 자들이다.
“우리 천외제국에 온 지 좀 되었는데, 많이 신경 써주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창술사 켈러가 반응했다.
“바쁘실 텐데, 어련하시겠습니까.”
민혁은 그 말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생각했다.
‘일단, 이놈은 조지고.’
민혁에게 대놓고 비꼬는 것이다.
창술사 켈러는 레벨 610에 달한다. 이번에 영입할 인재 중에서도 굉장히 수준 높은 편에 속했다.
그런 켈러는 오로지 창신 밴만을 보고 천외제국에 왔다.
창신 밴이 아닌, 다른 자에게 굴복할 생각 따윈 일절 없었다.
그러나 사실, 켈러뿐만이 아니라 모든 자들이 민혁을 불신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 민혁이 말했다.
“혹여,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겠습니다.”
“도움을 준다라, 무엇으로 말입니까?”
“짐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천외제국의 황제 민혁이 잘하는 것.
이 자리의 모두가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요리’일 것이다.
“소문으로는 폐하의 요리가 대단하다고 듣기는 하였습니다. 하오나, 그 요리가 과연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줄지는 모르겠군요.”
이번에는 할슨이라는 자가 말했다.
할슨은 ‘요리 연구가’로 명망이 높았다.
요리 연구가 할슨은 놀랍게도 해당 요리를 연구해 내어 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만드는 힘도 가졌다.
‘내겐 꼭 필요한 인재지.’
어쩌면 식신 민혁의 요리버프에 힘을 더해줄 인재였다.
그리고 이 할슨처럼 굉장히 날 선 말을 하는 자들이 많았다.
“글쎄요, 제가 원하는 건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할 기반을 얻는 것인데.”
“흐으으음…….”
“으으으음…… 과연 폐하께서 저희의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실 수 있을는지…….”
민혁은 켈러와 같이 혼꾸녕을 내줄 자들을 머릿속으로 쭈르륵 나열했다.
그때, 한 사내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폐하.”
그는 가장 조심스러웠으며 이 앞의 자들과 달리 민혁에 대한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라이드 왕국의 에폴.’
라이드 왕국의 에폴은 기사단장이었던 사내다.
에폴은 특이하게도 천외제국이 자신을 부른다는 말에 곧바로 온 인물이었다.
“저는 지금보다 더 빠른 성장과 더 강한 힘을 원합니다.”
에폴은 여기에 있는 자들 중에서 가장 약자다.
레벨은 약 530 중반이었다.
또한.
“그리고 폐하가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에폴은 천외제국의 황제에 대해 들었었다.
배고픈 자들이 없는 제국을 만들겠다.
그리고 실제로 천외제국은 그것을 해내고 있다.
에폴의 어린 시절은 매우 배고팠다. 그렇기에 먹을 것에 대한 갈망이 컸고, 맛있는 것을 좋아했다.
많은 이들이 배고픔에 굶주리고 자신이 살았던 왕국과 다른 제국을 건설한 민혁을 존경했다.
“좋다.”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지금보다 더 빠른 성장력, 그리고 더 빠르게 훈련에 임할 수 있는 강한 육체를 주겠다.”
민혁의 말에 그 자리의 많은 이들이 콧방귀 끼었다.
반대로 에폴만은 민혁에 대한 순수한 존경의 눈빛을 지우지 않고 있다.
‘에폴에게 더 빠른 성장력을 준다? 그리고 더 강한 힘을?’
‘강해질 순 있겠지, 또 더 빠른 성장력도 줄 수 있겠지, 하지만 버프요리를 먹이니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 그들의 의심 속에서, 민혁이 레시피 창조를 사용했다.
[상대방이 원하는 레시피를 창조합니다.] [찜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 창조에 따라 버프량을 소모합니다.]에폴이 선택한 요리는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인 찜닭이었다.
“꽤 훌륭한 버프요리를 만들어내는 자들은 10%의 더 강한 힘과 10%의 더 빠른 성장력을 부여하는 음식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요리 연구가 할슨이 초를 쳤다.
자신이 그리 말했지만 저 정도 버프량도 힘들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당장에, 경험치 획득량 10%를 올려주고 모든 스텟 10%를 올려주는 요리의 값어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슨의 말은 그 정도 요리는 만들어야지만 자신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다였다.
민혁은 곧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에폴이라, 자네가 마음에 들어.’
눈빛이 맑고 총명하다.
확인해 본 결과, 에폴이라는 자는 아마칼이나 밴과 같은 자들이 잘 뒷받침해 주면 훌륭한 인재가 될 이였다.
또한, 자신을 존경한다는데서 더욱더 힘이 솟는다.
‘널 위해, 최고의 요리를 해주마.’
에폴은 지금 이 자리에서 약자다.
그런 약자인 에폴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언젠간,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가지길.
그것이 힘들 것임을 알 것이다.
이 자리의 모두는 천재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을, 민혁은 자신이 가능하게 해주려 한다.
에폴을 위한 요리를 하는 민혁이 무아지경 속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며 많은 자들이 코웃음 쳤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켈러였다.
* * *
켈러는 솥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요리하고 있는 민혁을 바라봤다.
‘내가 섬기는 건 창신 밴이시지, 당신 같은 황제가 아니외다.’
켈러는 콧대 높은 창술사다.
아직 젊은 20대의 나이. 그는 레벨 600을 넘어섰으며 제국 제일의 창술가가 되었었다.
그런 그는 창신 밴을 존경해서 온 것이지, 민혁을 존경해서 온 것이 아니다.
에폴이라는 자를 강하게 해주겠다?
‘그것도 한계가 있지.’
에폴은 이 자리에서 가장 약하다.
10% 더 강해진다고 해서 그가 뛰어나지거나 하긴 힘들 것이다.
어느덧 요리를 끝낸 민혁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에폴의 앞에 음식을 놔줬다.
“자, 잘 먹겠습니다. 폐하!”
켈러는 민혁에게 아부를 피우는 에폴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봤다.
그러다가 찜닭에 눈이 갔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간장 찜닭 사이로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납작당면이 보였다.
‘맛은 있겠군.’
또 닭고기 사이사이에 있는 고구마와 떡과 같은 것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에폴이 먼저 큼지막한 닭다리를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우물.”
닭다리를 씹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단짠의 맛에, 에폴은 황홀해지는 듯했다.
“……으아.”
에폴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는 살다 살다 이런 맛을 내는 닭고기는 처음이었다.
급기야, 눈치를 보던 에폴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가 납작당면을 접시에 담아서 후루루루룹-! 먹어본다.
간이 아주 잘 스며든 납작당면은 기가 막혔다.
거기에 민혁이 함께 내준 밥과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찜닭의 국물을 몇 스푼 퍼서 밥과 쓱싹쓱싹 비비고 감자를 조금 으깨어 밥 위에 올려 입에 넣는다.
“아으으으.”
입에 넣으면서도 에폴은 감격하고 있었다.
언급했듯, 그는 누구보다도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토록 맛있는 음식을 해준 민혁에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에폴과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 [에폴은 당신이 최근에 영입한 인재입니다.] [그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입니다!]식사를 하는 에폴은 급기야 울고 있었다.
‘아니, 그리도 맛있나?’
켈러는 의아했다.
음식을 먹고 운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어느덧 음식을 다 먹은 에폴이 깜짝 놀랐다.
“으, 으아아아악!”
깜짝 놀란 에폴이 뒤로 나자빠지기까지 했다.
그 자리의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왜 그러나?”
“서, 성장할 수 있는 속도와 제가 가진 힘들이…….”
“힘들이……?”
모두가 귀 기울였다.
에폴이 말도 안 된다는 듯 민혁과 자신의 앞에 놓인 찜닭을 바라보며 말했다.
“35%씩 뛰어나졌습니다.”
“……!”
“……!”
“……!”
모두가 경악한 가운데, 켈러가 목에 핏대를 세웠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살면서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였다.
이에 요리 연구가 할슨도 동참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런 요리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많이 없소! 있다면 ‘신급’ 요리였겠지, 그런데 지금 이 요리는 신의 요리가 아니지 않소!?”
할슨은 요리 연구가였다.
그랬기 때문에 그의 말은 가장 큰 신빙성을 담았다.
켈러가 눈을 좁혔다.
“이런 말 하기 죄송스러우나 폐하, 혹 저희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에폴과 작당을 하신 것 아니옵니까?”
켈러의 상식에선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켈러의 그 말이 가장 큰 신빙성이 있었다.
가장 약한 에폴이 갑자기 요리 먹기를 먼저 청했다.
그리고 민혁은 훌륭히 요리하여 그가 35%는 더 강해지고, 35%는 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했다.
그에 민혁이 말했다.
“그렇게 의심스럽다면.”
그가 차가운 시선으로 켈러를 바라봤다.
“에폴과 대련을 해보던가, 이 X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