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Duke of Powder Keg Empire Genius RAW novel - Chapter 256
화약고 제국의 천재 대공-256화(256/256)
화약고 제국의 천재 대공 256화
바다의 도전자
세계대전이 발발하더라도 모든 국가는 계속해서 무역을 이어나가야 한다.
국내에서 모든 자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가 세상에서 얼마나 되겠는가.
전쟁으로 인해 위협이 증가하더라도 그것을 감수하고서 바다로 향해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항구에는 하나의 경고문이 추가되었다.
경고!
대서양을 항해하는 선박에 승선하려는 여행자들에게 동맹국이 연합국을 상대로 전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림.
전쟁 지역은 대서양을 포함한 동맹국의 적국에 인접한 모든 바다를 이야기함.
합스부르크 연방정부의 통보에 따라, 연합국의 깃발을 게양한 선박이 해당 해역에서 격침되었을 시 책임은 당사자들에게 있음.
합스부르크 대사관.
지난 대전과는 다르다. 그때는 그래도 미국의 눈치를 보는 척이라도 했으니까.
하지만 미국은 진즉에 참전했고, 합스부르크와 동맹국이 눈치 볼 국가는 없다.
합스부르크 정부의 경고는 당연히 큰 공포를 몰고 왔다.
바다를 나오다가 무슨 사고를 당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에 누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겠나.
원래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은 위협이 하나라도 적은 게 좋다.
무엇을 해도 죽을 수 있는 게 바다니까.
하지만 항해를 완전히 포기할 수 있는 국가와 단체, 그리고 개인은 적다.
국가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단체와 개인은 항해로 얻을 이익을 포기할 수 없었다.
“바다로 나가지 못하면 뭐 먹고 살라고?”
“…국가에서 맡기는 일이 매우 짭짤했는데.”
대서양을 항해하는 거의 모든 선박이 각국 정부가 맡긴 군수물자를 싣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리고 이런 선박은 전쟁 수행을 돕기에 격침당해도 할말이 없다.
지금까지 합스부르크와 동맹국이 넘어갔지만, 이제부터 그것을 봐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나갈 수도 없잖아. 합스부르크는 진심으로 보이는데.”
“가만히 있으면 그게 다 손해야. 배 관리와 직원 인건비는 조상이 내줄 것도 아니잖아.”
“너무 위험하잖아.”
“아직 대서양은 미국과 영국의 지배하에 있어. 아무리 합스부르크라도 쉽지 않을 거야.”
어떤 위험이 있어도 인간의 욕심은 막을 수 없고, 어차피 전쟁 중인 국가의 사람들은 더더욱 고집을 꺾지 않았다.
아직 대서양은 합스부르크의 바다가 아니니까.
이건 중립국의 선박도 마찬가지였다. 경고 하나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연합국 소속 선박과 달리 중립국 선박은 정부의 압박을 받았고, 그 소식이 연합국 정부에 도착했다.
“스웨덴에서 더 이상 무역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뭐? 갑자기 왜?!”
“합스부르크가 스웨덴 정부를 압박한 모양입니다.”
“이잇, 이 깡패 같은 새끼들!”
“스웨덴뿐만이 아닙니다. 덴마크, 노르웨이와 다른 국가들까지 어렵다고 해왔습니다.”
전쟁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된다. 전쟁으로 인해 물자 소모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면서 물건 가격은 오르고,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되어버린다.
당연히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은 열심히 물건을 팔았다.
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은 많고, 그것은 바로 국가의 생존이었다.
합스부르크는 타국의 생존을 쥐고 흔들 능력이 있는 국가였다.
오헝 시절부터 열강 머리 깨고 다녔는데 지금이라고 못하겠는가.
게다가 돈을 많이 벌어서 뭐 하나. 죽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데.
전황이 서서히 기울어져서 수많은 국가가 합스부르크의 경고를 무시하지 못했다.
“이제 욕심을 거둘 때다. 이미 많이 벌었어.”
“하지만 아직 팔 게 이렇게나 많은데…!”
“합스부르크의 경고를 무시해서 좋을 게 없다. 좋게 말해줄 때 듣는 게 나아.”
전쟁 후를 생각해야 하지 않던가.
지금 합스부르크의 경고를 무시하면 앞으로의 미래가 어두울 게 분명하다.
“오만한 자식들…!”
돌아가는 상황에 연합국 정부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들도 이 움직임을 막아보기 위해 갖은 수를 썼다.
“더 많은 이익을 약속해 드리겠습니다!”
“이건 합스부르크의 내정 간섭입니다! 어디 신성한 무역을 틀어막습니까? 중립국끼리 모여서 목소리를 내게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중립국은 합스부르크 눈치 보기 바빴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중립국이 모인다고 합스부르크의 뜻을 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돈은 합스부르크가 더 많았다.
“미안합니다. 우리도 돈 벌고 싶은데 합스부르크가 하지 말라잖아요.”
“지금 발트해가 동맹국 손에 들어가서 우리가 뭘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적 선박이 돌아다니면 정부에 직접 따지겠다는데 무서워서라도 피해야지.”
연합국의 숨통이 조여졌다.
***
식민지가 없는 영국과 프랑스는 국내에서 나는 자원만으로 전쟁을 수행하기에 무척 부담스럽다.
그나마 연결된 이베리아 반도도 전쟁 중.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원을 보충할 방법이 마땅찮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와 달리.
“우리는 다르다! 다른 국가와 무역 좀 끊긴다고 어떻게 될 국가가 아니야!”
미국. 신에서 축복받은 영토를 가진 국가는 외부의 문제로 인해 국내가 어떻게 되지 않는다.
자원이 부족하면 직접 캐면 그만이고, 물건이 필요하면 만들면 그만이다.
아무리 상처받고, 원 역사의 미국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니까.
영국과 프랑스도 미국이 있다면 충분히 전쟁 수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합스부르크도 잘 알고 있다. 영국, 프랑스를 약하게 만들려면 미국과의 연결을 끊어야 한다고.
“바다에서 적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대서양.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미국을 연결해 주는 최중요 바다.
연합국은 바다에서 적들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등신 같은 독일 함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피해를 조금이라도 회복한 모양입니다.”
“발트해에 있던 폴란드 함대가 합류했습니다.”
“폴란드? 내 생전에 합스부르크 없이 독일과 폴란드가 같이 싸우는 것을 보게 될 줄이야.”
“무시해도 될 규모는 아닙니다. 발트해의 러시아 제국 함대도 합류하게 되었으니까요.”
“쯧. 별것도 아닌 것들도 모이면 크게 위험해지는군.”
독일 함대가 개전 초기에 좀 두들겨 맞았지만, 여전히 왕립 해군이 무시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
추가로 폴란드와 러시아 함대까지 합류해서 북해의 동맹국 함대는 더더욱 위협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미 함대에서 전문이 왔습니다. 포르투갈에 정박한 합스부르크 함대가 부산스러워졌답니다.”
“거긴 대치만 할 거라 예상하지 않았나? 지중해의 상륙 작전에 집중할 거라고.”
“기만으로 넘기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큽니다. 어쩌면 대서양에서 전투를 바랄 수도 있습니다.”
“전력이 꽤 비등할 텐데?”
“비등하니까 해볼 법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친 전쟁광 놈들…”
연합국 정부는 머리가 복잡해져만 갔다. 서부 전선 공세, 상륙 작전 징후, 대서양에서 적 함대, 중립국들의 외면 등.
어느 한쪽만 집중해도 바쁜데 모든 곳에서 그들을 흔드니 어찌 진정하겠는가.
“서부 전선이 밀리면 안 돼. 프랑스가 밀리는 순간 전쟁은 희망도 없어. 무조건 전선은 막아야 한다.”
“대서양도 마찬가지다. 서부 전선에서 버틴다고 해도 바다가 끊기면 영국과 프랑스는 못 버텨.”
“적들의 상륙으로 스페인과의 연결이 끊기는 건 어쩔 수 없어도 프랑스 본토가 넘어가 버리는 게 너무 커. 상륙도 용납할 수 없다.”
하나같이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으니 더더욱.
그리고 첫 포문을 여는 건.
“대서양에서 유보트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쟁해군입니다!”
전쟁해군의 늑대 떼가 대서양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
전쟁해군. 지난 대전에서 전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왕립 해군의 자존심을 긁어버렸으며, 늑대 떼들은 지중해를 휘저어 협상국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시간이 지나 지중해의 패자가 된 전쟁해군의 늑대 떼들이 대서양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보트다-!”
“연합국의 유보트 아니야?”
“이 병신아, 연합국의 유보트가 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냐?!”
“어뢰다-!”
대서양은 합스부르크의 바다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서양은 앞으로 함부로 사용해도 될 바다가 아니었다.
카이저께서 명하셨으니까.
바다를 적이 이용하지 못하게 하라.
카이저가 명하셨고, 전쟁해군은 그것을 이룬다.
너무나도 간단한 이유였다.
전쟁해군의 늑대 떼들은 곧바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아무리 거대한 선박이라도 늑대의 어뢰 한두 발에 침몰해야만 했다.
지난 대전에서 전함까지 사냥하던 늑대들에게 선박의 크기는 상관없었다.
오히려 사냥감이 크면 클수록 좋아할 뿐.
애초에 전쟁해군의 늑대는 편식하지 않는다.
“대서양은 버린다…!”
“예? 대서양을 지나지 않으면 항해를 어떻게 합니까?”
“지금 그게 중요해? 합스부르크의 유보트가 활동하기 시작했잖아!”
일부 국가는 ‘설마 합스부르크가 대서양의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어?’라고 생각하고 눈치 보면서 대서양을 이용하여 영국, 프랑스의 전쟁 수행에 협조했다.
하지만 진짜로 유보트가 활동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침몰시키자 대서양을 회피했다.
소유한 선박이 전부 침몰하면 그것만큼 낭패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연합국 입장에서 대서양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바다다.
대서양을 포기하는 즉시 전쟁을 포기하는 것과 같으니까.
“수상기가 물러갑니다.”
유럽으로 향하는 수송 선단. 항구부터 따라와 줬던 수상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아무리 전쟁해군의 늑대들이 어려워도 돌파구는 있는 법.
하늘에서 유보트를 조지면 아무리 전쟁해군이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
실제로 대잠초계의 지원을 받는 수송 선단은 유보트가 접근하지도 않으며, 접근한다 해도 수상기가 유보트를 깔끔하게 처리해 준다.
하지만 대서양에서 항상 공중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어떤 항공기가 대서양을 건너는 내내 수송 선단 위에서 대기한단 말인가.
미국 함대는 대부분 합스부르크 함대에 붙잡혀 있으며, 왕립해군 또한 독일 함대를 견제하느라 여유가 없다.
항모, 전함 같은 주력함은 절대 뺄 수 없으니 수송 선단에 묶여 있는 군함은 그 이하의 체급을 가진 군함.
주력함 없이 대서양을 건널 때.
그때가 늑대 떼들이 물어뜯을 최고의 기회란 뜻이었다.
쿠웅!
타타타타타탕-!
“사격 그만! 아군이잖아! 그만 쏘라고!”
태양이 사라진 칠흑 같은 밤바다. 유럽으로 향하는 수송 선단은 전투 상황에 들어갔고, 아군 사이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유보트 덕분에 아군 오사까지 일어난다.
“빌어먹을 자식들!”
아군 오사를 유도하기 위해 아군 사이에 나타나서 포격 한번 해주고, 다른 사냥감을 찾는 늑대들.
밤에 수많은 선박이 침몰하는 건 당연했다.
지옥 같은 밤을 보내고, 날이 밝아와도 늑대들의 습격은 멈추지 않았다.
“도대체 유보트가 몇 척이길래 이러는 거야!”
연합국 사령부는 해답을 내려줘야 했다. 수송 선단을 습격하는 유보트는 날이 갈수록 숫자가 줄어들기는커녕 많아졌으니까.
합스부르크의 능력을 생각하면 유보트 정도 찍어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주력함 숫자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유보트가 문제겠는가.
실제로 합스부르크는 수많은 유보트를 일정 지역에 대기시킨 후 해역에 수송 선단이 들어오면 물어뜯었다.
대서양을 건너면서 수많은 늑대를 만난 수송 선단이 개박살이 나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해군에서 군함을 더 차출해야 합니다.”
연합국 사령부의 요청에 따라.
“우리가 움직인다.”
미 함대가 무거운 엉덩이를 떼었다.
***
미 해군 대서양 함대는 그 어느 때보다 몸집이 불어있었다.
현재 태평양은 어떤 위험도 없는 곳이다.
위협이 될 제1순위 국가인 일본이 같은 편으로 전쟁에 참여했으니까.
당연히 태평양에 함대가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
미국은 곧바로 태평양 함대를 대서양으로 옮겨 전쟁해군에 도전해도 될 정도의 함대를 만들어냈다.
이런 상황에 유보트만 처리해? 너무 소심하지 않은가.
큰 칼이 있다면 그것을 휘둘러 더 많은 것을 베어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지금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유보트와의 싸움이 길어지면 적 함대도 분명 움직임을 보일 겁니다.”
“지금 전쟁해군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습니다. 대치만 해줘도 우리가 답답한 상황에서 움직여주다니? 오히려 고맙다고 인사해 줘야 합니다.”
미 함대는 대서양으로 나온 합스부르크 함대를 견제 중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미군이 크다.
하지만 지중해에 있는 합스부르크 함대가 합류한다면 바다에서의 수적 우위를 잃어버리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합스부르크와 일전을 벌인다면 미 해군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각개격파 하기 딱 좋은 상황이 아니던가.
하지만 누구나 그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
“미치셨습니까? 대서양 함대가 날아가면 대서양은 합스부르크의 바다입니다.”
누구는 과감하게 치고 승기를 붙잡는 것을 원하지만, 누군가는 대치 상황을 깨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다가 실패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건데?
신경 쓸 게 적으면 모를까. 미국은 여전히 멕시코 영토에서 전투를 벌이는 중이다.
대서양의 유보트? 손해가 크지만, 그렇다고 대서양을 못 쓸 정도는 아니다.
괜히 이런 상황을 깨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해군을 지휘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다들 고양이 앞에 선 쥐새끼처럼 겁을 먹으셨군요.”
어니스트 킹. 그의 말에 사람들은 한숨을 쉬었다.
나이도 처먹고, 계급도 있는 양반이 말투가 뒷골목 예비 마피아처럼 천박했다.
“책임이요? 그럼, 이 바닥까지 올라온 양반들이 책임을 안 질 거라 여겼습니까?”
킹은 혀를 차고는.
“지금도 나쁘지 않은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을 유인 해봐야지 않겠습니까. 상대가 움직여주겠다는데 이용은 해봐야지요.”
말은 좀 좆같이 해도 능력이 없는 인물이 아니다. 애초에 이 바닥에서 말할수록 마이너스인 사람은 능력만은 최고일 확률이 무척 높다.
그러지 않다면 여기까지 올라올 수도 없으니까.
“어차피 미래에 우리는 전쟁해군과 붙어야 합니다.”
그건 맞다. 지중해에 있을 합스부르크의 함대가 대서양으로 나오면 절대 전투를 피할 수 없다.
대서양을 포기할 게 아니라면.
“그 전에 전쟁해군의 전력을 파악해 두고 싶습니다.”
겸사겸사 유보트도 침몰시키고, 기회가 난다면 적의 전력을 깎을 수 있다.
“적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치만 해야 하네.”
“그건 당연합니다. 적을 유인해서 유리한 위치에서 싸울 게 아니라면 저도 크게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좋네. 내가 각하께 말씀드려보지.”
군을 통솔하던 윌리엄 리히는 루스벨트에게 킹의 의견을 전했고.
“각하의 허락이 떨어졌네. 한번 적의 전력을 판단해 보게나.”
미 대서양 함대가 움직였다.
[modify by TextFormer v0.0.9 Closed Beta R3]
DevilWithoutDetails
Gosh this is good. I can’t wait for the last 100 chapters to be ad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