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05)_2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적괴수가 킬킬, 웃었다.
“버러지 같은 것들이 주제 모르고 일어나는 걸 보니 이 적괴수 님의 마음이 다 아프구나.”
그 말에 적괴수와 함께 온 수적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싸우고 있는 것은 적괴수 혼자일 뿐, 수적들은 검을 제대로 들고 있지조차 않았다.
“내 마음이 얼마나 넓은지 아느냐? 아마 하해(河海)와 비교조차 안 될 것이다.”
“….”
“그런 의미에서 네놈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적괴수가 제 검에 맺힌 피를 할짝댔다.
“네 연놈들, 한 번에 보내주마.”
그의 검에 검붉은 기운이 둘러졌다.
모용연화의 감상처럼 끈적하고 비릿한 느낌의 기분 나쁜 기운이었다.
쉬익-
적괴수가 청산과 연화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검붉은 강기가 두 사람을 향해 쇄도했다.
“젠장…!”
두 사람이 동시에 검을 세워 짓쳐오는 기운에 대비하던 그때.
쉬익- 콰앙-!
두 사람의 뒤편에서 날아온 푸른 강기가 검붉은 강기와 충돌하며 기운을 막아냈다.
굉음과 함께 두 기운이 만들어 낸 풍압에 나뭇잎이 휘날리고 흙먼지가 피어났다.
청산과 연화가 가까스로 눈을 떴을 땐 두 사람의 앞을 청운이 막아서고 있었다.
* * *
쿠우우웅-
거대한 진동이 일대를 울렸다.
잠들었던 새들이 파드득, 날아오르고 어디선가 불길한 바람이 불어왔다.
설화는 걸음을 멈췄다.
그녀가 멈추자 황룡대주와 유강 역시 아이들을 내려놓곤 잠시 숨을 골랐다.
“무슨 일이야?”
유강이 설화에게 다가왔다.
“…아빠.”
“뭐?”
“아빠가….”
조금 전의 충돌은 분명 청운의 기운이었다.
맑디맑은 기운을 착각했을 리 없다.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쿵, 쿵, 심장이 뛰었다.
청운과 헤어질 때 느꼈던 불안감이 그녀를 휘감았다.
설화는 뛰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가슴이 조여오는 기분이 낯설어서 두려웠다.
“너… 어디 아파?”
식은땀을 흘리는 설화의 모습에 유강이 놀라서 그녀를 붙들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설화의 안색을 살피던 그때.
‘!’
“피해!”
설화가 유강을 밀쳐냈다. 그러나.
쉬익- 촤악-!
“헉….”
붉은 피가 튀고 유강이 숨을 들이켰다.
설화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를 밀쳐내려 한 순간, 유강이 설화를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어 밀려나지 않은 것이다.
“너….”
“이거 좀… 아…픈데….”
쿨럭….
유강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며 이내 설화의 품으로 풀썩, 스러졌다.
그 순간, 익숙한 혈향이 설화의 코끝을 비릿하게 물들였다.
“….”
“아- 이거. 일격에 죽이려 했는데.”
제 손에 묻은 피를 멍하니 내려다보던 설화는 시선을 들어 달빛을 등지고 선 이를 올려다보았다.
“정말 안 죽었습니까?”
“….”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