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07)_2
“기혈을 활발하게 하는 환약을 먹어서 그래요.”
“기혈을 활발하게 하는 환약?”
“일시적으로 강하게 해주는 환약이에요. 다만, 부작용으로 효과가 다하면 몸이 퍼지고요. 화오루에서 만든 거예요.”
“허. 그놈의 화오루는 대체 뭐 하는 곳이냐?”
“피에 연관된 무엇이든 하는 곳이죠.”
섭무광이 인상을 찌푸렸다.
오래전에 화오루를 조사하기 위해 비풍검대원들을 보냈지만, 주마다 보내오는 보고는 하나뿐이었다.
[알아낸 정보 없음. 평범한 주루로 보여짐.]이쯤 되니 대원들도 돌아오고 싶어 하는 것 같고, 귀환 명령을 내릴까, 하고 있었는데.
‘대체 뭐가 사실이야?’
하지만 조금 전 비정상적인 기운도 그렇고, 지금의 상황도 그렇고 꼬맹이의 말이 거짓 같진 않다.
‘더 파보라고 해야겠고만.’
애석하게도 철수 명령은 접기로 하였다.
그때였다. 저 멀리서 엄청난 기운의 파동이 느껴졌다.
섭무광과 설화가 동시에 그곳을 바라보았다.
“두 아해들을 찾아서 돌아가자. 저놈도 어서 치료받아야 하니, 서둘러야겠다.”
“네.”
섭무광이 유강을 둘러업고, 두 사람은 화린과 소약이 도망친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거대한 기운은 몇 번이고 숲을 울렸다.
* * *
탓, 탓.
설화와 섭무광이 청운의 일행에 합류했을 때, 청운의 일행은 교전이 일어나는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일대의 나무와 풀들이 전부 휩쓸려 나가 거대하고 황량한 공간이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곳에서도 한바탕 교전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달빛이 비치는 아래에서 황룡대원들은 치열했던 접전의 흔적을 수습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부상당한 황룡대원들과 죽은 이들의 시신, 뒤늦게 도착한 비풍검대원들과 흑룡대원들까지. 주변이 어수선했다.
설화는 소약과 화린을 땅에 내려 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디….’
“설화야…!”
“!”
단번에 돌아본 뒤쪽에, 부러진 나무둥치에 기댄 채 의약당주에게 치료받고 있는 남궁청운이 보였다.
“….”
타닷.
설화는 곧장 그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설화를 발견한 초련이 ‘어머.’ 하며 반갑게 인사해 왔지만, 설화의 정신은 온통 청운에게 향해 있었다.
나무를 꺾어 만든 부목을 댄 팔은 부러진 것 같고,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그것보다 심각한 것은 내상이었다.
처음부터 불안정하던 기운은 지금 당장 운기에 들어야 할 정도로 흐트러져 있었다.
그런 설화의 뺨을 부드러운 손이 감싸왔다.
“아빠 괜찮다.”
“…다리는요?”
“멀쩡해. 힘이 풀려 잠시 쉬고 있는 것뿐이다. 너도 무사해 보여 다행이구나.”
“….”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분명 괜찮다는 말인데, 어째서 가슴이 욱신거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후후, 부녀 사이가 좋아 보여 좋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제가 있잖아요?”
“그래. 괜찮대도.”
청운이 싱긋, 웃었다.
여전히 맑고 티 없는 미소에 목이 메어 왔다.
“거 안 급하면 얘 좀 먼저 보지.”
시기 좋게 뒤편에서 섭무광이 다가왔다. 그가 유강을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어머, 이 아이는 어쩌다가…?”
초련이 서둘러 유강의 상태를 살폈다.
청운 역시, 놀라고 걱정스러운 시선이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황룡대주가 배신했소.”
“예?”
“네?”
청운과 초련을 포함하여 그 말을 들은 근처의 모든 이들이 경악하여 섭무광을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