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10)_2
‘5년 떨어져 있는 것쯤이야, 아이를 살릴 수만 있다면.’
“네 말대로… 하마.”
남궁의 아이를 납치해 왔는데, 제 아이를 볼모로 내어준 꼴이었다.
어느 수적이 제 자식을 정파 세가에 둔단 말인가. 흑도의 누구도 그런 짓은 안 할 터다.
‘수적질은 글렀군.’
조금이라도 이치에 어긋나는 짓을 했다간 자식을 이용해 압박을 넣겠지.
사실상 도적질은 그만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5년이라는 시간은 금방일 거예요.”
“무슨 말이지?”
“채주께선 그동안 이 장강 수로채의 총채주가 되셔야 하니까요.”
“…?”
어리둥절해하는 그를 보며 설화가 탁자 위에 펼쳐져 있던 수로 지도를 짚었다.
탁.
아이가 짚은 곳은 지도의 동쪽, 혈사채의 자리였다.
“오늘, 귀영채는 혈사채를 이겼어요. 혈사채는 바닷길과 통하는 거점으로 열여덟 개의 채 중 가장 부유한 채죠.”
“…맞다.”
설화의 손이 다음으로 귀영채의 위치를 짚었다.
“그리고 귀영채는 우리 남궁세가의 패권 속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강한 채예요. 호북으로 이어지는 물길이니, 그 유명한 무당과 제갈세가의 영향력도 버텨낸 셈이죠.”
맹등호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열세 살 아이가 섞여 있는 것을 이상히 여겼던 그는 누구보다 아이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수로채 최고의 재력과 탄탄한 무력. 이 두 가지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
실제로 이전 생에선 육 혈주가 해낸 일이니.
“거기다….”
설화가 싱긋 웃으며 남궁무천을 돌아보았다.
“필요할 땐 남궁이 채주님을 도와드릴 겁니다.”
남궁무천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맹등호가 오기 전 이야기가 된 것이었다.
귀영채를 수로채의 지배자로 만들자. 그리하여 수로를 확보하자.
어차피 누군가는 총채주가 될 것이고, 수로의 패권을 틀어쥘 것이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남궁이, 설화가 통제할 수 있는 이인 것이 낫다.
‘남은 건….’
맹등호의 의지뿐이다.
“채주님.”
맹등호는 멍하니 지도를 바라보던 시선을 들어 아이를 마주 보았다.
지금껏 귀영채를 지킬 생각만 하였지, 수로채의 권역을 넓힐 생각은 하지 않은 그였다.
하지만 혈사채의 부와 귀영채의 무력을 등에 업고, 남궁세가가 그 일을 도와준다면…?
“중원을 아우르는 물길을 지배하고 싶지 않으세요?”
아이의 말이 달콤하다.
“채주님이라면 충분히 물 위의 패자가 되실 수 있어요. 그리고….”
너무 달콤해서 머릿속이 캄캄해진다.
그 캄캄한 머릿속에.
“그 힘이라면 누구도 소약이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거예요.”
단 하나의 뚜렷한 목표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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