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79
밥만 먹고 레벨업 980화
민혁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억압의 심장을 가격했다.
까아아아아아아앙-!
[억압의 심장은 쉽게 파괴되지 않습니다.] [억압의 심장의 파괴를 시도하려는 당신을 억압의 심장이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방해할 것입니다.]민혁의 예상대로다. 수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든 음식을 억압하며, 그 힘을 빨아들여 태동하고 있는 억압의 심장이다.
당연하게도 파괴는 쉽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민혁은 계속하여 검을 휘둘렀다.
까아아아아앙-!
까아아아아아앙-!
까아아아아아앙-!
그는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두르며 집념에 가득 차 있었다.
맛있는 소고기를 먹고 만다.
‘물론 나도 아쉽다.’
당연히 민혁도 완전한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를 100% 얻지 못해 아쉬웠다.
먹기만 해도 레벨 40 상승.
모든 스텟 45% 상승.
HP 및 MP 80% 상승.
스킬+5레벨 상승과 지정한 스킬은 +3레벨까지 올릴 수 있었다.
민혁은 확신한다.
저 요리를 먹는 순간 자신을 따라올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아테네는 어떠한 힘을 쟁취하면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는 곳이지.’
예를 들어 민혁이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를 먹고 강해지면, 모든 8기둥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
또 다르게는 예측할 수 없는 시스템이 민혁을 옥죄일 수도 있었다.
그러느니.
‘한 번의 맛있는 즐거움보다 여러 번의 맛있는 즐거움이 낫지.’
민혁은 음식들이 억압된 이 유토피아에도 분명 특산물과 같은 것이 존재할 거라 확신했다.
그가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를 먹는 순간 그 특산물마저 사라진다.
‘내가 강해지자고 다른 이들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도 않다.’
결정적인 이유다.
누구보다 배고픔이라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민혁이었기에 자신이 강해지자고 다른 이들을 영원한 배고픔 속에 살게 할 순 없었다.
또 보고 싶었다.
‘유토피아의 많은 이들이 음식을 먹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민혁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의 검이 더욱 힘껏 억압의 심장을 강타한다.
까아아아아앙-!
까아아아아아앙-!
그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주고 마리라.
까아아아아아아앙-!
퇴근 후, 그들이 가족들과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걸 먹게 하리라.
까아아아아아아아앙-
까아아아아아아아앙-!
민혁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생겨났다.
그가 가격할 때마다 조금씩 억압의 심장에 충격이 가해지는 게 느껴졌다.
“이제야 알겠군.”
자신들을 유토피아의 영웅들이라 소개한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혁은 처음부터 그들이 ‘영웅’이란 이름을 가졌기에 신뢰하지 않고 경계하고 있었다.
[영웅왕 락 Lv 808.]일단 자신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락의 레벨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영웅 엔더 Lv 777.] [영웅 볼로딘 Lv 786.] [영웅 야스달 Lv 791.]그와 함께하는 다른 영웅들의 레벨 역시 결코 낮지 않았다.
또 이곳은 ‘누군가가 무언가를 억압시킨 곳’이다.
그러한 곳에 찾아온 그들에게 목적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식신이구나.”
락은 강한 힘 앞에서도 저 정도로 미칠 듯한 식욕을 보이는 이는 식신밖에 없을 것을 알았다.
더 이상의 가식은 집어치우기로 했다.
“아아, 잊을 수 없지. 신이지만 할 줄 아는 게 먹는 것밖에 없는 신.”
그는 알 수 있었다. 신룡을 죽인 것이 식신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신룡을 죽였는지는 알 수 없다만, 지금이라도 물러난다면 죽이지는 않으마.”
락이 기괴한 미소를 머금었다.
“억압의 심장은 결코 파괴할 수 없다. 또 억압의 심장을 파괴하려 시도할수록, 그 심장이 너를 조여오기 시작할 것이다.”
덧붙여.
“억압의 심장을 부순다 해도, 우리는 그 재료를 취한 너를 죽일 것이다. 이 투명벽은 억압의 심장이 파괴되거나 결실을 맺으면 사라지거든.”
이미 95%가 완성된 억압의 심장이었다.
설령 한 번 부서진다고 해도, 다시 만들면 훨씬 빠른 속도로 심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너희였냐?”
그때, 민혁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소름 끼치는 그의 얼굴이 영웅왕 락과 영웅들을 관조한다.
“…….”
“…….”
민혁의 카리스마 스텟은 상상을 초월하는바.
그가 발산하는 투기가 그들을 짓누른다.
‘무슨 눈빛이…….’
‘어찌 식신 따위가 이런 살기를 발산하는가……?’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을 향해 걷는 민혁이 어느덧 투명벽 앞에 당도했다.
“약속할게.”
“…….”
“…….”
“너희는 꼭 내 손으로 죽인다.”
민혁은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개인의 욕심에 의해 모든 이들의 음식을 통제한 자들이다.
그러나 곧 락이 웃었다.
“크흡……!”
분명 방금 전 그의 살기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흉흉했다.
그러나 고작 그뿐이었다. 그 자체는 자신보다 강해 보이지도 아니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놈 혼자서 말이더냐?”
그는 혼자인 것에 반면 자신들은 네 명이었다.
또한 그들은 유토피아의 영웅들이라 불린다.
유토피아의 영웅들은 곧 무위의 상징과 같았다.
그런데 지금 민혁이 말했다.
자신들을 죽이겠다고.
“아아, 방법이 있다.”
락이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1주일을 기다려, 저 재료를 먹으면 가능하겠지. 크흐흐흐흐!”
그의 짙은 웃음이 던전 내에 번져 나갔다.
“물론 우리가 죽이겠다만 말이다. 응? 똑똑히 각인시켜 주겠다.”
락이 말한다.
“나에게는 4,000이 넘는 반초월자, 반신으로 이루어진 자들이 있다.”
락은 자신감 넘쳤다.
“또 내 말 한마디면 움직일 50만이 넘는 대군도 있지.”
민혁에겐 100만이 넘는 대군이 있다.
“더 놀라운 이야기를 해줄까?”
락이 탐욕 어린 표정으로 투명벽을 짚었다.
“저 요리를 먹은 나는 이 땅의 신을 죽이고, 나아가 네가 있던 세상의 군신이 될 것이다.”
“?”
그의 야망을 듣게 된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군신, 굉장히 익숙한 신이지 아니한가?
어째서 그가 억압의 심장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군신은 수천의 신들을 이끄는 대군주라 하였지, 또 세상의 모든 군대를 다스리는 절대적인 신!”
“?”
“나는 그러한 군신이 될 것이다. 군신이 될 나에게, 네깟 놈이 대적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그와 동시에 영웅들이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너 같은 하급신은 위대한 군신과 눈도 마주치지 못할 것이다.”
“락 님은 군신이 되실 분. 네놈 같은 하급신 따위가 말을 섞은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아라.”
“평소에 군신과 이야기라도 나눠봤나? 못 나눠봤겠지, 그는 너 같은 조잡한 신 따위 상대도 안 해줄 테니까. 하하하!”
민혁은 너무도 영광스러워 말문을 잃었다.
“나도 군신에 대해선 알고 있다.”
민혁 그 자체가 군신이며, 신들을 이끄는 대군주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
락이 기고만장해졌다.
“식신치고는 신룡을 죽인 것을 보니 꽤 쓸 만한 것 같다만, 지금이라도 내 개가 되고 억압의 심장 부수는 것을 멈춘다면 내 군신이 되었을 때 자리를 내어주겠다.”
민혁이 바로 그가 말하는 군신이었다. 자리를 내어준다는 것이 우스울 따름이었다.
그러나 민혁은 ‘지금은’ 자신이 군신임을 밝혀봤자 좋을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았다.
그가 머릿속으로 빠르게 저울질을 시작했다.
‘그들이 오는 것과 오지 않는 것, 무엇이 더 이득인가.’
당연히 그들이란 천외제국 이들을 뜻한다.
곧 답을 내린 민혁이 고개를 주억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유토피아에선 다른 세상에 있는 유저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었다.
또 민혁이 보유한 밴을 소환하는 스킬도 불가능했으며, 당연히 종속의 아몬드도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락과 영웅들 시야에서 민혁이 사라졌다.
로그아웃한 것이다.
약 1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민혁이 다시 돌아왔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나 보군.”
락이 실실 웃음 지었다. 그는 곧 민혁이 무릎을 꿇고 빌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민혁은 그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나는 분명 말했다. 약속한다고. 너희들을 죽일 것을.”
그 말을 끝낸 민혁이 억압의 심장을 다시 검으로 가격했다.
민혁은 자신이 했던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었다. 한번 시작한 일도 무르는 일이 없었다.
락과 영웅들을 뒤로한 민혁이 다시금 빠른 속도로 억압의 심장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까아아아아앙-!
그 시각.
군신이자 천외제국 황제, 또 남자친구인 민혁의 말을 통화로 전해 들은 지니가 서둘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현 상황에 대해서는 모두 이해했겠지?”
당연하게도 자리에는 NPC들과 더불어 간부진 유저들도 함께였는데, 민혁의 명령에 의해 좌천당한 브로드도 한걸음에 달려왔다.
헤이즈가 빠르게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들겼다.
“영웅왕 락과 영웅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우리 쪽에서도 최정예들로 구축하여 가는 것이 맞습니다.”
어중간한 자들이 그곳으로 간다면 되레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천외제국의 최정예들이라고 하면 하루에도 엄청난 자금을 천외제국에 조달해 주는 이들이었다.
“폐하께서 위험하시니 당장 가야 하지 않겠나.”
브로드의 말에 몇몇 NPC들이 고개를 주억였다.
하나 헤이즈는 더 깊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았다.
일단 몇 명이나 갈지, 또 누가 누가 가는 것이 효율적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루브앙 제국과 천외제국은 휴전 중이다. 어떤 국가도 지금은 천외제국을 치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민혁이 마주한 영웅왕 락과 영웅들, 그 외의 변수들을 감안해야 한다.
이윽고 헤이즈는 결론에 도달했다.
‘천외제국의 인재들이 상당수 출정해도 괜찮다.’
헤이즈는 단순히 민혁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이득도 따져봤다.
‘폐하께서 신세계의 신이 될지도 모르는 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가 돕는다면 폐하께서 그를 휘하에 두는 것도 가능해진다.’
민혁이 군신에 오르고 처음으로 유토피아 전체를 거머쥔 자를 발밑에 둘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수천억 플래티넘 이상.’
또한, 유토피아와 천외제국이 교류를 하게 되면, 루브앙 제국이 갖추지 못한 것들을 얻게 되는 천외제국이었다.
NPC들과 유저들이 애간장이 타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평소에 천외제국 인재들을 함부로 출정시키지 않는 헤이즈였다.
애초에 강한 자들이 많았기에 최소한의 이들만 선별하여 보내어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천외제국의 최소한의 인재들을 제외하고 모두 유토피아로 갑니다.”
헤이즈는 소수의 인원이 효율적이기에 다수를 보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헤이즈와 민혁의 허락이 떨어진 아테네 하이랭커들과 NPC들에게 승인이 떨어졌다.
곧 헤이즈가 작게 웃음 지었다.
“가서 마지막 단물까지 쪽쪽 빨아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