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0)_2
“…?”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왜…?
적룡 조장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엎드린 채 어리둥절 눈만 깜박였다.
정작 그를 그렇게 만든 일화는 떨어진 목검을 집어 들고 태연하게 자박자박 그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하하하! 조장! 꼬맹이 단속하겠다더니 왜 거기 엎어져서 그러고 있소?”
“혼자 발이라도 걸려 넘어진 겁니까? 애 잡으려다 조장이 잡히겠습니다! 푸하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동료들이 쓰러진 그를 보곤 웃음을 터트렸다.
‘…!’
적룡 조장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개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었다.
고작 어린 시비 하나 잡지 못해 꼴불견으로 엎어지다니?
다행인 건 조원들이 그가 아이에게 당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건 적룡 조장도 마찬가지였다.
“거기 서거라!”
적룡 조장이 땅을 짚고 훌쩍 일어섰다.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말은 곧 누구도 아이의 행동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말이었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기에는 그의 판단력이 이미 흐려진 뒤였다.
‘무슨 수를 쓴 건진 모르겠지만….’
필시 자신의 실수이리라.
“거기 서라니까!”
두 번의 외침 끝에 아이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
어딘가 모르게 귀찮아 보이는 표정이었다.
적룡 조장의 눈빛이 분노로 타올랐다.
“오냐, 이놈!”
한 번은 운이 좋아 피했을지 모르지만 두 번은 아니다!
“다리몽둥이를 부러트려서라도 네 녀석에게 예의가 무엇인지 알려 주마!”
후웅―
적룡 조장의 목검이 다시금 허공을 갈랐다.
바람 소리를 일으킬 정도의 거센소리가 일고―.
그가 휘두른 목검이 다시금 일화의 다리를 향해 휘둘러졌다.
따악!
경쾌한 소리와 함께 목검 하나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날아갔다.
어느새 이 상황을 구경하던 이들의 시선이 목검을 따라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날아간 것은 적룡 조장의 검.
‘어?’
적룡 조장은 다시금 어리둥절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하기도 전에 아이가 팔을 휘둘렀다.
퍼억―!
“큭!”
오금에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다.
마치 굵은 몽둥이로 내려친 것 같은 묵직한 통증이.
풀썩!
그 통증의 이유를 깨달았을 땐, 그는 이미 아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저만치 날아간 그의 검이 땅에 떨어졌고, 구경꾼들은 다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헉!”
“…!”
구경꾼들의 눈이 크게 올라갔다.
어느새 적룡 조장이 아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기에.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
상황 파악조차 하지 못해 멍한 적룡 조장의 머리 위로 어둑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더 할 거예요?”
믿을 수 없이 앳된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