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58
밥만 먹고 레벨업 859화
아폴라트 제국의 황제 엘레스.
그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신의 여섯 괴물인 다크엘프 잭과 그가 키운 다크엘프 군단.
그들이 단숨에 왕국 두 개를 함락하고 아폴라트 제국으로 진격해 왔기 때문이다.
비록 아폴라트 제국은 아르도 제국에 뒤처지나, 대륙 전체로 따져봤을 때 10대 제국에 꼽힐 정도로 강한 제국이었다.
그렇게 강한 제국인 아폴라트 제국의 황제 엘레스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이럴 수가…….”
며칠 전. 왕과 황제들이 모은 연합군 900만이 단숨에 격퇴당했다.
그 당시 왕과 황제들이 마흔 명을 넘어섰기에 조금씩만 차출하여도 그 정도 대군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단숨에 900만의 연합군을 격퇴하는 그들을 보며 왕국과 제국은 생각을 달리했다.
‘정말 모든 왕국과 제국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들의 숫자는 고작해야 500여만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연합군이 단숨에 격퇴당하고 왕국 두 개까지 밀어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다크엘프들이 태생적으로 너무도 강했기 때문이었다.
‘제국 최정예 기사들도 겨우 하나의 다크엘프를 상대할 수 있다.’
더 놀라운 사실도 있다.
다크엘프들의 근접 공격은 기사들과 같이 뛰어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다크엘프들은 ‘정령술’의 힘을 빌림으로써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때문에 실제로는 아폴라트 제국의 최정예 기사들은 애를 먹는다.
즉, 힘 차이가 명확하게 나고 있다.
제국군과 왕국군의 평균 병사의 레벨은 440 정도였다.
그런데 다크엘프들은 약 530 이상으로 봐야 했기에 쉬이 상대할 수 없는 것이다.
처음엔 이런 이야기도 했었다.
-왕국, 제국의 강자들을 모아 격퇴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나 곧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깨달았다.
-그들마저 전멸한다면요?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렇다. 자신들의 기둥과 같은 자들을 이 전쟁터에서 모조리 잃을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지금 아폴라트 제국 앞으로 왕국과 제국 등이 추린 또 다른 연합군 1천5백만과 아폴라트 제국의 군사 1천만이 포함하여, 다크엘프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숫자는 연합군들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었다.
현재 왕과 황제들이 모두 성벽 위에 서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바.
“……어찌, 어찌하오.”
“어찌한단 말이오!”
다크엘프들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황제와 왕들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 * *
아폴라트를 주축으로 한 연합군과 다크엘프들이 전투를 벌이는 전쟁터.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와 비명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각 왕국과 제국에서 선출된 최정예 기사들은 믿을 수 없었다.
탱, 태태태탱, 태태탱!
대부분 레이피어를 주로 휘두르는 다크엘프들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레이피어를 휘두르는 다크엘프들의 머리 위로 검은 기류를 넘실거리는 작은 구가 떠올랐다.
어둠의 정령이었다.
수화아아아아악-
어둠의 정령이 뿜어낸 힘이 순간적으로 기사에게 디버프를 걸어버렸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15% 하락하고, 특히나 공격속도가 20%가 하락하는 극악의 디버프였다.
또한 어둠의 정령들은 주변에 있는 기사들과 병사들에게도 디버프 효과를 발휘했다.
“크, 크아아아아아악!”
다크엘프와 힘겨루기를 하던 기사의 목에서 핏줄기가 솟았다.
노련한 다크엘프들이 레이피어로 전장을 압도하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레이피어를 휘두르면서 한 번씩 등 뒤에 착용한 석궁으로 화살을 쏘아댔다.
본디 석궁은 정확도가 매우 떨어지는 무기다.
하지만 다크엘프들이 쏘아대는 석궁은 정확히 목을 꿰뚫거나 급소를 공격했다.
“흐이이이이이익!”
“오, 오지 마아!”
“오지 말라고!”
“너, 너무 강합니다!”
“단장님, 적들이 너무 강합니다!”
아폴라트 제국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연합군은 분명히 수적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엘프들을 좀처럼 죽이기가 쉽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늘 위로 수십만의 어둠의 정령들이 떠올랐다.
떠오른 어둠의 정령들을 보며 연합군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다.
그와 함께, 어둠의 정령들이 연합군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히히히!”
“헤헤헤헤!”
“에헷! 에헷!”
“죽어, 히히!”
둥근 구의 형태의 어둠의 정령들이 연합군 사이에 떨어진 순간.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마치 익스플로전 마법이 발현된 것처럼 곳곳에 폭발이 일어났다.
전쟁터 전체로 번져 나가는 검은 폭발에, 순식간에 엄청난 사상자들이 나왔다.
2,500만의 연합군들 중에서, 이 한 번의 공격에 의해 약 150만의 연합군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아직, 재앙은 끝나지 않았다.
신의 여섯 괴물 중 하나인 잭.
그는 이제까지 모든 상황을 방관하고 있었다.
그가 처음으로 직접 움직였다.
하늘 위로 높이 뛰어오른 잭은 다른 다크엘프들과 다르게 흑빛 장검을 쥐고 있었다.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으나 잭은 누가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의 미남자였으며 머리카락 색은 백색이었다.
검은 망토를 두르고 날아오른 잭에게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어둠의 대정령 펠로가 소환됩니다!]대정령.
대정령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아테네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유저들 중에서도 상급 정령을 만나본 것이 다였다.
또한.
[어둠의 대정령 펠로의 출현!] [어둠의 대정령 펠로는 다섯의 대정령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정령입니다!]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다른 대정령을 포함하여 가장 강력한 대정령이었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마치 이프리트와 흡사한 모습의 대정령 펠로의 몸은 검은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3m 크기의 대정령 펠로가 날아오른 다크엘프 잭의 등 뒤에서 함께한다.
[어둠의 대정령 펠로가 힘을 빌려줍니다!]다크엘프 잭의 흑빛 장검으로 검은 기류가 빨려 들어온다.
“약탈자들아.”
엘프들의 땅을 빼앗아간 인간들은 분명히 그들에겐 약탈자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음지에 숨어들었던 다크엘프 잭은 다른 다크엘프들과 함께 늙지 않는 생명의 샘물을 마시며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다크엘프 잭이 휘두른 검에서 뻗어 나간 반월의 검기가 파공음을 내며 나아갔다.
마법사들이 서둘러 실드를 펼쳐 막아내려 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심지어 고위급 마법사들은 배리어를 발현했다.
그러나 다크엘프 잭이 발현한 힘은 그마저도 무시했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악-
수십 미터 길이의 반월의 검기가 연합군을 두 동강 냈다.
단 한 번의 공격에 약 4만에 이르는 연합군이 죽음을 맞이했다.
[다크엘프 잭 Lv 747.]다크엘프 잭은 신의 여섯 괴물 중 하나였던 인물이다.
아주 오랜 시간을 음지에 숨어 있었기에 그 누구도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런 다크엘프 잭이 땅에 내려서 연합군을 베기 시작했다.
촤르르르르르르륵-!
그의 검이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주변에 있는 수십의 기사들이 양단되어 죽어나갔다.
그가 대정령 펠로의 힘을 빌릴 때마다 수천 명의 연합군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힘을 빌려, 다크엘프들은 미친 듯이 연합군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반나절. 고작 반나절이라는 시간 동안 연합군 중 약 700여만이 죽어나갔다.
“으,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흐이이이익!”
제국과 최대한 떨어진 곳에서 전투를 펼치던 연합군이 어느덧 아폴라트 제국의 성벽 앞까지 밀려 들어왔다.
그때, 다크엘프 잭이 손가락을 입에 넣고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이이이이이익-!”
다크엘프들의 앞으로 거대한 웨어울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범한 웨어울프가 아니다.
잭이 다크엘프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육성시킨 놈들.
흑빛 갈기에 사자만 한 크기의 놈들은 레벨도 높은 편이었다.
[다크웨어울프 Lv 580.]약 100만 마리의 다크웨어울프들.
다크엘프들이 다크웨어울프의 등 위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내달리는 그들에 의해 병사와 기사들이 후두둑 쓰러져 내렸다.
“크르르르르!”
“크아아아아악!”
“커어억!”
“크학!”
다크웨어울프는 강했다.
그들의 이빨은 단숨에 병사와 기사의 사지를 뜯어냈고, 발은 그들의 뼈를 부쉈다.
또 그 위에 다크엘프들은 적들의 목을 찔러댔다.
연합군이 해일처럼 밀려나기 시작했다.
“폐하, 대피령을 내리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 모든 백성을 대피시켜야만 합니다!”
엘레스 황제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다른 왕들과 황제들도 동감했다.
“엘레스 황제여, 우리가 최대한 도와 백성들의 이주를 돕겠나이다.”
“백성들을 분산시켜 피신시키시죠. 우리 왕국이 문을 열어주겠습니다.”
엘레스는 알았다. 그것이 최선이었다.
10대 제국에 들던 아폴라트 제국이 어쩌면 다른 왕국과 제국에 기대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왕들과 황제들도 알았다.
‘그다음은, 우리가 될 것이다.’
‘언제까지 후퇴할 수 있는 것인가.’
‘이대로 정말 모든 대륙을 빼앗기는 것인가.’
그때, 엘레스 황제가 전술가 팔로에게 물었다.
“이 난관을 헤쳐 나갈 방법은 없는가.”
“병사 열은 한 명의 기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열 명의 기사는 한 명의 영웅과 전설들을 이길 수 없죠.”
그렇다. 힘의 차이에 따라 수적 열세도 극복이 가능하다.
“지금 다크엘프들은 한 명의 기사이고 우리는 병사입니다. 그들과 견주거나 그들을 압도할 만한 자들이 있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돌파구, 지금 어느 정도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아시겠지만 이미 그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는가, 모든 왕국과 제국이 인재들을 잃고 싶진 않아 한다네.”
“……그렇습니다.”
그들을 잃으면 기둥을 잃는 격.
이 순간, 왕국과 제국 등은 천외제국에 빼앗긴 인재들이 더욱더 아까워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콰콰콰콰콰쾅-!
웨어울프들이 미친 듯이 성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연합군의 틈을 뚫고 성벽 앞에 도달한 것이다.
엘레스 황제는 자신의 제국을 바라봤다.
‘어찌, 이곳을 버린단 말인가.’
루브앙 제국은 정말 오지 않는 것인가?
그들이 부리는 신의 검들이라면 저 다크엘프들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생각은 다른 왕들과 황제도 같이했다.
한 명의 기사를 상대하는 열 명의 병사가 된 자들에게, 열 명의 기사를 압도할 영웅과 전설이 되어줄 자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의 왕국과 제국도 함락이 코앞이리라.
엘레스 황제.
그가 침울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리려 했다.
“모든 백성들에게 대피령을…….”
그때.
[절대신 중 하나.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누군가를 옳은 길로 인도하고, 누군가를 지켜주는 신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 *
그 시각.
민혁은 한층 더 성장하고 강해진 병사와 기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다른 왕국과 제국에서 영입해와 더 강해지게 된 영웅과 전설들이 정렬하여 섰다.
“짐의 제국에 온 것에 후회하는 자 더 있는가?”
“없습니다. 폐하!”
“없습니다. 폐하!”
그들의 우렁찬 외침을 들으며 민혁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민혁은 지금부터 만들어볼까 한다.
백 명의 병사를 상대할 수 있는 한 명의 영웅과 전설들.
그들을 만들기 위한 방법.
첫 번째 식신의 요리.
두 번째 수호신 오블렌.
천외제국이 출정준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