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41
밥만 먹고 레벨업 942화
알렉산더는 인터넷이나 TV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인터넷과 TV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아테네의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자는 목표가 너무도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알렉산더조차도 무한의 전장의 최고의 이슈인 ‘밥대장’에 대해선 알고 있었다.
‘귓속말로 얼마나 시끄럽게 떠들어대는지.’
아테네의 정상 중 한 명인 알렉산더도 무수히 많은 랭커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들은 알렉산더에게 밥대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너처럼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100연승을 넘겼어.’
‘이제 곧 200연승이야.’
‘심지어 닉네임과 캐릭터명을 숨기고 즐투브에서 유명세를 탄 덕분에 매칭이 끊이질 않아.’
매칭이 끊이질 않는다.
알렉산더는 충분히 이해했다.
밥대장은 평균적으로 레벨 300~400 사이로 설정하여 매칭한다.
아테네에서 평균인 레벨은 바로 ‘320’ 정도다.
그만큼 그 레벨의 유저들이 많기에 매칭이 쉬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매칭이 안 잡힌다 싶으면 바로 레벨을 50~150 사이를 올린다고 들었다.
‘200연승한 자를 이기면 최소 15만 무한의 전장 포인트를 얻는다.’
무한의 전장에서 200연승을 달성한 자는 알렉산더가 유일했다.
그 기록을 앞의 대상이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었고.
알렉산더가 승인하자 곧바로 빛이 일더니 밥대장이 나타났다.
알렉산더만큼이나 키가 크고 훤칠했으며 검은 복면으로 눈 밑까지 가리고 있었다.
* * *
그것은 우연이었다. 무작위 매칭을 돌리고 있을 때 민혁에게로 알렉산더와 매칭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알렉산더는 무한의 전장 신기록 보유자입니다!] [알렉산더와의 전투에서 승리 시 무한의 전장 포인트 50만을 획득하며 모든 스텟 +20, 10억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시 칭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시 배팅금을 제외한 100만 플래티넘을 추가 획득할 수 있습니다.]민혁은 등 뒤에는 석궁과 창을 차고 한 손에는 검을, 허리춤에는 단도를 쥔 알렉산더를 보았다.
‘이러니까 못 이길 걸 알면서도 도전하지.’
실질적으로 500연승을 기록한 알렉산더에게 도전자가 더 이상 없어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보상이 말도 안 될 정도였다.
민혁은 알렉산더와의 전장에서 승리하면 엄청난 신등급 요리재료들을 거머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에 가슴 설렘도 있었지만 다른 즐거움도 있었다.
‘동등.’
현재 알렉산더와 민혁의 레벨은 동등하게 맞춰졌다.
물론 알렉산더의 웨폰 마스터 스킬들은 사기적이다.
그러나, 식신의 스킬들이 암살자 형식으로 전환되어 적용된 민혁의 스킬들도 사기다.
즉, 실력 싸움이다.
[무한의 전장이 시작됩니다!]들려온 알림과 함께 민혁이 알렉산더를 차분하게 바라봤다.
현재 상황은 모두 녹화되고 있다.
아테네를 접속할 때마다 무조건 ‘녹화’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케런이 말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써먹을 일이 있기 때문이죠.
민혁은 밥대장으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모든 진가를 드러낸 건 아니었다.
그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많은 스킬들이 ‘암살자 클래스’ 형태로 전환되어 있는바.
차분하게 알렉산더를 바라보고 있을 때.
알렉산더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핏, 피피핏, 피핏-
한 손에 쥔 석궁에서 작은 화살들이 빠른 속도로 민혁에게 발사된다.
‘이런 미친……!’
민혁은 깜짝 놀랐다.
유저들이 빠른 연사력을 가진 석궁을 쓰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정확도가 너무 떨어져서이고, 두 번째는 공격력이 활의 60~7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렉산더가 쏜 화살은 정확히 민혁의 목을 노리고 날아왔다.
탱-!
그리고 연속적으로 급소만을 집중하여 날아온다.
태, 태태태탱, 탱-!
‘석궁을 마스터한 건가? 아니, 더 높은가?’
웨폰 마스터는 모든 무기의 주인.
알렉산더의 품에서 뻗어 나간 포승줄이 빠르게 피해내는 민혁을 향해 날아가 그의 발목을 노린다.
“그림자 걸음.”
파아아아앗-!
‘바람같은’의 암살자 버전으로, 민혁은 검은 잔상을 남기며 피해냈다.
그러곤 어느새 귀신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알렉산더를 보았다.
“무기폭격.”
민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거대한 도끼의 잔상이 그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고, 바로 옆으로는 여러 개의 단검들이 휘둘러지고 있다.
심지어 주변으로 화살 수십여 발이 함께 날아오고 있다.
‘뭐, 이런 개사기…….’
민혁은 웨폰 마스터가 된 알렉산더의 명성만 들어왔지, 실제로 싸워보는 건 처음이다.
‘못 피해.’
민혁은 가장 큰 데미지를 낼 도끼를 방어했다.
태애애애애애앵-!
요란한 타격음과 동시에 민혁이 재빠르게 쳐냈다.
그다음 옆구리에 검의 공격을 허용하며 몸을 굴려 힘겹게 피해냈다.
알렉산더가 작게 감탄했다.
‘엄청나군.’
무기폭격의 피해량을 저 정도로 감소시킨 유저는 처음이다.
‘나였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만큼 잘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반격이다.’
식신의 가장 큰 장점은 ‘요리버프’다. 그러나 암살자가 되면서 버프의 힘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 대신 어떠한 재료나 요리 없이 즉시발동 가능해졌다.
[암살자의 가호.] [모든 스텟 16%가 상승합니다.] [모든 공격력 19%가 상승합니다.] [모든 방어력 20%가 상승합니다.] [민첩 25%가 상승합니다.]곧바로였다.
민혁은 자신의 가장 큰 장기를 발동했다.
‘쌍검술.’
[쾌속의 단도술.] [단도술의 민첩이 2배 증가합니다.] [단일 스킬 사용 시 2배의 횟수가 적용됩니다.]쌍검술이 두 개의 단도를 드는 것이 아닌 한 개의 단도를 두 배의 속도로 휘두르는 것으로 변화했다.
암살자에 맞게 변형된 것인데, 가뜩이나 빠른 단도가 2배 빨라지는 건 비상식적인 힘이다.
또한, 민첩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파아아아아아앙-!
지면을 박찬 민혁이 나아간다.
후우우우우웅-
알렉산더의 앞으로 거대한 용화포가 만들어지더니 민혁에게 발사되었다.
몸을 반 바퀴 회전하며 피해낸 민혁의 바로 옆으로 수백 자루의 단검이 떠오른다.
‘폭풍 같은 검.’
폭풍 같은 검이, 단검이 되어 민혁을 수호한다.
알렉산더가 석궁을 난사하려 하기 이전에.
“그림자 걸음.”
빠르게 당도한 민혁이 알렉산더의 앞에 있었다.
“…….”
알렉산더와 민혁의 시선이 마주친다.
곧바로.
수백 자루의 단검이 알렉산더를 위협한다. 그리고 민혁이 짧고 간결한 단검술을 선보인다.
휘리리릭-
허공에 던졌던 단검을 역수로 잡아챈 민혁이 그의 목을 노리고.
타앗-!
곧바로 하단, 복부, 옆구리 등을 집요하게 노린다.
빠르게 피해내는 알렉산더의 손목을 민혁이 잡아챈다.
“……!”
힘껏 끌어오며 스킬 ‘학살자의 검’을 발동한다.
“물어뜯는 살수.”
초당 60회 이상.
빛처럼 움직이는 쾌속의 단검이 미친 듯이 알렉산더의 몸 곳곳을 찌르기 시작했다.
푸, 푸푸푸푸푸푸, 푸푸푸푸푸푸푸, 푸푸푸푹-!
푹푹! 푹!
알렉산더는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찰나에 경악했다.
그러나 그 또한 하늘과 맞닿은 자.
반대 손으로 민혁의 손목을 잡아챘다.
“……?”
“무기폭발.”
휘리리리릭-
알렉산더의 등 뒤에 착용된 창이 스스로 뽑혀 나와 민혁에게 떨어져 폭발한다.
콰아아아아아앙-!
연이어, 그의 몸에서 단검, 표창, 철퇴, 검, 용화포의 포탄, 화살 등, 수십 개의 무기가 동시에 뽑혀 나와 민혁에게 꽂히며 폭발한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그것 역시 1초에 모든 힘이 폭발했다.
민혁에게 학살자의 검이 있다면 알렉산더에겐 ‘무기폭발’이 있다.
덧붙여 무기폭발은 사용자에겐 조금의 데미지도 입히지 않는다.
폭발이 끝난 바로 그 순간.
알렉산더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빛과 같은 빠르기로 검을 소환했다.
‘지금의 사정거리라면 단검은 내게 닿지 못한다.’
알렉산더의 계산은 빨랐다.
그가 민혁의 목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이겼…….’
알렉산더가 확신하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민혁의 단검이 빠르게 검으로 변화한다.
언급했듯, 무한의 전장에선 무기 변경이 가능하다.
그러나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기존의 무기가 아닌, 다른 무기를 사용하려고 하면 상대방은 그 효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무기 변경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그런데.
태애애앵-!
알렉산더의 검이 가로막힌다.
“……!”
탱! 태태태태태탱, 태태태탱-!
결코 단검술에 뒤지지 않는 밥대장의 검과 자신의 검이 충돌한다.
알렉산더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너……!”
“……쏘리.”
알렉산더는 바보가 아니다.
이 정도 검을 구사할 수 있는 자는 아테네에서 손꼽힌다.
사람들이 민혁을 ‘식신’, ‘군신’, ‘천외제국 황제’빨이라는 말을 하지만 진짜 랭커들은 알고 있다.
그는 실력도 최고라는 사실.
알렉산더와 민혁이 서로 몸을 빼냈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챈 알렉산더가 빠르게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HP가 50% 가까이 감소했다…….’
서로가 커다란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더 큰 데미지를 입은 쪽은 바로 알렉산더다.
민혁의 딜량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사트, 관심을 가져봐야겠어.’
알렉산더도 현실에서 다양한 무술을 섭렵하고 있다.
크라브마가라는 종합 근접격투무술에서 응용했다는 한국의 무사트는 살인적으로 느껴졌다.
심지어 그것은 ‘민혁’이기 때문에 더 부각되고 있다.
상대방이 민혁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알렉산더.
그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내보일 생각이다.
결코, 무언가를 아껴서는 승리할 수 없는 상대다.
‘한계초월.’
[웨폰 마스터의 한계초월이 발동됩니다!] [소드 마스터리 Lv이 9를 넘어섭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MAX에 도달합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한계를 넘어 Lv 10에 도달합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한계를 넘어 Lv 11에 도달합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Lv 27에 도달합니다!]알렉산더의 소드 마스터리가 27레벨에 도달했다.
이제 엄청난 딜량과 속도를 가진 그의 검이 민혁을 압박할 것이다.
그러나 승산을 알 수는 없다.
‘민혁이 보유한 공격기들이 하나같이 너무 뛰어나다.’
심지어 암살자 형태로 변화된 그 힘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을 타격할지 알 수 없다.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 곧 마주 보고 피식 웃었다.
“재밌네.”
“그러게, 알렉산더. 너 정말 강하다.”
두 사람 모두, 긴장감 가득한 전투를 치르며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아테네에서 유저 중 적수가 없는 두 사람이 붙자, 알 수 없는 전율에 이르고 있다.
두 사람이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서로를 견제하던 그때였다.
[돌발 이벤트. 무한전투가 시작됩니다!] [무한의 전장에서 10연승을 기록한 전적이 있는 유저들은 ‘방어자’가 되며 도전하는 자들은 ‘도전자’가 됩니다!] [무한전투는 1명과 겨뤄 승리 시 2명과 겨뤄야 합니다!] [무한전투는 2명과 싸워 승리 시 4명과 겨뤄야 합니다.] [무한전투는 4명과 싸워 승리 시 8명과…….] [무한…….] [무한…….] [무한…….] [무한…….] [방어자는 무한전투 도전자 한 명당 승리 시 50무한전장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무한전장은 이벤트이기에 승인할 시 자동으로 방송이 송출되기 시작합니다.]알렉산더와 민혁의 시선이 마주쳤다.
룰은 이해했다.
1, 2, 4, 8, 16, 32, 64, 128.
이런 식으로 도전자는 계속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무한전장 MVP에게는 50만 무한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무한전장 MVP에게는 10만 플래티넘이 지급됩니다.] [무한전장 MVP는 칭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시선을 마주친 두 사람.
두 사람이 승인했다.
곧바로 방송이 시작된다.
그리고 ㈜즐거움은 바보가 아니다.
가장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
갑자기 시작된 무한전장에서 현재 급부상하는 ‘밥대장’과 ‘알렉산더’ 두 사람이 함께 선 장면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시청률이 미친 듯이 상승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