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5
밥만 먹고 레벨업 95화
아레스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프라이팬을 등 뒤로 차고 있는 유저라니?
하지만 곧 생각을 뒤로했다.
중요한 맹점이 존재했기 때문.
그것은 바로 시크릿 길드에서 나온 정보 중에 있었다.
그는 종이를 홱홱 뒤로 넘겼다.
[최근 베르사르의 랭커였던 로반은 아테네에서 계정을 생성하고 빠른 속도로 레벨업 하고 있습니다. 전설 클래스로 추정되는 그가 현재 레전드 길드의 길드원이지 않을까 추정됩니다.]그 내용을 보며 아레스는 고개를 주억였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로반에 대한 글을 보면서 아레스는 생각했다.
‘로반을 우리 쪽 스파이로 돌려서 그들을 유인한다,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로반 자체를 사냥하는 것부터가 의미가 있는 거지.’
그렇게 되면 레전드 길드와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테지만 상관없다.
아무리 소수 정예라고 해도 아레스 길드는 지금 레전드 길드가 쉽게 건드릴 수 없는 대형 길드다.
[길드 마스터 아레스: 거기 어디지?] [길드 채팅 루비: 절규의 언덕입니다.]딱이다.
아레스의 입가가 쭉 찢어졌다.
얼마 전에 캐릭터를 생성했다더니, 아직 레벨이 낮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로반을 쉬이 보면 안 될 터다.
그리고 루비는 추가적인 말을 덧붙였다.
[길드 채팅 루비: 로반이라는 유저가 베르사르 때 워낙 유명해서 지켜봤는데, 왕국군 케밀한테 몬스터 사냥 퀘스트 받을 때, 다른 사람들은 전부 기피 하는 요리사를 파티원으로 데려가더라고요.]그 말에 아레스는 고개를 주억였다.
아마도 쓸모없는 유저를 함께 데리고 들어간 듯싶다.
그는 베르사르 때도 줄곧 그러한 식의 사냥을 펼쳐 입장 숫자 제한이 있는 곳에 들어갔으니까.
‘저 요리사는 별로 신경 안 써도 되겠군.’
딱 보기에도 이상한 녀석이었다.
[길드 채팅 아레스: 공격 9팀 현재 접속해 있나?] [길드 채팅 힐튼: 예, 길마님. 접속해 있습니다.] [길드 채팅 아레스: 지금 바로 절규의 언덕으로 간다. 그곳에서 로반을 만나 그에게 최대한의 것을 제시해라.] [길드 채팅 힐튼: 최대한의 것이라면……?] [길드 채팅 아레스: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골드 지원, 아레스 길드가 보유한 사냥터 지원, 아티팩트 지원. 모두 최고로. 연간 10억 정도라고 얼추 말하면 되겠군.] [길드 채팅 힐튼: 컥…… 10억 골드요?]힐튼은 로반이라는 유저의 값어치를 모르나 보다.
[길드 마스터 아레스: 현금 10억이다.] [길드 채팅 힐튼: …….]랭커가 연예인보다 더 대접받는 시대였다.
실제로 아레스 본인만 해도 한달 수익이 몇억을 넘어선다.
로반은 싹이 보이는 유저다.
[길드 채팅 힐튼: 근데 만약 거절하면요?] [길드 마스터 아레스: 척살령을 내려야지^^]웃는 얼굴로 그런 이모티콘을 보낸 아레스.
힐튼을 비롯한 9팀은 총 2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레벨이 낮은 자들인 아레스 길드의 무한한 지원을 받는 유저들이다.
비록 지금은 레벨이 낮지만 추후에는 모두 국내 1000위 랭킹 안에 들 실력자들이다.
[길드 채팅 힐튼: 현재 일곱 명 접속해 있습니다. 일단은 이 인원으로 가도 될까요?] [길드 마스터 아레스: 그래, 일곱 명이면 충분하겠지. 혹시 모르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도 접속해서 절규의 언덕으로 오라고 해. 로반은 결코 쉬이봐선 안 될 유저야.] [길드 채팅 힐튼: 예, 알겠습니다.]길드 채팅을 끝마친 아레스는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 * *
“끄아아악!”
“튀, 튀어……! 완전 세잖아!”
“미친……!”
절규의 언덕의 유저들이 속속들이 도망치고 있었다.
보스몹이 등장했다는 알림.
그에 유저들은 빠르게 움직이며 보스몹을 찾아 움직였다.
실제로 보스몹 주위로 무수히도 많은 유저들이 레이드를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었고 오히려 학살을 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녀석.
그 크기는 거의 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편이었다.
쉽게 표현하면 대형 마법 오리였다.
턱 색깔은 황금색이다.
푸다다다닥!
녀석이 날갯짓을 하는 순간이었다.
[파이어 레인] [직격당할 시 데미지를 받습니다.]화르르르륵!
도망치는 유저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기 시작한 불줄기들!
화르르르륵!
화르르르륵!
“끄아아앗!”
“으아악.”
“컥!”
파이어 레인은 3클래스 마법이었다.
3클래스 마법을 100레벨 초반 유저가 감당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이거 X파 벨붕 이잖아!”
“근데 에픽 몬스터잖아, 에픽 몹들 진짜 잡기 힘들다곤 하니까.”
도망치는 유저들을 따라 또 한 번 마법이 생겨난다.
“꿰에에엑!”
[파이어 브레스] [직격당할 시 상당한 데미지를 받습니다.]푸화아아아앗!
황금 오리의 입에서 뿜어지는 맹렬하고 뜨거운 화염.
그 화염에 직격당한 유저들이 순식간에 잿빛이 되어 강제 로그아웃 당했다.
“에픽템이고 뭐고 텨텨!”
“와…… 진짜 엄청 세네……!”
그중 도망치던 엘로 유저는 마주 달려오는 사내들을 바라봤다.
도망치는 자신들과 반대로, 그들은 황금 오리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아까 그……!?’
프라이팬을 든 유저와 대검을 휘두르는 유저.
“프라이팬 살인마다!”
“프라이팬 살인마!”
그들의 몹몰이 사냥에 의해 절규의 언덕 안에서 그들은 꽤 유명해졌다.
프라이팬 살인마가 달리면서 드디어 황금 오리를 발견한 듯 멈춰섰다.
“우와아아아아…… 짱 큰 오리다…… 맛있겠다.”
“미, 민혁 님. 지, 지금 침 뚝뚝 흘릴 때가 아닌데…….”
옆에 있던 대검을 든 유저가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황금 오리를 보며 침을 뚝뚝 흘리는 민혁.
그가 등 뒤에 있던 프라이팬을 꺼냈다.
저 거대한 오리에게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재료들!
괴식의 식신으로 고구마 전사와 미노타우르스를 먹었을 때 확실히 알았다.
괴식의 식신으로 먹는 몬스터는 분명히 일반 재료들보다 더 맛있었다.
민혁이 달려나갔다.
“미쳐…….”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대검을 든 사내.
로반은 이마에 손을 짚었다.
‘저 녀석 3클래스 마법을 자유자재로 부리고 있어…….’
일반 마법 오리나 미니트롤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놈들의 마법과 황금 오리의 마법 능력은 달랐다.
달려오는 민혁을 발견한 황금 오리가 그를 향해 또 한 번 파이어 브레스를 사용했다.
“꿰에에엑!”
[파이어 브레스] [직격당할 시 상당한 데미지를 받습니다.]푸화아아아앗!
회전하며 뿜어져 오는 맹렬한 불길.
그를 향해 달려나가는 민혁에게 알림이 들렸다.
[전장의 지배자] [5대 기본 스텟+10, 치명타율 10%가 증가합니다.]항상 유용하게 쓰고 있는 칭호효과.
그와 함께.
[프라이팬 거대화] [마력량에 따라 프라이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자신의 몸통 전체를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프라이팬을 거대화시킨 민혁.
프라이팬과 파이어 브레스가 직격한 순간이었다.
푸화아아아앗!
파이어 브레스가 프라이팬의 마법 방어력을 이기지 못하고 사방으로 분산되었다.
그리고 민혁은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푸화아아앗!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프라이팬으로 막으며 전진하는 민혁.
“대, 대박…….”
“저 프라이팬 가지고 싶다.”
걸음을 우뚝 멈춘 유저들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 틈에 로반은 빠르게 황금 오리와의 거리를 좁혔다.
“꿰에엑!”
파이어 브레스가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황금 오리가 파이어 필드를 시전했다.
[파이어 필드] [바닥에서 솟아나는 화염에 강력한 데미지를 입을 수 있습니다.]화아아아악!
바닥 전체가 뜨겁게 달궈졌다.
그 뜨거운 불길 속의 가운데에 있는 민혁.
“저 유저, 이제 잿빛 되겠다.”
하지만 한 유저의 목소리와 다르게 민혁은 데미지의 대부분을 받지 않고 있었다.
380 이상의 마법 방어력이면 사실상 4클래스 마법까지도 케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틈에 황금 오리의 인근에 도달한 로반은 자신의 발밑에서 뿜어져 오는 화염에 자신의 HP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재빠르게 공격하고 빠진다.
[광분] [HP 20%가 하락하고 물리 공격력 30%가 증가합니다.]그와 함께 그는 한 번에 모든 MP를 쏟아부을 생각이었다.
버서커 클래스의 절정의 기술!
[대검술 필살연격] [여덟 번 빠른 속도로 대검을 휘두릅니다.]그의 대검이 마치 레이피어를 휘두르듯 빠르게 여덟 번 연속으로 휘둘러진다.
콰자아아악!
탱!
탱!
풔지익!
탱!
풔지익!
탱!
풔지익!
공격이 들어가는 순간 황금 오리의 몸 주변으로 검은색 실드가 생성되었다.
그 실드들이 로반의 대검을 막아냈다.
여덟 번의 공격 중 허용된 공격은 단 두 번.
그 두 번마저도 단단한 갑각을 뚫지 못하고 베고 지나가는 정도였다.
“꿰에에에엑!”
콰아아앙!
오리가 날갯짓을 하며 앞발로 로반을 힘껏 걷어찼다.
그 순간 로반이 뒤로 퉁겨 나갔다.
‘뭔 놈의 오리 방어력이랑 공격력이 이렇게 사기적이냐!’
로반은 자신의 HP가 30% 미만까지 떨어진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민혁은 황금 오리의 코앞에 도달했다.
민혁이 알기로 에픽 몬스터가 잡힌 이례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에 꼽힌다고 했다.
그리고 대부분은 현재 유저들이 사냥하기 힘든 난이도였다.
보통 이런 놈을 사냥하기 위해선 유저 수십 명이 몰려와야 한다.
화아아악!
황금 오리는 자신을 향해 거리를 좁힌 민혁을 향해 파이어볼을 소환했다.
불의 구 여러 개가 그를 향해 맹렬한 기세로 날아갔다.
바로 코앞에 파이어볼이 다다랐을 때.
[스텝] [1m 거리를 빠르게 이동합니다.]바로 옆으로 몸을 피한 민혁은 땅에 직격한 파이어볼이 폭발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콰아아앙!
그 여파가 민혁에게 튀었지만 큰 데미지를 받지 않았다.
[엘레의 검술] [5분 동안 모든 스텟+15%가 상승합니다.] [회피율+30%가 상승합니다.] [치명타율+30%가 상승합니다.]민혁은 한 번에 끝내자고 여겼다.
그는 프라이팬을 다시 등에 메었다.
그리고 엘레의 검을 뽑아 들었다.
사실상 로반은 그가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드는 것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난무하는 검을 사용할 땐 프라이팬보다 엘레의 검이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난무하는 검] [5초 동안 무차별적인 검의 난무에 30% 추가 데미지가 붙습니다.]촤아아악!
촤아아아악!
촤아아아앗!
무차별적인 검의 난무가 날카로운 예기를 품고 황금 오리를 공격했다.
쩌저적
그와 함께 황금 오리는 또다시 실드를 사용해 그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그의 난무하는 검과 직격당한 순간.
콰지이익!
챙그랑-
단 한 번에 실드가 파괴되어 버렸다.
그리고 황금 오리의 몸 곳곳을 강력한 힘으로 난자하기 시작했다.
푸지이익!
푸지이익!
푸지이이익!
난무하는 검은 5초 동안 무차별적인 검의 공격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빠르기로.
그 5초 동안 황금 오리가 그 공격을 감당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꿰에에엑!”
결국, 놈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어서 민혁과 로반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민혁의 레벨업 알림만 자그마치 8번이었다.
그와 함께 민혁은 재료습득을 사용했다.
황금 오리의 고기가 민혁의 인벤토리로 빨려 들어갔다.
그의 고유의 스킬로 습득한 것이기에 로반과 분배되지 않았다.
그리고 민혁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오래되어 보이는 ‘무’였다.
민혁은 짐작 가는 것이 있어 바로 무를 습득했다.
[파티: 로반 님이 천년하수오(1)를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